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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육아에 대한 의견차이로 고민이네요

육아고민 조회수 : 773
작성일 : 2008-07-31 13:13:58
사실,
요즘 이래저래 살기가 빡빡해서 이런걸 고민이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그래도, 육아방향에 대해서 남편과 부딪히다보니 고민이 되네요.
지금까지 남편하고 별다른 의견차이 없이 살아왔었거든요.

딸이 22개월이에요.
한창 예쁠때죠. ^^
전, 그냥 아이가 좋아하는 거 해주면서 키우고 있어요.
놀이터 나가자고 하면 놀이터에 나가서 놀고
책 읽어달라고 하면 책 읽어주고
퍼즐하자고 하면 퍼즐하고
그림그리고 싶어하면 그림그리고 놀고
노래틀어놓고 깔깔거리며 춤추면서 놀기도 하고
그런데 남편은 대부분 "책 읽자" 하면서 책만 읽어줘요.
아이가 뭘 원하는지 먼저 파악하지 않는게 마음에 안 들긴해도
애가 책을 워낙에 좋아하니까 별로 문제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아이 책을 사준다고 푸**닷컴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24개월에 한글독립, 27개월에 영어독립한 아이가 있는데
집에 책이 8,500권이고 영어책만 3,000권이고
여섯살에 원서를 읽고 원어민처럼 말을 한다는 글을 보더니만
그때부터 저보고 책을 더 사고, 영어책도 사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전 독서습관을 길러주는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독서습관을 기르는데 미취학 아이한테 만권정도의 책을 사줘야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생각만해도 숨막혀요)
애 흥미에 맞춰서 독서습관 길러주고
애가 나중에 깊이있는 책들을 많이 읽어서 사고력이 자라고, 성품도 자라고 그러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남편은 그게 아닌거예요.
가능성이 있는 애를 묻어둔다는거예요.
얘도 쟤(푸** 닷컴에서 본 아이)처럼 영어영재가 될 수 있는데, 왜 아무것도 안 하냐구

---- 아니, 영어영재가 어디있어요. 언어영재면 언어영재지. Bilingual이면 다 영재인가요?

전 대학교때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갔었는데,
그 전에는 speaking-listening은 정말 안됐었거든요.
그래도, 1년 있으니까 원어민정도는 아니여도 어렸을 때 미국에서 살았냐는 얘기 들을정도로 영어구사하고
지금도 일하면서 영어많이 쓰거든요. 전혀 불편함없이.
그냥 영어동요 CD나 들려주면서 소리에만 익숙하게 하고
그래서, 우리애도 나중에 지가 하고싶다고 하면 해줘야지 했는데...

남편은 그게 아니예요.
그 후로 저를 계속 닥달해요.
자기 주변을 봐도 다 많이 시킨다면서
책도 계속 사고, 영어책도 사서 읽어줘야한다구.

오늘 꼭 책 주문하라고 했는데,
주문은 안하고 여기 와서 이렇게 글씁니다.

유아교육에 종사하시는 분들,
그리고,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의 조언이 필요해요.
남편을 잠재울만한 논리가 필요해요.


IP : 211.171.xxx.25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7.31 1:16 PM (203.142.xxx.241)

    근데 집이 몇 평이길래 11,500권이나 들어가나요?
    저도 집에 책 많은 편인데 실상 세어보니 얼마 안 되던데???

    큰집이냐 비꼬는게 아니라 진짜 궁금.

  • 2. 원글
    '08.7.31 1:18 PM (211.171.xxx.252)

    몇평인지는 저도 모르겠구요. 여튼 그집에 아이책만 8,500권이래요. 그 중 영어책이 3,000권이구요. 11,500권을 아니구요 ^^

  • 3. ...
    '08.7.31 1:20 PM (203.142.xxx.241)

    그리고 저는 그래요.
    십수년 전만 해도 'bilingual'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인생길이 보장되는 시기가 있었지만
    요즘에는 차라리 하나의 언어만 하면서 다른 지식기반이 탄탄한 사람이 더 나아요.
    영어는 기본적으로 의사소통만 가능해두요.

    Bilingual이라고 다 먹고 사나요?
    특히 아기가 성인이 될 30년 후에???

  • 4. ....
    '08.7.31 1:21 PM (121.128.xxx.23)

    흐음;; 일단 왠지 좀 무리하시는 것도 같은데;;

    남편분한테 일단 8,500권 넣을 집부터 마련해 놓으라고 해보시는 것도;;

    일단.. 강요하면 아이들이 더 싫어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은 더 사시더라도

    봐서 다양한 책을 사서보이면서 아이가 흥미가 일어날 테니 천천히 하자고 해보세요;;

  • 5. 과유불급
    '08.7.31 1:23 PM (211.45.xxx.170)

    원글님 생각이 맞다고 봐요...게다가 님이 영어도 잘 하신다면서요...남편분이 혹시 영어에 자신없으신거 아니신가요?..요즘 부모들 너무 아이의 인생을 미리부터 만들어 놓고 짜놓고 하는거 보면 정말 기가 막힙니다.
    랜디포쉬의 동영상좀 보게해주세요..남편분에게말이죠.

