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 몇몇 매체에 보도된 전여옥의 '무서운 실용' 글에 반박합니다.
아래 검은색 글씨는 전여옥의 글 전문이고 저의 반박 글은 어륀지색 부분입니다.
원문글의 색깔 표시하는 방법을 몰라 제가 약간 수정했습니다. 편집기술이 미흡합니다.
전여옥의 주장-
존경하는 친구들, 그리고 영등포 구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점심을 먹고 국회 안을 걸었습니다. 18대를 맞이하기 앞서 17대를 정리하고 싶어섭니다.
제게 17대는 '정권교체'를 위해 화약을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심정으로 보냈던 시절이었습니다.
정권교체를 했습니다. 그러나 참 유감스럽게도 불과 석 달도 안돼 대통령 지지율은 떨어지고 국민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일처리'에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 어제 늘 좋아하고 아끼는 후배와 점심을 먹으며 고민했습니다. 그 후배 말하기를 '선배-실용은 무서운 거예요'
저는 그 한마디에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그래-실용이라는 것-간단치 않고 무서운 것이 맞아.' 저는 즉시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즉, '실용이야말로 철저한 가치, 철학, 이념이란 어머니의 산통으로 이 세상에 나오는 아기와 같은 것이다' 라는 생각 말입니다.
즉 실용은 자유주의의 오랜 전통 아래 시장을 보호하고 지키면서 쌓아온 우리 가치가 단단해야만이 우리 사회에서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시작의 기회는 공평히 갖되 결과의 불공평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땀과 노력을 바친 결과에 대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미소 지으며 박수칠 수 있는 사회여야 합니다.
------------------아래는 글쓴이의 반박
당신의 끔찍한 오류를 지적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시작의 기회'를 어느 누구도 공평하게 가지고 있지 않으며, 결과의 불공평은 거의 강제로 강요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상대적으로 '시작의 기회'가 열악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 강하게 요구되고 있지요. 이제 겨우 시작의 기회가 불공평하다는 사실과 그 결과의 불공평을 강요받고 있었다는 걸 힘없는 개인들이 자각하기 시작한 정도입니다.
맞습니다, 땀과 노력을 바친 결과에 대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미소 지으며 박수칠 수 있는 사회, 당신의 오늘 글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동의할 수 있는 문장입니다. 땀과 노력을 인정하고 그 결과를 인정하고 그 결과가 수직 계층을 나누는 근거가 아니라 수평 다양성을 이해하는 근거가 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평등을 주장해도 세상에는 1등부터 꼴등까지, 주류부터 비주류까지, 중심부터 아웃사이더까지 굉장히 정밀하고 복잡한 층위가 존재합니다.
당신이 그토록 인정받고 싶어하는 1등의 정당성을 인정한다면 2등도, 3등도, 4등도, 꼴등도, 각각의 등수 속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도 그 존재의 소중함이 인정되고 지켜져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1등과 꼴등이 각자의 층위 속에서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사회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도 '결과의 불공평'이 존재하듯이 '시작의 불공평'도 존재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사실은, 현재 시점, 무엇보다 먼저,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는 '결과의 불공평'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시작의 기회'가 불공평해질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부조리에 대한 것입니다.
전여옥의 주장
이명박 정부는 실용정부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용'이라는 가치를 인정받고 한국사회에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해 신뢰와 인정이 중요합니다.
-----------------글쓴이의 반박------------------
아닙니다. '실용'이라는 가치가 인정받고 한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상식과 합리성'에 대해 신뢰와 인정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자유주의'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신자유주의'를 '자유주의'로, '천민자본주의시장경제'를 '시장경제'로 오타 친 것이 아니길 바랍니다.
전여옥의 주장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저는 모든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바랄 것이라고 봅니다.
--------글쓴이의 반박=---------------------------
여기까지 오면 아연, 당신의 용감한 무식에 질려버리고 맙니다. 예측이나 전망은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했을 때 그 당위성을 인정받게 됩니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을 내 눈 앞에 보여주세요.
이미 잘 알고 있을 테지만 다음 아고라에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이 이 글을 쓰는 현재, 130만을 훌쩍 넘어서 있습니다. 지금도 서명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신 이름으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 서명 청원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혹시 그 결과가 130만을 넘는다면 나는 당신의 저 말을 열렬히 신뢰하겠습니다.
전여옥의 주장
지금 우리는 토마스 프리드만이 이야기 한 '평평한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가 이제 '열정'과 '실력'으로 한국이 아니라 '미국 따라잡기'를 목적으로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글쓴이의 반박---------------
이런 식으로, 당신은, 잘 나가는, 또는 최신 유행하는, 인문사회과학의 간단한 논제를 즐겨 인용하곤 합니다. 그래서 나도 당신을 표절하여(!) 짧게 인용해보기로 하지요.
