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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남편,아내들.. 왜 그럴 수 밖에 없나...?
아이동반 유학길을 쉽게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진짜 극소수의 올바른.... 부부사이에 굳건한 신뢰로 무장된
가정도 있기야 하겠습니다만....
남편 사랑하고 아내 애틋하면 그렇게 장시간 떨어져있는거 무척 힘들죠.
경제력 받쳐주면야 뭐 한달에 한번씩도 얼굴 볼수있겠지만
대개는 아이의 장래를 위한 희생이라는 선택 속에
꽤나 긴 시간 얼굴 마주하지 못하고
떨어져 지내야하잖아요.
제가 아는 두 집은 아빠도 함께 한국에서 하던 일조차 정리하고 외국으로 가셨고
또 다른 두 집이 엄마만 아이 데리고 유학길에 올랐구요
한 집이 엄마가 애들 데리고 자기도 떠나볼까 생각중입니다.
행선지는 각각이구요.
아빠까지 간 집도, 엄마만 따라 간 집도, 가 볼까...생각 중인 집도
여자들끼리 그것에 관해 얘기했던 적 있습니다. 아주 허심탄회한 내용이죠.
남편 걱정 안 되는건 아니지만...여기서 남편하고 알콩 달콩 재미나는 것도 아니고...
지나 내나 서로 없다고 죽고 못 사는것도 아닌데...
뭐 미련 있을것도 없는데 남편 혼자 좀 있어보라 하고
나는 아이 교육이나 신경써서 열심히 해 성공하고 오는게
인생에 더 보람되지 않나...?
나 자신도 새로운 인생도전이라 생각하고 리프레쉬할겸.. 공부 같이 하고..
돈만 벌어 부쳐주는 사람두 힘들겠지만..
사실 엄마들이 가서 부딪치는 것들이 더 힘들겠지...안 그러냐..?
이런 내용들이었어요.
제가 보건데...깊이 사랑하면 여자 입장에서는 남편두고 가기 쉽지 않을거구
정말 소중하다면 아내를 그렇게 보낼 수 없지..싶네요.
부부간 사랑보다 아이와의 사랑이 더 커서 그렇게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것 아닌가요?
그러니 주체 할 수 없는 혼자만의 시간에 서서히 딴 생각 하겠죠.
훌훌 떼어 보낼 수 있었던...또는 떠나갈 수 있었던 그 남편,그 아내보다
내곁에서 나를 향해 게슴츠레 눈길 보내는 사람에게 끌리지 않겠어요?
만약 아내가(남편이) 어느날 아이 교육문제로 심각하게 기러기 부부 되자고 한다면....
다른 것 제쳐두고 지나온 날들 좀 잘 돌아 보세요.
이 사람 맘속에 내가 얼마나 자리잡게끔 행동하며 살아왔던가...?
결혼 생활의 의무 지킨걸랑은 생색내지 말고...진심으로 한 여자,한 남자로 살면서
나는 저이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를요. 부부관계 터닝포인트가 온거라고 생각하셔야해요.
배우자가 삶의 행복을 자녀의 교육과 성공에서 찾게끔 한 그 것....
그 원인이 무엇인지...그게 어떤 의미인지...결혼해서 살아온 부부로서 깊게 생각해 볼 일인듯 싶네요.
어느 나라에서 어떤 교육을 시키건...
부모님이 서로 다정하고 사랑하시면
자녀는 다 잘 되게 되어 있습니다.
부부끼리 서로 위하는 것을 보고 부모에게 효도 하게되고
사람끼리의 배려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겁니다.
그러면 어디서나 환영받고 행복하게 사는 자녀가 됩니다.
보내게 되기 전에...떠나려 하기전에....미리미리 생각해보세요.
1. .
'08.5.21 1:50 PM (24.64.xxx.203)삶의 행복에 자녀의 교육과 성공이 차지하는 부분이 작지는 않죠. 전부는 아니지만.
저 기러리 엄마 입니다만.
저도 제 주면에서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어요 내가 애들데리고 혼자 외국 나올거란거...
그런데 기러기하길 잘했단 생각 요즘 합니다.
애들도 애들이지만
그동안 내가 남편에게 정서적으로 기대는 부분이 아주 많았는데
혼자 애들과 지내면서 많이 씩씩해 졌죠. 스스로 내 감정 콘트롤하는데 능숙해 졌고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터닝포인트였다고 생각해요.부부관계에 있어서도2. 동감
'08.5.21 2:39 PM (210.95.xxx.4)결혼 10년 넘었지만 남편이랑 국내도 아니고 해외에서 떨어져 살 일은
상상도 해 본 적 없고, 차마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전 원글님 글 충분히 공감 갑니다.
