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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가서 옆구리 찔러 일 시킨다는 신랑...그후 이야기에요.

울보 조회수 : 1,505
작성일 : 2008-12-05 15:51:12
얼마전에 만삭일때 시댁 올라가서...신랑이 자꾸 옆구리 찌르면서
일하라고 시켰다고 글 올렸던...그 새댁이에요.

자세한 글은 제가 밑에 링크를 걸테니 보고 저에게 도움 말씀 좀 주세요.

휴......우선 요즘 부부사이가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보니 서로 날카로워져서 자꾸 찌르는지.....

저번에 글 올리고 많은 분들이 리플을 신랑에게 보여주라고 하셔서
여러번 고민하다가...원글과 리플을 정리해서 신랑 메일로 보내줬어요.
마침 그날이 해외 출장 가는 날이라..메일을 읽었단것만 알았고
그 문제에 대해선 언급을 안 하더군요.

갔다와서 얘기하자고 해놓곤...어제 도착했는데 본인이 얘기를 꺼내지 않고 있어요.
나쁜놈으로 매도(?)된 마음...본인은 매도라고 생각하겠죠.
뭐 자기도 화는 많이 났겠죠.

요즘 제가 무슨 말만 꺼내면 신랑은 그건 아니라고 항상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시비를 걸고 있어요.

정말 주관적인 얘기도...그건 아니라고 자꾸 제 의견을 짓밟아요.
예를 들어 제가 "이 바나나 맛있다"라고 하면
신랑은 "그게 맛있어? 달지도 않고 퍽퍽한데? 아니 그게 어떻게 맛있단거야?"
이런식이구요....

특히나 서로 예전의 일에 관해 기억이 틀려 자주 싸워요.
제가 아기를 제왕절개로 낳아서 후유증인지 뭔지...기억력이 아주 나빠졌어요.
신랑에게도 여러번 얘기했구요...

근데 예전 얘기가 나오면 신랑은 신나게 니 말은 틀렸다면서..자기 말이 옳다고..
끝까지 그럽니다. 사실 이런 얘기도..전혀 중요하지 않은..예를 들면 뭐 TV 프로에
대한 얘기였다거나..그런건데 말이죠...

제 생각엔...서로 그냥 이겨서 득될거 없는 이런 얘기는...대충 상대방 기분
맞춰주면서 그래 니 말이 맞아.하고 넘어가는게 낫다고 봅니다.
실제로 저는 그렇게 하구요...

제가 느끼기에..서로 이렇게 말꼬투리 잡고 싸운게 거의 한달이 넘었으니
그동안 제가 얼마나 피곤하고 지쳤는지..이해하시겠죠?

어제 해외출장 갔다 돌아왔는데..결국은 이런 얘기가 시작되어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저도 참다 참다..터진거죠. 신랑은 누굴 이기는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항상 제 의견을 뭉개버리는게 화근이 되었어요.

결국 서로 언쟁을 하다가...제가 또 눈물이 나와버렸네요.

아기가 태어나기전만 해도...똑같이 소리 지르고 싸웠으나...아기가 놀랄까봐
이젠 그러지도 못합니다. 그냥 소리 안나게 아기 안 보이는 곳에 앉아 엉엉 웁니다.

혼자 앉아서 벌벌 떨면서 우는 절 보고도 비꼬는 말까지 하고...자기 하고 싶은 말 다 하네요...
그러면서 자기도 제가 보내 준 메일 얘기를 하네요..
"사회적 약자"..웃기시네. 식으로요...

원글 리플중에 며느리는 사회적 약자..라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자기도 거기 리플들이..신경쓰였나 봅니다.

어쨌든 어제 전 혼자 울면서 또 혼절하듯 잠이 들어버렸고
신랑이란 인간은 와이프가 울던지 말던지 신경 안 쓰고 여느때와 똑같이..
재밌게 TV를 보더군요.

가끔 제 이름을 부르긴 하더군요...뭐라고 말이라도 걸고 싶었겠죠.....
근데 그때 제 이름 부른다고 제가  "응?"하고 대답하겠어요?
진짜 하고 싶은 말이 있음 이름을 부르는 대신..와서 자기 말이라도 해야죠....

여러분들 보시기엔 제가 정말 바보 같죠?
사실 저도 그래요. 매일 혼자 울고 말이에요..근데 아기때문에라도..
큰소리치고 싸울 수가 없어요..

그냥 혼자 삼키고 말래요........

저 정말 어떻게 해야될까요.....이제는 이 남자에 대한 사랑...그런거 못 느끼겠어요.
너무 차갑고 이기적인 사람이란거밖엔..모르겠어요.
어제 정말 같이 살기 싫단 생각이....수차례 들었습니다.

한때는....자기 부모님과 같이 살자 그러더군요.
참고로 시부모님 수입도 많으시고..두분 아직 건강하시고 연세도 50대 중반이십니다.

그래서 제가 그건 좀 그렇다고..둘러 말하니까 절 정말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더군요..그런 눈빛 처음 봤어요...

사실 저 시어머니랑 조금 문제가 있어요..그거 다 말할려거든 정말 날밤 새야 되지만...
간단히 얘기해서 저에게 많이 모지신 분이에요..
그래서 선뜻 같이 살 엄두가 안 나더군요..
어머니땜에 우울증이 심해져 죽고 싶은 생각도 여러번 들었구요..
다 알면서..내가 그리 힘들어한거 다 알면서.........

그런 저에게...천하에 둘도 없는 못된 여자 취급을 하는군요.....


아기는 끔찍히 아끼고 이뻐하는 좋은 아빠에요.......

