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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굶고 살아요...
시장 가 본 지 일주일이 넘었네요.
요즘 환율이 너무 올라서... 지난 주 수요일인가? 자고 일어났더니 100원이 올라서 1950원이 돼 있던 걸 봤을 때의 충격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실제 거래가는 저것 보다 올라가니까...
버티다 버티다 며칠 전에 돈을 조금 찾았는데(겨우 20유로)
통장을 보니까 41700원이 빠져나갔더라구요... 수수료까지 더하면 이제 정말 2000원이 넘는 환율이 된 거죠.
저는 제가 돈 벌어서 유학 온 거라...
작년 일년은 잘 버텼고, 올해도 1월, 2월 초 까지만 해도 그래도 괜찮다고 했는데
은행 잔고가 줄어드는 걸 보니 무섭네요.
여기 식료품이 한국 보다 싸다고 해도 유로가 워낙 비싸니
스파게티 면 한 개, 야채 조금만 사도 가격이 정말 장난이 아니에요.
필요한 거 조금만 집으면 15, 20유로 되는데 그럼 한국 돈으로 3, 4만원...
요즘 시장도 안 가고 한국에서 가져 온 라면 끓여 먹고(한국 그리울 때 비상식이었는데 요즘은 생존 비상식이 됐네요)
맨날 시금치, 양파만 넣어서 스파게티 해 먹네요.
그나마 올리브오일도 다 떨어져가요...
학비 매 달 분할 납부 하는 체계인데 2월달은 철판 깔고 안 내고 버텼어요.
환율이 좀 내려가야 돈 찾아서 낼 텐데...
요즘 일본 애들은 완전 축제 분위기더라구요. 학비도 일년치 다 찾아서 내고...
학교에서 사라는 책, 재료도 많은데 그것도 최대한 안 사고 버티고... 그래도 책을 안 살 수는 없고 집세도 더 줄일 수가 없으니까 결국 줄일 수 있는게 식비 밖에 없네요... 이건 정말 무슨 70년대 고학생도 아니고
제가 모아놓은 돈에서 나가는 거니까
돈 빠져나가는 게 푹푹 보여서 간 졸여지네요.
살 빠졌어요 덕분에...
1. ...
'09.3.1 4:45 AM (221.162.xxx.86)고생하신 만큼 공부하시는 집중력은 높아질 거라... 믿습니다.
통장에서 돈 빠져나가는 거 보면 진짜 간 떨리죠...진짜 속상하시겠어요.
일본애들은 축제 분위기라...부럽다 못해 얄밉네요 ㅠㅠ
그들도 자국민들은 고용정책에 프리터들에 휘청휘청하던데...
부디 힘내세요....2. 원글
'09.3.1 4:55 AM (83.103.xxx.167)다시 좋은 날이 오겠죠? 지금의 힘든 시기를 보상 받을 수 있는...
원래 긍정적인 성격인데...
전시회 보고(전공상 안 볼 수가 없어요) 친구들이 잠깐 밥 먹고 학교 들어가자고 할 때마다 지갑에서 돈 꺼내는데 손이 발발 떨리고
학교에서 점심 안 먹고(여긴 대충 먹어도 6~8유로는 하니까요) 굶고 들어와서 저녁 먹고...
이런 생활이 한달쯤 되니까 좀 짜증이 났나봐요. 리플 감사합니다... ㅠ3. 힘내세요.
'09.3.1 6:48 AM (119.196.xxx.17)우리는 강하잖아요.
반드시 님이 일본애들 보다 더 두각을 나타내고 크게 성공하길...4. 고생 많으시네요..
'09.3.1 6:51 AM (221.153.xxx.245)토닥토닥...
그런 생활에 짜증이 날만하겠네요.
그래도 어떻게든 견뎌보세요.
좋은 날이 올거라는 희망만은 버리지 말아요.....5. 원글
'09.3.1 7:00 AM (83.103.xxx.167)아... 정말 리플들 감사해요. 기운이 나네요. 월요일에 시험이 세 개라 지금 컴퓨터 사전 켜 놓고 시험 공부 하고 있었어요...
