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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러 갔는데, 결국 못하고 돌아왔어요...
밤 늦게부터 시작된 부부싸움.
일은 점점 커져서, 일요일까지 싸움은 계속됐어요.
결국, 살면서, 정말 입에 담지 말아야 할 말을 내뱉었어요.
제가 먼저... 했어요...
오늘 낮에 법원 앞에서 3시에 만나기로 하고 나갔는데,
세!상!에!
가정법원이 어딘지 몰라서 이혼 못하고 돌아온거 있죠.....?
법정쪽으로 우리 둘과 어린 딸이 걸었는데,
가정법원이 어딘지 몰라 물어물어 가고 있는데
위치를 몰라서 못하고 왔어요.
아마, 가정법원 위치를 가르쳐 주시던 분이...
제가 계속 울고, 남편은 착잡한 심정으로 걸어가고
천진난만 우리 어린 딸아이만 베시시 웃고있고
신랑이나 저나 젊어보여서
엉뚱한 곳을 가르쳐주신거 같아요.
서류접수는 어디어디를 지나 무슨 건물에서 하는 거고,
가정법원으로 다시 와서 기다렸다가... ... 어쩌고 저쩌고...
결국, 찾다가 늦어져서 접수도 못해보고 돌아왔으니...
좀 더 살아보고 결정하라고... 그러신거 같아요...
신랑이 저녁에 그러대요.
정말 할 생각이었냐고? 전, 당연히 겁줄려고 그런거 아니라, 정말 하려고 마음먹었다... 했어요.
사실, 정말 할 생각맞았구요...
결국, 신랑과 이런저런 얘기로 오해를 풀긴 했지만...
부부사이에 한번 이혼 얘기가 오가서 그런지, 저는 마음이 많이 심란했어요..
내가 먼저 꺼낸 얘기였는데, 말이죠.
잠이 오지 않는 깊은 밤 입니다...
나중에, 언젠간...
엉뚱한 곳을 가르쳐주신 아저씨가 고마워질때가 있겠죠......?
1. ^^
'09.4.14 1:12 AM (125.131.xxx.159)잘하셨어요~
엉뚱한 곳을 가르쳐주신 그 아저씨 고마워하며 살려면
원글님 행복하게 사시면 됩니다~
남편분과 딸아이와 함께 이쁘게 행복하게 잘 사세요~~2. ..
'09.4.14 1:18 AM (119.69.xxx.130)그 분께 해당 홈페이지에 감사의 인사라도 올려야 할것같은데요? ^^;;
그 아저씨 정말 좋은분이시네요~
원글님도 행복하게 사세요~~~~ ^^*3. ..
'09.4.14 1:18 AM (220.85.xxx.241)제목보고 괜히 심장이 철렁해서 들어왔는데, 읽다가 가슴쓸어내렸어요.. 다행입니다.
그리고 원글님 부부 웬지 귀엽기까지.. 이혼얘기 이번이 처음이세요? ㅎㅎ
많은 부부들이 살다보면서 사네못사네 한다고 하죠. 이혼얘기 한번쯤 꺼내본 부부들 많을거에요.
그러려고 한 건 아니지만 그렇게 되는.. 부부싸움이 커지면 안좋은데, 누가 모르냐고요.. 가끔은 그렇게 되는걸..
이혼얘기, 저도 그렇구요 제 남편도 그렇구요. 그 얘기 꺼내면, 서로 충격이 크죠.
게다가 바람이나 빚도 아닌, 이런저런 싸움이 격해졌을 때, 그리고 그런 싸움에 또 대처하는 방식이 달랐을 때,
서로에게 정떨어진다고 느끼고, 그도 나도 너무 안맞다고 느끼고, 그랬던 시절이 있었어요.
우리 둘은 굉장히 비슷한 사람들임에도 말이에요. 딱 한두가지 다른 점이 그 싸움을 만들더라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서로 사랑도 하게되고 의지하면서 다시 알콩달콩 살게 되더라구요.
언제 그랬냐는 듯 ㅎㅎㅎ
앞날에 평안함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4. 전..
'09.4.14 1:19 AM (221.147.xxx.217)19년전 그랬었지요.
서초동으로 가야하는데 광화문에 갔더랬어요.
덕수궁옆 카페에서 울면서 화해하고 17년을 살다가 이혼했네요.