  • 6.
    '08.7.31 1:24 PM (203.244.xxx.254)

    22개월짜리한테 무슨 영어를...ㅜㅜ 제 딸도 지금 딱 22개월인데.. 책도 잘 안읽어주는데.ㅋㅋ 애가 노는걸 너무 좋아해서 왠종일 밖에서 놀고 집에와서 씻고 책좀 읽어줄라하면 졸아요..ㅋㅋㅋㅋ

  • 7. 앤셜리
    '08.7.31 1:35 PM (59.7.xxx.101)

    전 제 아이가 영어잘하는 아이보다 행복한 아이로 자라길 간절히 바랍니다.
    행복한 어린시절의 힘으로, 살면서 닥칠 힘든 일들도 잘 극복해 낼 힘이 된다 생각하구요.
    살아보니 인생이 영어나, 공부로 행불행이 결정되는게 절대 아닙디다.

  • 8. 제가 볼땐..
    '08.7.31 1:40 PM (202.30.xxx.223)

    저두 한때 푸름이닷컴에 들어갔다가 완전쇼킹해서 흥분했었어요..
    마냥 욕심이 나구 나두 독서영재.. 하며 기대에 부풀었었죠..
    하지만 푸름이 닷컴의 내용을 하나하나 잘 보시면..
    절대 영재로 키우기 위해 책을 읽어주자는게 아니예요..
    배려깊은 사랑으로 행복한 영재를 만들자가 목표라고나 할까요?ㅋㅋ
    원글님 글에 보면.. 아이가 하자는데로.. 맞춰주시며..
    배려깊은사랑으로 잘 키우고 계신것 같아요..
    더구나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니 더할나위없이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고 보아집니다..
    꼭 책이 많다고 해서.. 좋은건 아닌것 같구요..
    책의 양보단 그 책을 얼마나 부모가 잘 활용해서 아이에게 읽어주느냐가 관건인것 같아요..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니.. 책을 조금더 들여서 다양하게 보여주시면 좋을것 같구요..

    그러나 남편분은 지금 결과물만 보시고 마음이 조급하신것같은데..
    그러시면 안될것 같구요..

    아이를 키울때는 꼭 부모의 소신이 필요한것 같더라구요..
    일단 남편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두분만의 육아방식을 세우시는것이 좋을것 같아요..
    교육에 관심없는 아빠보다 지금처럼 관심있는 아빠가 훨씬 도움이 많이 되니까요..

    책은 정말 강조해도 전혀 지나침이 없는것은 맞는것 같구요~

    즐거운 육아하세요

  • 9. 음...
    '08.7.31 2:13 PM (211.192.xxx.23)

    24개월에 한글독립, 27개월에 영어독립??
    뭘 가지고 독립이라는 표현을 쓰는건지는 모르겠는데 애 키워본 사람입장에서 이해가 안갑니다,글씨만 읽으면 뭐합니까,그 안의 의미를 모르는데요,,,
    원글님남편분도 훌륭한 아빠이긴 하지만 조금 냉정하게 생각을 하시고 큰 틀에서 아이를 기르시는게 좋습니다,
    뭐 영어유치원에서 전교1등했다고 선생님들 호텔에 데려가 밥산 사람도 알고는 있습니다만 ㅎㅎㅎ
    그리고 책은 많으면 좋지만 전집은 별로구요,책을 싸놓고 있는것 보다는 좋은 도서관에 같이 가는게 더 좋습니다,자전거 태워서 운동삼아 다니세요...

  • 10. ㅎㅎ
    '08.7.31 2:55 PM (128.134.xxx.85)

    저는 이런 것들이 다 대세에 지장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우리 애는 세살인데 영어를 얼만큼해~ 자랑하기 위함이지
    몇년 일찍 시작한다고 궁극의 실력에 차이가 있는게 아니지 싶어요.
    그리고..
    똑똑하고 재능있고 그래서 그 힘으로 무얼 이룰때
    영어를 잘 하는건 날개가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영어 하나만 매진하는게 무슨 소용있을까요
    영어학원 강사될게 아니라면.

  • 11. 글쎄여..
    '08.7.31 3:06 PM (222.101.xxx.5)

    꼭 그아이를 따라가야만 할까여..
    그아이는 그아이고 내아이는 내아이인것을..
    다 부모욕심인거 같아여
    물론 천재적인 아이도 있지만 전 부럽지 않더라구여
    아이답게 즐겁게 행복하게 사는게 좋지여

  • 12. ㅋㅋ
    '08.7.31 4:51 PM (61.99.xxx.139)

    어쩌다보니, 주변에 과학고에 명문대 출신들이 꽤 많은데
    그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뒷받침 해주는 아이보다
    목표가 있고, 즐거워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정말 인정받던데요.

    글구 창의력이나 어떤 사고를 하는가가 중요하지
    영어만 잘 하면 뭐하는데요?.@.@
    사람이 똑똑하면, 통역관이야 붙이면 되는거구... ...
    그래요. 아무것도 내세울거 없고, 모든게 비슷하다면 영어 하나라도 잘 하는게 좋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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