(지금 우리는 정과리 교수가 이야기 한 '꽃을 든 괴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정과리 교수가 꽃에다 의미를 두었든 괴물에 방점을 찍었든 저는 괴물이 아무리 꽃으로 자신의 '괴물스러움'을 포장하려 해도 그건 괴물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즐겨 인용하는 인문사회과학 논제는 대부분 괴물이 자신의 괴물스러움을 포장하기 위해 들고 있는 꽃입니다. 그나마도 괴물스러움의 본질과 아무런 문맥적 관련이 없는 위악적인 '꽃'입니다. 아니라면, 도대체 토마스 프리드만의 '평평한 세계'에서 중국과 인도의 '미국 따라잡기' 그리고 곧바로 '위기론'으로 이어지는 당신의 논리적 비약을 쉽게, 구체적으로, 납득 가능하게 설명해보세요.
전여옥의 주장
이것은 분명 위기입니다. 위기를 '이명박 정부의 낮은 지지율'이 아니라 '국제환경'에서 긴 안목으로 짚어보고 진단해야 합니다.
-------------글쓴이의 반박-------------------------------
아니요. 틀렸습니다. 이것이 위기라면 그건 '이명박 정부의 낮은 지지율'이 맞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위기는 '이명박 정부의 낮은 지지율'이 맞고 그것이 위기인 이유는 당신이 자꾸 논점 흐리기용으로 쓰고 싶어하는 '국제환경'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상식과 합리성 없음' 때문입니다.
전여옥의 주장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 한국인들이 유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위기 때는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글쓴이의 반박----------------
우리 역사 속의 수많은 독재자들이 자신의 독재를 정당화할 때 저 논리를 참 자주도 써먹었드랬지요. '지금은 위기상황이고 낭비할 시간이 없다. 그러니 입닥치고 시키는 대로 해라.' 유신과 계엄령은 저 논리 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저 '파쇼의 논리'는 아직도, 여전히, 일정 부분, 아니 상당 부분, 우리 사회에 역동적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 사회의 무서운 악령으로 출몰하고 있습니다.
상식과 기초질서와 윤리와 철학과 합리성과 인간성과 휴머니즘을 짓밟고 모든 개인이, 모든 공동체가 1등을 향해서 미친듯이 달려가는 저 도저한 성장사관의 그림자를 다시 한 번 당신의 글에서 발견합니다.
전여옥의 주장
자그마한 탈 정치적 자세가 실용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이념을 바탕으로 했을 때 실용노선은 강도 높은 지진에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는 것입니다.
'우습게 보이는 실용'이 아니라 '무서운 실용'의 자세로 이명박 정부는 나아가야 합니다. 위기 때는 낭비할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글쓴이의 반박------------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당신의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는 '신자유주의와 천민자본주의시장경제'의 오타이거나 의도적 물타기라고 판단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타이길 바랍니다만 실제 그럴 가능성은 한자리수 이하 퍼센트 정도겠네요.
당신의 의견과는 좀(, 또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만, 나는 개인적으로, 아주아주 '무서운 파쇼'의 자세로 나아가고 있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실용'으로 돌아서길 바랍니다. 물론 가능성은 당신의 글이 오타일 가능성보다 더 낮겠지만요.
마지막으로 철저하게 내 개인적인 얘기 한마디 합시다. 나는 당신에게 여하한의 은유나 환유를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직설법으로 딱 한마디만 하죠.
나는.... 당신을.... 혐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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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글, '무서운 실용'에 대해 반박합니다 -다음 아고라 펌글-
추천합니다 조회수 : 567
작성일 : 2008-05-21 12:57:30
IP : 219.240.xxx.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요
'08.5.21 1:15 PM (222.237.xxx.102)나는.... 당신을.... 혐오합니다....
2. 대한민국
'08.5.21 1:51 PM (221.138.xxx.39)정말 똑똑하고 바른 사람들이 많은데 왜 저런이가 국회의원이 되어 설칠까
저도 그 여자 혐오합니다.
남의 책 표절하고.. 남의 남자 이혼시키고 결혼해서 살고... 그것만 보더라도 그 여자는 국회에 있어서는 안될 여자입니다..
혐오스럼 성미가 나이들어 얼굴에 그대로 박혀서인지.. 제주위에 딴나라당 찍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 여자를 싫어하고 비웃더군요... 그런데 그여자하네 표를 찍는 국민들은 무엇인지...3. 한때
'08.5.21 6:37 PM (122.34.xxx.27)전여옥을 멋있다고 생각했던 철없던 대학생 시절조차도 혐오합니다.
정말 당신이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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