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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손으로 '미친소' 운반하고 싶지 않다"
▲ 2004년 6월 화물연대의 부산역 집회 모습(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윤성효
민심을 우습게 알고 미국을 두려워하며 한 입으로 두 말 하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권력자들에게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섰습니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촛불시위는 가히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저는 민주노총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운수노조)의 정책기획실장입니다.
운수노조는 철도노조 화물연대 항공 버스 택시 운송하역 등 교통과 물류수송 전반을 담당하는 6개 업종본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난 2일 아침 저는 촛불집회 소식을 접하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일부 보도에는 수입재개될 미국산 쇠고기가 6월경 군산항으로 입항한다고 했습니다.
미국에서 배가 출항하면 한 달 정도 걸려서 한국의 부두에 접안합니다. 그렇다면 이미 한국으로 들어올 광우병 소고기가 이미 미국 부두에서 출발했다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다급해 졌습니다.
온 국민이 반대하는 일을 서슴없이 저지른 당국자들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쇠고기를 실은 배를 부두에 접안하고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화물차에 실어 나를 사람들은 다름아닌 우리 조합원들이고 우리나라 운수노동자들인 것입니다.
위정자들의 잘못된 정책결정을 집행하는 것이 우리 노동자들이라니 이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어찌됐건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 쇠고기를 국민들의 식탁으로 운반하는 것이 우리들이라면, 자손만대에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대해야 합니다.
급하게 운수노조 중앙집행위원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아무런 반대 없이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와 '입항저지 및 수송거부 불사'를 결정했습니다.
[성명서] 운수노조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한다
미국산 쇠고기 입항저지 및 수송거부 불사
1.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운수노조 위원장 김종인)은 5월 2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해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후 광우병 위험이 의심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2. 운수노조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전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굴욕외교라고 규정하고 시민단체들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투쟁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쇠고기 선적 선박의 입항저지 및 수송거부 투쟁 등을 전 조합원의 의견을 물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3. 운수노조는 이날 철도, 화물, 버스, 택시, 공항항만운송, 항공 등 6개 업종본부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가 미칠 파장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교통물류 수송을 책임지고 있는 운수노동자들이 쇠고기수입 저지투쟁에 앞장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4. 이에 따라 촛불집회 등 한미FTA저지 국민운동본부 등 광우병 의심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주요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물론 6월 중 군산항으로 입항할 것으로 알려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선박의 입항저지와 하역거부, 나아가 철도 및 화물차로 수송될 미국산 쇠고기 적재 냉동컨테이너 수송을 전면 거부하는 등 실제 행동도 검토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2008년 5월 2일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우리가 멈추면 미친소도 못들어 온다
성명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운수노조는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단호하게 반대합니다. 아마도 미국쇠고기는 냉동컨테이너에 실려서 태평양을 건너올 것입니다.
수만톤에 달하는 컨테이너선은 스스로 부두에 접안할 수 없기 때문에 예인선에 이끌려 부두에 접안합니다. 그리고 부두 장비기사들에 의해 하역됩니다. 하역된 컨테이너는 철도 혹은 화물차에 실려 전국 방방곡곡에 운송됩니다. 이 모든 과정이 우리 운수노조 조합원들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이 나라의 모든 운수노동자들이 하역과 수송을 거부하면 미국 소고기는 국민들의 식탁에 오를 수 없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운수노동자들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소들이 헤엄을 쳐서 태평양을 건너고 걸어서 서울로 오지 않는 이상 우리가 멈추면 국내에 들어 올 수 없습니다.
필수공익 사업장, 업무개시명령제의 족쇄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일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 나라 정부는 노동자들의 작업거부행위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만약 부두의 예인선 노동자들이나 하역노동자들이 이러한 작업을 거부하면 당연히 불법파업이 됩니다.
더욱이 철도노동자들이 수송을 거부하면 '필수공익사업'에 해당하여 더더욱 엄격한 처벌을 받습니다. '필수공익사업'이라면 그만큼 중요한 업무라는 것인데 그런 대접은 해주지 않으면서 단체행동권만 제약하고 있는 것입니다.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그냥 일을 하지 않으면 될 것 같지만 '업무개시명령제'라는 것이 있어서 강제로 일을 해야 합니다. 심지어 휘발유값만큼 올라버린 경유가 때문에 일을 하면 할수록 적자여서 그냥 일손을 놓아도 업무개시명령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뼈 한 조각, 살 한 점, 피 한 방울도 우리 손으로 운송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그것은 역사와 사회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직장에서 쫒겨나고 화물차를 빼앗기고 구속되는 것을 각오하고 행동을 감행하는 것은 결국 조합원들이기 때문에 함부로 조합원들에게 과감한 행동을 할 것을 아직은 지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소의 뼈 한 조각도 우리 손으로 운반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국민들이 지지해 준다면 우리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형극의 길이라 할지라도 국민과 함께하고 나라와 우리의 후대를 위한 것이라면 감행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지 못한다면 미국산 수입쇠고기가 실린 배가 들어오는 그날, 그 부두에서 촛불 집회를 하고 어민들의 어선을 동원하여 접안을 막고 수송로를 차단하는 범국민적인 행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부끄럽지 않은 노동자이기 위하여,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조직노동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정호희 기자는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정책기획실장입니다.
1. 와
'08.5.6 10:54 AM (165.244.xxx.253)멋지다. 이분들 멋지십니다.
예전에 화물 연대 시위하고 그런 것 기억하는데....
이번 사태 지나고 나면, 이분들이 권익을 위해 행동할때 따뜻하게 바라봐 주어야 겠군요.
먹고 살기 힘든데 행동으로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2. ㅠㅜ
'08.5.6 10:55 AM (219.248.xxx.251)그저 눈물이 납니다. 아...어째야 좋은가요?