지금 생각하니 그때 그냥 이혼했으면 더 나았을것을...5. 비온뒤
'09.4.14 1:19 AM (115.21.xxx.49)신의 계시라 생각하시고 잘 사세요.^^
결혼 생활하면서 이혼 얘기가 한 번 쯤 안 나오는 부부는 거의 없다네요.6. ㅋㅋ
'09.4.14 1:29 AM (211.192.xxx.23)제 친구는 이혼하고 나오다가 뒷통수가 보기싫어서 핸드백으로 한대 후려칠려고 하는 순간 남편이 휙 뒤돌며 빛의 속도로 막더래요,,
결혼하고 처음으로 이심전심인 순간이었다고 ㅎㅎㅎㅎ
원글님은 이혼하지말라는 신의 계시인거지요 ^^7. 근데
'09.4.14 1:37 AM (125.142.xxx.61)이혼하려면 같이 손잡고 가정법원에 가야되는 거예요?
8. 바보에요...
'09.4.14 1:57 AM (115.140.xxx.8)원글입니다...
행복하게 잘 살아야 겠죠...? 그 아저씨께 감사하면서...^^
응원댓글 고맙습니다.
제가... 사랑과전쟁 좀 많이 즐겨 보는편인데...
가정법원에서 재판받고, 구청가서 신고하는거 아닌가요?
저... 솔직히, 절차 전혀 모르고, 인감도장하고 신분증만 챙겨 갔어요...
신랑은 인감도 안 갖고 그냥 왔더라구요...^^;;
아까 법원문 나오면서 주차장으로 가면서 제가 울고짜고 이렇게 말했어요..
에이씨... 혼인신고는 혼자가서도 쉽게만 할 수 있는데
이혼은 법원와서 재판하고 구청가서 신고하고 왜이렇게 복잡한거야??
성격차이로 이혼하는데... 살기 싫다는데...라구요...
신랑은 그냥 웃더라구요... ^^;;9. ....
'09.4.14 2:22 AM (58.122.xxx.229)떽 일단 좀 혼나세요
살면서 이혼이란말 이제 안하기요 .아셨지요?잘사세요10. ,,,
'09.4.14 7:06 AM (121.133.xxx.42)전 이혼하러 갔다가 점심시간이라 기다리다가 남편이 집으로 가자고 해서 지금 잘 살고 있어요..
11. 안드로메다
'09.4.14 8:25 AM (59.7.xxx.63)어 ..축해해드려야겠네요^^
이기회에 더욱 단단해진 부부관계로 거듭나니시길 바래요^^~
화이팅~12. 참..
'09.4.14 9:07 AM (61.254.xxx.119)길 잘 못 가르쳐주신분께 제가 대신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네요..
잘 하셨어요...
살다보면..어찌 좋은 날만 있답니까..
예전 이문세의 방송에 나온 사연을 들으니..
살다보면..보름달처럼..사랑이 충만할때도 있고,
또..초승달처럼..아주..가느다래져서 안 보일때도 있고,,
그런다고 하더군요...
남편하고..위기가 닥칠때마다..그 생각이 들더군요..
이리 살아도..또..곧 보름달처럼...살이 차오르는 시기가 금방 올꺼라고..
네..그 사연대로..한구비한구비..넘어가며..사는게 인생인것 같아요..
잘 하셨어요.
앞으로..잘 사세요..^^13. 이래도 저래도한세상
'09.4.14 9:15 AM (121.162.xxx.86)이혼하러가서 점심시간이라 그냥 집으로 온 분 너무 웃겨요 ㅋㅋ
이혼이란게 금방 욱 하고 올라와서 홧김에 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뜻하지 않은 그런 장애물? 만나면 일단 주춤하게되고.....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그냥 저냥 또 살게 되죠.14. ...
'09.4.14 9:30 AM (58.224.xxx.227)제가 아는 사람은 20년 전 법원에 갔다가 주민등록증을 안 갖고 가는 바람에 도로 집에 와서 눌러 앉았대요... ㅎㅎㅎ
15. @@
'09.4.14 10:02 AM (114.108.xxx.51)지금 잘사는 내친구...25년전 그때만해도 모든 서류를 발로 떼야하는 시대.
이혼하기로하고...애도 있고 힘드니...호적은 자기가 떼마 했데요.
깊은 시골인데.. 누구한테 부탁하기도 얼굴이 팔리니...
우리친구 다른 서류 다 떼 놓고 기다리는데....그와중에 화도 가라앉고...
