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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가 아닌 전쟁에서 이기는 자가 진정한 승자입니다.

무명 조회수 : 152
작성일 : 2008-07-31 13:06:39
아고라에 남긴 글을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주부님들 ....

지금 쥐박이와 우리 촛불들의 싸움을 보면 제가 가끔 친구들과 치는 포커게임이 연상이 됩니다.

포커게임에서 최후의 승자는 엉덩이를 들고 나 봐야 알 수 있다고 흔히들 말합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습니다.

내 패가 제대로 안 풀리고 돈을 계속 잃다 보면 상대편이 감정을 건드리는 배팅을 한다던지, 자극적인 말을 한다던지, 상대의 도발에 빨리 승부를 보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자기감정을 통제 못해서,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인해서, 나의 자금 상태와 상대의 심리를 읽지 못해서, 등 감정적으로 포커를 치다가는 백이면 백 다 돈을 잃고 빈손으로 일어서서 집으로 가야 합니다.

반면에 속에서 불이 나고 성질이 나더라도 꾹 참고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여러 차례 옵니다. 그 기회를 잘 살리면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많은 게 포커 판입니다.

왜 난데없이 포커게임 하는 요령을 말하느냐고 의아해 하실 분이 많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제주에서 의료 민영화 시작을 저지한 것은 촛불들의 승리이지만 이번 서울시 교욱감 선거 패배, 검찰이 PD수첩을 압박, 연행되었다가 풀려난 시민들에게 과도한 벌금형으로 기소 예정, 백골단의 후신인 경찰 기동대 창설, 27일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 진압, 뉴라이트의 소행으로 보이는 차량테러 등등 지금 상대편에서는 우리 촛불들을 위협하고 자극해서 사기를 죽이고 촛불을 끄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탈법적인 언행과 행동을 서슴치 않고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는 평정심을 읽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고라에 보면 이제 촛불을 들지 않고 포기한다던지, 서울 시민들을 비난한다던지, 이민을 가고 싶다 던지 하는 등의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이 글을 올립니다.

물론 그분들의 심정을 이해는 합니다. 90일 가까이 나름대로 치열하게 저항을 했는데 성과는 없고 촛불의 위세는 점점 사그라드는것 같고 이번 교욱감 선거에서 패배하는 등의 일련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가 등산을 하다 보면 중간에 숨차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경우를 몇 번씩 겪게 됩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힘들게 끝까지 등반해서 산 정상에 올라서서 야호!
이 한마디를 외치면서 산 아래 정경을 바라다보면 그 간의 힘든 것과 피로는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을 다들 느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우리 동지(同志) 여러분들은 이제 등산을 하기위한 매표소를 지나서 산 입구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득권층들, 보수의 탈을 뒤집어쓴 친일파 세력들, 대형 자본가들, 권력자들 그들이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3개월 동안 밤을 지새우고 저항한다고 해서 쉽사리 항복을 하고 국민들에게 무릎을 꿇는다고 생각하셨다면 감히 말씀드립니다. 큰 오판을 하셨다고......

그렇다고 해서 5년 내내 촛불을 들자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정권이 5년 임기를 채운다면 쥐박이가 나라를 다 망쳐놓아서 이 나라는 30년정도 퇴보해서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 눈에 선하게 보이기에 반드시 임기 중간에 끌어 내리던가 국민의 말을 듣는 진짜 머슴이 되겠다는 항복 선언을 받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암만 봐도 국민들의 말을 들을 인간으로는 안보이네요...

5.18 광주 민주항쟁 때에도 몇천명의 선량한 시민들이 빨갱이, 폭도로 몰려서 산화하시고, 80년 후반에는 열 몇 명의 어린 대학생들이 분신을 하거나 경찰의 폭력에 고귀한 생명을 바치는 희생을 하고서 표면적으로는 민주주의를 쟁취 한 것처럼 승리한 것처럼 보였지만 안타깝게도 내면을 들여다보면 완전한 민주주의를 이 땅에 뿌리내리지를 못하였습니다.

우리는 지금 위정자의 잘못된 정책만을 바로 잡기 위해서 싸우는 것만이 아니라 위에서 말씀드린 저 뿌리 깊은 불의의 세력들과 전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셨다면 전쟁 중간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전투에서 이기고 졌다고 해서 일희일비 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다시 뼈아픈 자기반성을 통한 성찰을 하고 다시 거리로 나서야 함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방식도 병행하면서 보다 더 효율적으로 대국민 홍보 방법을 모색해서 실천해서 더 많은 국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비록 동참은 하지 않더라도 암묵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가 오늘과 같은 선거에서는 국민에게 주어진 신성한 주권으로서 이 정권을 처절하게 심판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게...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앞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내 자식들을 위하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순수한 국민저항 운동을 좌빨, 폭도, 빨갱이, 천민으로 몰아붙이는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독재 공화국이 아닌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그리 평탄치는 않을 겁니다.

한 두 번의 전투의 승패에 실망하는 촛불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전투가 아닌 전쟁에서 이기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가 아니겠습니까?
IP : 58.234.xxx.5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요
    '08.7.31 1:44 PM (221.142.xxx.201)

    맞는 말씀이예요.
    저두 여름 휴가 안가기로 했어요.
    촛불집회 나갈겁니다.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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