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는 갑호 비상령, 야당은 특호 비상령"
민주-민노-창조한국당, 8년만에 야당 합동 의총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3당이 '이명박 정부 국회무시 및 총리 국회 출석거부 규탄'을 내걸고 8일 오전 합동 의원총회를 열었다.
한승수 국무총리가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 총리실 기관보고에 출석하지 않은 것이 직접 발단이 됐다. 전날인 7일 자유선진당도 취지에는 동의했으나, 이회창 총재가 민주당, 민노당 등과의 합동 의총에는 부담감을 나타내 자유선진당은 불참했다. 자유선진당은 현재 정국에서 캐스팅보트 행사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야당들이 합동의총을 연 것은 16대 때인 2000년 12월 이른바 '의원 꿔주기' 때 새천년민주당과 자민련이 함께 의원총회를 연 이후 처음이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정연주 KBS 사장의 해임안을 처리한 KBS 이사회와 같은 시각에 열렸다는 점에서 이날 합동 의총은 심각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어떤 정권이 들어선다 해도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온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이 5, 6공과 뭐가 다른가, 그보다 더 한 일이 벌어질 것 같다"고 규탄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민의 보호를 받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부시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이 정부가 경찰에 갑호 비상령을 내렸는데, 야당들은 특호 비상령을 내려야 할 시기"라며 "야당들은 비상한 각오로 나서야 할 때이므로, 오늘 의총을 계기로 상시적인 연례모임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도 "오늘 아침 KBS 앞에서 시민들과 함께 수백 대의 전경차를 보면서 5.16쿠데타를 생각했다"며 "우리가 힘이 모자라면 시민사회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언에 나선 다른 의원들도 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했다. 김종률 민주당 의원은 "19세기의 음울한 파시즘 망령이 21세기 한국에 나타났다"며 "의원직을 걸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기륭전자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5일째 단식중인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백골단까지 등장했다. 정말 절실한 결심이 필요할 것 같다"며 "야당 의원들이 국민을, 촛불을 지켜주지 못하면 남은 4년 6개월 동안 야당에게도 국민에게도 미래가 없다"고 투쟁을 호소했다.
야3당은 한승수 국무총리의 국회 불출석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으며, 이어 당 대표 세 명 모두 정연주 사장의 해임 건의안을 의결하기 위한 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KBS로 향했다.
이날 의총에는 구속자 2명을 제외하고 3당의 전체 의원 87명 중에서 민주당 50명, 민노당 5명, 창조한국당 2명 등 57명이 참석했다.
3당의 연대는 정례화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다. 조정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정례화까지는 아니지만 3당이 언제든지 사안별로 모이자는 약속은 돼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부분 원구성 추진
한편,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제외하고 '반쪽국회' 강행을 추진하고 있다. 새 교섭단체인 '선진과 창조의 모임'(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과 협상을 통해 부분적으로라도 원구성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친박연대와 무소속 의원들의 서명까지 받아 의원 118명 명의로 상임위원회 구성을 규정한 국회법 37조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정부조직 개편으로 상임위 구성과 소관사항도 바뀌기 때문에 국회법 37조를 고쳐야 원 구성을 할 수 있다"며 "오늘 국회법 37조 개정안을 제출했으니 다음 주 초에는 국회법개정특위를 소집해 국회법부터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더 이상 소수의 횡포에 다수가 끌려다니는 상황을 지속할 수는 없다"며 "자유선진당과 협력이 되면 우리끼리 상임위원장을 뽑아 3분의 2 정도만 원 구성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2008.08.08 15:51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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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는 갑호 비상령, 야당은 특호 비상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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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08-09 14: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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