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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이 힘들다고 하시네요...
남편이 술에 취해 잠이들어있었습니다.
시댁에서 아버님과 소주한잔하고 왔다고 하네요.
(저희집과 시댁은 걸어서 10~15분거리 입니다.)
당뇨에 고혈압이 있는지라,
평소 음주를 멀리하시는 아버님인데...
남편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회사생활이 힘들다."고 하셨다네요.
ㅜ.ㅜ
술기운에 지처자는 남편을 몇번씩 조근조근 졸라가며 들은말입니다.
남편은 아버님께 아무말도 하지 아니하였다고하구여.
그런데...전...정말 나쁜며느리인거 같습니다.
아버님 걱정보다는 저희 친정걱정이 먼저이고...
시어머님이 아직은 직장생활을 하고 계시지만...
어머님도 전부터 힘들다고 몇번씩 이야기하셨던터라...
마음이 "쿵"내려 앉기부터 하였습니다.
저희 신랑 형제간이라곤 시집간 손아래 시누 한명뿐이니...
합가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마음이 무겁기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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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결혼할때 어머님아버님께 도움을 받았더라면...
제가 조금은 착한 며느리가 될수있었을까요???
저희 결혼할때...시댁서 정말 한푼도 도움못받고 월세로 시작했었습니다.
둘이서 살면서 모으기도하고...또 일을하다보니...둘다 벌이가 나아져서 지금이 되었구여.
지금...둘이 버는 수입을 합하면...결코 작은돈이 아니지만,
시작부터가 완전 마이너스에 가까운 상태로 시작했기에...
부채도 좀 있구여...ㅜ.ㅜ
시부모님까지 모시면서 살기엔 넉넉하지도 아니하고...
또 제가 하는일이...
깐깐하기 그지없는 시모 모시고 살면서 부지런해질수있을 만큼...스트레스가 적은 직업도 아닙니다.
시부모님들...
다행히 부채따위는 한푼도 없구여(할부를 싫어하시고, 카드도 없습니다. 자동차도 현찰로 결제하시는 분들
입니다. 돈이 있어서 현찰로 구입하시는것은 아니구여~
돈이 모일때까지 사지아니하다가...돈이모이면 그 돈으로 물건을 구입하십니다.)
시골에 작은 땅도 조금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지금 살고계신 아파트도 당연히 융자따윈 없구여!
이래도 저희가 합가해야 하는것일까요???
남편에게는 저도 아직 아무말도 아니하였지만...
제 생각엔...어머님 아버님이 아파트팔아서 노후자금으로 사용하시면서 사셨으면 합니다.
처음부터 금전적으로 냉정했던 시부모님들이기에...
바라지도 아니하지만...
해주고싶은마음도 안생기는...저는...
사랑하는 신랑을 배아파 낳아주신분들인데...
저는...나쁜며느리 인가요???
신랑에게 어떻게 저의 의사를 전달해야할지...
벌써부터 고민입니다.
또 시부모님들이 합가하자~ 라고 하면...어떻게 반응해야할지 고민입니다.
현명하신 선배 며느님들...
답변 부탁드립니다...ㅜ.ㅜ
1. 저랑
'09.4.14 1:03 AM (125.190.xxx.48)비슷하시네요..
저도 시댁에서 도움 하나도 안 받고..
때때마다 소소한 살림살이를 오히려 도와드리고 있어요..
시부모님들 조그맣게 사업하시는데..
본인들 빚갚고 남는거 생활비 하기에도 빠듯하신데.
늘 그래요..제가 본 시부모님의 일생이 그렇게 빠듯하고..힘든듯...
시댁가서 밥먹을때..그런 소리 하면..
저나 남편이나 못들은척...아니..듣기만하고 댓구를 안해요..
뭐..할말이 없어서요..
저희가 도와드릴 입장도 아니고..
도와드린다고 쬐금이라도 상황이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시부모님 덜컥 뭔일이라도 생기면 저희 상속거부신청 해야할 정도예요..
시부모님들이 직장 생활 하신다니..부럽네요..^^
남편보고 시댁가서 회사다니기 힘들다고 좀 해보라고 하세요..
남편이 안하면 시댁가셨을때..
시어머니한테라도 요즘 본인들 아들이 참 힘들어한다고 좀 몇마디 해주시구요..
회사생활 안 힘든 사람이 어딨어요..
그래도..회사가 나오지 말란 그날까지 악착같이 다녀야지..2. 힘든 문제
'09.4.14 1:12 AM (211.214.xxx.170)친정 어머님이 직장생활 하기 힘들다,
직장 그만두고 혼자 생활하기도 힘들다고 하시면
마음 아프고 애타시겠지요.
남편은 본인의 아버지가 그런 말을 하면
마음 아플 테고........