부부 사랑 깊다면 기러기 아빠같은 상황 만들지 않을 거예요.
자식 성공을 위해 충분히 '포기'할 정도의 가치밖에 없다는 얘기잖아요.
열심히 살고 있는 기러기 엄마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밴쿠버에 살고 있는 친구 말로는
기러기 엄마로 와서 몇 년 지나면 대부분 귀국할 마음 없어지고
앞으로도 한국 들어올 마음 없고 남편과 이미 정서적으로도 남남과 다름없다고 하더군요.
당사자들이 뭐라고 변명해도
정말 비상식적이고 기형적인 가족형태라는 건 확실하지 않나요?3. ..
'08.5.21 2:52 PM (125.187.xxx.55)자식에게 올인하지 않아야 한다 알고는 있지만,
참 쉽지 않은 일이네요...
하지만, 기러기 부부의 문제는 그들만의 몫이지, 남들이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4. 비난..충고
'08.5.21 2:59 PM (125.142.xxx.219)결코 아니네요. 글 속에 들어있는 내용이 잘 전달 안된것 같아요.
저나 제 친구,이웃등..우리도 아이 데리고 여건 좋은데서 교육 좀 시켜볼까....?라는
주제의 대화를 하다보면 서로들 그래요...
그럼 애들 아빠는...? 누구나 다 걱정 하지 안하나요?
그런데 실행하는 분들이 대개 남편사랑, 아내사랑보다 자식사랑이 더 깊어서 실행하시는 분들이 많더라는겁니다. 가족이란게..특히나 부부란게 오래 떨어져 있기는 참 힘든거고요.
저 자신이 애들 데리고 나가려고 이것저것 알아도 보고 남편과도 상의까지 했었구요.
진행시키던 어느날 그러데요. 남편이...이대로는 못 내보낸다구요.
정말 놀랐어요. 아이 교육문제로만 서로 얘기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왜 남편이 갑자기 그러는지...
그간 잘해준것 없고 재미있게 살지도 못해서 제발저려 못 보낸다구요.
싫어도 함께있고 좋아도 함께 있으면서 복닥이구 살자구....
누가 자기 싫어서 피할려구 가는건가요? 진짜 그렇게는 생각도 안했는데
남편이 그렇게 반대하기에 화가 나서 미치겠더군요...허나 다시금 생각해보았어요.
그래...나는 진정 아이 교육만으로 그럴려고 했던건가...?
남편에게 만족되지 않는 뭔가를 아이들에게서 얻고 싶었고
그러기위해 뭐라도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고
진짜 열심히 잘 해낼것 같은..식은 줄 알았던 의욕에!!
어쩌면 남편의 존재가 안중에 없었을지도 모른다....라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속내가 있었던 거라는걸
제 아는 집의 엄마도 했던 그 말...알콩달콩 재미나면 굳이 남편 품 떠나서 왜 그고생하겠냐...
다 자기 만족(=아이의 성공, 다른뜻아닙니다.) 찾아 가는거지...그거라도 남으려면 최선을 다 해야지...라던 말.
저는 발목잡혀서 일단은 꿈을 접었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똑같은 결혼생활이지만
전과는 달리 조금이라도 애들에게 부부간 좋은 모습 보이려고 애쓰고 있어요.
혼자만의 메아리지만 그나마 교육적으로 낫겠지...하며.
기러기 엄마들 고생하는거 친구들 통해 익히 들어 알아요.
가서 신관편하게 노는거 아니라는거 절절히 알아요.
그래서 이런글도 쓴거예요.
남편들이 아내가 차마 떠나지 못할 만큼....허한 마음에 아이에게 올인하려고 맘 먹지 않게끔
잘해줬으면하는 제 개인 바램을 담아 쓴 글입니다.
기러기 가정 전체가 다 이런 이우라서 그렇다는것도 아닙니다.
저~~~아래 보시면..뭔...기러기 아빠들 바람 날까 걱정하는 글이 조회수 많고 댓글도 많고 해서
관심갖고 읽어보다가 (사실 저도 완전 포기한 상태가 아니라 오락가락 하는 중이라)
이런 어려운 결정이 그냥 나오는게 아니다....
실행이후 문제오는 케이스가 나나 내 주변처럼 뭔가를 채우려고 결정하는 경우에
많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길래 몇자 적은겁니다.
기러기 아빠들도 엄마들도...공부한다고 낯선환경에서 적응기 거치는 아이들도
누구를 제가 비난하고 충고하겠습니까?
위에 님...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하고요.오해푸세요.