1주일쯤 지난 때에 술 많이 취한 남편이 하는소리왈~~
"내사마 바빠서 고향 못 가겠다....그냥 살자....잘해주께..." 하더랍니다.
지금 아들 둘 낳고 잘 삽니다. ㅋㅋㅋㅋㅋㅋ16. 저는요
'09.4.14 10:09 AM (211.114.xxx.51)저는요
싸우고 법원가자고 약속하고 나가면 안나와서 못한것이 몇번인지 ?
그리고 산세월이 32년입니다.
몇시에 만나자 하고 나가면 출근해버리고 전 지각하고 ㅠㅠㅠ
미치기 일보 직전도 있었지요 . 혼자 빵빵 뛰다가 사무실로 쳐들어 갈수도 없구 어찌할수없죠17. ㅍㅎㅎㅎ
'09.4.14 10:10 AM (121.166.xxx.184)이거 웃으면 안되는 상황인데 댓글이 넘 웃겨서 참을수가 없네요.
점심시간이라 , 경비 아저씨가 잘못 가르쳐주는 바람에, 서류가 복잡해서 등등..
근데 저 위에 광화문으로 잘 못 찾아가서 화해다고 살다가 17년만에 다시 이혼했다는 댓글은 가슴이 아프네요.
참을인자 세개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불쌍한 인간 구한다 생각하고 좀 더 참고 살아보세요.
남편분은 전혀 이혼하고 싶은 맘이 없으신거 같은데, 기번 기회에 반성 좀 했겠지요.
어쨌든 이제 행복하시길 바래요.18. 에고..
'09.4.14 11:19 AM (218.38.xxx.252)저는 얼마전에 싸우다가 서로 치고 박고....장롱문 깨부시고..
저 정신과 까지 가서 상담 받고(저의 폭력 성향이 걱정되어...) 그랬는데
지금 잘 지내요. ^^;;;;;;;;;
근데 혹시 저도 욱해서 신랑이랑 서초동가서 또 이혼한다고 난리치면 어떡하죠.
왠지 제 성격에 그럴 법도...
제 성격을 다스려야 되는데....19. 어제
'09.4.14 11:39 AM (58.73.xxx.71)우연히 채널 돌리다 아침 방송에 이상해 김영임 부부가 나왔는데
결혼 초기에 엄청 싸웠고 진짜로 이혼하려고 길을 나섰는데
가정법원 가는 거 모르고 경찰서로 잘못 갔다가 창피당했었던 이야기를 하더군요.
하늘이 정녕 도왔나 봅니다.
좀더 희망을 가지시고 화이팅하시길 빕니다~20. 위에 댓글중
'09.4.14 12:05 PM (121.133.xxx.42)점심시간이라 이혼 못하고 잘 살고 있는사람인데요..
법원에서 어린애 데리고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어주머님이 제 손을 꼭 붙잡고.. 교회 주보를 주면서 교회다니자며, 하나님께 의지하고 믿음생활 하자.. 꼭 이혼해야 겠냐며 안타까워 하시더라구요...
저를 무척 안쓰럽게 바라보셨는데.. 그 분도 이혼하러 오셨으면서 저는 왜 말렸을까요..?
( 어린 아이가 있어서 그랬나...? )21. 자유
'09.4.14 12:20 PM (211.203.xxx.172)그 길을 잘못 알려주신 분이...
이 부부는 아직 끝이 아니다 헤아릴 수 있는
도인이셨나 봅니다. *^^*
울지도, 웃지 못할 에피소드이겠네요.
앞으로 힘들 때가 또 오게 된다면
한 고비 넘겨주셨던 그 아저씨 한번 떠올리면서,
한 템포 쉬었다가 이야기하실 수 있기를..
행복하세요~22. 어제일
'09.4.14 1:06 PM (115.178.xxx.253)생각하면서 웃을날이 올거에요..
잘하셨어요.. 남편분은 그냥 해본소리 같네요..
행복하게 알콩달콩 사세요.23. 나이드신
'09.4.14 1:12 PM (211.109.xxx.18)분의 지혜네요,
잘하셨어요,24. 블루레인
'09.4.14 1:18 PM (116.43.xxx.100)좀더 살아보셔도 되겠어요...님......힘내셔요...^^;;이쁜 딸냄들이 있자나요..남푠님두 나쁜분 같지 않구요..
