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로군 이제 그만 내려오는 게 어때?
무거운 짐을 나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자네를 불쌍히 여겨 구원해줄 자네의 목자가 계시잖아.
예전에 자네 맘대로 봉헌한 서울도 있겠다,
자네가 다니던 교회의 때묻은 사람들을
소쿠리로 청와대에 실어날랐겠다,
선한 목자께서는 하늘에 상급이 많은 자네를
틀림없이 늘푸른 초장으로 인도해주실 거야.
그러니 고집 그만 부리고
무고하고 순수한 시민들
더 이상 피흘리게도 하지 말고
(갑자기 이 얘기 쓰자니 피가 거꾸로 솟는데
자네가 아무리 개념이 없어도 치떨리는 5공과 전두환을 배워서는 안 되지...
정말 이건 눈 부릅뜨고
얼마든지 짱돌 들 생각으로 하는 얘긴데
계속 그러면 자네 다치는 수가 있어.
한국 국민이 여기까지 민주화하느라 얼마나 고생한 줄 알기나 하는 거니?)
말로 할 때 내려와라.
자네가 그랬잖아, 신화는 없대매.
사실 그 말 참 맘에 들어.
자네의 신화는,
온갖 사이비와 거짓말로 뒤범벅이었던 그 신화는,
이제 끝이 날 때가 된 거야.
응 뭐라고?
앞으로 정말 잘 할테니 한 번만 기회를 더 달라고?
이제 100일밖에 안 되었는데 왜 이렇게 사람을 못 믿냐고?
그래, 그게 내가 바로 자네에게 하고 싶은 말이야.
당최 어느 나라의 수반이 집권 100일 시점에서 지지율이 20%냐고.
전 세계에 유례가 없잖아.
권력이 가장 막강할 때가 바로 집권 100일까지인데 이게 도대체 뭥미?
자네가 BBK로 나라 전체를 그렇게 들쑤셔놓고도
기어이 당선된 다음에 국민이 자네에게 부여한 신성한 힘으로
전봇대 두 개 뽑은 거 말고 100일 동안 한 게 뭐 있어?
허무개그면 실컷 웃어주기라도 하지,
이건 대한민국 청와대의 실제상황이라구.
믿을지 모르겠지만 나 인터넷에 이렇게 긴 글 쓴 적 처음이야.
내가 왜 이렇게 작정하고 모질고 나쁜 말들을 하느냐 하면,
아키히로군이 아무리 열심히 잘 해보겠다고 하소연해도
깨놓고 얘기해서 자네는 분명 앞으로 잘 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그래.
일단 정치와 경제, 정부와 기업, 국가와 시장이 어떻게 다른 건지조차
개념 이해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잖아?
모르는 것까진 그렇다 쳐.
모르면 남 말을 들어야지,
삽으로 귀에 흙무더기를 파넣었어,
왜 그렇게 벽창호에 쇠고집이야?
아까 잠깐 전두환 얘기했는데
시민에게 총칼쓰는 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었던
살인마 전두환조차 경제수석 김재익 얘기는 들었다구.
덕분에 뇌세포가 실종된 사람들이
'전두환이 경제는 잘 했어'란 헛소리를 아직도 내뱉긴 해도
어떻든 결과적으로 5공 시절의 물가 안정과 3저 호황이 가능했던 거야.
그래서 아예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차라리 자네같은 어설픈 무당보다 낫다는 거지.
CEO식 리더쉽이 문제다 라고 사람들이 그러더군.
나 이 말에 불만 많아. 한국어도 제대로 못 쓰던데 왜 영어까지 오염시켜?
요즘 어느 CEO가 자네처럼 그렇게 헛발질 무개념이야.
청와대 불끄고 보고용지 흑백으로 바꾸라는 구두쇠가 CEO야?
그리고 자네 좋아하는 거...일렬로 세워놓고 그저 야단치는 게 CEO?
자네는 민간기업인이었는데도 정신 상태가 정호용 장세동 찜쪄먹는 것 같아.
CEO란 말 좀 더럽히지 말아줘.
요즘 똑똑한 CEO들은 아무도 그렇게 안 해.
CEO는커녕
여기저기 들추면서 잔소린 많은데 도움은 하나도 안 되고
짜증과 열불만 불러일으키는 꼰대 수전노.
그게 지금 국민들이 자네에게 겹쳐서 보고 있는 이미지라고.
게다가 자네는 왜 주변에 그런 사람들뿐이야?
평범한 서민들은 살면서 그런 사람 한 두 사람 만나기도 쉽지 않겠던데
자네는 아예 종합선물세트로 사귀었잖아.
오뤤지할머니, 100억 용식이, 땅사랑녀, 가슴이 아픈 남자...
