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펌글-당근.계란.커피

august 조회수 : 704
작성일 : 2008-08-11 09:40:49




한 젊은 딸이 어머니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이제 그만 두 손 들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는 딸을 데리고 부엌으로 갔다.
그리고 냄비 세 개에 물을 채웠다.
그리고는 첫 번 째 냄비에는 당근을 넣고,
두 번 째 냄비에는 달걀을 넣고
세 번 째 냄비에는 커피를 넣었다.
어머니는 냄비 세 개를 불 위에 얹고
끓을 때까지 아무 말도 없이 앉아 있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난 후 불을 끄고 딸에게 당근을 만져보라고 했다.
당근은 만져보니 부드럽고 물렁했다.
그런 다음 어머니는 달걀 껍데기를 벗겨보라고 했다.
껍데기를 벗기자 달걀은 익어서 단단해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딸에게 커피 향내를 맡고 그 맛을 보라고 시켰다.
딸은 커피 향을 맡고 한 모금 마셨다.

어머니는 설명했다.
"이 세 가지 사물이 다 역경에 처하게 되었단다.
끓는 물이 바로 그 역경이지.
그렇지만 세 물질은 전부 다 다르게 반응했단다.
당근은 단단하고 강하고 단호했지.
그런데 끓는 물과 만난 다음에 부드러워지고 약해졌어.
달걀은 연약했단다.
껍데기는 너무 얇아서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보호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끓는 물을 견디어내면서 그 안이 단단해졌지.

그런데 커피는 독특했어.
커피는 끓는 물에 들어간 다음에 물을 변화시켜 버린 거야."

그리고 어머니는 딸에게 물었다.
"힘든 일이나 역경이 네 문을 두드릴 때 너는 어떻게 반응하니?
당근이니, 달걀이니, 커피니?"

나는 강해보이는 당근인데 고통과 역경을 거치면서 시들고 약해져서 내 힘을 잃었는가.
나는 유순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열이 가해지자 변하게 된 달걀일까.
전에는 유동적인 정신을 지니고 있었지만 죽음과 파경과 재정적인 고통이나 다른 시련을 겪은 후에 단단해지고 무디어졌을까. 껍데기는 똑같아 보이지만 그 내면에서는 내가 뻣뻣한 정신과 굳어버린 심장을 지닌 채 쓰디쓰고 거칠어 진 것은 아닐까.

아니면 나는 커피와 같을까.
커피는 실제로 고통을 불러온 바로 그 환경인 뜨거운 물을 변화시켰다. 물이 뜨거워 졌을 때 커피는 독특한 향기와 풍미를 낸 것이다. 만약 내가 커피와 같다면 그럴 때 나 자신이 더 나아지고 주위 환경까지도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어둠 속에서 시련이 극도에 달했을 때 나는 다른 레벨로 상승할 수 있을까?

                                               - 우애령 <희망의 선택> 중에서


IP : 203.243.xxx.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글
    '08.8.11 11:41 AM (222.237.xxx.136)

    감사...

  • 2. 감사합니다
    '08.8.11 2:11 PM (125.139.xxx.90)

    더운날씨에 감동있게 의미있는지혜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3360 이명박 찍은 사람 다 어디갔나? 4 -수정 3 구름 2008/08/11 493
223359 한달에 이틀씩 휴가라면... 5 휴가 2008/08/11 500
223358 박태환 200미터 금 기원 구독투어 10 구독투어 2008/08/11 329
223357 집에만 있어도 돈은 나가더라~. 8 덥다 2008/08/11 4,046
223356 밭마늘... 4 마늘 2008/08/11 443
223355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남자랑 통화하는게 싫겠지요? 7 걱정 2008/08/11 1,190
223354 누가 더 나쁜놈인가 12 ... 2008/08/11 1,003
223353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국기를 거꾸로 꽂아들었다. 1 동하아빠 2008/08/11 575
223352 미국에서 석사 유학중이신 분들께 여쭤봐요 (유학비용관련) 8 더위야가라 2008/08/11 867
223351 겨털들 어케 관리하세요? 9 겨드랑이 2008/08/11 1,615
223350 남편과 싸웠는데 화해하기 싫네요. 11 2008/08/11 1,314
223349 클래식 콘서트 질문이요~ 9 # 2008/08/11 411
223348 [도움요청] 청소도우미 관련! 5 콩깍지 2008/08/11 624
223347 (급질)지금 경주가는데요 9 경주 2008/08/11 596
223346 공직자의 귀감, 정연주 KBS 사장 18 세인트비 2008/08/11 715
223345 드라마 내여자 나오는 집은 어디일까요? 2 . 2008/08/11 803
223344 세입자실종. 결과보고.. 6 ... 2008/08/11 1,071
223343 말실수 관련해서...(원글삭제) 17 쩝.. 2008/08/11 934
223342 예전에 82대문에서 광고했던 후라이팬 홈페이지아시는분 2 후라이 2008/08/11 320
223341 국제전화 싸게 거는 법 알려주세요 7 바레인 2008/08/11 1,515
223340 장롱 전체에 곰팡이가 피었어요. 어찌해야 할까요. 1 곰팡이 2008/08/11 506
223339 펌글-당근.계란.커피 2 august.. 2008/08/11 704
223338 결혼을 앞두고 직장을 그만둔다면 54 예비신부 2008/08/11 3,755
223337 기륭전자 지지단식 시작했습니다. 8 서걍 2008/08/11 350
223336 [단독]김옥희씨 '공천로비 의혹' 前의원 소환 라라라 2008/08/11 163
223335 손태영은 불륜녀? 日 '권상우 여친 헐뜯기' 2 심난 2008/08/11 1,219
223334 전세나 월세시 도배 장판... 6 고민 2008/08/11 1,098
223333 가래 빨리 없어지는법 4 답변좀,,,.. 2008/08/11 757
223332 남편과 아이들만 휴가가신분.. 1 .. 2008/08/11 720
223331 김포시 땅을 팔아야할지..도움부탁드립니다. 2 2008/08/11 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