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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판국에 정말 죄송합니다. 진로 고민입니다.

.. 조회수 : 904
작성일 : 2008-06-09 11:20:19
이 판국에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대기업 과장 3년차입니다.
하지만 대학 때부터 일을 해서 경력은 아주 길고요.
나이는 아직 서른 셋이고요.
저희 팀은 80명이라, 팀장은 부장급에서 수행하고 있고요.
저는 12명짜리 파트의 파트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는 일은 회사 총괄 전략 수립이라,
제가 독대하는 사람들은 사장, 부문장급이고요.
그룹 회장님 대상 보고도 제가 작성하고 PT하고 있습니다.
연봉은 5천대 중반이고요.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부문장님이 저를 신뢰하십니다만,
부문장님은 정치적인 이유로 언제 짤릴 지 모르시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부문장님이 잘리시면, 제 나름 좋은 보직도 뺏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꿈은 임원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희 회사 상황상 임원이 되기엔
제가 학벌이 딸리고 MBA도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부문장님이 확고하시고 사장님이 되신다면 임원이 될것 같습니다만,
부문장님이 위험해지시면서 고민이 많습니다.
 
------------

이러던 차 제가 아주 어린애이던 시절에 저를 아끼시던 분이
글로벌 회사 지사의 사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한 열몇 명 되는 회사고요. 대신 미국 모기업은 아주 유명한 회사에요.
이분이 제게 제의하시는 자리는 이사 직이에요.
연봉은 지금 2배쯤 되고요.

안 가고픈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지금도 충분히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다.
- 지금 회사는 기반이 아주 잘 닦인 회사이다.
- 소규모 회사 이사직은 지금보다 더 빡셀 수 있다.
- 회사가 안정적이지 않아 2년이 끝일 수가 있다.
- 서른다섯에 연봉 1억 이사, 어디서 데려가냐.
- 난 영어도 못하는데.
- 거기 팀장들 나보다 나이 평균 5살은 많다던데.
- 지금 회사는 어린이집도 있는데.
- 지금 회사는 집도 가까운데.

가고픈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장님이 나를 완전 이뻐하신다. 나도 사장님을 아주 좋아한다.
- 나 입사할때 동기들 지금 다 본부장 내지 임원급들인데, 나만 어리다고 과장급인건 억울해!
- 지금 회사 부문장님 잘리시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 여기 있다가 한국기업 임원으로 돌아오는게, 내가 승진하는것보다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 연봉 1억이 애 이름이냐. 여기 어린 나이에 임원 되면 유명해지지 않을까?
- 글로벌로 진출하기 좋아지지 않을까? 어차피 지금 직급에서 이직하려면 글로벌밖에 없는데
- 여기 가면 애는 어디에 맡기지.
- 여기 가면 이사 가야겠지..


한마디로 안정이냐, 야망이냐. 중에 고민하고 있어요.
혹 저와 비슷한 고민 하셨던 분 계시면 경험담 좀 들려주세요.
IP : 61.106.xxx.1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6.9 11:25 AM (221.146.xxx.35)

    저랑 비슷한 나이이실꺼 같은데 ㅠㅠ 완전 부럽삼. 저같으면 옮기겠어요.

    지금회사 부문장님이 계신다고 님이 임원 되는 보장 절대 없고,
    그분이 짤리신다고 해서 님이 임원 못되라는 법 없는데요...

    다만, 기회가 있을때 옮기시는게...어차피 내일 일을 모르는 월급쟁이인데
    이사직도 달아보고 억대 연봉도 받을수 있을때 받아보고...
    뭐 그러는게 좋지 않나 싶어요. 개인적인 생각^^;;

    화이팅 하세요!

  • 2. 비슷한 고민 해본적
    '08.6.9 11:27 AM (211.178.xxx.173)

    은 없지만 옮기셔도 괜찮을 것 같은데.... 대기업에 근무하시고 안정적이라고는 하시나 요즘 대기업도 맘 놓고 계실 수는 없을 상황이실테고 원글님의 경력을 이사로 업그레이드 시킨 후 혹 이직한 회사가 잘 안되시더라도 그 정도의 경력이라면 이직하기에도 큰 무리는 없을 듯 보이시는데....

