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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가을쯤 서울에서 강원도 원주로 이주 생각중인 아줌마입니다.
신랑이나 저나 서울에서 대학교 마치고, 직장 각자 다니다가
(물론 출신은 둘 다 지방 출신)
제작년 결혼해서 서울에서 맞벌이 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직 아이는 없는데..둘다 30대 초중반이라, 올해 말쯤 가질 예정입니다.
동기 아이들 보면 - 특히 서울 출신인 아이들은 - 서울 떠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요.
(서울은 인프라가 좋고 문화적 시설이 잘 되어 있고.. 등등등..)
그런데, 저희 부부 생각은 좀 달라요.
서울은 공기도 나쁘고, 저희 둘은 부모도움 안 받고 결혼해서 그런지 집값은 더럽게 비싸고,
아이들은 사교육과 나름대로 힘듦에 찌들어 있고, 길가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삭막하고..
물론 지방이라고 별반 다를 거 없다 그러시면 할 말은 없는데요.
저희 부부 둘 다 교육관/인생관이 인생 그렇게 팍팍하게 살 필요있나.
사람 사는 듯이 살아보자는 거거든요.(꽃이 어떻게 피는 지도 보고.. 아이들도 부모 고마운 줄 알고.. 뭐 겸사겸사, 그런 의미에서)
저희처럼 서울서 사시다가 지방 중소도시로 이주하신 분들 계시면 경험담 조심스럽게 부탁드릴께요.
철없는 생각이라 꾸짖어 주시는 것도 좋구요.
현재는 맞벌이지만 아이 갖고 신랑 월급으로만 당분간 살 계획이구요,
강원도 원주는 연고는 없으나 대전 등 다른 도시를 고려한 이후 최종적?으로 선택한 도시랍니다..
1. ...
'09.4.13 9:29 PM (118.223.xxx.136)아마,
아이 낳고 기르시면
다시 서울로 오고 싶어지실 거예요.
(절대 '넌 애 안 낳아봐서 모른다'류의 말 아니예요)
제가 서울에서 낳고 자라
서울 떠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 사람 중 한명이긴 한데
서울에서 살아보셨던 분이라면
아이 낳고서는 다시 들어오고 싶어하실 것 같아요.2. 제가
'09.4.13 9:42 PM (115.86.xxx.42)현재 원주 살고 있는데요.
사실 저도 살고 있지만 교육수준은 수도권보다 떨어 집니다.
여기 원주고등학교가 시험봐서 들어 가는 젤 명문고로 알아 주는데도 한해 서울대 입학생이4-5명 (전교생 기준) 수준이예요.
교육은 각오하심이 좋을듯 해요.
전 서울서 대학 졸업하고 사회생활하다 원주로 시집왔는데요.
아이교육 빼곤 어른들이 살기엔 괜찮아요.
서울처럼 삭막하지 않고 여유도 있구요.
경제적 수준이 서울처럼 천차만별도 아니고 거의 비슷비슷해요. 다만 여기도 전문직에 있는 사람은 여유가 좀 더 있구요.
문화행사도 거의 없고 인구가 이제 30만 조금 넘어 백화점 하나 없어요.
이런 것들이 많이 불편하실듯... 대신 차로 5분만 나가도 산과 계곡이 많아요. 여름에 멀리 바캉스 나가지 않고 손쉽게 가볍게 놀 수 있는 곳이 좀 돼죠. 이런 점은 아이들 자연환경속에 키우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겐 괜찮은듯 해요.
그리고 수도권의 웬만한 알려진 학원들도 원주에 프랜차이즈로 많이 있으니 경제적 여유가 있으시면 다 보내실 수 있어요. 다만 수도권처럼 그렇게 열의가 대단하지는 않아요.
원주에 오심 한번 뵙고 싶네요. 저도 30 중반에 결혼해서 개인적으로 동질감 느껴지네요.3. --
'09.4.13 9:43 PM (125.60.xxx.143)이상적인 생각이지만..
