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한국은 부동산 붐이 일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주로 은행 대출을 통해 토지 및 아파트를 구입하였다.
그런데 2006년부터 펀드 바람, CMA바람이 불면서 예금이 감소, 빌려줄 수 있는 돈은 오히려 줄게 되었다.
그렇다면 대출을 줄이던지 해야 하는데, 은행들은 저마다 메가뱅크를 목표로, 외형불리기에 급급했다.
예금이자보다 낮게 빌려주는 경우도 있을 정도였다.
이런 경우, 금리를 올려서라도 예금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방카슈랑스 도입으로 은행에서도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팔 수 있게 되면서
은행 창구에서도 정기예금보다 수수료가 높은 펀드를 권하고 있었다….
대신 은행들은 해외 차입을 선택했다.
국내 예금보다 금리가 낮은 데다가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었기에,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원화 기준으로 빌린 돈보다 갚을 돈이 더 적은 경우도 있었다. 일부 엔화 대출이 그랬다.)
국제 사회에서 한국 은행들의 신용도는 낮기 때문에, 대개 단기로 돈을 빌렸다.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돈을 빌렸기에, 만기도 비슷했다. <B>2008년 9월</B>이었다.
2008년이 왔다.
모든 사람들은 원화 가치가 계속 올라가리라 믿고 있었다. 그래서 KIKO 같은 상품이 팔리고 있었다.
강만수 경제팀은 원화 강세가 수출을 통한 경기활성화에 부정적이라고 보고 원화가치 절하를 시도하였다.
그래서 시장의 방향이 바뀌었다. 이제 모두 원화 가치가 떨어지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환차익을 노렸던 외국계 투자자금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때마침 원자재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입 관련 달러 물량도 폭주하였다. 원화가치는 폭락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 가치 하락.. 이 두 가지는 서로 연쇄작용을 일으켜 국내 물가를 크게 위협하였다.
이에 경제팀은, 외환시장에 개입하였다. 외환보유고를 동원하여 달러 가격을 낮추려 한 것이다.
이 시기에 미국은 금융위기에 접어들었다. 리만 브라더스가 파산했다.
세계 모든 금융기관들은 서로를 불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9월이 왔다.
빚은 갚아야 하는데, 달러를 구할 수가 없었다. 대출 연장을 시도했지만, 거부당했다.
단기 대출은 말그대로 ‘달러빚’이 되어, 일수대출(overnight)로 연명에 급급하게 되었다.
한국 은행들이 상태가 안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국물의 CDS 금리는 폭등하였다.
원화의 가치는 하루가 다르게 떨어졌다.
경제팀은 외환보유고를 동원하여 달러를 공급하였으나 한계에 부딪혔다.
뒤늦게 은행의 대외차입에 대해 국가 보증을 하지만, 해외자본은 믿지 않았다.
이미 사용 가능한 외환보유고를 상당수 소진했기 때문이다.
CDS 금리는 고공행진을 계속하였다. 환율은 계속 올랐다.
경제팀은 한국만의 힘으로 현상 타개가 어렵다고 보고, 외환을 빌려오기로 하였다.
주변국가(미국, 일본, 중국)에 급전대출(외화 SWAP)을 요청하였다.
결국 미국에서 대출이 이루어졌다. 한국이 부도나지 않겠구나 하는 합의(콘센서스)가 이루어졌다.
CDS 금리가 내리고.. 일수는 월단위 대출로 바뀌었다.
문제는 연말이었다. 연말이면 모든 은행들이 BIS 비율을 맞추어야 한다.
이 비율이 낮을 경우(8% 이하), 해당 은행은 신용불량이 되기 때문이다.
이 비율을 올리려면, 위험대출을 줄여야 하는데.. 한국 은행들은 위험대출 대상인 것이다!!!
결국 12월이 되면 외국 은행들이 한국 은행들에 빌려준 대출을 제각기 회수하려 할텐데,
지금 발생하는 무역수지 흑자로는 감당이 안된다.
그래서 경제팀은 급전을 구하러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한중일 통화스왑에 대한 집착이나, 오늘 이명박 대통령이 IMF 총재와 회동한 것도 그 일부다.
IMF 구제금융에 대한 국내 여론이 너무 안좋기 때문에,
이를 무마하려고 ‘IMF가 우리보고 대출받으라고 한다’는 식으로 떠보는 것이다.
결국 국가 부도 사태를 막기 위해선(은행의 외화대출을 모두 정부에서 지급보증했으므로)
어떻게든 어디서든 외화 급전을 구해와야 하는 것이 우리 나라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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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간단한 경제 요약 (외환과 환율 중심으로)
푸른겨울 조회수 : 682
작성일 : 2008-11-17 20:43:22
IP : 121.187.xxx.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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