그냥 좋은 아빠 노릇만 해달라 그럴까요?
남편임은....포기하는게 좋겠죠?








IP : 125.190.xxx.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 아빠
    '08.12.5 3:57 PM (125.130.xxx.94)

    노릇만 할거라면 님은요? 그렇게 살다 죽어도 좋을 그런 딸인가요?
    제발 자식이 우선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본인의 인생을 잃어버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2. -_-
    '08.12.5 3:59 PM (210.180.xxx.126)

    휴우,한숨만 푸욱!

  • 3. 울보
    '08.12.5 4:07 PM (211.115.xxx.172)

    제가 갑자기 컴퓨터 인터넷이안되서 오즈폰으로 접속했어요 이름 울보로검색하면 저번글나와요 누가저대신링크좀걸어주세요 검색두번눌러야나와요

  • 4. 울보
    '08.12.5 4:10 PM (125.247.xxx.130)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48&sn=on&s...

  • 5. ...
    '08.12.5 4:16 PM (218.51.xxx.227)

    혹시 남편이 출산하고 성적인 부분으로 불만이거나하진않나요??
    저 한참 애들 키울때 남편 그 부분 불만족스러우니 무던한 사람이 약간 까칠해지던데...

    그나저나 참,,
    원글님을 어떻게 위로해드려야할지.. ㅠ ㅠ

  • 6. 에고..
    '08.12.5 5:53 PM (220.117.xxx.2)

    뉘집아들인지 참 못됐다~!

    못나고 못됐네요..

    아기낳고 키우느라 한참 힘들시기의 아내-여자하나 다독여주고 품어주지 못하고..
    그 마음씨로 무슨 효도를 얼마나 잘하겠다고
    부모랑 같이 사려는지 원.

    아기 잘 키우시면서
    시어머님이 덜 키워서 보내주신 남편도 내가 힘들더라도 잘 키워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조금 진정하시고 기운내셔요~~

  • 7. 죄송
    '08.12.5 6:42 PM (116.125.xxx.124)

    지금 상태를 보면....남편분은 원글님을 - 아끼는 마음 -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십니다.
    울고있는 아내에게 할말 못할말 거친말을 ...끝까지 한다는건.....
    굉장히.... 원글님을 자기 아래로 보고 있다는 뜻이지요.....죄송합니다....ㅠㅜ....

    그게...화내야 할때 울고만 있어서 만만히 보는건지....
    우리 부모님을 니가 우습게 생각한다 이거지? 하면서 서운한 마음에...(남자들 이런 생각웃깁니다만...)
    님을 남처럼... 마음 바깥 사람으로 밀어내고 냉정하게 생각하기로 했는지도 모릅니다.....

    이유야 어쨋든.....남편분은 원글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고......
    아빠 노릇만 하라고 사는건....님에게 지옥입니다....끝없는 번민의 시간이지요........
    싸워서 이기시는게 낫습니다....얻을거 얻을때까지...그러면... 일단 ...내 몸에 병은 들지않습니다.....

    여러번 부딪히고....싸우고 감정 상하고.....끊임없이 말하고....하다보면...뭔가 느끼는게 있을겁니다.
    싸움을 포기하시고... 그냥 저냥 살자...할까봐 드리는 말씀이랍니다......--;

  • 8. dd
    '08.12.5 7:07 PM (218.146.xxx.35)

    왜 그렇게 사실려구요. 저도 윗님말에 동감이예요. 제 친구중에도 저런 신랑이랑 사는 애 있는데 이혼 결심했어요. 부당하게 대접해도 마냥 참더니 결국 터지더라구요. 본인 탓도 있어요. 쉽게 못대하게 어려워하게 계속 부딪치세요. 참다 병생겨요. 한번 밟아봐서 밟히면 계속 밟아도 되는구나 생각하는 못된 심리를 가진 남자들이 있더라구요. 참 어느집 귀한 따님일텐데 그렇게 사시는 건 아닌 거 같아요. 마음약하신 분 같은데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하고만 같이 살면 아무 문제 없겠지만 님이 달라지셔야 할 거 같아요. 성격변할 수 있거든요. 독하게 마음먹고 하루하루 강해지는 연습하세요. 나중에 애기에게 더 큰 불행 안겨주는 상황도 생길 수 있으니 열받으면 같이 난리치시고 욕하고 하세요. 참으면 점점 더 기세등등해져서 심해져요. 님한테 저렇게 했다 내가 참아야지 하면서 은근 풀어지면 담번엔 더하다구요. 만만히 보고.
    전 완전 싸이코짓 해버립니다. 난리쳐댄 후 티비보고 웃고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거 약올리면서 기죽일려고 그러는 거예요. 옷을 다 찢어버리든지..기절해서 병원 실려가시든지..충격적인 반응보이면 남자들 또 단순해서 조심합니다. 참으면 더해진다는 거 알려드릴려다 말이 길어졌네요..전 저렇게 한다구요..남이야 뭐라든..내 마음 지옥같이 사는 거..정말 못할 짓입니다...

  • 9. 성숙도
    '08.12.5 7:36 PM (218.49.xxx.224)

    서로 예민한거 같네요.
    남편의 입장에서 말을 들어보지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남편나름의 애환도 있을거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사람이 싸울수도 있고 의견이 충돌할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럴때마다 같이 살기 싫다거나 하면 결혼생활이 과연 유지될수 있을까 싶어요.

    아이 키워야하는 엄마가 되고나니 전보다 훨씬 강해져야하고
    철없는 남편도 큰자식취급하며 살아야 내가 속을 썩지 않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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