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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생신까먹은 며느리

이제헌댁 조회수 : 2,512
작성일 : 2008-09-29 14:58:00
하하..
제목 그대로 입니다.
저 시어머니 생신까먹었습니다.
멀리있어서 생일날 가지 못하지만 전화라도 드려야하는데..ㅡㅡ;;
까먹었습니다. 제대로 까먹었네요.

방금전에 시어머니 전화와서
'그저께 엄마 생일인데 까먹었제? 이모들이랑 아버지한테는 전화왔었다고 이야기해놨으니까
이번주에 집에 오면 내색하지마라..'
헉스~ 이말듣고 허억~했습니다.
하하하~
결혼 3년만에 제대로 잊어버렸네요.
시계랑 달력 걸어두는걸 별로 안좋아해서 벽에 걸어두는 달력은 없고 탁상용달력만 있는데
올해는 그것마저 없애버렸더니...
핸드폰 바꾸면서 저장을 안시켜놨더니 이렇게 됐네요.
뭐..아들도 엄마 생일까먹었으니..하하

저희 시어머니 좋으신 분이세요.
당신은 홀시어머니 밑에 있어서 시집살이 많이 했었다고
결혼하면 시집살이 안시킨다고 상견례장에서 말씀하신 그대로 지키시는 분이세요.
아들밖에 없어서 그런지 무뚝뚝한 면이 있어도 속은 정말 좋은 분이시거든요.
전화 자주안해도 뭐라고 하지 않으시고
시아버지의 말때문에 상처 많이 받는데 그때마다 시아버지 뭐라고 해주시고..(통쾌~~)
(전에 글올렸는데 시댁결혼기념일 당일날 시댁에 갔는데
그날은 아무말도 안하고 계시다가 다음날 시아버지께서 전화하셔서
'어제가 무슨 날이었는 아나?'라고 하셨다는...ㅡㅡ;;)
그래서 그런지 시아버지보다는 시어머니께 더 잘해드리고 싶어요.
예쁜 옷보면 사서 택배로 보내드리고 장터에서 맛난 거 사면 보내드리고...

사실 올해 제 생일을 어머니께서 잊어버리셨거든요.
쌤쌤이라고 하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아랫사람인 제 잘못이 크네요.
배려깊으신 울엄니
아..엄니~사랑혀요~!!
IP : 58.120.xxx.10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29 2:59 PM (125.242.xxx.10)

    부럽3~ ^^**

  • 2.
    '08.9.29 3:03 PM (59.19.xxx.60)

    그런분이라면 더 잘해야 됄거 같아요

  • 3. 저요....
    '08.9.29 3:05 PM (220.120.xxx.136)

    올해 12년차..... 까먹고 아이들하고 에버랜드로 놀러갔었습니다.
    신랑은 일이 있어 시댁에 가고 (신랑도까먹고)
    결과는 호호호 시엄머니가 전화로 니내들 잘사면 그걸로 만족한다...(웃으면서 살아라)ㅋㅋ
    어머니 내년에는 꼭 맛난것 해드릴께요..

  • 4. 세상엔
    '08.9.29 3:26 PM (121.129.xxx.235)

    좋은 시엄니도 많나봅니다.
    우리도 멋진 시어머니 됩시다

  • 5. ....
    '08.9.29 3:32 PM (211.210.xxx.30)

    전 잊고 싶어도 안잊어지는데...
    부러워라...

  • 6. 아홍~
    '08.9.29 3:35 PM (125.246.xxx.130)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아무리 맘이 넓어도 서운하셨을텐데...
    서운함을 넓은 배려심으로 감추셨네요.
    그럴수록 소홀히 말고 신경써서 잘해드리세요~^^

  • 7. ...
    '08.9.29 3:48 PM (122.32.xxx.89)

    저도 3년만에 시엄니 생신 까 묵고는 엄청나게 깨졌었어요...
    아들도.. 딸도 몰라서 아무도 안챙겼던 생일을 며느리인 저도 까묵고 지나쳤다가 정말 지대로 경을 쳤다는....
    그냥 생각도 안하고 싶어요..얼마나 혼이 났는지 말이죠..

  • 8. tallhong
    '08.9.29 4:04 PM (60.196.xxx.5)

    거참 "시댁" 기념일 챙기기 이런거 좀 없어지지 않는건지.. ...


    전 장인-장모님 기념일 안 챙기고,
    색시에겐 시아빠-시엄마 날짜에 관심갖지 마라...고 하면서 살아서
    나름 편하고 좋은데..

    그럴려면 부모님의 전폭적인 동의가 있어야 해서...
    쉽지는 않은 문제죠... 이그...

  • 9. ㅎㅎ
    '08.9.29 4:17 PM (210.102.xxx.201)

    좋은 시어머니 이십니다.
    잘 해드리세욤 ^^
    늦었어고 가실때 곡 선물 사 가시고요. 편지도 한장 쓰시고
    잊어서 너무 죄송하다고 용돈도 더 넣었다고 말씀하시면...
    서로 아끼는 고부간 될듯 합니다..

