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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바람을 피웠어요 (법륜스님 즉문즉설중 )펌

도움되시길 조회수 : 2,197
작성일 : 2009-01-10 23:16:31


남편이 바람을 피웠는데 용서가 안 되고 얼굴만 봐도 짜증이 납니다.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안 들고 믿음도 가지 않습니다. 사는 게 답답합니다.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첫째 ‘안녕히 계세요’하고 헤어지는 방법이 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파출부를 해도 살 수가 있고 청소부를 해도 살 수 있는데, 나 싫다는 남자와 같이 살 이유가 뭐가 있어요. 남편에게 나보다 더 좋은 여자가 있다는데 그 여자하고 살라고 하세요. 우리나라에만 간통죄가 있지 외국에는 간통죄도 없습니다. 그리고 남편을 미워하지 마세요. 미워하면 나만 괴로워요. 남편은 다른 여자 만나서 재미있게 노는데 그런 남편 때문에 괴로워하는 건 바보 같은 짓입니다.

그런데 ‘안녕히 계세요’ 하려니 여러 가지 조건상 어려움이 많을 거예요. 아이도 키워야 하고 시부모님이나, 친정 부모님에게 죄송스럽기도 하지요. 그리고 남편이 바람을 피운 것 말고는 돈도 잘 벌어오고 아이들에게도 잘해 주고 해서 헤어지기가 망설여진다면, 그것은 남편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입니다. 어차피 내 필요에 의해 살 수 밖에 없는데 미워하면 나만 괴롭지요. 그러니 생각을 좀 바꿔보세요.

‘내 남편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면 결혼한 몸인데도 다른 여자가 좋아할까? 내 남편은 내가 봐도 다른 여자가 좋아할 만하지. 괜찮은 남자를 데리고 사니 나도 괜찮은 여자다’하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내가 남편을 버리면 주워 갈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이니 다시 점검을 해 보세요. 헤어지고 나서 나중에 아까워서 후회하지 말고 그래도 남편이 괜찮은 사람이면 일단 눈을 감고 남편의 허물을 덮어주세요. 이것이 두 번째 길입니다.

세 번째는 남편의 행동에 대해 연구하고 나서 결정하는 길이 있습니다. 남편이 정말 나하고 살기 싫어 딴 여자를 좋아하는지, 그래서 나하고 더 이상 결혼생활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남편의 생각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만약 남편이 나하고 사는 게 싫은데 내가 남편과 함께 사는 것이 이익이라서 망설인다면 헤어지는 게 좋습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이익 때문에 함께 산다는 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불행입니다. 그런데 남편이 나를 좋아하고 같이 사는 데 큰 문제가 없고 가정을 버릴 생각은 없으면서 바람을 피웠다면 남편에게 정신적으로 약간 결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남편의 성장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기에 바람을 피우는지 한번 연구를 해 보세요. 남편을 미워하고 불신할 일이 아니라 이 버릇이 왜 일어나는지 연구를 해 보세요. 남편과 헤어지든 미워하며 함께 살든 자녀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줍니다. 부모가 서로 미워하고 갈등을 일으키면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불안합니다. 지금 남편을 용서하는 게 안 되고 얼굴만 봐도 짜증이 난다면 벌써 나한테도 심각한 병이 있는 거예요. 생각을 바꾸셔야 해요. 남편을 닦달하지 말고 허물을 덮어주는 게 우리 부부한테 좋을지, 밝혀서 얘기하는 게 좋을지 연구를 해 보세요.

질문하신 분은 지금 남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요. 모른다는 것은 관심과 사랑이 없다는 거예요 자기 생각만 하면서 남편이 내 마음에 안 든다고 짜증을 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서 내가 행복해 지느냐 입니다. 우선 내가 편안해지려면 기도를 하셔야 합니다. 지금처럼 정신이 없는 것은 자기감정에 휩쓸려 있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아침에 일어나 기도를 하면서 ‘내가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구나. 그냥 원망하고 미워만 했지 남편이 왜 방황하는지 이해하지 못 했구나.’ 이렇게 참회하시고 남편과 얘기도 나눠보세요. 남편은 사랑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사랑이 결핍되어서 바람을 피우는 거예요. 지금 남편에 대해 모르고 있으니 우선 남편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편을 알면 해결책이 저절로 보일 것입니다.

