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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의 소가 불쌍하다는 분들.

나는 소다 조회수 : 1,804
작성일 : 2009-02-08 10:56:50
단순히 소의 노동력에 대한 우려의 표명이 대부분인데
그 소의 노동력을 비교적 정확하게 살펴보면 "노동력"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운동"이라는 생각이 됩니다.

생각해 보세요.
소가 일년동안 할아버지 농사에 깊숙히 개입하는 분야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저 할아버지가 농사를 지을수 있을 정도의 밭갈이나 논 갈이, 로터리등  초기 인프라 구축이겠지요.
물론 이것은 힘든일입니다. 하지만 이 일이 일년에 여러번 하는것도 아니고 봄철 한번 뿐 입니다.
더구나 영화 속에 보이는 어르신의 논이나 밭을 보면 "규모의 경제"를 연상케하는 대규모 집단 농장은 아니구요.

소가 할아버지같이 풀을 뽑겠어요 호미로 땅을 파서 씨앗을 넣겠어요 그것도 아니면
막대기로 일정한 거리를 꼿고 다니며 지주대를 설치하겠어요.

소가 할수 있는 일은 할아버지의 출퇴근과 근거리 외출등에 아주 요긴하게 쓰이는 비서역활입니다.
굳이 문제를 야기하자면 할아버지 할머니의 외출 문제인데  
두분 어르신의 몸무게가 도시의 비만증 환자 한명정도이고
달구지 역시 손수레의 크기로 그정도면 소가 충분히 운행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그 읍내 외출 횟수 또한 할아버지의 일 중독성에 근거해보면 일년에 몇번 나가겠습니까

제가 감탄 한것은 세상에 소를 얼마나 사랑으로 키웠으면 수명의 두배가 넘는 40년을 살다가
죽었느냐는 것이지요.

소의 학대를 연상시키는 노동력 착취 장면들은 혹시 잘 걷지도 못하시면서 다리를 질질
끌다시피하면서도 묵묵히 일만하시는
할아버지의 노동장면과 오버랩 하면서 생각하시는 것은 아닐까요?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 생각입니다.
혹시 저의 주관적 생각이 일요일 아침나절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시킨다고
생각지는 말구요 애교로 봐주세요^^

IP : 121.191.xxx.10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로얄 코펜하겐
    '09.2.8 11:00 AM (59.4.xxx.156)

    그러니까 관절염에 디스크 증세까지 있었을지 모르는 소를 숨이 넘어가기 직전까지 그렇게 부릴 필요가 있었냐는 거지요.
    관절염, 디스크 증세 혹시 앓아보신적 있으신지?
    조금 움직일 때마다 말도 못하게 아파요. 가만 있어도 아픈데.
    같은 척추동물인 소는 그 고통을 못느끼겠어요? 소가 로보트도 아니고.

  • 2. 나는 소다
    '09.2.8 11:15 AM (121.191.xxx.109)

    코펜하겐님
    관절염.. 디스크 증세.. 운명직전의 고령..
    굳이 세세하게 동물들의 의학적 소견과 노화와 노동의 연관성까지 첨부해서 가다보면
    님과 저의 생존기간동안 결론없는 핑퐁 공방밖에 남는게 없습니다.
    나무를 보지않고 숲을 본다면 충분히 할아버지를 이해할수 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 3. 어디선가
    '09.2.8 11:24 AM (124.54.xxx.142)

    들은 기억이 나지만 소는 죽을병에 걸렸어도 계속 일을 시켜야만 산다던데요.
    눈썰매 개들도 계속 안 달려주면 나중에는 시름시름 앓는것처럼...
    물론 소가 힘들어 할때는 가슴이 아팠지만 반면 그 소에겐 할아버지와의 하루 일과가
    유일한 삶의 끈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아버지 또한 소와의 일과를 소중하게 생각하는것 처럼 보였구요.
    매일매일 풀을 썰어 소에게 먹인다는것 분명 쉬운일은 아닐겁니다.그 연세에..

  • 4. .
    '09.2.8 12:39 PM (118.176.xxx.182)

    아픈 동물은 좀 쉬게 해준다.....가 정답이네요. 죽을병에 걸려도 계속 일을 해야 산다고 한

    사람은 일시켜먹을 핑계를 대는 것이구요, 그러는 자신이 먼저 죽을병걸려도 죽도록 일하다가

    죽으라고 해보세요. 동물이라고 사람과 다른거 아니거든요...

  • 5. 1
    '09.2.8 1:00 PM (118.91.xxx.34)

    고통을 아픔을 끝낼 자유조차 없는....

    살아있다는게 고통의 연속일 뿐 인..

    움직일때마다 세포마디마디가 찢어지는 아픔일 뿐 인...

    계속 일을 해야 산다는게...그게 산다는 것 하나만으로 고마워해야할 일이였을까요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으면서 ,,,이에 대해 말하면 안되는거였는데...그냥 댓글만으로도

    소의 지독한 고통이 느껴져서요......정말 영화로 보면 가슴 너무 아플거 같아서...미루고 있어요

  • 6. 보르미
    '09.2.8 1:02 PM (61.248.xxx.2)

    소가 힘들면 스스로 일하지 않습니다.
    가만히 서 있지요.
    그때 회초리로 때리면 그때서야 갑니다.
    그러니까 그와같이 추측으로 동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같고요.
    작가가 우리에게 표현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시는 것이....
    물론 그러한 학대를 말하고자 했다면 ...

  • 7. caffreys
    '09.2.8 1:14 PM (203.237.xxx.223)

    그러니까 영화죠. 좋은 영화.
    소와 인간과의 유대관계만을 강조했다면 말이죠
    동물 애호가들조차도 만족할 수 있도록 편집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고 봐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특히 동물 학대의 소리조차 나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의 아픈 다리를 클로즈업 하면서
    관객을 함께 고통스럽게 하면서까지 소의 그런 모습을
    강조(강조가 아닌 그냥 현실이겠죠?)했던 이유는 영화가
    감독이 관객에게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는지를 생각해주게 하죠.

    할아버지는 소가 "필요"했고 동시에 소를 "사랑"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소를 위해 아픈 다리를 끌고 꼴을 베어야 했고
    소는 아픈 다리를 끌고 할아버지의 논과 밭을 갈고,
    할아버지를 태우고 다녀야 했습니다.

    소의 눈물을 보고... 전...
    소도 할아버지를 "사랑"했고, 소도 할아버지를 "필요"로 했다.
    그런 걸 소의 방식대로, 소의 구조대로 표현한거죠.
    아픈 다리로 논밭을 갈면서....

    참 아련한 영화입니다.

  • 8. 저도
    '09.2.8 10:55 PM (221.146.xxx.39)

    소가 안타까왔지만...
    그렇게 말 할 수 없었던 건...할아버지가 본인의 몸을 소처럼 사용?하시기 때문이었어요...

    다시 말하면 그 분은 소를, 자기 몸과 차별하지 않고 똑 같이 사랑하신 것으로 보였어요...

  • 9. 뿌리
    '09.2.16 9:37 PM (125.129.xxx.102)

    오늘 저도 영화를 보고 왔는데
    경상도분들이 원래 좀 말투가 투박하십니다. 특히 연세드신 분들은 더 하시죠.
    제가 보긴 학대가 아닌듯 해요.
    소가 할아버지고 할아버지가 소인듯..
    그 말안듣는 소가 여물뺏아먹을때 할아버지가 때리는 장면 보세요..
    깊은 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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