  • 3. 허걱.
    '08.6.9 11:27 AM (221.149.xxx.238)

    데려가서 1억주고 2년 써먹고 비안정적인 회사를 왜 가시는지.
    님이 집안 가장이라고 생각을 해 보세요
    그럼 답 나와요.
    비주류가 주류 되기 힘들겠죠

  • 4. 저라면
    '08.6.9 11:28 AM (116.36.xxx.193)

    저라면 지금회사 다니면서 스카웃제의 받은곳은 가능성을 열어둘거 같아요
    무자르듯 딱 잘라버리지않고 일단은 지금 회사에 신의를 지키고 싶다는 취지로요
    지금회사가 앞으로 여러모로 불안정해지는 시기가 왔을때 갈곳으로 열어둠은 어떤지요
    이런표현 좀 그렇지만 철새처럼 이리저리 이익따라 옮기는 사람은
    내회사 와서도 다른곳에 제의받아 갈수도 있다고 생각할수도 있지않을까요(지극히 주관적)
    아이 어린이집도 그렇고 앞으로 조금 더 회사 돌아가는거 관망해보면서 결정해보는건
    어떨까요
    지금 제의받은회사도 하루이틀하고 문닫을거 아니니 회사 경영 재정상황도 조금 지켜보면서요
    그러나 여러모로 봤을때 안정적인것은 지금회사같습니다

  • 5. 모르는 사람으로서
    '08.6.9 11:36 AM (219.253.xxx.166)

    회사란 데가 개인적 호감, 정치적 관계, 그런 것들이 그렇게 중요한 데인가요?
    헉~
    몰랐어요.
    제가 회사 생활은 해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요. ㅜㅜ
    사정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한 말씀 드리자면...
    영어를 못하신다는 게 걸리네요.
    직원 열몇명에 이사 직함이라는 것도 그렇고요.
    하지만 모르는 사람 말이니 귀담아 듣지는 않으셔도 되어요. ^^
    근데 혹시... 예전에 한번 글 올리신 적이 없으신가요.
    괜시리 반가워서요... ^^

  • 6. 그동안
    '08.6.9 11:38 AM (211.53.xxx.253)

    열심히 하셨을게 보입니다.^^

    외국 회사 대표이사는 대부분 수명이 짧습니다. 임원들도...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대신 일단 외국 회사에서 성과를 내고 비즈니스 영어 실력도 괜찮으시다면
    외국인 회사 자리 알아보는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장단점이 있는거지요.
    앞으로 지금 계신 회사에서 부문장이 바뀌셔도 누군가 인정해주시는 분이
    있을거 같으면 지금이 더 나을겁니다.
    그런데 인맥이 대단히 중요한곳이라면 아닐거구요.
    원글님의 경력을 보면 어디가서든 잘하실거 같습니다.

  • 7.
    '08.6.9 11:47 AM (118.8.xxx.129)

    위에 '저라면'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가능성은 열어두시되, 성급하게 결정하지 마시고 천천히 생각하세요.
    능력있는 사람이면 조금 후에라도 갈 곳은 생깁니다.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말씀하신 것처럼 일단 연봉 1억받고 이직하고 나면 그 후가 좀 걱정되긴 합니다.
    또 새로 생긴 지사인지 왜 안정적이지 않다고 하신 건지 그 이유를 모르겠지만
    안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업무는 빡셀 거 예상하셔야 하구요.
    지금은 회사규모나 업무에 비해 연봉이 좀 적다고 느껴지는데요, 이럴 때가 이직하기 좋거든요.
    전 좀 멀리보고 이직을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학벌이 딸리고 MBA 안하셨다고 하시는 거보니 국내대기업 임원은 좀 힘들 것 같거든요.
    다 아시겠지만 국내대기업 임원다는 건 작은 정치판에 뛰어드는 거죠.
    SK 모 상무처럼 기업 이미지나 여러가지 이유로 젊은 여성이 임원이 되려면
    그냥 업무적인 능력 뿐 아니라 외부에서 보기에도 어필할 뭔가가 있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요즘에 철새처럼 이리저리 이익따라 옮기는 사람...이런 얘기 안하지 않나요?
    전 외국계 다니는 입장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회사에 봉사활동 다니는 것도 아니고 보수나 경력에 따라 사람들은 움직이지요.
    제 주변에는 이직하겠다고 회사 통보하고나니 회사에서 그 사람 잡느라
    연봉 거의 두배가까이 파격적으로 올려준 경우도 있거든요.
    아무나 그런대우 받는 거 아니니 보는 사람들은 부러워하지
    '저놈은 돈따라 움직이는 놈' 이렇게 안봅니다.
    현재 회사에서 충분히 능력 인정받는다고 하셨는데 그건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회사에서 능력 인정은 상사의 신뢰가 아니라 연봉이거든요.

