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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는 비행기 안에서 맘 상했던 일.

... 조회수 : 2,093
작성일 : 2009-01-19 18:02:51
좀 지난 일인데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화가 나네요.
그래서 여기서 하소연하고 풀려고요...T.T

드디어 한국에 오는 비행기...멀진 않은 일본에서였지만 한국에 드디어 돌아간다는 생각에
맘이 부풀어있었습니다.

제 자리는 오른쪽 3인석중 복도좌석(복도좌석을 좋아해서 지정받았어요).
피곤해서 타자마자 눈을 붙이고 있는데 출발시간 임박해서
비어있던 옆 2자리에 40대중후반 아줌마 둘이 타더군요.
들어가야 하니까 제가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갑자기 못 앉게 하는겁니다.

그러더니 자기 일행이 그 옆좌석(가운데 6인석?5인석?) 자리니까
같이 앉고 싶다며 바꿔달라더군요.
일단 저는 그 가운데 자리가 싫어서 망설여졌습니다.
그런데 딱 보니 덩지도 크고 이미 술에 취해 있는(!) 아저씨가 앉아있더군요.

죄송하지만 그냥 여기 앉고 싶다고 말씀드렸지요.
당연히 바꿔줄줄 알았는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더군요.

비행기는 출발했고 엄청 큰 소리로 떠드는 두 여인네...
저는 이어폰을 꽂았고 워낙 피곤했는지라 금방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막 제 팔뚝을 치는거예요.
눈을 떠보니
시간은 꽤 흘러 밥도 벌써 지나간 상태였습니다.

옆에 앉은 여인네가 "우리는 친구 사인데 하고싶은 얘기가 많다. 자리를 바꿔달라"고
거의 소리를 지르더군요. 부탁하는 말투가 아니었음;;;;;;


황당했지만 꾹 참았지요.
세상에 이어폰까지 끼고 잠들어 있는 생판 모르는 남의 팔은 왜 칩니까?

그리고 비행기는 인천 도착.
다들 일어서서 짐 내리고 출구쪽으로 가는데...
다른 쪽에 일행인 듯한(셋 중 한명의 남편) 아저씨가 보이자
아줌마들이 막 나를 손가락질 하면서 난리를 치는겁니다.

"세상에 자리 바꿔달라는데 안 바꿔준다고"
"저런 인간 첨 봤다고"
첨에 얘기하는거 들어보니 4일동안 골프스코어가 어쩌네저쩌네 하던데
4일동안 내내 같이 떠들었을거면서 꼭 그 2시간 남짓되는 비행기시간까지
무슨 하고픈 말이 그리 많은지..

아저씨가 딱 잘라 말하더군요.
"아니 자기 자리 자기가 앉겠다는데? 당신 그리고 공공장소서는 좀 조용히 말해 아까도 다 들렸어"
조금 기분이 풀리긴 했지만....

아예 대놓고 셋이 눈을 희뜨면서
손가락질하고 노려보던 그 순간은 잘 잊혀지질 않네요.

에효~~~~
IP : 203.243.xxx.15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우
    '09.1.19 6:14 PM (221.162.xxx.86)

    무식한 아줌마들 정말 싫어요.
    창피한 줄 알아야지.
    저런 아줌마들이 분명 미국산 소고기 30개월 이상 된 것도 좋다고 사먹을 거 같아요.
    자기들만 중요하고, 남의 말은 귓구멍 꽉 틀어막고 듣지도 않는 사람들.

  • 2. 에구...
    '09.1.19 6:21 PM (78.148.xxx.193)

    왕짜증....무식한 아줌마들...정신 건강을 위해 잊어 버리세요.

  • 3. 그럴때는
    '09.1.19 6:25 PM (125.178.xxx.140)

    스튜어디스에게 가서 조용히 항의하면 안될까요?
    도저히 시끄러워서 편히 갈 수 없다. 좀 조용히 시켜달라, 자리바꿔달라.
    이 항공사는 승객의 편의를 위해 공공질서를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하는게 아니냐...라고 요구하면서 자리 바꿔달라고 하면 안되나 싶어요.
    정말 무식하고 목소리 큰 사람들은 말릴 방법도 참 난감하죠.
    님 맘 고생 많으셨겠어요.

