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육아, 이제 시작인데....

피곤 조회수 : 826
작성일 : 2008-06-11 23:29:49

아기가 태어난지 두달 접어들었습니다. 친정, 시댁 모두 다른 지방이고 결혼 후 남편 직장 때문에 지방으로 내려와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결혼 후 출산 전까지는 그래도 운전해서 친정도 가고  많이 돌아다녔고. 집에 있을 때에는 인터넷도 하고 그래서 별로 심심하거나 외로운 줄 몰랐거든요.
아기가 태어나고 나니 생활이 말이 아니네요.
몸이 좋지않은데다가(완치되지 않은 지병이 있어요. 아직 약 복용 중이구요) 아기가 잠투정, 자주 안아야만 잠이 드는 바람에 절대적으로 제 수면시간이 부족해요. 원래 잠이 부족하면 골골하는 체질이기도 하구요.
잠이 항상 간절하니까 먹는 것은 당연 뒤로 밀리구요. 몸이 안좋으니 기분도 좋을리가 없구요.
제가 에너지가 딸리니까 아기에게 말도 별로 안걸어주게 되구요. 아기가 말수 적은 엄마 때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도 되네요.

양가 어머님 모두 연로하시고 편찮으셔서 도움주기 힘드시고, 여자형제도 없구요.

이런 상태에서 아기만 보며 하루하루 잠이 부족하게 사니까 외로움이 크네요.
무인도에서 혼자 아기만 키우며 사는 기분이랄까요. 출산 후 아직 살이 덜 빠져서 맞는 옷도 없고, 거기다가 아기가 토하고 하니까 그나마 입을 옷도 없고...머리 질끈 묶고 겨우 세수나 하고 지내는 모습도 자괴감이 드네요.

제가 지금 제일 바라는건, 하루에 한번이라도 밖에 나가서 햇볕 보는 것, 밤에 연달아 잠을 4시간만이라도 자보는 것이예요.

100일 지나면 나아질까요? 사실 조카들이 100일은 커녕 두돐까지 힘들게 하는 모습을 옆에서 봤던터라, 별로 기대가 안되어서요. 이 시기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활해야 그나마 덜 고통스럽게 보낼 수 있을까요?
'남들 다 키우는 애, 혼자만 힘든거 아니다', '나도 그랬다, 100일 되면 나아진다', 이런 말씀 말고 뭔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조언 부탁드려요.
IP : 123.213.xxx.18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6.11 11:40 PM (121.140.xxx.90)

    밤에는 대책에 별로 없어요.
    우선 엄마의 목소리를 많이 들려주세요.
    잘때 자장가!
    낮에는 아이 수유하고 아이 잠 들면 바로 같이 자는거예요.
    그럼 덜 피곤하고
    집안일은 도우미에게 도움을 받으세요.
    일주일 두번정도..
    그럼 시간이 좀 나면서 바깥바람도 좀 쐬시고 기분전환도 하시고
    살은 체질에 따라 빠지는게 다르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지금 나의 모습. 신경쓸 시간이 없는 나는, 그 시간에 아이에게 사랑과 정성을 쏫는다고
    생각하심 좀 낫지않을까요?

  • 2. 마음은에스라인
    '08.6.11 11:42 PM (211.33.xxx.12)

    뻔한 말이지만 그 말밖에 할 말이 없고 그 말이 답입니다. 다 좋아져요. 그저 시간이 흐르길 기다릴 수 밖에요..
    쌍둥이 낳고 한 달만에 신랑은 딴 곳으로 여러 달 떠나 있어 어쩔 수 없이 친정 엄마랑 애기 봤는데요 힘들면 신랑한테는 소리라도 지르고 투정이나 하지.. 친정 엄마는 힘껏 도와 주시긴 해도 그게 맘이 안 편해서 정말 죽을 맛이었네요.
    쌍둥이 데리고 한 겨울을 나려니 애기들 6개월 될 때까지 문밖출입 전혀 못 했습니다. 예방접종 하러 나가는게 전부였죠. 쌍둥이 번갈아 깨어서 하루 밤에 기본 여섯 번은 일어났으니 길게 두
    시간을 자본적이 없습니다. 뛰어 내리고 싶을까봐 베란다 근처엔 가지도 않았네요.
    그래도 좀 크니까 낫네요. 지금 8개월인데 정말 이젠 좀 사는 거 같아요.

