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현직 정치부 기자입니다. [1216] 네오그라도 번호 1649094 | 2008.05.16 조회 147443
지금도 망설이고 있습니다.
내가 과연 글을 써야하는 것일까.
저는 현직 정치부 기자입니다. 수 차례의 청문회도.....fta와 광우병 쇠고기의 격론도..
그리고 지난해 대선부터...그 모든 것을 제 눈으로 지켜봐왔습니다.
지금의 상황.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적 분노가 어떠한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답답합니다.
너무나 답이 뻔한 것인데도 이렇듯 뻔한 거짓말을 하는 정부와 여당에 실망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기자들이 이야기합니다.
"미치겠다"라고....
무슨 말인지 아십니까? 써야 하는데 쓸 수가 없다는 겁니다.
기사를 씀에 있어, 기자들은 정확한 사실을 요구합니다.
만일 광우병 쇠고기. 그리고 한미간의 협상에 있어서 그것이 잘못된 협상이라는 문건 하나만
발견된다면 기자들의 눈빛은 빛이 납니다. 힘들어도 웃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힘이 빠집니다. 머리만 아파옵니다.
모든 정황적 상황은 이 협상이 잘못된, 사대종속의 협상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데.
그를 뒷받침해줄 증거가 없습니다. 그래서 답답합니다.
저는 또다른 언론통제의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들이지만 주는 정보만을 받을 뿐입니다.
지난 경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한된 정보로 제한된 증거로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쳤습니다.
그 결과는 반박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소송으로 이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기자들은 지쳐갔고 펜을 놓았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지금 기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증거를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야기하실지 모릅니다. 증거 찾으면 되지 않느냐고.
맞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어렵습니다.
미국이라는 괴 생물체. 차단된 정보를 휘두르는 이명박 정부.
그속에 감추어진 각종 커넥션......
지금도 기자들은 100만분의 1의 증거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합니다. 어떤 기자들은 미국 현지로 날아갔습니다. 회사에 휴가를 내고...
하지만 대개의 국가 협상이 그렇듯이..모든 문서는..대외비입니다. 극비문서입니다.
60년이 지나야 그 문서가 해제됩니다.
마지막으로 죄송합니다.
여러분의 목소리에 대해 이것밖에 못하는 것에 대해서.
죄송합니다. 지지리도 못한 한국의 정치부 기자라는 사실이....
+++ 퍼왔어요.. 아 답답해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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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현직정치부 기자입니다.
퍼옴 조회수 : 1,177
작성일 : 2008-05-18 04:19:51
IP : 211.212.xxx.4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정치부기자
'08.5.18 6:41 AM (222.232.xxx.139)글이 좀 엉성해 보입니다. 물론 그냥 심정을 토로한 글이라고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요. 정치부 기자가 증거 코 앞에 들이대주지 않으면 기사를 못 쓴다뇨, 국민 건강&생존권이 달린 이번 협상문이 60년 비공개라뇨?! 지금까지 정부가 해온 말 그 자체만으로 잘못된 협상임은 초중고생도 아는 사실 아닌가요? 어떤 증거를 들이대야 정치부 기자가 글을 쓰실 수 있나요? 어느 신문 정치부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장난하세요? 쇠고기 협정문이 대국민 극비사항이 됐다면 그 공개를 먼저 요구하는 게 기자가 할 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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