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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이외수 따라하기>

소심맘 조회수 : 777
작성일 : 2008-09-08 14:34:41
울딸이 초4이네요.

예전  무릎팍 (이외수)편에서  육아에 관한 이야기를 하셨어요.
애들이 학교에 가기 싫다하면 안보냈다구.   아침에 깨우지도 않았다구.
나도 저렇게 키워야지  생각했었죠.

요놈이 오늘 아침  
"엄마,  엄마,   나 오늘 학교 안가면 안돼요?   배도 아프고 힘도 없고  주말에 못쉬었으니
오늘 하루 쭉 쉬는게 좋을거 같아서요.  학교 못가겠어요."

옳거니  때가 왔구나 생각했죠.  히히히  저도 폼 좀 잡아보려구요.
"그래, 그렇게 해  속깊은 울딸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런 얘기를 했겠지.  
그래 그럼 가지마 "  이렇게 말했어요.  그럼 착한 울딸  아니에요.  갈께요. 이래야 하는데... 헉헉

" 그래요.  엄마,  저 오늘은 못가겠어요.  엄마가 전화좀 해주세요" 이러는거에요.

어,어,  이거 아닌데....  조금 언성이 높아집니다.
" 야,  니가 전화해,  니가 결정하구 왜 나보고 하라구 그러냐.
  그리고  너네 선생님은  결석하는걸 안 좋아하시는데 찍히면 어떡하냐.
  옛날에는  우등상 보다 더 쳐주는 개근상이라는게 있었어.  왜냐,  이건 얼마나 성실한지 알아보는
   중요한 척도였으니까."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울딸이  " 그건 옛날이구요.  요즘은 개근상 없어졌잖아요."

저 더 큰 목소리로. " 야, 너오늘 밥먹지마,  학교도 못갈정도 아픈데 밥은 어떻게 먹냐"

조금 있다 밥차려놓고 " 울딸, 밥먹어라 " 했더니 식탁에 앉아 밥을먹으며 핸폰으로 노래를 트네요.

지 혼자 밥먹으며 노래를 따라부르더니 하는말
" 엄마, 저 오늘 학교 가야겠지요.   노래를 이렇게 잘 따라부르는데... 히히히 "
이럽디다.  

어느분처럼  폼 좀 나게 애 키우려고 했더니 아무나 하는거 아닌가 봅니다.

맘속으로  중학교 들어가면 어차피 말 안들을테니  맘대로 하게 놔주려고 생각중입니다만
저 할수 있을까요?  

IP : 116.33.xxx.15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08.9.8 2:38 PM (211.35.xxx.45)

    아이고, 저도 그분의 그 인터뷰 보고 나중에 해봐야지 했는데, 현실은 다르군요. ㅎㅎ 정말 귀여운 딸이네요

  • 2. ....
    '08.9.8 3:11 PM (203.229.xxx.209)

    저는 중학교때 딱히 아픈데는 없는것 같은데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학교 안 가고 싶다고 하니 아버지가 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개근상은 못 탔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저를 믿어주시는구나 하는 마음에 많이 뿌듯하고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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