  • 3. ㅠ.ㅠ
    '08.6.11 11:43 PM (117.55.xxx.5)

    안타까운 마음에 로그인 했어요...7살 딸과 150일된 둘째 키우고 있어요...
    저도 집에만 있는게 갑갑하고 힘드네요..그리고 두시간 간격으로 모유수유 하는 것도 힘들구요..몇 시간이라도 애 놔두고 외출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요....
    모유수유 하시나요??아니시라면 주말에 신랑한테 맡기고 몇 시간이라도 외출해보세요..기분전환될거예요..
    그리고 베이비위스퍼라는 책 있는데 구입해서 보시면 도움 많이 되실 것 같아요...육아에 관한 책이예요....
    제 생각에 아기를 안아서 재우는건 고치셔야 될 것 같아요...서서히 바꿔가세요...좀 울리더라도 혼자서 자는 습관 들여야지 아니면 계속 안아서 재워야되고 아기 점점 무거워질텐데 더 힘들어져요.....
    저도 네시간 푹 자진 못 하지만...밤에도 세시간 정도마다 깨서 젓먹고 바로 자주는 것만 해도 넘 고마워요...첫 애 때는 더 힘들었거든요....

  • 4. ..
    '08.6.11 11:47 PM (121.135.xxx.193)

    아기도 지금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할것 같아요. 원글님도 조금은 힘드시더라도 조금 규칙적인 생활을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주변에서 사용한 방법이기도 하고 저도 시행중인 E.A.S.Y 라는 육아법 추천드려요.

    Eat : 먹기 - 수유
    Activity : 활동하기 - 기저기 갈고 약간의 놀이와 대화, 수면신호 살피기
    Sleep : 자기 - 아기가 보채기 시작해서 재우기까지 20분정도 시간이 걸릴수 있음. 천천히 재운다
    time for You : 엄마시간을 갖기 - 아기가 잘때 엄마도 자거나 집안일 하기

    이런패턴을 반복하시는걸 연습해보세요. 4단계 종합적인 시간은 3시간정도로하시고 단계별로 융통성있게 조절해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우선 아이에게도 적응할 시간이, 엄마에게도 규칙적인 생활로 인해 체력안배가 중요할것 같아서요.

  • 5. ..
    '08.6.11 11:48 PM (121.135.xxx.193)

    위에 제가 말씀드린 방법이 베이비위스퍼라는 책에 나온 육아법이에요. 제 선배와 주변인들도 이책을 통해서 많이 도움받았고 저또한 마찬가지에요.

  • 6. ...
    '08.6.12 12:59 AM (222.98.xxx.175)

    별달리 해드릴 말씀이 없어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 밖에...
    지방으로 시집와 친구도없고 여자 형제도 없이 오롯이 저 혼자서 두 아이를 키워내면서..둘째아이가 두돌지날때까지 네시간 이상 자본적이 없어요.(둘이 번갈아 깨서 울어서) 그런데 지금은 제가 부지런만 떨면 6시간도 잘수 있으니 많이 좋아졌지요.
    많이 낙천적인 제가 요즘은 살짝 우울합니다.

  • 7. 절대
    '08.6.12 1:15 AM (125.177.xxx.159)

    손빨래 하지 마세요. 설겆이 같은거 몰아놓고 남편 오면 하세요. 아이가 자면 같이 누우세요.
    청소는 당분간 남편에게 부탁하세요.
    요지는 아이 자는 틈틈히 꼭 쉬시라는 거예요.
    물론 저도 예민한 큰아이 키워서 정말 힘들었죠.
    아이 잔다고 바로 잠이 오는것도 아니고 말이죠.
    후회되는건 아이 잘때 손빨래하고, 청소하고, 집안일 했던것
    그냥 좀 쉴걸 왜 그리 부지런 떨고
    밤마다 지옥같은 시간을 견뎠는지 싶어요
    엄마 말 수가 없어 아이가 영향 받는건 아직 걱정할 시기는 아닌것 같아요.
    저도 그 시절이 많이 후회되지만
    돌 지나고 아이와 대화 시작했지만
    아이가 또래보다 말도 잘하고 명랑합니다.

