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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심했나요?

해도 해도 너무해 조회수 : 1,314
작성일 : 2008-09-03 00:26:10
토요일 친정부모님과 딸 그리고 미혼인 남동생해서 그야말로 온 가족이
부산의 여동생네 집안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KTX를 타고 갈까 하다가 5명의 왕복운임도 꽤 되고 역으로 오고가고 또 이동도 있고 해서
그냥 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어요

추석 전이라 벌초 가는 차가 많을듯해서 토요일날 볼일 보고
일요일 아침 일찍 출발한다고 한게 오전 10시
대구 부산 고속도로까지는 제가 운전하고 선산휴게소에서 동생이
"누나 내가 할께 이제 잠시 쉬세요" 해서 교대를 했죠
마침 출발 전날 가입한 자동차 보험회사에 동생 주민번호 넣고 1박 2일 보험도 넣었구요

근데 감곡 인터체인지 오기전부터 무지 무지 차가 밀리더니 앞에 차 깜빡이도 안 키고 이쪽 저쪽 차선으로..
웬지 불안 불안 하더니 앞차가 급제동.........
10년 무사고인 동생은 조심한다고 했지만 그냥 살짝 터치 소리 나더라구요
내려서 봤더니 제 차는 번호판만 약간 찌그러지고
앞차는 뒷범퍼 그야 말로 살짝 들어갔어요
앞차가 우쨌던 간에 안전거리 미확보한 저희가 잘못이니 무조건" 미안하다..."
(속으로는 우~~~~ 씨 인간아 차를 그따위로 운전하냐..........했지만...)

근데 앞차 운전사 내리면서 목을 잡고 내립디다.
그러더니 우리더러 종합보험 들었냐고.......?
뭔 당연한 소리를 물어? 하는 표정으로 봤더니 범퍼가 문제가 아니고 자기가 목도 다치고
허리도 다쳤다고.........
전 그냥 범퍼 저희가 현금으로 고쳐드리고 조용히 끝날 문제인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래서 될 문제가 아닌것 같더라구요
해서 그냥 112에 신고 했씁니다.
10분 뒤에 경찰 오더니 사진 찍고 앞차 운전사에게 묻더군요
"사고 신고 하시겠느냐? 아님 보험처리 하시겠느냐?"
결국은 다 보험처리 되지만 사고 신고 하면 경찰서로 두 운전사 출두 하고 진술서 쓰고
다른날 한번 더 가고 해야 한다고..."
그랬더니 그 운전사 자기는 보험만 받으면 된다고..
해서 보험 접수하고 30분만에 자리를 떴죠

오늘 보험회사에서 전화왔습니다
대물 담당자라고 사고 차량 신고된 공업사에 다녀왔더니 범퍼 속은 괜찮고 겉만 바꾸면 된다고
큰 비용 안 든다고..
조금 있다 대인 담당자라고 전화왔습니다.
그 운전사 어저께 동네 병원에 입원했다고 해서 갔더니
자기가 그날 두시간을 허비했다(이런 뻥이 어딨어? 나도 서울에 약속은 해놓고
30분이나 지체되어서 이일을 어쩌나 했는데....)100만원 내라 아님 합의 못 한다고........
그래서 담당자가 자기네는 이런 경우 위로비 포함해서 80만원 이상줘 본적이 없다
마음대로 해라 합의하고 싶으면 오늘 안으로 연락해라...
그러면서 그 담당자 말이 그 운전사가 원무과에
자기가 임대업을 하고 있는데 볼일이 있어서 오늘 외출해야 된다고...

제가 그 전화받고 확~~~~~~돌았습니다.
그래서 그 병원 전화번호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원무과 바꾸라고 해서 그 기사 이름대고 그 사람 외출시키면
당신네들 병원 가만 안 두겠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환자가 원하면 외출을 시켜줄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 또한번 획~~~~돌았습니다.
나도 의료계 있어서 안다
내가 사고내고 잘 했다는게 아니다
이 사람 어제 입원했으면 아직 정확한 진단 안 나왔을것 아니냐
그야 말로 R/O(의학용어로 이런 병일것이다...) 아니냐?
그런데 외출을 시켜? 그렇게 외출 할수 있으면 통원 치료 시키지 왜 입원을 시키느냐?
여기서 제가 조금 뻥을 쳤습니다..
내가 불시에라도 병원 찾아가서 만약에 나중에라도 이 사람 외출한거 알게되면
그때는 당신네 병원 가만 안 둔다
그리고 그 환자까지 보험 사기로 넣을꺼다.........
내가 생각해도 GR GR 했습니다.

한시간 뒤에 보험담당자가 연락 왔습니다.
80만원에 합의보겠다고 연락왔다고.
그러면서 조금 더 주면 안 되냐고 하더랍니다..
(임대업까지 하면 그리 어려운 형편 아니겠구만.
거기다 가진 차도 대형 고급차던데....)

여비를 조금 아끼자고 차를 가져간게 오히려 더 돈이 더 들었지만
(어차치 보험 처리 했으니까 제 돈 든건 아니지만.. 그리고 다음 보험료가 어떻게 나올지 아직 모르지만...)

이틀동안 어찌나 신경을 쓰고
속이 상했던지
그 운전사한테 전화해서 욕을 할까 했더니
딸이 말리네요
"똑같은 사람 되니까 참어~"하면서..

이제사 겨우 진정되어서 82 보다가 자동차 긁힌 이야기 읽다가
(일주일 전에도 주차장에 세워둔 차 화물차가 긁고 사라져 버려서
-색깔이 파란 색이 묻혀있어서 화물차 일것이다....-
그야말로 제 돈 주고 움푹 파인 문까지 새로 고쳤는데...)

또 화가 나서리...

제가 오늘 너무 심하게 했나요?

IP : 121.163.xxx.2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미스
    '08.9.3 12:39 AM (121.161.xxx.95)

    ㅋㅋㅋ..뭐 그 정도면 할 말 다 한듯.

    근데 사소한 접촉사고라도 그냥 보험처리하는게 젤 낫죠.
    이 사람 저질이다 싶음 열만 받으니까요.

    사람 봐서 봐주기도 하고, 보험처리 해달라고도 하는데....
    나이 드니까 겁도 나고, 운전하고 싶지가 않네요. 항상 안전운전 합시다.

  • 2. 짝짝짝
    '08.9.3 12:46 AM (121.159.xxx.83)

    제 속이 다 후련하네요. 너무너무너무 잘 하셨어요.
    뭣 모르던 왕초보 시절 비슷한 일로 당했던거 생각하면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울화가 치밀어 올라요.

  • 3. 풀빵
    '08.9.3 1:00 AM (61.73.xxx.85)

    R/O '룰아웃'이요...

  • 4. 아니요
    '08.9.3 3:11 AM (210.123.xxx.99)

    멋있어요. 저도 그렇게 해보고 싶은걸요.

  • 5. 예전에..
    '08.9.3 7:50 AM (118.216.xxx.69)

    정말 티안나게 부딪혔다가 합의금 200만원 물어준적 있어요.
    운전자가 병원 간호사였나봐요. 처음엔 괜찮다더니 한시간정도 지나
    전화와서 식구대로 병원에 입원했다네요.
    자동차보험은 병원 규정상 외출이 안되게 되어있다던데..

  • 6. 사인
    '08.9.3 8:29 AM (203.142.xxx.241)

    웃기는건요
    다치지않아도 놀래서 잠못잔다고 입원해도 해당이 된다는거죠

  • 7. 원글님~
    '08.9.3 10:05 AM (59.3.xxx.161)

    아자아자!!! 힘내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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