그 사람들은 그래도 찌질해서 큰 사고는 안 치지...
IMF 파탄주범을 경제수장으로 겁없이 떡 앉혀놓는 데는 할 말을 잃게 되더라.
지금이 어느 땐데 정부가 인위적으로 환에 개입해?
재정경제부가 조폐공사야? 지금이 70년대야? 정말 나라 절딴내고 싶어?
게다가 표절은 왜 그렇게 좋아해?
영등포갑의 표절녀도 모자라서
대학교의 표절녀까지 끝끝내 찾아다가 청와대에 앉히고...
타락과 무능, 파렴치와 부도덕도 이 정도면 뭐든지 찾을 수 있는 지마켓...
그냥 애들말로 님좀짱, 킹왕짱이야.
자네는 아예 청와대에서 우리 사회 부패의 금맥을 롹키호러픽쳐쇼처럼 상영한 거야.
자네는 도덕보다 능력이 중요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도덕적일 수 있는 것만큼 어려운 능력이 없어. 아무나 도덕적일 수 있는 게 아냐.
어떨 때는 자네 하는 짓이 처음부터 끝까지 좀 믿어지지가 않아.
블레이드나 매트릭스를 능가하는 SF작품들을 실황으로 생중계해서 틀어주는 기분이 들어.
다들 알고 있는 얘기 일일이 쓰기도 손 아프고 괴로와...
(말이 나온 김에 얘기하는데
영등포갑의 표절녀는 좀 조용히 시켜줬으면 좋겠어.
자네 한 사람 말 듣기에도 해골이 흔들리는데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로 생각하고
조용히 하라고 집앞에 살수차 몇 대 갖다놔줘.
하긴 자네 못지 않은 싸이코니 물대포 맞는다고 말을 듣진 않겠지만...)
전 국민의 가슴에 증오와 짜증을
이렇게 불러일으켜서 뭘 대체 얻으려는 거야.
혹부리영감이나 난쟁이똥자루처럼
욕을 평생 바가지로 먹으면 무병장수한다가 검증된 사실이긴 해.
만약 그걸 노렸다면 일단 내려오고 얘기하자.
욕은 얼마든지 실컷 해줄께.
본질적으로 지금 문제가
쇠고기와 대운하라고 생각해?
불법좌파와 친북세력의 음모?
그러니까 자네가 2MB 소리를 듣는 거야.
아키히로군은 소통을 자꾸 얘기하던데
아키히로군 자네와 국민 사이의 신뢰가 산산조각 난 것,
이제는 국민들 누구도 자네가 하는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
자네를 단순히 비판하는 차원이 아니라 경멸하고 혐오한다는 것,
그것이 지금 사태의 본질이야.
이건 사태가 끝까지 온 거라구.
정말 심각한 거란 말이야.
공자님께서 뭐라고 하셨어?
兵(무력), 食(경제)을 제끼고서라도
지도자가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고
그렇게 강조하셨던 信,
즉 믿음을 자네는 잃어버린 거야.
누구를 원망하겠어,
거짓말을 계속 거듭한 자네의 정치 인생이 낳은 자업자득인데.
자네 스스로 판 무덤이 좀 많아?
자네가 그렇게 자랑하는 현대건설 CEO는
결국 부도로 귀착된 거고,
자네가 그렇게 BBK를 안 세웠다고 잡아뗐지만
광운대 동영상에서는 자네의 얘기가 너무 뚜렷하게 달라.
자네의 자녀들이 자네 건물에서 일하지도 않으면서 월급을 받았는데
'취업을 일부러 막았다'는 소가 웃을 말도 내놓았었지.
(그 건물에는 아직도 단란주점이 영업중이더군.)
인수위 시절부터는 심심하면 국민을 상대로
간보다가 빼고, 또 간보다가 빼고...
대체 이제는 믿어주고 싶어도 믿어줄 수가 없잖아.
신뢰란 게 어떤 거니.
쌓기는 어려워도 잃기는 한 순간인데
자네는 쌓은 신뢰도 없는데다
조금이라도 새롭게 얻을 기회조차 다 작정한듯 내팽겨치고 있어.
자네란 사람에게서 진실성을 찾기보다는
그냥 불법과 엄청난 후폭풍을 무릅쓰더라도
선거결과를 리콜하는 게 낫겠다는
막장의 심정이 지금 국민들의 마음이라구.
아, 세상을 매사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과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구?
그게 자네가 말하는 긍정의 힘이야?
긍정이란 모든 문제와 부정을 뒤덮고 끝까지 싸워서 승리하는 힘이란 건가?
그렇다면 자네 선배들이 참 많아.