  • 8. 94주점아줌마
    '08.6.12 4:50 AM (210.123.xxx.131)

    어차피 친구가 주변에있어도 못보지요..아기때문에...두달이면 정말 힘들때네요...
    일단 몸도 안좋으신데...집안일은 하지마세요...전 장사해서도 그랬지만...밥도 안했습니다.청소는 1주일에 한번 집거지꼴되어도 신경껐습니다..빨래는 애기옷만 겨우제때 했구요.
    집안도 엉망이고 빨래도 밀리니까 신랑이 지가 하더군요..성에안차지만...
    난 모른다........했습니다...맨날맨날 힘들다고 노래불렀습니다..
    그리고 저두 피곤해서 애기랑 잘 못놀아줬는데...뭐..그래도 별 이상은 없는거 같아요..잘크는듯싶고...그냥 많이 안아주고 틈나면 이뻐해주고 그럽니다..스트레스받지마세요..
    요새 날씨 따뜻하니까 애기 안구 살살 나가셔도 될텐데요..전 백일전에 겨울인데도 싸매고 나갔어요..졸려죽겠지만 그래도 잠깐 마트 시장에 가서 사람구경이라도 하니까 낫더군요
    한창 손안에서만 잠들고...그럴때인데...밤에도 먹어야할거구요....힘드실테지만...
    일단 집안일은 손떼시고...애기잘때 집안일마시고 무조건 주무세요!

  • 9. 94주점아줌마
    '08.6.12 4:53 AM (210.123.xxx.131)

    흠.......한가지 더.......
    논란이 많은 공갈젖꼭지 있자나요....한번물리면 떼기 힘들다 괜찮다 논란많지만
    전.......참 덕을 많이 봤어요. 아직도 울아가 잘때 찾지만..다시 그맘때로 가도 또 공갈물릴겁니다. 그덕에 애기가 잘잤거든요..그래서 좀나았어요..모유수유중이시면 잘안물지도 모르는데..
    전 공갈덕을 한60프로넘게 봐서....드리는말씀입니다..전 별 죄책감 안가집니다..주변에도 뭐 공갈물렸다고 치아 이상하게 안났다고..쓰라고도 했구요..
    인터넷검색해보믄 찬반 많아요...한번 읽어보시고...결정해보세요

  • 10. ..
    '08.6.12 5:25 AM (118.37.xxx.249)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아이 낳고 두달쯤 되어서 갑상선 항진증 재발되고, 아이는 잠투정 정말 심하고,,, 양가에서 도와주실 형편 안되었었구.... 잠 못자면 골골 체질에...
    윗분 말씀대로 공갈젖꼭지 추천해요. 조금 힘들었지만 저는 돌 지나서 뗏어요. 그리고 잠투정 심하고 많이 울던 우리 아가 보니까 백일 지나고 좀 수그러들더라구요.
    그리고 남편한테 집안일 조금 도와달라고 하세요.
    참, 그땐 밥 한끼 먹기도 왜그리 힘들던지.... 힘들면 시켜도 드시고 반찬가게에서 사다가도 드세요.

  • 11. ..
    '08.6.12 8:10 AM (125.177.xxx.140)

    날씨 따뜻하니 디럭스 유모차 있으시면 데리고 나가셔도 될텐데요..
    전 집에서도 유모차 태우고 왔다 갔다 하니 잘 잤어요
    목 가누면 살짝 업으셔도 되는데..이건 난이도가 좀 있어서..
    전 친정엄마가 업어서 재워주셔서 편했어요
    저도 공갈도 썼고요..울 아기는 첨부터 공갈 주면 안 빨라고 하는데
    살짝 졸릴때 주면 빨면서 잘 잤어요..지금 9개월인데 공갈없이 잘 자고요
    전 모유수유를 했는데 아기가 식욕이 무지 왕성해서 정말 힘들었어요
    배고파서 계속 깨고..울고..
    6개월 되면서 이유식 하니까 정말 살거같고(이때부터 밤에 한번씩 분유도 주기 시작했지요)
    또 요새는 막 기어다니니까 힘든지 불끄고 옆에 누으면 몇번 딩굴다가 그냥 자요..
    저도 그맘때 너무 힘들었었는데..
    정말 시간이 약이랍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백일 지나면 훨 수월하고
    6개월 지나면 더 수월하고
    돌 지나면 이유식도 안줘도 되고 젖도 안줘도 되고
    전 요새 아기 잘 때 심지어 베이킹도 하고 있답니다..하하하
    화이팅 입니다~

  • 12. ..
    '08.6.12 8:12 AM (125.177.xxx.140)

    덧붙여 공갈 하나가 열 도우미 안 부럽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저도 힘드시면 공갈 추천해요...