이 나라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살아간다는 것이 진실로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다른이들의 생활, 정보등을 안보고 살지 않는한 말입니다.4. 내년이면 고고씽
'09.4.13 9:49 PM (125.186.xxx.112)와! 제가 님 감사합니다. 원글이예요.
아이교육은 오히려 서울이 너무 무서워서 도망가는 거거든요.
(전 요즘 대학생들이 과외받는 다는 이야기 듣고 너무 놀랐거든요. 대학생이라하면 예전엔 다 어른이라 생각했잖아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 보면 그냥.. 고등학생의 연장 같다고 해야 하나. 취직하기 위해 그냥 스쳐가는 교육 기관의 느낌..)
저희 부부는 나중에 태어날 아이가 진짜로 가고 싶어하면 대학도 보내려구요. 딴 길(??)로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거 있으면 그런 쪽으로 걍 내버려 두고 싶어요.(이쯤에서 애 낳아봐라, 그런 이야기가 귀에 맴맴~)
아이가 크면 더 서울을 못 뜰 거 같아서 아예 어릴때 가려는 거거든요.
얼마전 만난 동기 여자애가 하는 말, '너희 아파트는 브랜드 아파트니?' 그말 듣고 너무 오싹했어요. 애들까지 갈것도 없이 나부터가 아파트 평수와 단지와 입지로 평가되는 구나 하구요.
딴 얘기로 샜는데, 어쨌거나 꼭! 원주로 이주해서 정착하고 싶습니다^^5. 지도보고 찍기
'09.4.13 10:13 PM (220.83.xxx.119)원주에 정착한지 만 3년... 4년차이고 8,5살 아이가 있답니다.
님 상황이 저희 부부와 비슷하시네요^^
남들에겐 지도위에 동전던지기 했다고 하지만 나름 고민 많이 하고 왔답니다.
사실... 휴양도시를 가고 싶었는데 방문객 문제를 도저히 해결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답니다.
전... 교육열은 전국이 다 같다고 봅니다. 다만 부모의 가치관에 따른 방법차는 있겠지만요
자연을 많이 느끼고 싶다지만 서울 한가운데에선 많이 힘들잖아요 원주에서는 제가님 말씀처럼 더 쉽답니다. 문화행사도 서울처럼 수준을 따지면 좀.. 힘들지만 소소히 많답니다.
이번 여름엔 텐트를 장만해서 주말마다 자고 올려구요 차로 30분 정도에 모두 가능하거든요
친척들이 오면 좁은 집 대신 근처 휴양림에서 1박하며 바베큐 파티 하구요
원주 근처 다른 도시에 서울에서 내려온 **사 집안 아이가 있었는데
주말엔 원주 학원에 오고 방학땐 대치동 친척집에 가서 공부하고 공주 한얼고 진학했다고 압니다. 지독하게 공부를 원하는 아이라면 이런 방법도 있다는걸 말씀 드립니다.
작은 도시들의 특징 중 하나이겠지만 학연이 무지 강하게 작용한답니다.
아는 분이 8년전에 타지에서 왔는데 영업에 많이 힘들었다고
지금 다른 지방으로 가라면 다시는 못할것 같다고 하더이다
올 2월....남편 후배분도 원주로 이직해서 정착중이랍니다.
전문직이신데... 동료들의 잡작스런 죽음들이 많이 충격이셨나봐요
덜먹고 오래 살자 라며 웃으시더군요
행복한 고민 많이 하시고 후회않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6. 유턴
'09.4.13 11:39 PM (122.32.xxx.138)우리 부부는 서울 토박이였는데 결혼하자마자 시골(면소재지)로 내려 가 말 그대로 저 푸른 초원 위에 띠빠빠룰라하며 산 사람들입니다.
당시엔 고생이라 생각했지만 지나고 나니 것도 추억이요, 나쁘지 않았다는 기억입니다.
