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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내가 돌지 싶어요,
몇달전 아이가 심하게 놀란적이 있어 그 후 부터 말을 더듬거든요.
언어치료를 시작했는데..
제 안에서 아이의 문제점을 찾으려는것 같아 치료실 다녀오면 맘이 영 무겁고 괴롭네요.
저를 통해서 아이를 치료하는거라고 이해는 하지만..
평상시 저의 말투나 목소리톤 생기가 없다는 말이며..
문제점이랄까 이런것들이 자꾸 지적 당하니 저 때문에 아이가 이렇게 된건 아닌가 싶어 자책감도 들지만 자존심도 상해요.
미술치료도 같이 병행하는데..
직계가족에 대한 표현을 앞에 형용사를 붙이라고 하데요.
엄마,아빠,시어머니,시아버지,,뭐 이렇게 얘기 하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네요,
그날 아침도 엄마에게 아기를 맡기고 가면서 엄마의 오버하는 행동에 좀 화가 났었는데 아기 맡기는 입장이니 별소리 없이 나왔던 것이 속에 쌓여있었던터라..
엄마 생각하니 화가 좀 난다 말하고 한 번 흐르는 눈물 주체를 못해 궁상맞게 계속 눈물 닦았더니..
미술치료사께서 첨에 저를 보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분 같았다며..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이럴때 엄마에게 화난다.
상세하게 적어오라고요.
너무 창피하기도 하고 또 속도 상합니다. 집에서 힘들게 애 봐주시고 계시는 친정엄마한테도 넘 미안하네요.
우리 엄만 아무것도 모를텐데..힘들게 애봐주고 뭔소린가 싶겠지요.
왠지 이번엔 제가 치료의 그물에 걸린것 같아..
내가 문제가 많은 사람인가 싶어 두렵기도 합니다.
저 그냥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말씀 많이 듣고 오기는 하지만 치료사분들 만나기가 싫어요.
보여지는 나의 작은 모습들을 보고 크게 확대하시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다 문제시되어 오히려 저의 정신건강을 해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심감 만땅 충전하고도 아이키우기 힘들구만..
다녀오면 자신감 상실되어 오후내내 잠으로 보충합니다.
진작 내 아이를 위해서 다니기는 합니다만 엄마가 괴롭습니다.
도망가고 싶어요.
1. 괜찮습니다.
'07.12.21 1:06 PM (218.151.xxx.47)뭐랄까... 글 쓰신 분의 마음이 제게 전이 되는 듯해서 저도 아파집니다.
아이가 어떤 연유로, 어느 정도의 상태인지 알진 못하지만 엄마가 느낄 자괴감에 참 마음이 아픕니다. 상담이나 치료 - 전 외톨이 딸 아이 키우며 여러 기관에서 상담해 본 경험, 작게나마 있습니다만, 제 자신 자의식이 너무 강한 탓인지 상담사분들의 판에 박힌 듯한 그 심리치료가 불편했습니다. - 내가 못된 탓일 거라는 자기비하... 어쩌면 눈 앞에 놓여진 현실보다 더 힘들답니다.
어찌해야 할지.. 일단 상담에 너무 큰 의미ㄹㄹ 두지 마시라고 말씀 드려야 할지.. 상담이 뭔가를 깔끔히 해결하는 도깨비방망이는 아닙니다. 그저 보조적인 개념으로 편하게 받아 들이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저희 딸아이가 왕따가 된 것이 이 어미 탓인가 싶어 괴로웠던 사람입니다.
심리 치료는 아이와 엄마의 단단한 신뢰보다 나을 수 없습니다. 님께 드리고 싶은 제 따뜻한 위로 - '님은 소중한 분입니다. 아이를 위해서도 소중한 사람입니다. - 위축되지 마십시요.
심리 상담 결과에 휘둘리지는 마세요. '내가 행복해야 내 아이도 행복하다' 전 좀 이기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싶어요. 제게는.. 힘내세요. 아이도 곧 좋아지리라 믿습니다. 식사 꼭 챙겨 드시고요... 친정어머니와의 문제는... 일단 '죄의식을 버리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2. 동감
'07.12.21 1:10 PM (218.237.xxx.161)저도 아이놀이치료를 받고 있는데 뭐든지 엄마탓으로 돌리니 한동안 울기도하고 우울증으로
아이놀이치료실에 넣어놓고 다른 정신과에 가서 울며 상담하고 9만원내고 나온적도 있어요
놀이치료를 받으면서 제가 상담사에게 느낀것은 해결방법없는 충고가 얼마나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가에 대해 배웠고 저도 그동안 남들에게 얼마나 상처를 줬을까 반성했어요.
그래도 제 마음에 굳은살이 배기듯 아이때문에 오래다니다보니 배우는것도 있고 무시하는 것도 있게되고 아이가 조금씩 편안해해서 그냥 계속다니려구요. 과정중에 심각한 우울증도 경험하고 분노폭발도 경험하면서 이제 거울앞에 선 누나처럼 담담해지더군요. 저 1년걸렸어요.
치료는 앞으로도 계속될꺼구요. 참 자식이 뭔지.3. 분명
'07.12.22 12:38 AM (211.55.xxx.206)어머님께서 힘드시긴 하실거에요..
저도 언어치료 3년째 받고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요..
언어치료, 놀이치료 다 해보았죠..
저도 님처럼 상담하시는분께 불편한 감정이 생기고, 힘들었던 적이 많았는데요..
그분들이 나를 힘들게 하고 부끄럽게 하려는 의도를 가졌다고 생각하지 마시기를 바래요..
우리모두 비싼 돈 들여, 시간들여 아이를 나아지게 하려는 같은 목표를 가졌다고
생각하시고 마음 편히 하셔야 더 결과도 좋아지실거에요..
상담하시는 분이 좀더 어머니의 감정을 배려해주실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테지요..
만약, 너무 상처가 되신다면, 솔직하게 말씀해 보세요..
아마도 그분은 깜짝 놀라실걸요... 그랬다면 죄송하다 그런 의미는 아니었다 하실거에요..
마음 보듬으시고, 열심히 아이 뒷바라지 하시기를 바래요...
화난 것에 대해 적어오라 하시면, 그런 것 까지 하기는 불편하다는 것을
알리세요... 아마 해결방법이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