  • 13. 도우미..
    '08.6.12 10:47 AM (220.76.xxx.61)

    형편껏 도우미 아줌마 일주일에 한두번 3-4시간이라도 하시면 어떤지요.. 아니면 그냥 애델고 나가세요. 저는 백일안되도 그냥 델꼬 나가서 동네 한바퀴라도 했어요. 집에만 있으면 우울해서 못살아요.. 잠은.. 저도 그냥 돌까지 포기하고 살았어요. 완모해서 밤에도 계속 먹였거던요.. 지금은 두돌되고 또 둘째 임신중이지만 아직도 한밤중에 한두번은 깨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4030 육아, 이제 시작인데.... 13 피곤 2008/06/11 826
394029 (제안)경향신문 보시는 분 12 아이디어 2008/06/11 1,055
394028 7 성급 호텔같은 프랜들리 대한민국 2 오늘 아침 .. 2008/06/11 917
394027 없는 세상에 살고 싶네요,,, 1 뉴스 2008/06/11 431
394026 이 기사 보셨어요? 정선희 구명운동이 진행중이라네요.. 5 참내.. 2008/06/11 888
394025 펌)뉴라이트의 실체와 회원명단 4 慶.. 2008/06/11 1,363
394024 모처럼 친정엘 들렀는데 속상합니다.. 8 .. 2008/06/11 1,230
394023 이 사진 속의 촛불집회 하고 있는 긴 길이 어느 길인지 궁금해요. 7 지방人 2008/06/11 720
394022 피부과로 가야겠죠 4 드디어..... 2008/06/11 476
394021 지금 우리는... 18 쥐덧 2008/06/11 955
394020 어린이집 선생님과 트러블 고민. 9 날날마눌 2008/06/11 840
394019 교과서 값마저 ‘자율화’ 추진 -한겨레 1 해오름 2008/06/11 301
394018 화욜피디수첩-아고라의 어느 시골아줌마 글입니다.(펌) 3 금주피디수첩.. 2008/06/11 696
394017 새우젓으로 국간맞출때요 6 황태 2008/06/11 571
394016 강부자, 고소영이 무슨 죄가 됩니까? 5 답답해 2008/06/11 1,388
394015 김남주씨랑 딸 봤네요... ^^ 31 .. 2008/06/11 14,228
394014 아발론유모차 어디서 서비스받죠?(발놓는곳) 2 승범짱 2008/06/11 136
394013 우편취급소가 뭐하는 곳인가요? 4 뭘까?? 2008/06/11 428
394012 회사 사람이 놀렸어요-,-; 3 기분 나뻐 2008/06/11 837
394011 롯*관광이랑 하*투어 예약해놓고 취소하면? 2 예약 2008/06/11 641
394010 최시중 vs 어청수 1 .... 2008/06/11 346
394009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우편물 보냅시다!!! 3 의보민영화반.. 2008/06/11 425
394008 mbc와 kbs 뉴스게시판에 많은 응원들 바랍니다 3 에효 2008/06/11 256
394007 씨리얼....은 gmo 아닌가요? 6 캘로그 2008/06/11 1,264
394006 아이 한글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10 궁금해요 2008/06/11 643
394005 [KIN 명박] 핸드폰 회사 괴롭히는 법 오늘도 2008/06/11 230
394004 2360에서,,, 좋은 댓글이라서 세 번 읽었습니다.. 4 저도 편승... 2008/06/11 816
394003 hogging bathroom이 무슨뜻인가요? 3 죄송해요. 2008/06/11 756
394002 오늘 엠비씨뉴스 좀 이상하지 않나요? 8 .... 2008/06/11 2,324
394001 F5 키를 계속 눌러놓는 방법 4 눌러봐 2008/06/11 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