큰 애 5학년 때 서울로 올라왔는데 불편함 그다지 못느꼈습니다.
생활비도 적게 들었지만 그렇다고 문화생활 못한 것도 없구요.
연극이나 병영 체험, 여름 캠프학교등 동네 애들 모아 보낸 적도 있고 역사탐험등 도시 아이들 못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병설 유치원엘 다녔는데 보육료가 3개월에 이만원도 채 안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고 커리큘럼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도시 못지 않게 할 건 다 했다고 생각하며 많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두 아이 모두 대학생인데 이 아이들의 학업이 끝나면 다시금 내려갈까 생각하지요.
아직도 먼 이야기지만 혹 우리 손자들이 태어난다면 그 애들도 우리 애들 처럼 유년시절은 농촌에서 흙을 밟게 하고 싶어서요.
여건만 된다면 전 아이들을 그런 곳에서 키우는 게 좋을 성 싶어요.
천성인 탓도 있겠지만 그 곳에서 자라 그런지 제 할일은 스스로 하며 힘든 일이 있을 때 피하기 보다 맞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보여요.7. ....
'09.4.14 2:30 AM (58.122.xxx.229)본업만 해결된다면 원주 참 좋지요 .일단 집에 대한 압박감을 (워낙 서울비교대비 저렴해서 ..)가지고 살 필요가 없고
5분만 나가면 산이고 계곡이고 30분 한시간만가면 이도시 저도시 뻥뻥이고8. 원글이
'09.4.14 8:34 AM (211.104.xxx.77)말씀 모두 감사드립니다. 저는 사실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이지만 다 떨쳐 버리고 가렵니다. 위에 너무 이상적이라는 분, 감사드립니다^^ 살아가는 일이니만큼 어려움을 감내할 만큼 각오?하고 가야할 거 같아요. 참고로 신랑은 충남, 저는 경북 출신입니다^^ 유턴 님 글 중에, 힘든일을 피하기 보다 맞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는 말씀 힘이 납니다.(자기 앞가림은 하고 살줄 알게 키우고 싶거든요.. 하여간 지금은 바램입니다^^)
9. 저도 지방출신
'09.4.14 1:40 PM (112.72.xxx.226)원주에 사는건 아니지만,제 고향이 강원도라서 적어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은 서울아니면 못살거 같은 생각들이 있지만,
지방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면 말이 또 달라지죠.
저는 지방대나와서 서울올라가서 직장생활하고 다시 지방으로 내려온 케이스인데요.
서울은 가진자를 위한 도시이지,
아파트한채사고 노후자금마련하기에는 너무 빡빡한 도시예요.
타이트하고 여백이라고는 찾아볼수도 없고,여유없이 뭔가 쫒기는듯한 생활이 싫다면 탈서울을 감행하는것도 낫다고 봅니다.
서울생활 10년정도하다가 지방내려와서 십년가까이 사는데,
체질상 서울생활이 안맞는 사람은,꽃이 피고지고,단풍이 들고,
계절을 느끼고 천천히 살고 싶다면 강추합니다..
빠르게 돌아가는세상,느리게 살고 싶은 사람은 좀 느리게 살아도 된다고 봐요.
모든 사람이 다 똑같지 않으니까요.
원주 정도면 서울이랑 접근성도 좋고,바닷가(강릉)도 가깝고 스키장도 가깝고,
치악산도 좋고,
중소도시
정도에서 나름 괜찮다고 봐요.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인접해있어서 타지역으로 이동도 편한편이구요..
어느 도시나 자기가 정붙이고 살면 고향이겠지요..
자취생활 하신분들이라면 서울에서 뿌리박고 살아온 세월이 있기때문에(집떠나서 혼자 살아온 세월.. 이거 무시못해요),
오히려 서울에서 적응한 시간보다 지방이 더 쉬울수 있어요..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