작년에 처음 유학 왔을 때가 생각나요. 그땐 공부하러 여기 왔다는 게 실감이 안 나고 학교에 있으면 너무 좋아서 맨날 싱글벙글 웃고 다녔거든요. 교수님께서 너는 무슨 좋은 일 있냐고 왜 맨날 웃고 다니냐고 하셔서 제가 맨날 웃고 다니는 줄 깨달았었죠. 지금도 공부는 너무 즐거워요... 젊은 날에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니까 기쁜 마음으로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텨보려구요.
그리구 위에 ..님 너무 감사해요. 님도 유럽에서 공부하고 계신가봐요... 마음만 정말 감사하게 받을게요. ..님도 화이팅... 공부 열심히 하세요... ^^ 정말 감사해요 ^^6. ..
'09.3.1 7:04 AM (78.48.xxx.213)원글님.. 그래도 혹시 모르니 메일주소 메모해 두시구요.. 힘드실 때 연락 한 번 주세요.
얼굴도 모르는데 뭐 어때요?? 아무것도 안 물을께요.^^ 그럼 잠시후에 메일은 지울께요..7. 원글
'09.3.1 7:08 AM (83.103.xxx.167)넵! 감사합니다 ^^ 제가 사는 도시가 한국인 유학생은 별로 없어도 유럽사람들한테는 관광지로 인기가 좋은 곳이니 언제 한 번 뵙게 될 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고, 이것도 인연이니 메모 해 둘게요 ^^
8. ..
'09.3.1 7:14 AM (78.48.xxx.213)힘내세요. 원글님. 아자아자!!
공부가 즐거우시다면 그것이 최고지요.
희망가득한 미래를 생각하시고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9. ...
'09.3.1 8:32 AM (211.209.xxx.69)힘내세요..저도 유학의 꿈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지네요..
우리의 미래가 그대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요..조금 힘들지만 잘 견디시길 바라고요,
물질적인 도움이 못되어드려 죄송해요..마음만이라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힘내세요..10. ...
'09.3.1 11:30 AM (218.146.xxx.112)많이 힘드시겠어요...
환율때문에 포기하시고 들어오시는 분들도 많으시던데...
공부가 얼마나 남으셨는지 모르지만 부디 잘 끝내고 돌아오시길 바래요...
다행히 혼자신가보죠???
아이들과 같이 몇주동안 쌀이 떨어져 고생하다 돌아온 저로선 혼자이신게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이 드네요...
힘내시고 잘 버티시길 바래요...11. 누룽지맘
'09.3.1 12:01 PM (61.80.xxx.169)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잖아요...
고생한 사람이 큰 사람이 될수 있대요...
나중에 돌아보면 지금이 제일 좋을때일것이라 생각하시고 힘내세요..12. 훗..-_-
'09.3.1 12:37 PM (125.184.xxx.163)아..환율때문에 유학을 포기한 저희 언니가 있어서..남일같지 않습니다..
맘이 많이 아파요..
그치만...힘내세요. 이빨 꽉 물고.. 버티자고 버티자고 생각해주세요.
공부가 즐거우시다니 다행이예요.^^
정말 유로화 뛰는거 보면서 후덜덜 하던데...
건강 잃으시면 안되요... 혼자 있는데 아픈것 만큼 서러운거 없으니까요.
머나먼 한국에서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해 맘이 아프네요...13. caffreys
'09.3.1 6:29 PM (219.250.xxx.120)살이라도 빠진 걸 위로삼으셔요.
다 지난 일이 될 거랍니다.
조금만 조금만 참으셔요14. ㅎㅎ
'09.3.1 8:58 PM (222.104.xxx.228)외국에서 혼자 힘으로 공부하시는분 대단하시네요~
주위에서 그런사람도 있다고 더러듣고는 있지만 제가 만약이라고 상상해보면 꿈도 못꾸고 사는 소심녀중에 정말 소심녀이네요
부디 어려운 맘으로 그곳까지 가셨으니 초심잃지마시고 꼭 성공하셔요~
화이팅!!!
참고로 저도 식비줄여가면서 살아야할 사항입니다~15. 힘내세요.
'09.3.1 10:02 PM (84.137.xxx.44)우리도 그랬었답니다.
줄일 게 없어서 식비에서 줄이느라 제일 싼 빵 사먹고 싼 버터..
웃을 날 있을 거에요.