                                                          법보신문 920호 [2007-10-17]

IP : 121.55.xxx.12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9.1.10 11:34 PM (116.33.xxx.149)

    아이 키우는데도 도닦아야 하고..
    남편 문제에서도...난 기력없다..ㅠ.ㅠ

  • 2. .
    '09.1.10 11:50 PM (58.141.xxx.94)

    반대의 경우에 남자들이 강자죠.
    부인이 남편을 필요로하는 만큼 남편이 부인을 필요하지 않는 다는 것.
    부인 아니어도 같이 살아줄 여자가 생기기 쉽다는 것.
    슬픈 딜레마죠.
    변하는 사랑을 어찌 막을지...

  • 3. 강자의 논리
    '09.1.11 12:17 AM (59.4.xxx.207)

    법정스님 인줄 잘못 알았네요..^^
    스님도 남자인데 왜 남자를 모르는지.. 역시 결혼을 안해보신 분이라 그런지.
    정신적 결함이 아니라 계약을 잘 이행하지 않는 준법정신의 결함 아닐까요?
    어쩌면 그 계약 자체가 원래부터 지킬수 없는 성질의 것인지도 모르고.
    남자만큼 돈을 못버는 여자는 돈 벌어오는 남편이 아쉬운거고 그래서 바람펴도 참는거고.
    남자도 그걸 알기 때문에 바람 피는거고.
    안타깝지만 세상이 강자의 논리대로 흘러가는 거지요.. 옛날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것..

  • 4. 왕짜증
    '09.1.11 2:34 AM (123.98.xxx.185)

    뭐 다 맞는 논리이긴 하지만 막상 내남편이 바람폈는데 내가 덜 사랑해 주어서
    바람핀거라고 생각하라고 하면.....
    글쎄... 음 진짜 짜증날꺼 같은데요... - -;;;

  • 5.
    '09.1.11 2:40 AM (121.150.xxx.147)

    스님이 아니여서 절대 반대고..저리 못합니다.절대 패스~~~
    스님도 당해보고 쓴글 아니죠.

  • 6. ...
    '09.1.11 8:50 AM (211.109.xxx.195)

    뭐 결혼이나 해보셨는지...ㅡ.ㅡ.............

    그리고 와이프가 바람폈다면 남자들은 어땟을까요? ㅡ.ㅡ

  • 7. 저두
    '09.1.11 12:44 PM (59.31.xxx.183)

    우선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결정을 해야하다는 스님 말씀에는 동감입니다. 상대방을 원망해봐야 내 자신이 괴롭고. 원망하고 미운 마음을 가지지 않는 것이 노력해서 되는 일은 아니지만 일단 동감은 합니다.

  • 8. 불교도
    '09.1.11 12:56 PM (115.23.xxx.13)

    좀 남자 중심의 사고방식인 것 같아요.
    제가 아는 여자 스님도(자기는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여자는 남자보다 못한 존재라고
    생각합디다-.-
    여자 스님이 그런 말씀 하시니까 꼴도 보기 싫었는데...
    스님들도 도를 닦는 중이지, 부처가 된 것은 아니잖아요. 모든 말을 다 받아들일 필요도 없고,
    버릴 것은 버리고 들어야겠죠. 학교에서 선생님들 대개 아이들에게 훈계하지만 선생님 자신도 지키지 못하는 것 너무 많잖아요. 그냥 직업인 거죠. 그런 말 하는...
    못하는 말

  • 9. ...
    '09.1.11 2:57 PM (221.140.xxx.171)

    좋은 글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 많으시네요.

    남편이 바람을 피웠고 죽도록 증오도 해보지만 그런다고 해결되고 나아지는 것은 없을 때...
    한번쯤은 그 원인을 밖에서만 찾지 말고 나에게서 찾아보라는 말씀인데...

    성철스님 말씀처럼 "자기를 바로 볼 때" 나를 둘러싼 환경도 바뀌는 법입니다.

  • 10. 보르미
    '09.1.11 4:29 PM (211.224.xxx.10)

    스님 말씀을 이해못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남편이 바람을 피웠는데 용서가 안 되고 얼굴만 봐도 짜증이 납니다.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안 들고 믿음도 가지 않습니다. 사는 게 답답합니다.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기 때문에 남자 중심으로 답변하신 것이지요.

    남자가 자기 부인이 바람피우는데 대하여 물어보았다면 반대로 대답하셨겠지요.

    즉 모든 일의 원인을 나 자신에게서 찾으라는 진리의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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