원만하지 못한 부부관계에 살짝 피하고픈 맘으로 아이만 중하게 생각하고
아이들 교육이나 성공해보자고 욕심내면서 도망갈 궁리하던 저 자신이
제일 먼저 저에게 읽으라고 올린 글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저는 진짜로 남편이 저를 끝까지 딱 잡아주면 좋겠습니다.저 딱하지요?5. 부부의 행복이
'08.5.21 3:53 PM (124.56.xxx.161)아이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입장입니다..
먼 시간같지만 어느덧 아이도 자라 스무살이 되면 각자 떠날테고
결국은 부부중심이라 생각합니다..
각자의 선택이지만
저는 원글님 의견에 공감합니다..6. 저는
'08.5.21 3:59 PM (121.165.xxx.196)남편과 시어머니가 기러기아빠 싫다고 처음부터 말했습니다. (뭐, 시어머니 의견이야 상관없지만....) 남편이 군의관들 모인 예비군 훈련 다녀와서 하는 말이, 쉬는 시간에 기러기아빠 한사람이 자기 이야기 하면서 절대로 기러기 아빠 하지 말라고 당부하더라는 군요. 남편도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구요.(뭐, 지금은 그만큼 자상하지만.)
근데 저도 아이들과 남편과 북적북적한 세월을 십여년 가까이 겪고 나니, 남편없이는 힘들겠더군요. 혼자 독립적인 성격(인정받은)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기러기엄마가 되어서 독수공방할 자신이 있는가 생각해보면요, 다른 유혹에 전혀 빠지지 않겠다고 자신할 수가 없어요. 아마도 가족이 주는 즐거움을 알아버렸기 때문이겠죠.
저도 아랫글 읽어봤는데 남자라서 바람피는 게 아니라 외로워서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외로움은 감기보다도 면역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한국이 아무리 살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여기서 교육시키기로 마음먹고 있습니다.ㅠ.ㅠ. 불쌍한 내 새끼들......7. 저도 동감
'08.5.21 4:20 PM (220.75.xxx.210)저도 윗분처럼 가족은 부부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리 국내서 준비하고 고교과정부터 기숙사나 홈스테이로 보내도 공부를 위한 유학이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8. 이런 말
'08.5.21 7:44 PM (218.48.xxx.190)들어보셨죠
기러기 아빠란 신생 유행어 덕분에
이혼이나 별거하고 싶은데 사회 이목때문에
어려웠던 부부들이
감쪽같이 멀쩡한 부부로 위장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고
일 년 이상 기러기 하시는 분들
대다수가 해당되리라고 생각합니다9. 나.기러기
'08.5.22 1:03 AM (24.64.xxx.203)저 기러기인데요.
여기 나와보니 생각외로 남편이 등 떠밀어 억지로 나오신 분들도 꽤 됩니다.
부인 혼자 아이들 데리고 안되는 영어에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곳에서 좌충우돌 한다는게 쉽지 않아 망설이는데,
직장에서 영어로 진급이나 국제 회의, 출장등으로 스트레스 많이 받고 해외파보다 진급에 피해를 본 경우, 자식만은 본인과 같은 고통을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자청한 기러기들도 꽤 많죠.
다국적 회사, 외국과 업무가 활발한 대기업 등등 세계는 갈수록 작아지고 글로벌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저 대학서 영어 전공했고 다국적 회사에서 십여년 근무했었기에 저 같은 경우엔 영어가 중요함을 알죠. 남편도 미국서 학위땄고 그때 소통의 어려움을 본인이 느낀지라 남편도 자청한 기러기입니다.
물론 영어 못 해도 밥벌어 먹고 잘 살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일.이년 부모가 좀 희생해서 아이들에게 보다 넓은 세상,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게 그다지 나쁘다고 생각진 않네요.
한국에 혼자 남은 남편 생각하면 가슴이 저립니다. 미안하고 고맙고...
여기 나이드신 이민자들이나 저 같은 기러기엄마들은 해외에 잠시 나와있는 아이들은 모두 축복받았다고 (미안합니다.) 너희들은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준 줄 알아라 합니다. 대신 대학교 장학금 받아서 가라고 합니다.10. ,,
'08.5.22 1:20 AM (121.134.xxx.165)매일 죽고 못사는 부부도 아니지만 기러기는 생각도 안합니다.
혹시라도 떨어져 있는동안 나나 남편에게 무슨 안좋은일이라도 생기면
평생 가슴치며 살것 같아서..
정말 밤새 안녕이고 당장 내일 무슨일이 닥칠지 모르는 세상을 사는데
하루를 살아도.. 내일 헤어져도 미안하지 않게, 후회하지 않게,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같이 사는데도 그게 잘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