주고 받은 게 얼마냐의 문제는 아닌 거 같아요.
친부모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참으로 어려운 문제...........
남편에게는 그저 사실대로 말하세요.
남편이 아들로서 갖는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나는 그런 마음을 친정 엄마에게 갖는다,
나중에 울 엄마는 누가 모시고 살아야 하는 걸까..
etc.
사람 산다는 게, 누구나 참으로 힘든 거 같아요.3. ....
'09.4.14 1:31 AM (218.50.xxx.21)친정이나 시가나 합가하면 불편합니다....
그나마있던정도 다 떨어질지도 모르고...
전 근처에 두고 살아도 합가는 반대입니다.4. 걱정녀
'09.4.14 1:43 AM (59.25.xxx.212)그냥 근처에 사시는게 그나마 나을듯해요...
한지붕아래 사는게 서로 피말리는 거래요...
아파트 문 마주보고 살면서 혹은 옆동이나 옆집 살면서
들여다 보는게 서로 편하다고 하네요;;5. 곁다리
'09.4.14 1:58 AM (115.21.xxx.49)부모와는 스프가 식지 않을 거리로 떨어져 살라는 영국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합가하면 안 좋은 상황까지 갈 수도 있으니 가까운 곳에서 돌보며 사시는 게 나을듯 합니다.
그런데 걸어서 10분~15분이면 지금도 가까운 거리 아닌가요?6. 나쁜 며느리
'09.4.14 2:36 AM (122.46.xxx.39)지금도 가까운 거리지요...
하지만, 어머님 성격이 자식들을 일일이 속까지 다 알고싶어하고,
항상 끼고 살고싶어하십니다...ㅜ.ㅜ
전에 한번 외국나간다고했을때...굉장히 거세게 반대했었구여.
자상하고 따뜻하신 분이지만...제가 감당하기엔 벅찬 그런분이네요....^^;7. masca
'09.4.14 8:06 AM (211.225.xxx.135)합가한다고 가정했을때 제일 힘든분은 아마도 원글님이겠지만
부모와 아내 사이에서 마음 졸이는 남편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것입니다.
물론, 그런거 무시하고 방관자 남편으로 남는 사람도 있겠지만,,
솔직하게 남편과 대화를 해보세요.
그과정에서 남편이 다소 서운한 감정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한번 합가하면, 도중에 분가하기 어렵고
그때 분가라면 정말 관계가 악화되어 회복하기 어려울때 내리는
최종수단이 될 수 있음을 잘 주지 시키세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8. 도시락
'09.4.14 9:09 AM (220.75.xxx.180)싸다 다니며 합가 반대합니다
합가해서 살아본 며느리로써
전요 무지 바보같이 착했어요 어머님 아버님 정성으로 모셨어요
어머님 친해지려 늘 팔짱끼고 다니고 목욕 같이가서 서로 등밀고 철마다 옷해드리고 화장품 사드리고 전 친정서 옷 얻어입고 화장품하나 변변한거 없이 살았죠
그러다 제가 집앞에 학원에 취업하여 다니고요
바위에 구멍이 큰물에 의해서 둟리지 않습니다 작은 방울 똑똑 떨어져 마침내 바위에 구멍 둟죠 알게 모르게 맘 병듭니다.
남들한테 그리 좋은 시부모도 며느리하고는 어쩔 수 없나봐요
남들한테 말하면 쫀쫀해보이고 말안하자니 하나하나 쌓여 병드는게 시댁생활이랍니다.
저희 남편도 시댁에서 떨어져(본사) 발령날일들이 많았는데 어머님 하도 우시고 잡으셔서 저희 못 움직였거든요 (부모곁에 보필하지 않으면 큰 죄짓는 것 같아서)
지금 저희남편 50다되어 가는데 얼마나 후회하는지 아십니까.(인생 되돌아 오지 않더이다)
부모하고 의절하라는 것도 아닌데
본인들의 발전과 경험을 위해 움직이십시오
합가해서 살때 아이없을때보다 아이 낳으면 시부모 집착(?) 더합니다
내새끼 내맘대로 못키웁니다. 시부모 새끼 되더이다.
지금은 분가해서 사는데 그냥 따로살면서 한번씩(자주아닙니다) 찾아뵙는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그리고 부모사이에 좀 일정한 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나하나 간섭하니 제머리스타일 옷입는스타일 아이옷까지 친정경조사까지 다 코치하려하더라구요.
구구절절하지만 여기서 그만9. 생활비
'09.4.14 10:10 AM (220.79.xxx.37)부모님들 아파트 파시는거 보다 역모기지를 한번 알아보시면 어떠실지...
한분이 먼저 돌아가셔도 계속 연금처럼 나오고 두분다 돌아가시면 은행에서 집을 가지는 걸로 아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