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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편지
현수기 조회수 : 306
작성일 : 2007-12-24 11:44:57
너는 아니?
아냐.
절대 모를거야.
알리가 없어.
너의 싸늘한 시선 하나에도 내 속이 아려와서
기도하려고 앉은 것도 아닌데
어디든지 앉기만 하면 탄식처럼 뭉얼뭉얼 쏟아져 나오는 내 입의 간구를
너는 모른다.
칼날같은 말과 네 입에서 나오는 온갖 날름거리는 화염이
어떻게 나의 가슴을 난도질하는지
너는 모른다.
네 걸음 하나 하나
네 입의 말과 잠깐 스치는 표정도
나는 놓칠 수 없다.
도대체 네가 누구이기에
알 수 없는, 끝도 없는 사랑이
내 속에서 솟아나와 이리도 나를 괴롭힌단 말이냐!
빛의 언어와 희망의 낯색이 나비같이 네 얼굴에 잠깐 날아왔다 간다해도
난 온종일 그것만을 묵상한다.
그것만으로 난 기쁘다.
사는 보람이 넘쳐서 어쩔 줄 모른단 말이다.
그래...
네가 몰라도 좋다.
다만 네가 행복하고 환한 웃음을 가지고 산다면
난 그것만을 위해 영혼을 팔 용의도 있다.
언제인지 모르는 순간
너는 내 삶으로 깊이깊이 파고 들어
나로 나를 잊게 하는 존재가 되었다.
내가 남김없이 사라지고 지푸라기가 되더라도
너만 바른 길로 간다면
난 두 주먹을 굳게 쥐고
발바닥이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라도
씩씩하게 발을 내디딜거야.
가슴 아프게 가슴 아프게
바라고 소망한다.
완전해지는 너의 미래만을 소망한다.
IP : 61.83.xxx.23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12.24 3:20 PM (222.112.xxx.197)절절한 마음을 잘 표현하셨군요
자식이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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