3. ...
'08.5.6 10:57 AM (222.98.xxx.175)정말 멋져요...ㅠ.ㅠ
제발 사태 파악좀 했으면 좋겠어요.4. 미틴X
'08.5.6 10:57 AM (119.149.xxx.43)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힘들다고 들었는데....
멋진 분들!!!5. ...
'08.5.6 10:57 AM (124.49.xxx.141)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6. 그저 고맙다는
'08.5.6 11:00 AM (116.123.xxx.66)행동으로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7. ..
'08.5.6 11:01 AM (116.120.xxx.130)어떤 방법으로든 도와드리고싶어요
나 먹고살기 바쁘다로 모든 일에 빠져도 되는게 당연하다는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이렇게 직업을 걸고 다같이 모여주시니,,,
도대체 적군이 쳐들어온것도 아니고
국민을 섬기겟다던 대통령정책하나로
온국민이 이렇게 외줄타기 심정으로 싸워야 한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지경입니다 ㅜㅜ8. 눈물이 납니다.
'08.5.6 11:02 AM (58.236.xxx.156)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해보자구요
9. 멋지십니다
'08.5.6 11:03 AM (58.225.xxx.22)어디 응원글이나 전화할곳 아시나요???
정말 온나라 국민들이 이렇게 반대하는데 꼴통 정부는 뭐하자는건지.. ㅠ ㅠ10. 대운하
'08.5.6 11:04 AM (124.50.xxx.177)도 막아야 합니다.
대운하 되면 화물연대에 소속된 분들 다 살기 힘들어집니다.
서로 서로 도와야죠.11. 와~
'08.5.6 11:08 AM (218.55.xxx.215)멋져요. 멋져부러~~ㅠ_ㅠ
12. 호레이~
'08.5.6 11:11 AM (203.218.xxx.24)박수를 보냅니다.
13. 코코리
'08.5.6 11:15 AM (125.184.xxx.192)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14. ..
'08.5.6 11:17 AM (116.120.xxx.130)http://www.woonsoo.in/bbs/view.php?id=so6&page=1&sn1=&divpage=1&sn=off&ss=on&...
여기에 감사의 댓글을 달아줍시다15. ㅠㅠ
'08.5.6 11:18 AM (58.127.xxx.195)감사합니다..눈물이 나려고 하네요..우린 이렇게 처절한데 청와대에선 왜 귀막고 눈감고 있는지....그들이 진정 대한민국 국민인지........가슴이 답답합니다....
16. ㅠㅠ
'08.5.6 11:18 AM (118.42.xxx.161)눈물이 납니다. 자손대대로 죄를 짓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 나섰다는데. 그렇게 하기까지 가진게 없는이들이기에 더 힘들었을텐데. 정말 대단하세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17. 지지함
'08.5.6 11:26 AM (211.115.xxx.68)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에 전화해서 잘했다고 국민들이 지지한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끊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 사람들 일도 있을 텐데 방해하게 되는 건 아닌지 살짝 미안하더라구요.
전화보다는 홈피에 글 남기는 쪽이 다들 보기도 좋고 나을 것 같아요.18. 정말 감사.
'08.5.6 11:26 AM (211.178.xxx.194)운수노조에 가서 댓글 달고 왔어요. 모두 가셔서 응원해주세요~
19. 저도
'08.5.6 11:26 AM (116.42.xxx.30)정말이지 눈물납니다. 절이라도 올리고 싶습니다. 저희가족을 대신해서 마음으로 절을 올립니다.
20. ..
'08.5.6 11:34 AM (59.12.xxx.2)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습니다
힘드시겠지만 큰 결심이 너무 멋지네요..21. 글올리고왔어요
'08.5.6 11:34 AM (123.248.xxx.177)눈물이 절로 납니다.
22. ..ⓧ
'08.5.6 11:35 AM (219.254.xxx.85)격려글 올리고 싶었는데... 페이지 안열리네요. ㅠㅠ
23. ...
'08.5.6 11:40 AM (122.46.xxx.83)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멋진분 들에게 갈채를 보내 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이 필요 합니다.
이분 들에게 힘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24. 감사~
'08.5.6 11:46 AM (123.254.xxx.11)저도 격려드립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
25. 저도
'08.5.6 11:47 AM (219.252.xxx.76)감사의 글 남기고 왔어요.. 오늘 또 눈물이 나서 혼났네요
26. ...
'08.5.6 11:48 AM (221.154.xxx.144)감사합니다.
27. 감사합니다.
'08.5.6 11:58 AM (211.215.xxx.62)저도 지금 운수산업노조에 회원가입하고 감사 댓글 남기고 왔습니다. 힘이 되어드려야 겠지요.
눈물이 납니다...28. 명박이는 미친소 좋
'08.5.6 12:18 PM (121.55.xxx.69)홈피가 어렵게 열리군요.
감사의 글 저도 남기고 왔어요29. .
'08.5.6 12:43 PM (116.123.xxx.166)저도 기다려서 감사 댓글 달았서요.
정말 나라는 민초가 지켜야 하는건지......30. 저도
'08.5.6 1:12 PM (121.88.xxx.149)감사의 댓글 남겼어요.
31. ⓧⓧ
'08.5.6 1:13 PM (222.237.xxx.12)정말 감사합니다!!
32. 수백명
'08.5.6 1:19 PM (121.169.xxx.32)의 국회의원들보다 애국자십니다.
33. 저도
'08.5.6 3:41 PM (218.233.xxx.119)감사의 댓글 남기고 왔어요.
회원가입 안해도 되더군요^^34. 미친소 수입반대!!!
'08.5.6 6:03 PM (61.33.xxx.30)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의글 달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