  • 8. .
    '08.6.9 11:50 AM (211.179.xxx.36)

    와.. 저런 고민안해본사람으로 뭐라고 말씀 드리기가..
    윗님말씀처럼 가능하시다면 양다리가 좋겠네요..

    근데.. 울 신랑이 외국회사당기는데..
    정말 임원들 수명은 짧습니다. ^^;
    울신랑회사만 그런지 몰라도..

  • 9. ..
    '08.6.9 11:53 AM (121.135.xxx.133)

    안정이냐 야망이냐는 원글님 스스로 결정 하시는거지 여기 있는 누가 대신 해줄수 없구요,
    저도 원글님 계열회사에 잠깐 다닌 거 같네요.. 부문장 파트장 호칭이 처음 듣는게 아닌걸보니 ^^
    말씀하셨듯이 부문장이 잘리면 아래라인도 힘든건 사실이에요.
    (근데 원글님 예전에 글 한번 쓰셨던 거 기억나요. 회사 내 정치 이런거 힘들어하실 때..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냉정하게 말씀드려서 영어와 학벌이 달리신다니 영어는 앞으로 피나게 정말정말 열심히 하셔야 해요. 그 두가지 진짜 중요한데..
    외국계로 일단 진입하셔서 그안에서 이리저리 점프 하셔서 높은 자리로 가시는게 꿈이라면,
    일단 어디서든 인맥형성 차근차근 잘 하시구요. 외부 내부 전부다..

    원글님 말씀대로 이제 나가면 외국계밖에 갈 데 없는 거 맞는데요,
    영어 안되고 연봉높은 여자는 외국계에선 정말 아~무도 안데려가려 하거든요.
    저도 지금은 다 관뒀지만 이직깨나 해봐서 경험에서 나온 말이에요.. 믿으세요..
    뭘 하시든 꼭 영어 공부 하세요. 영어 영어 영어..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정도랍니다.

    그리고 회사 그렇게 쉽게 안망해요. 설사 망하더라도 일단 경력 있으시니 헤드헌터 미친듯이 찾아서 부장급으로 옮기세요.
    그럴때는 영어가 정말정말 필수구요.

    외국계는 사람들이 자기 이익 찾아서 이리저리 이직해다니는 경우 많아요. 그게 나쁜 것으로 치부되지 않아요.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수명이 짧아 보이는데요, 원글님 지금 다니시는 대기업에서도 파트장에서 부문장 안 되면 나가잖아요.
    그런 사람들 많이 봤어요.. 슬그머니 사라져서 나가서 자영업 하다가 망하고 그러지요.
    국내기업이나 외국계기업이나 독하게 버티는 소수 외에는 오래 못다니기는 마찬가지라는 얘기에요.
    아무튼 외국계는 그 바닥 문화 자체가 지금 다니시는 회사와 많이 다를거에요. 또 회사마다 업종마다 다르구요.

    제가 너무 비관적인지는 모르지만 어차피 국내대기업에서 여자가 임원되기는 아직은 정말 힘든데
    저같으면 얼씨구나 하고 나갈거에요. 저는 국내대기업 다니게 해준다 해도 기업문화가 너무 싫더라구요. 거기 안있을겁니다.
    뭐, 지금 같은 경우는 원글님이 새 회사에 가셔도 힘들 수 있는 여건이지만,, 사람들 나이도 많다면서요.