25. 미녀와야수
'09.4.14 2:11 PM (121.179.xxx.37)잘 하셧어요...살다보면 맘속으로 이혼 하루 건너 하루합니다....그렇게 살다가 20년이 넘어가니까 이젠 그 남편이 군대로 말하면 전우 같기도하고....또 한편으로는 짠~~~하기도해서 지금은 토닥거리면서 살아가고있네요...
26. ㅎㅎ
'09.4.14 2:53 PM (211.42.xxx.233)부럽네요^^
우리집은 남편이 맨날 보따리싸요 집에간다고 ㅎㅎ 이혼하자구나이 47세 지부모에게 전화해서 방치워놓으라고 ㅎㅎ 능력도 없어서 여관에 갈돈도 없어요 지엄니에게 디지게 당하고 못나갓어요 ㅠ.ㅠ
성질을 얼마나 드러운지 악쓰고 날리치더니 아침에 지방에서 나오는걸 큰애왈 7살 어~아빠 왜 집안나갓어 ? 저 밥먹다 밥뿜엇어요 ㅎㅎ
여기서 원글님처럼 큰소리좀 쳐봣으면 원이 없겠어요 ㅠ.ㅠ 전 큰싸움될까봐 애들볼까봐 찍소리도 못해요
불쌍한놈 이라 생각하고 국끓여 놓고 나왓네요 ㅠ.ㅠ
이곳사연 보면 부러울뿐이예요 ㅠ.ㅠ27. ㅎㅎ
'09.4.14 2:54 PM (211.42.xxx.233)아 윗글 정정 나이 47-->48세로
28. 쭈리아내
'09.4.14 4:50 PM (211.58.xxx.32)하지마세요.. 저두 아이둘땜에 참고사는데.. 지금은 미안했는지 더 잘해주려해요..
아이가 정말 무슨죄에요...29. 그러고보니
'09.4.14 6:21 PM (210.116.xxx.216)갑자기 드는 생각! 이혼 절차를 엄청 까다롭게 해놓음 어떨까요?
서류도 여기저기에 본인이 직접 가서 떼어와야하고
이것저것 챙겨갈 것도 많~게.
그러면 귀찮고 짜증나서라도 이혼 안하고 눌러 앉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뭐 꼭 할려는 사람이야 어떻게서든 하겠지만 욱하는 마음에 하는 사람은
줄일수 있을 듯 ^^30. 제가
'09.4.14 8:01 PM (220.245.xxx.238)원글님 사정을 잘 아는것도 아니고 해서 뭐라 하기 그렇지만
앞으로 서로 지금까지의 몇배는 더 노력 하셔야할것 같아요.
남자들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상처 받지 않는것 같지만, 그런 결정적인 순간엔 만신창이 될정도로 상처받구요.
아내가 싸우다가 겁준다면서 짐싸서 나갔던거
이혼하자고 말했던거, 자존심 망가뜨리는 말들을 쏟아부었던것, 기억한다고 하더라구요.
남편께서 님에게 정말 이혼할 생각으로 갔냐고 물으셨을때는
아니라는 대답이 듣고 싶어서 였을텐데
그 희망마저 깨어졌으니 남편께서 부인 만큼이나 어쩌면 더 많이 상처받으셨을지 몰라요.
서로에게 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함께 많은 노력을 하셔야할것 같아요.
비온뒤에 땅굳는 다는 말이 거짓은 아니니까
노력하면 전보다 더 나아질거라고 용기를 내시기 바래요....31. ...
'09.4.14 11:21 PM (121.135.xxx.77)그러고보니 님 말씀도 정말 일리 있네요! 어디 건의라도 하고 싶은 마음..
32. 자식들때문에
'09.4.15 12:05 AM (118.46.xxx.6)저도 마음 속으로는 수 없이 이혼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고,
남편하고 싸우다가 나도 이혼하자고 하고 남편도 이혼하자고 하고...
서로 정말 오늘 하루도 더 못 버티겠다 싶은 날도 많았었는데
그래도 아직 이렇게 살고 있는건 자식들 때문이예요.
부부 사이에 아이가 있으면 정말 웬만해서는 이혼 못할 것 같아요.
화가 삭이면서 생각해보면 남편의 장점을 새기면서
그래도 이만한 남자면 다행인거지.. 개차반 같은 사람도 있는데.. 이러구 사네요.33. 노력
'09.4.15 12:16 AM (222.106.xxx.84)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일이 생기셨네요.
이 말이 나중에도 유효하려면 많은 노력을 담아내셔야 겠어요.
행운을 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