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순간은 정말 짧네요.
무척이나 건강하시던 시아부지께서 갑작스레 돌아가셨는데, 아직도 믿겨지지 않네요.
울 아버님 76세의 나이에 성균관대 졸업하신 분으로 고향 익산에서 농사 지으며 사신
분이에요. 공부하신게 너무너무 아깝게 흘려버리신 분이시죠.
저 결혼할때 아버님 소원이 자서전 쓰시는거라 하셨는데, 이번에 유품 정리하다보니
왜 그러셨나 알겠더라구요. 살아생전 기록하시는 걸 좋아하고 꼼꼼하게 가계부 쓰신
분인데, 쏟아져나온 일기에 가계부에 영수증에 달력에.. 버리지 못하고 갖고 계신
자료가 참 많습니다. 일기에는 첫째 낳을때의 상황(62년도)도 적혀있었구요, 약주 한잔
하시고 얼큰한 기분에 쓰신 것도 있구요. 누이동생 결혼할때 쫓아가서 서운한 맘에
두 손잡고 같이 운 내용도 있구요. 이제 몇장 읽었을 뿐인데 아버님을 다시 만난 듯
너무 반갑네요.
기록물이 많다는 건 알았지만, 막상 대하고 보니 진작 책으로 만들어 드리지 못한게
후회스럽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이런 자료들을 책 또는 보관을 어찌 해야할까요?
보관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해 공책들이 누렇게 닳았네요. 혹시 이런 자료들 제본 또는
책으로 만드신 분 계신지요? 머리 좀 모아주세요. 늦게나마 효도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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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유품 정리중에..
뽀글이 조회수 : 1,115
작성일 : 2008-08-30 12:20:08
IP : 202.31.xxx.18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버리지마세요
'08.8.30 12:34 PM (211.36.xxx.79)작은 출판사에 맡기면 해 줍니다.
외할아버지 글을 모아서 책 만들어 후손에게 주셨는데 얼굴은 뵙지 못했어도 글읽으며
할어버지를 뵙는것 같았어요..
아아들에게도 산 본보기가 되고요..2. 이건희회장
'08.8.30 1:23 PM (222.238.xxx.132)회갑인지,,, 생일인지... 암튼 그런날
가족들이 편지써서? 딱 한권 책으로 만들었다고 하던데...
근데 돌아가신 어른 육필이면 더 좋을텐데
글씨체는 어찌 못옮길까나?
하도 좋은 세상이라... ^^3. 인쇄쟁이
'08.8.30 4:07 PM (59.6.xxx.84)글씨체 그대로 하는 방법은 복사기로 하면 돼요.
요즈음 복사기가 좋아서 잘 나오거든요.
더군다나 1권 만들거면 더 좋죠.
복사해서 1권, 원본으로 1권 이런식으로 문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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