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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정말 싫어요!!

ㅜ.ㅜ 조회수 : 929
작성일 : 2008-05-06 10:20:31
지방에 계신 시부모님이 병원 다니시느라 1달에 1번 정도 올라오시는데요.
19개월 아들 데리고 음식 준비하고, 청소하는 것도 힘들지만 그것보다 계시는 내내 반복된 잔소리 듣는 게 넘 스트레스네요..

결혼 5년이 넘어가는데, 왜이렇게 말랐냐, 살좀 쪄라 소리는 아직도 아직도 듣구요..(귀에 딱지 앉겠습니다.)
아기가 생기고부터는  새로운 잔소리들이 갈수록  늘어나네요..예를 들면,

더 어린 다른 아기들은 말도 잘하던데, 왜 **이는 아직도 말을 못하냐?
돌 전에는 왜 못 걷냐고 한걱정을 하시더니, 이젠 말 문제로 넘어갔어요..
아토피가 약간 있어서 소아과 의사 말 듣고, 음식을 가려 먹이느라고 생선, 조개류, 견과류 안 먹이고, 간도 안 하고, 단 거 잘 안 먹이니까 골고루 안 먹인다고 못마땅해 하시고, 다른 집 애들은 김칫국에 밥 말아 먹이기도 한다더라, 지금부터 이것저것 먹여야 나중에 편식 안 한다..(이 소리를 거의 끼니 때마다 듣습니다)
제가 말을 안 해줘서 아기가 말이 늦다고 은근슬쩍 책임을 제게 돌리시고, 아기 이빨이 늦게 나는 것도 잘 안 먹여서 그런 거 아니냔 식으로 말씀하시고..

오실 때마다 다른 아기들과 비교, 아기가 좀 늦된다 싶으면 그것을 제가 잘못 기른 탓으로 은근히 돌리시는데,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 없이 지금껏 혼자 키워온 저로서는 정말 화가 납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제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설명을 드려도 이해를 하시는 건지, 아닌 건지..
며칠 동안 똑같은 잔소리 또 듣고. 이젠 오실 날이 가까워지면 또 잔소리 들을 생각에 짜증부터 납니다.

지금처럼 일일이 대꾸하기도 이젠 귀찮고, 그렇다고 그냥 듣고 가만히 있기는 뻘쭘하고, 듣기 싫다고 모라 할 수도 없고..
남편은 가끔 듣기 싫으면 버럭 화도 내고 하는데, 전 시부모님인데 그럴 수도 없고..
때론 남편이 대신 버럭 해줘서 고맙기도 합니다..ㅋㅋ

시어머님이 교사를 지내셔서 잔소리가 더 심하신 거 같기도 하구요..정작 애엄마인 저는 언젠가 다 하겠지..하며 느긋한 편인데,  두 분은 걱정과 불안이 많으신 거 같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좀 스트레스를 덜 받을까요?
남편은 한 귀로 듣고 흘리라는데, 그러려고 해도 반복적으로 듣다 보니 속에서 짜증이 한꺼번에 밀려오고 합니다.
친정엄마는 "알아서 잘 하겠지" 하고 맡겨 두시는 편이라 잔소리를 안 듣고 자라서 그런지 더 못 견디겠어요..
1년에 두 번 정도 뵐 때는 걍 참고 넘겼는데, 이젠 1달에 1번씩 자주 뵈니까 더 예민해지네요..
요샌 둘째 가지라는 잔소리까지 더해졌는데, 제가 힘들어서 안 가지려고 한다는 말을 형님께 전해 들으시고는, 힘들면 어머님이 올라오셔서 같이 봐주시겠으니. 낳으라는 말씀에 또 한번 허걱 했습니다..하나만 잘 키우렵니다..





IP : 221.151.xxx.7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공이 필요합니다
    '08.5.6 11:15 AM (211.211.xxx.56)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내공, 내 아이가 날 닮아 부실하고 시원찮다는 섭섭한 소리에 초연할 수 있는 내공, 어머님께서 아무리 좋은 말씀하셔도 내 식대로 내 가정과 내 아이를 키우고 보살피겠다는 내공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잘 알면서도 번번히 스트레스 받는 제 자신도 내공을 더 쌓아야 합니다만...

    자! 날도 좋은데 우리 함께 내공이나 더 쌓아 보자구요. 파이팅!!!

  • 2. 이궁..
    '08.5.6 11:24 AM (155.230.xxx.43)

    맞아요. 저희 시모도.. 전에 저희 아기 어렸을적에.. 하나하나에 다 입을 대셨어요.
    첫아이라서 그런가 했는데.. 아니었어요.
    시댁에 가면.. 그 잔소리가 정말 스트레스였어요. 저희 동서가 애 낳고 나서는.. 이제 저희내랑 동서네 애랑 비교하는 잔소리...
    저희 동서랑 저랑 .. 둘다 돌아버리는줄 알았죠.
    그저.. 묵묵부답.. 들은체도 안하는게 상책입니다.

  • 3. ^^
    '08.5.6 11:35 AM (221.151.xxx.76)

    답변 감사드려요..넘 답답해서 글 올렸는데 위안이 됩니다.
    친정 가면 그냥 예쁘다 귀엽다 하시며 있는 그대로 봐주시고..애니까 그렇다며 이해해 주시고 하시는데, 시부모님만 오시면 부족한 부분들만 들춰내셔서 남과 비교하시는 게 자존심이 많이 상했어요..님들의 조언 새겨듣겠습니다.

  • 4. 공감해요
    '08.5.6 11:56 AM (61.102.xxx.14)

    저도 잔소리 정말 싫어해서 남편한테도 잔소리 안하고 살거든요
    그런데 시어머니는 노파심이 워낙 많으신 분이라 잔소리가 많은 분이구요..;;;

    아기 있기 전까진 그냥 흘려들을 수준이어서 스트레스 받지만 한귀로 듣고 흘렸는데
    아기 낳고서는 정말 미치겠네요
    특히 이유식 먹을때는 최고조로 달해서 한숟가락 먹이는데 몇마디를 듣는지 몰라요
    천천히 먹이라고,밥숟가락의 밥이 너무 많다고,왜그렇게 전체 양이 많냐고,위 늘려봐야 좋을거 없다고..
    심지어는 시댁모임에서 다같이 밥먹고 저도 아기 이유식 먹이고 그러고 있는데
    드시면서도 날카로운 눈빛으로 계속 아기 먹이는 것만 보시면서
    '천천히 먹여라~천!천!히!' '조금씩 먹여라!' 내내 그러시더니
    결국은 일어나서 오시더니 다른 사람들 다 있는데서
    당신이 직접 먹이시겠다고 밥숟가락을 뺏어버리시더라구요
    많이 모멸감 느꼈어요
    항상 느끼는 건데 마치 내가 계모인듯 취급받는다는거...

    우리아기 사랑해주시는건 알겠는데 이런 방법은 아닌것 같아 서운할때가 많네요
    윗분들 말씀대로 흘려듣고 그래야하는데 저야말로 내공이 안쌓아지니 큰일입니다...ㅠ.ㅠ

  • 5. ^^
    '08.5.6 12:16 PM (221.151.xxx.76)

    네..정말 공감 가네요..밥 식지 않았냐, 고기는 넣었냐, 재료 골고루 해라..저도 늘 듣는답니다.
    전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데, 그런 말 듣거나, 제가 하려고 했는데 잔소리 하시면 속에서 열이 납니다. 저 역시 계모 취급 받는 듯..근데, 내공 쌓기가 어려울 거 같아요..맨날 발끈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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