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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생각해 봅니다.

회색인 조회수 : 198
작성일 : 2009-03-03 14:07:23
순 우리말 중에 어제도 있고 오늘도 있는데 왜 내일(來日)은 없는가?

...라는 질문을 고등학교 다닐때 한문 선생님이 하셨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내일이 없는 민족인가... 어쩌고 저쩌고 뭐라고 많이 말씀하신 것 같았고 그때는 그말에 비분강개해서 왜 우리에게 내일이 없나... 하고 한민족 캐병진~ 혼자 흥분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 생각하니, 모레도 글피도 다 우리말인데 내일만 쏙 빼고 없는건 그냥 사어(死語)가 되서 그런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조선인은 때려야 말을 잘듣는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지금 우리 윗세대들이 버릇처럼 함부로 하는 말처럼 일제 강점기에 속아서 조선인들에게는 내일이 없다는 그들의 교묘한 속임수에 넘어가서 원래 순 우리말 내일이 현재는 실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봤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한문 공부했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뫼 산'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 한자 학습서에는 '산 산'이라고 표기한다던가, '마루 종'을 '으뜸 종'이라고 표기한다던가...

100을 의미하는 '온', 1000을 의미하는 '즈믄' 등등...

아름답지만 점점 홀대받다가 무관심 속에 완전히 잊혀져가는 우리 말을 생각해보면 우리 후배, 자식들의 오늘의 처지와 내일의 기대가 점점 묻혀져가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최근 현정부가 실업난 타개책을 위해 내놓은 '잡 셰어링'이 대다수 언론들의 무비판과 대중들의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무관심속에 우리의 미래가 저당잡힌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여기에 거의 자포자기 심정으로 말려들어가는 현재의 20대 청년층들의 무기력도 답답합니다.

http://monac.egloos.com/2245129

별로 길지도, 어렵지도 않은 내용으로 링크를 따라가보시면 현정부의 '잡 셰어링'이 얼마나 치졸한 조삼모사인지 그 헛점이 제대로 간파되어있음을 보실겁니다.

거기엔, 왜 386세대가 망쳐놓은 나라꼴을 자꾸 20대한테만 투표 안하냐고 닥달하냐는 현재 우리 젊은이들의 냉소도 있고, 386이 해먹은건 젊었을 때 피흘리고 쳐맞고 울었던 대가다, 니들의 밥줄은 니들이 투쟁해서 쟁취하라는, 싸늘한 냉대도 댓글로 달려있습니다.

일단 제 개인의 생각은 대통령이 이명박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미 이 시대가 되면 그런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는, 그동안 우리 나라의 진로를 어떻게든 미국의 보수 우파가 원하는대로 졸졸 따라간 신자유주의의 당연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지난 2005년 노암 촘스키 교수가 뉴욕타임즈 신디게이트에 기고한 칼럼에서도 정확하게 밝혔듯, 현재 서유럽과 미국 등 자본주의 국가들의 대다수 권력층은 온 세계가 민주주의 국가가 되는 것을 결단코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건 오로지 하나, 계급의 분화, 제국주의 시대의 초기 자본주의 사회로 회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신 자유주의'고 '세계화'고 '민주화'라는 말잔치입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유명한 하이데거의 말이지만 그 하이데거가 다시 살아서 오늘날 신문 정치면을 살펴보면 이 발언은 분명 취소할겁니다.

언어는 거짓의 앞잡이다.

그래서 자본주의 국가의 정치권력자가 지향하는 최종 목표점은 '개인의 절망'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JFK와 마틴루터킹 목사는 암살당할 수 밖에 없었고 이 모든 것은 21세기를 바라보며 20세기의 절반, 그 50년동안 치밀하게 준비해온 그 계급의 결과물인 것입니다.

아, 너무 암울하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정치적, 경제적 대안은 제시되어 왔습니다.

다만, 우리 나라에 잘, 자주, 정확하게 소개가 안되었을 뿐이죠, 어쩌면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고 환영받지 못했고 시야가 좁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지난 10년간 IMF의 상징처럼 여겨져왔던 아르헨티나가 IMF의 요구를 뿌리치고 온 국민들이 합심해서 고통을 참으며 그 IMF가 원하는 반대방향으로 국력을 모은 결과 현재는 국가부도상황에서 벗어나 미국이 지원해왔던 독재정권을 하나씩 청산해가며 진정한 독립을 이루었던 라틴 아메리카의 새로운 흐름에 편승하며 안정기로 접어든 반면, IMF의 요구에 충실히 부응해왔던 볼리비아는 완전히 회생의 기회마저 박탈당해 영원한 빈국으로 전락한 사례는 충분히 반영할 수 있었고도 두되는 남을만한 사건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상황은 그 당시의 아르헨티나보다, 볼리비아보다 비교도 안되리만치 사정은 썩 좋은 편입니다.
기회는 열려있어도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물론, 조중동과 뉴라이트와 재벌들과 재산 많이 불려놓은 정치인들과 그들에게 시급 이천원씩 받으며 인터넷 댓글질하는 소통위원들이 방해는 하겠지만 국민들이 눈을 뜨고 더 멀리만 볼 수 있다면, 정치 경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대표적인 세대만이라도 균형감각을 가진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훨씬 크고 강하고 빠르고 훌륭합니다.

그당시의 아르헨티나와 많은 라틴 아메리카의 지배계층의 권력과 힘은 지금의 우리 나라보다 훨씬 막강하고 잔혹했지만 결국 깨어 눈을 부릅뜬 국민적 열망이 정치적 성공으로까지 이어졌고 이는 경제적 성장, 혹은 안정으로 바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밥 한술 베불리 먹겠다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 앞에서 가시적인 성과나마 보이는 것이죠...

현대 자본주의 국가의 정치 권력자가 왜 개인의 절망을 지향하는가?
절망한 개개인이 많아질수록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저 이나마 밥 한술 먹는게 감지덕지... 이런식으로 가다가는 그저 감지덕지 하는 세월이 와도 돌이킬 수가 없게 됩니다.

정치적 성공은 개인의 경제적 성공으로 이어집니다.
다만, 어느만큼의 고통도 감내해야 합니다.
보다 배부른 내일을 위해서는...



덧, 뒷북이라면 죄송합니다.
덧덧, 혹시라도 자칭 보수 우파라는 분들 반박하고 싶으시면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논리정연하게 반론을 제기하시기 바랍니다. 덮어놓고 종북자팔 어쩌고 하면 스스로 '나 알바요~' 인증하는 꼴이랍니다.
IP : 58.229.xxx.9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3 3:33 PM (61.73.xxx.25)

    안타깝게도 이 글에 댓글을 달만한 회원은 거의 없답니다.
    소통의원조차도...

    내 안의 대운하와 내 안의 이명박을 너나 나나 다들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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