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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은 중요하지 않다
사실 이명박은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다. 이명박을 욕하는 건 오락거리는 되더라도 이데올로기 자체에 대한 문제의식을 작동시키지 못한다. 이명박은 못생기고 멍청해서 쉬운 분노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얼굴만 봐도 화나는데 하는 걸 보면 한숨도 안 나온다. 삽질 정권의 삽질일 뿐이다. 아니 이명박과 비교하기에 이 해묵은 노동의 도구는 너무나 정직해 삽에게 미안하다. 이명박은 파시즘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못 생긴데다 위기는 기회다, 따위 하나마나한 솔로몬 대왕적 격언 모음을 빼면 정작 컨텐츠가 없어 도무지 사랑받을 길이 없다. 언어라도 영리해야 하는데 뱉는 말보면 무식하기 그지없다. 이 정권의 미래는 빤하디 빤해 빤하다는 문장조차 빤하다.
진짜 무서운 건 한나라당 내부의 포스트 이명박이다. 신지호 따위 정권과 함께 팽당할 바보들 이야기가 아니다. 포스트 이명박은 이명박과의 차이점을 일찌감치 부각시킬 것이다. 박근혜나 홍정욱의 경우가 이미 그렇다. 구체적인 행동 없이 말을 앞세워 이명박 정권과의 차별을 강조한다. 홍정욱은 벌써부터 서울 시장이나 대권에 대한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더불어 서민을 위하고 아끼는 듯한 수사를 앞세워 언뜻 건설적인 대안인양 스스로를 내세운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저 수사일 뿐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 어떤 정치인도 뿌리를 부정해 정파와 계급적 욕망을 넘어설 수 없다.
어쨌든 대단히 영리하고 전략적인 포장지다. 심지어 홍정욱은 꽤나 잘생겼다. 내 생애 쉼표도 마침표도 없다는 7막 7장 막장 똑똑한 성공의 아이콘이다. 그걸 신뢰하든 하지 않든 이 자체로 중요하다. 언제나 끝내 살아남아 기억되는 건 이미지뿐이다. 파시즘을 한다면 홍정욱 같은 자가 할 것이다. 대중의 지지를 업고 더욱 지독하되 영리하게 지배계급의 이익을 대변할 것이다. 이게 무섭다. 진보진영이 이대로 이명박 뒤나 쫒고 내부에서의 역겨운 순수성 논쟁이나 지속한다면 차기 대권, 차차기 대권의 향방은 너무나 확연하다. 정교해져야 한다. 비판도 문제의식도 모두 정교해져야 한다.
이를테면 우석훈-변희재 논란과 비슷한 것이다. <88만원 세대>는 단순히 20대가 386의 자리를 빼앗아 그 자리를 차지해야 살만해진다고 주장하는 텍스트가 아니다. 근본적으로 삶을 바라보는 태도 그 자체에 대한 지적이다. 그런데 구르는 돌마저 386 때문이라는 변희재가 <88만원 세대>를 가지고 들어와 386과 진중권을 비판하자, 그 빤한 수사에 넘어가 들썩거리는 독자들이 있다. 덕분에 변희재는 주제에 진중권과 말을 섞을 정도 위치를 확보했다. 하지만 당신들 일자리 뺏은 건 386이 아니다. 경제 프레임이고 이데올로기다. 이걸 바꾸지 않고선 방법이 없다. 코미디다. 코미디를 가능케 하는 건 쉬운 분노다. 정교하고 확실해져야 한다. 눈앞의 팔랑대는 떡밥에 경거망동해선 나아질게 없다. 그 중 국가대표급으로 가장 팔랑대는 게 민주당이다. 이명박을 겨냥한 독설 시리즈 빼고는 아무 내실이 없다. 회의 시간에 고작 이명박 까는 인터넷 게시물 몇 개 스크랩해서 프리젠테이션 하는 게 전부인 듯 싶다. 한심할 따름이다.
허지웅이라는 사람의 블로그...........
솔직히 이번에 촛불집회 시작한 이후에 알았거든요?
그런데 뭐 자의식 쩐다 어쩐다 말도 많고 제가 보기에도 까칠한데가 있지만
그래도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볼줄 아는 기자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그 동안 생각하고만 있던 걸 명확하게 밝혀주는 글.....
많이 배우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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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현 시국 상황을 고찰하고
이에 따른 향후 가능성에 대하여 논한 개인적인 견해, 주장입니다. ㅎ
공익을 해할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정부나 기타 기관에 대한 명예훼손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ㅋ
그냥 일기예보라고 생각하세요. ^^
저는 odd한 세우실이니까요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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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맵시나고 정확하게 글을 쓰니까 넘 좋다눙
1. 동감이요!!!
'09.2.5 10:19 PM (124.56.xxx.45)세우실님 말에 동감입니다.
못생기고,많이 모자라는 명박이 다음에
좀생기고,간판 좋은 홍정욱이 뽑을까 저도 걱정입니다.2. 감사
'09.2.5 10:19 PM (88.109.xxx.0)즐겨찾기 추가해야겠네요
3. 예전에
'09.2.5 10:26 PM (220.72.xxx.71)우리 부부가 토론하다가 내린 결론이랑 비슷하군요.
이명박이라서 차라리 이런 문제들이 공론화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박근혜(를 끼고 있는 사람들)라면 좀 더 교묘하고 유연하게 처리하면서
우리가 모르고 당했을 것들이 더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랬다면 우리는 지금쯤 아무것도 모른채 여기저기서 미국산 소고기를 실컷 먹고 있었겠지요-_- 조용히 어디선가 대운하도 파고 있었을 것이구요.
어차피 다들 나쁘다면 그 중 누가 더 나쁜지를 생각하기보다
나쁜 짓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나쁜 짓을 누가 못하게 할 것인지도 참으로 어려운 일이구요.
그래서 참으로 갑갑한 세상입니다.
저 아래 한겨레 보다가 사진 찢었다는 분도 계시던데
저도 어제 시사인 보다가 사진 나오는 부분 접어놓고 읽었답니다.
얼굴 볼까 무서워서 뉴스도 안보는데
그런 분들이 또 계시다는 것마저도 참으로 위안이 됩니다.^^4. 아꼬
'09.2.6 10:30 AM (125.177.xxx.202)마지막 말씀들에 참 공감합니다. 비판적인 사고를 기르기위해서는 논리적인 정론으로 누군가를 설득할만큼의 시야를 대다수의 국민들이 가져야 하는데 너무 순간적인 이미지에 갇혀서 정치인도 연예인화해서 보는 듯 합니다. 촛불 켜진 이후로 가장 놀라왔던게 박완서가 나경은을 추천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덕분에 박완서 책들 싸그리 분리수거통에 버리면서 누가 주워갈까바 안보기에 가려두기까지 했습니다. 앞뒤 제대로 되게 평가하는 시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발 민주당이 껍질을 깨야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