님을 위해서 지금 잠깐 기도하고 가요.16. 옛날 생각
'09.3.1 10:19 PM (203.229.xxx.52)저도 5년전쯤 독일에서 있었어요. 남편이 박사과정 중이었지요. 그때 정말 고생 많이 했거든요. 그때 환율이 1400원 대여서 참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버텼는데 지금은 거의 살인적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도 참 2살바기 키우면서 한국에서 송금이 늦으면1500원짜리 양배추 살 돈이 모자라 기죽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님! 그래도 힘든거 잘 참아내세요. 노력하고 고생하면 꼭 보람된 일이 있을 거랍니다. 화이팅이에요! 남 일 같지 않아서 댓글 남겨요.
17. 저도 유학생
'09.3.1 10:28 PM (79.69.xxx.27)영국에 있어요. 환율 2000원은 이미 IMF 바로 후에 넘었죠.
저도 제가 번 돈으로 살고/공부하고 있구요. 일(아르바이트)/공부 병행한 지 몇 년 되었어요.
요즘엔 물가도 오르고 환율도 오르고 사면초가임을 느껴요.
게다가 이번 일 끝나면 다음 일은 언제 올까, 오긴 할까, 이러다 공부 못 끝내는 건 아닌가,
걱정이 항상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오죠.
저도 줄일 것은 식비 밖에 없더라구요. 다른 데 안쓰니까.
한식은 언제 먹었는지 생각도 안 나고, 외식도 거의...
저도 한국에 있을 때 직장도 다니고 놀기도 잘 하고 했거든요.
이렇게 살다보니 알뜰살뜰하게 사는 방법도 스스로 찾게 되더라구요,
참, 저는 항상! 도시락 싸 다니고 현지 재료만 사용해요.
요즘같은 때 영국은 현지 음식 재료 값도 만만치 않아 거의 먹는 것이 비슷하죠
-감자, 당근 기본. 세일이 잦으니 그나마 다행이구요.
원글님 파스타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 그 것만 드시다 보면 속 버려요.
제철 재료 사용해서 같은 값이면 다양하게 드세요.
먹는 게 시원찮으면 공부 오래, 원하는 만큼 못해요 (뼈저린 경험+노파심). 꼭 잘 챙겨드세요.
생활은 어렵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이렇게 꿈을 찾아 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항상 생각해요. 원글님도 그러시죠?
아, 동지를 만난 듯한 생각에 너무 두서 없었네요. 죄송해요.
원글님, 우리 열심히 해봐요. 건강하시구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빌어요. 원글님 화이팅!!!18. 원글
'09.3.1 11:25 PM (83.103.xxx.167)감사합니다... 뒤에 다시 들어와 봤더니 많은 분들이 힘내라고 리플 달아주셨네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잠깐 투정부린 거였는데 이런 다정한 리플들이... 지금은 기분이 많이 나아졌어요.
정말 세일 중인 60센트짜리 버터 하나 사는데 이걸 살까 말까...버터 없어도 빵은 먹는데, 하면서 한참 고민을 하고 그런 생활이 잠시 갑갑하게 느껴지더라구요... 60센트가 고작 얼마라고.
하지만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이런 고생, 책임질 사람이 없을 때 찾아 온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제 인생에서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믿어요.
리플 달아주신 분들께도 항상 더 좋은 날이 찾아오길 기도할게요.
영국에서 공부하고 계신다는 분도... 꼭 고생 끝에 낙이 올 거예요. 저도 작년 말부터 환율 오르는 거 보면서... 특히 올해 들어서면서 공부를 다 마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고민에 잠을 못 이룬 적이 많았어요. 사실 지금도...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겠죠... 다 같이 힘내요! ^^19. 비스까
'09.3.2 1:54 AM (87.217.xxx.226)저도 유럽인데 원글님이 나라만 같다면
식료품 보내 드리고 싶네요.20. 에고,
'09.3.2 2:05 AM (211.177.xxx.252)고생 많네요. 도움도 못되고, 안타까운 맘만 가득...힘내세요, 성공하실 거예요. 홧팅~~~
21. 지금이 즐거운 때
'09.3.2 2:38 AM (220.117.xxx.104)아휴.. 요즘 정말 환율 무섭죠? 유학생들은 정말 힘들겠더라구요. 제 후배도 IMF 때 런던 가서 정말 빵만 뜯어먹고도 3천만원 썼다고 울상이더라구요. 하지만 나중 생각하면 지금 이 시간도 그리운 시간이 되지 않을런지... 그 웃는 얼굴 늘 간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