    저라면 님 의견은 실효성이 별로 없는 것이 그런식으로 난 지금 이거 쥐고는 있는데 네것도 원한다는 식으로 대답하면
    일자리 제의한 쪽에서 기분 안좋을 거 같아요.
    차라리, 저를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한데 지금 회사에 오래 있었으니 한달 정도 생각해보고
    확답을 드리겠다는 식으로 시간을 끈다면 끌 수 있겠지만, 새 회사에서도 사람 뽑아서 자리 채워버리면 끝인데요 뭐.

    그리고 원글님 지금 어린이집이나 이사 같은 문제들 말이에요,
    원글님이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부수적인 것들은 그야말로 부수적인 것들로 치부하셔야 합니다.
    임원 그냥 되는거 아니에요.. 진짜 힘들고 많은 희생이 필요해요.
    저는 회사생활 해보니 여자들이 윗선으로 올라가기 힘든게 그냥 힘든게 아니구나 싶어요.

    이렇듯, 이런건 정말정말 가치관 문제거든요.. 원글님 대신 누가 결정해줄 수 없답니다..

  • 10. ....
    '08.6.9 11:55 AM (203.229.xxx.253)

    지금 회사에 계시면서 인간관계를 계속 유지해주는 게 좋을 듯해요.
    글로벌회사측은 지금 한 명이라도 아쉬울 때라서 사람을 끌어모으는 중일 거 같아요.
    그 지인과 인간관계만 돈독히 유지하신다면 나중에 지금 회사에서 나가는 일이 생기더라도 스카웃해 갈 것 같습니다.
    저는 아는 사람과의 정 때문에 회사 옮겼다가 같이 망하는 경우도 많이 봐서...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해보세요.

  • 11. 냉정히
    '08.6.9 12:21 PM (220.76.xxx.41)

    냉정히 말씀드려서..
    지금 계시는 곳도 그다지 안정성이 있어 보이지 않고, 옮기시려는 곳도 상당한 위험이
    있어 보입니다.
    원글님 자격이 정확히 나와 있지 않아 모르겠지만..
    MBA 없이, 국내 대학 졸업 만으로 네이티브 정도의 언어 구사와 특별한 자격이 없이
    회사 생활을, 그것도 여자가 삼십대 중반 이후 할 경우는 딱 하나,
    윗사람과 우호적인 관계일 때 뿐입니다. 하지만 아시죠?
    사람 관계란 언제나 흔들리는 거고, 그건 전혀 방패도 아니거니와 점점 자기만 피곤해집니다.
    그리고 더 냉정히 말씀드리자면.. 지금부터 영어를 완전 열심히 하겠다고 하셔도
    해외물먹은 네이티브 자격자들이 줄지어 섰습니다. 단지, 국내에서 경력을 쌓지 못했다는거
    인맥이 허술하다는 것만 단점인 사람들이죠. 앞으로는 많이 달라질 겁니다.
    어느 길도 내 자격증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취지는 없어 보입니다.
    하시던 길에서 단지 연봉을 보고 옮기시면 오래 못가실 것이고, 자리가 바늘방석이 될
    가능성 높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계시는 자리는 제가 보기엔 더 위험해 보입니다.
    제 친구들, 님과 똑같은 고민하다가 지금 완전히 전업된 사람 두 사람있습니다.
    모두 똑같은 절차를 밟았는데 본인들은 물론 후회가 없구요. 그러나 모든 건 내가 선택해서
    좋을 때 그래야 하는 거니까요..

  • 12. 과장3
    '08.6.9 1:18 PM (165.244.xxx.253)

    저도 대기업 지긋지긋해하며 지금 다니고 있는데요. 과장3년차 임원에 가까운 직급 아닌 것 같습니다. 과장이 그렇게 정치판 한복판에 서있는것도 불안해 보이구요.

    제가 보기엔 외국계 회사도 외국계 회사 나름이구요. 연봉 준다고 했다가 회사 어려워지면 이사급 월급 안나오구요. 아래 직급부터 챙겨줘야 하니깐요.

    무슨 직종인지 모르겠지만... 자기 개발에 더 힘쓰셔야 할 것 같네요.
    작은 회사는 직급 인심이 좋으니 거기에 너무 혹하지마세요.

  • 13. 이와중
    '08.6.9 3:19 PM (211.224.xxx.180)

    이와중에도 진로고민은 하셔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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