워터게이트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오빠 알지?
자네가 꺼뻑 죽는 미국으로 투항했던 마르코스-이멜다 커플도 매우 훌륭한 케이스지.
정말 무서운 일은 그렇게 버티다 버티다 오는 거야.
응 나 좌파냐구?
그런 소리 이제 지겹지도 않어?
자꾸 좌파 좌파 하니까 좌파가 끊어지지 않잖아.
난 말야 정말 깨끗하게 시장경제하고 싶고,
사회주의자에 동의하지 않으며,
난쟁이똥자루 정말 미워하고 혐오해.
그래 골수 우파라고.
거기다 자네의 본거지인 경북의 대구가 고향이야.
자네같이 부패하고 무능한 사람들이
우파를 대표한다는 것때문에 아주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이야.
대구면 수첩공주파인데 딴 소리 하지 말라고?
그렇게 물타기 좀 하지 마.
공주는 뭔 공주야.
요새 '닥치고복당걸'이란 말이 돌아다니던데 딱 그 수준인 거지.
딴 얘기지만 대구의 할아버지들이
이 나라 망쳐놓은 것에 대해 쓰려면 A4 100장도 모자라.
정말 창피한 일이지.
솔직히 보수우파의 대변지가 찌라시 조중동이라는 게
이 나라의 개탄할 만한 현실인데
어디 가서 당당하게 우파라고 말도 하기 수치스러운
나같은 사람 우리나라에 적진 않을 거야.
(조중동...글이 길어서 더 쓰진 못하겠지만
조선일보 이번 기회에 폐간시키지 않으면 우리나란 앞으로 못 나가는 거지.)
자, 아키히로군, 너무 길었던 이야기를 정리해볼까?
세상에는 네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해.
머리가 좋고 부지런한 사람,
머리가 좋고 게으른 사람,
머리가 나쁘고 부지런한 사람,
머리가 나쁘고 게으른 사람.
컴퓨터 로그인도 안 되고 말귀도 못 알아듣는데
미국 중국 일본을 종횡무진 휘저으며
바가지 사이로 물을 줄줄 흘리는 자네는 어디에 해당될까?
응 뭐라고?
잘 못 맞추겠다고? 그런데 열심히 하겠다고?
그래 그럼 정답은 나왔어. 바로 머리가 나쁘고 부지런한 사람이지.
넷 중에 가장 선택해서는 안 될 사람이야.
게다가 자네에게는 하나 더, 거짓말장이라는 점이 추가돼.
그러니 이제 당신 아키히로군,
국민의 의지에 의해 휴식을 명하고 싶어.
종합쇄신책, 안 해도 돼. 알겠지?
국민과의 대화, 안 나와도 돼. 알겠지?
인적 쇄신은 단 한 사람. 알겠지?
이 글을 마지막으로 자네와 국민 사이의 한가닥 인간으로서의 예의마저 잃지 않도록 하자.
더 이상 사태가 연장되거나 확산되지 않고
자네의 결단에 의해 100일동안의 이 모든 아비규환이 현명하고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래.
아키히로군, 그동안 고마왔다고는 말 못 하겠어.
많이 힘들었어.
응? 잠깐만?
몇사람 자르겠다고?
또 거짓말 섞어서 물타면서 넘어가겠다고?
돈 벌게 해주겠다고?
마지막으로 계속 참았는데 한 마디만 해줄께.
쥐새끼야 꺼져.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경고] 아키히로군, 이제 그만 내려오는 게 어때?
새벽집회후기 조회수 : 706
작성일 : 2008-06-02 10:01:02
IP : 118.219.xxx.1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ㅋ
'08.6.2 10:05 AM (222.238.xxx.132)마지막 인사를 시원하게 해줄수 있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잘읽었습니다.2. 구구절절
'08.6.2 10:05 AM (118.216.xxx.31)옳은 말입니다.
3. 감추어진
'08.6.2 10:06 AM (221.159.xxx.151)얼굴을 너무 빨리 보여 주셨습니다.아무리 어리석은 국민들이지만 이젠 더이상 속지 않을 겁니다.경제가 최우선이 아니라는걸 알았으니까요.
4. 이젠
'08.6.2 10:10 AM (210.223.xxx.147)명박보단 쥐박이나 아키히로가 더 친밀한듯 ^^;
5. 푸...
'08.6.2 10:28 AM (211.214.xxx.225)ㅋㅋㅋ
그동안 고마왔다고는 말 못 하겠어.
많이 힘들었어.6. 통쾌
'08.6.2 3:13 PM (210.104.xxx.2)글쓰신분 어쩜 이런 센스쟁이가..
통쾌하고 쿨하며 감칠맛나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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