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자유게시판에 글읽다가 어느분이 올려놓으신게 있어서 가져왔네요..
현재 수배중이신 분이 쓴글을 게시판에 옮겨놓은건가봐요.
================================================================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이 문구가 이렇게 절실히 느껴진 적이 또 있을까요.
신부님들의 미사 소식을 듣고, 전경차가 둘러싼 시청광장의 인파를 보니
가슴이 뛰고 당장이라도 저 사람들 곁으로 달려가고 싶다는 생각 가득합니다.
저는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며,
몇일전부터 수배중입니다. 집도 나왔습니다.
부모님에게 얼굴은 커녕 인사도 못하고 나오게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잘해드린것도 없지만 이렇게 큰일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가슴이 메어집니다.
몸이 불편하셔서 종일 누워계신 할머님은 손주가 집을 나갔는지도 잘 모르실텐데.
먼발치서나마 할머님, 부모님, 동생이 걱정하지 않고 건강히 잘 지냈으면 합니다.
저는 아주 잘 있습니다.
오늘 경찰들이 집으로 수색영장을 들고 찾아왔다고 하지요.
뭐 가져갈것도 없을텐데 고생들 합니다.
참여연대, 진보연대등의 단체도 수색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황순원님은 과정에서 체포되셨구요.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고생하실텐데, 이미 체포되신 안진걸팀장님과 윤희숙부의장님도 생각납니다.
TV에서 보니 건강히 잘 지내시는것 같아 다행입니다.
두손이 묶여서 수사를 받으러 가시는 것 같은데, 그분들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처음 5월 3일 처음으로 집회의 사회를 보았을때 이미 저는 알았습니다.
언젠가 이런일이 저에게 닥칠 것이라는 예감.
10일까지 집회 사회를 보는 과정에서 저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왠지 내 주제에 너무 큰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멈추지 않고 계속 올 수 있었던 것은
유모차를 끌고 나오는 어머님의 마음과
야자를 빼고 나왔던 청소년들의 함성과
자신이 키우던 소를 팔고 무대에 섰던 농민분의 눈물과
비가와도 항상 자리를 지켜주신 국민여러분들의 절규 때문입니다.
4차 소환장까지 발부받은 상태에서
저는 제 발로 경찰서로 향하지 않았습니다. 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일단 있지도 않은 촛불의 배후를 찾겠다는 것이 억지스러웠습니다.
반미세력들이 개입되어 있다고 색깔을 덧씌우는 그들이 정말 우스웠습니다.
그건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저는 여러분들의 배후가 될 수 없습니다.
저로서는 상당히 쪽팔린 일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국민여러분들에 이끌려 지금까지 온 사람이
'나 배후요' 할 수 있습니까. 그래서 저는 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자진해서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촛불을 들고 싸웠던 국민들의 뜻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지않았습니다.
저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체포영장을 받고 수배중입니다.
오늘도 정부와 검찰 경찰은 촛불을 끝장내려고 안달입니다.
'초기의 평화적인 촛불시위가 과격불법시위로 변질되었다' 그것이 이유랍니다.
그럼 초반에는 봐줄만 했는데, 지금은 안그렇다는 이야기 입니까.
마치 인심쓰듯이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때는 불법운운 하지 않았습니까. 배후가 어쩌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에 와서 그때는 좋았는데, 지금은 안된다는 발언은 어느 머리에서 나오는 겁니까.
이제 여론이 좀 돌아섰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나오는 모양인데
확실히 말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만 제대로 했어도 이렇게까지 오지는 않았을겁니다.
당신들 식으로 이야기하면
평화적으로 할때 말듣지 왜 이렇게까지 국민들을 열받게 합니까.
그러니까 우리의 배후는 당신이야. 이명박대통령.
우리 촛불의 원동력은 당신의 말과 행동이야.
명박산성을 쌓을때 알아봤어. 단순히 소통의 문제가 아니야.
그것은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의 문제고 무능함이었어.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이 무능한 정부의 폭주를 막아주세요.
전경에게 방패로 찍히고 군화발로 밟히는 여성, 시민보다
전경들이 다쳐서 마음이 아프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글퍼졌습니다.
이 나라의 현실을 바꿔주세요.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보다
자신의 생명 유지를 위해서 살아가는 오만한 이명박대통령에게
큰 벌을 내려주세요.
저는 여러분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우겠습니다.
늘 그럴거라 믿고 있지만 여러분 촛불을 놓지 말아주세요.
국민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이말을 되내여 봅니다.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 이 없다
'어느 한 PC방에서 올림.
이글은 백성균님 께서 혼자 피해 다니실때 올린글이 보여
허락도 없이 올립니다 괜찮을지 .....
===========================================================================================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펌>조계사 자유게시판에서 ..
불량주부 조회수 : 935
작성일 : 2008-07-09 16:12:30
IP : 211.223.xxx.6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불량주부
'08.7.9 4:13 PM (211.223.xxx.64)죄송.링크걸기가 안되네요..
2. 미안해요
'08.7.9 4:14 PM (116.121.xxx.140)저희들을 대신하여 넘 고생 많으십니다,,이 더운날 제가 더더욱 죄송해요
3. 서울상인
'08.7.9 4:26 PM (122.38.xxx.20)옛날에 금동성이가 오노 한테 금메달 뺐겼잔아요... 이분 한테도 국민이 주는 금메달 드렸으면 합니다..
4. 양갱
'08.7.9 4:28 PM (203.246.xxx.47)도대체 왜 체포영장이 발부되야하는지..
왜 이 사람들이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도망다녀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5. 아기천사맘
'08.7.9 4:41 PM (211.253.xxx.49)참으로 착잡하고 슬프네요....눈물이 쏟아질것 같아요....
6. 춤추는구름
'08.7.9 5:14 PM (116.46.xxx.152)공안교에선 그래도 "어둠이 빛을 이긴적은 많다"
이게 이게........7. 냥뇽
'08.7.9 5:16 PM (222.101.xxx.212)안티이명박 부운영자이던가.. 하신 초심님 글인것같네요...
그쪽 운영자들 가족들, 주변인들 경찰이 항시 지켜보고있대요.. 조를 짜서...
이게 도대체 2008년 현실인지-_- 좀....8. didgodwk1
'08.7.9 7:38 PM (222.102.xxx.108)눈물 나오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