  • 4. ..
    '09.1.19 7:10 PM (121.181.xxx.99)

    정말 저런 분들 있어요
    너무 싫고 또 그분들의 그 무식한 아우라 라고해야하나
    거기에압도되서 상대하기도 싫고 말이줘..
    원글님 비행기가 만석이 아닐경우엔 스튜어디스에게 한번 자리 바꾸어 달라고 한번 말해보세요
    저도 저런 경험은 없지만
    직접 상대보단 나을듯해요
    에고 오는 내내 속상하셨겠다

  • 5.
    '09.1.19 7:17 PM (114.205.xxx.31)

    무식 무식 무식!

  • 6. ㅠㅠ
    '09.1.19 7:19 PM (210.91.xxx.186)

    저는 작년에 귀국 비행기에서(동남아쪽) 의자 젖혔다가 뒤에 앉은 중년 남자들의 엄청난 항의에 시달렸습니다.
    밤 비행기라서 잠을 자려면 젖혀야 하는데 계속 방해하고 큰 목소리로 뭐라 뭐라하고...
    이착륙과 식사시 외에는 그래도 된다고 말해도 안 받아들이고 나중에는 스튜어디스 달려와서 좋게 말하는 것도 안 받아들이더라구요.
    저보고 들으라고 자기들끼리 '잘난 것들~'뭐 이라는데 환장하겠더군요.
    남편과 동행 하지 않고 혼자 다녀오던 길이라 여자 혼자 라고 더 막 대하였던 건지..암튼 무척 황당하고 화나고..

  • 7. ^^
    '09.1.19 7:26 PM (58.73.xxx.180)

    그래도 그집 아저씨라도 상식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참...그런 것들(이런말 싫지만 그사람들도 '저런 인간'운운하니...)한테
    어째 돈은 붙은 모양이네요 돈은 눈이 없나봐요...

  • 8. 은실비
    '09.1.19 8:07 PM (122.57.xxx.203)

    그런 인간들과 비록 2시간뿐이지만, 시간과 공간을 함께 해야한다는 것이 고역이지요.

  • 9. **별
    '09.1.19 8:15 PM (220.73.xxx.212)

    저두 작년여름 대만뱅기를 탔는데 여동생이 돌쟁이둘째랑 초등학생첫째랑 짐이랑해서 제앞좌석에 앉았어요..근데 갑자기 대만 아줌마가 영어로 동생한테 자리를 바꾸라는거예요..
    자기아이들을 3좌석연결된곳에 앉힌다고..동생이 싫다고 했더니(짐에다 돌쟁이애기안고서 옮기는거 쉽지않아요)
    승무원한테 솰라솰라해서 둘이서 동생을 잡더라고요...먼곳에 앉아있던 제부뛰어와 저랑 합세해서 대판 싸웠어요..결국 승무원들 사과도 받아내구요..(양해를 구하는게 아니라 명령을 했거든요..자기번자기좌석에 않았는데)
    그때 우리나라사람들은 다르겠지했는데...

  • 10. 제 경우
    '09.1.20 9:17 PM (219.250.xxx.154)

    저는 작년 여름에 핀에어 타고 한국 오는데
    한 미쿡 아줌마가 아이 2명을 데리고 타면서
    자기 아이들과 다른 자리에 앉게 되었다며 자리 바꿔 줄 때까지
    복도를 막고 서서는 나머지 사람 다 지나가지도 못 하게 진상 떠는 걸 봤습니다.
    정말...
    어딜가나 무식이 철철 넘치는 사람은...
    그렇게 아이들과 같이 앉고 싶었으면 미리 미리 일찍와서 자리배정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요즘은 탑승전에 인터넷으로,전화로 다 미리 예약되는데...

  • 11. 승무원
    '09.1.20 10:50 PM (121.167.xxx.132)

    그럴때는 승무원에게 찾아가서 부당한 상황을 조목조목 얘기하세요.
    같이 앉아가고싶지 않고, 너무 불쾌하다.. 하고.
    그렇게 하셨으면 원글님 좌석을 비지니스로 바꿔줬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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