  • 10. 저두요.
    '08.9.29 4:32 PM (118.220.xxx.8)

    전 어머니 생신을 잊지는 않았지만,
    시험준비로 가서 뵙지 못하고 생신상도 못차려드리고요..

    남편손에 장봐서, 그것도 죄다 만들어서 파는 음식들과 떡...
    미역한봉다리와 국거리 간식등 보냈는데
    그것도 고맙다고 얼마나 좋아하시고 고맙다하시는지..

    민망해서 혼났어요.
    세상엔 좋은 시어머니도 많으세요..

  • 11. ㅠㅠ
    '08.9.29 5:05 PM (219.241.xxx.58)

    작년에 아버님 칠순이었는데...
    모르고 해외여행 갔드랫어요.
    사실...칠순은 환갑처럼 71세인줄 알고..
    다음해인줄 알았어요
    그래서 그냥 용돈만 부쳐드리고..안부전화 드렸는데..ㅠㅠ

    한참 뒤에 알고 나니..정말..황당하고..죄송하기 그지 없더라구요..
    그래도...서운타 한마디도 안 하신 저희 시부모님..정말..대단하신 분들이세요..
    친정식구들한테 욕 무진장 얻어먹었지요..
    근데...저희 시댁식구들 중 칠순이라고 안 게 제가 처음이었다지요..ㅠㅠ
    다른 동서들도..다 몰랐다고 하더라구요...

    저 같음..엄청 서운했을텐데...^^;;;
    반성 많이 했습니다..ㅠㅠ

  • 12. 우와~
    '08.9.29 6:13 PM (119.198.xxx.124)

    정말 멋진 어머니셔요... 정말..

  • 13. ...
    '08.9.29 6:47 PM (211.209.xxx.137)

    더 잘하셔야 하겠네요.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사람 마음은 다 똑같더라구요.

  • 14. 에휴
    '08.9.29 8:07 PM (81.132.xxx.2)

    원글님은 그나마 결혼 3년차시지요.
    저는 결혼하고 나서 바로 돌아온 시아버님 생신도 그냥 지나갔어요.
    물론 신랑이 잊어버린 탓이긴 하지만요.

    의외로 시댁 어르신들은 아무 말씀 안 하셔서 사실 모르고 있었는데
    이후 3개월인가 있다가 시어머님 생신이셨는데 일주일 전쯤 미리 전화하셨더라구요.
    신랑이 전화 끊더니 다음주가 어머니 생신이시네 하더군요.
    그래서 그럼 아버님은 언제신데? 하고 물었더니
    신랑이 어? 그리고보니 지났네. 어머니보다 3개월쯤 빠르신데...ㅠㅠ

    저희가 외국 사는지라 부랴부랴 전화 드리고 그럭저럭 넘어가긴 했는데
    나중에 친정엄마한테 말씀드렸더니 기겁하셔서 많이 혼났어요.
    시부모님 생신은 신랑이 안 가르쳐줘도 미리 챙기는 거라구...
    그래서 달력에 표시해두고 친정 부모님 생신도 같이 표시해뒀어요.

    뭐 시부모님이야 당연히 제 생일 모르시죠^^;;

  • 15. 모두들
    '08.9.29 8:21 PM (119.64.xxx.39)

    외며느리신듯~

  • 16.
    '08.9.29 8:37 PM (222.232.xxx.11)

    배려심 깊은 시어머니시네요
    저희집에선 상상할수도 없는 일이네요
    큰아들과 남편인 막내아들 다 자기 엄마 생일 한 달 전부터 혹시나 부인들이 잊어버릴까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노래를 부르는데
    자기잡안일에도 어느정도 무심한 남편과 배려심 많은 시어머니 가지신분들이 부러워요

  • 17.
    '08.9.29 9:42 PM (222.238.xxx.134)

    좋은 시어머니시네요. 저는 시동생 생일 전화도 안했다고 완전 혼났는데...
    하지만 그렇게 경우 바르신(?) 어머님도 제 생일날 전화안한적이 더 많다는...
    너무 부러워용.

  • 18. 전화는...
    '08.9.29 11:28 PM (211.175.xxx.30)

    커녕 선물 한번 안하는 시누이한테 생일 선물 안해줬다고 혼난 18년차도 있습니다.

    18년 동안 시누이 생일 선물 한번도 안빼먹고 해줬는데, 시누이가 시어머니한테

    보고(??)를 안한 탓에 제가 혼이 났죠... 그래서 저 한번도 안빠지고 꼬박꼬박

    선물 했습니다. 그랬더니, 온식구 다 있는데서 큰소리로 내 기억에만 2~3번은

    빼먹었다 라고 하시더군요. 나중에 다시 여쭤보니, 당신은 그런 기억 없으시데요.

    그냥 웃지요...

  • 19. 엄뿔에서
    '08.9.30 2:42 PM (119.196.xxx.17)

    온 식구가 엄마생일(김혜자) 잊어 먹는 장면이 나와서 어떻게 어머니 생신을 잊나
    하며 의아해했는데 진짜 있을 수 있는 일이었군요...
    참 좋은 시어머니시네요.
    담엔 잊어 버리지 마시고,잘 해 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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