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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절의 추억

겨울 조회수 : 452
작성일 : 2007-12-21 11:35:46
어젯밤에 남편 주려고 가죽장갑 하나 주문했어요.
연애시절(한 4년전~^^)에 제가 선물한 장갑 끼고 다니는데 가죽장갑이 손이 시려서
안에 얇은 면장갑 하나 끼고 장갑을 끼더라구요.
그래서 안에 털달린 장갑하나 사서 회사로 보냈습니다.(크리스마스즈음에 도착하겠죠?)

남편이 저 많이 좋아할 때 제가 선물한 장갑이었어요
닥스장갑이었는데 백화점이란델 거의 처음 가서 물건을 산 것 같아요
제가 직장생활 막 시작할 때 즈음이라 비싼 물건 잘 못 샀거든요..간이 떨려서..^^

암튼 선물 받고 남편은 엄청 좋아했는데요
결혼하고 나서 고백하더라구요
사실 제가 선물해 준 장갑을 지하철에서 한짝을 잃어버렸데요..
근데 그게 제가 처음 선물해 준거라서 안 끼고 나가거나 하면 제가 싫어할까봐
똑같은 장갑을 구해야겠는데 백화점을 다 둘러 보아도 못찾겠더래요

ㅎㅎ 제가 그거 백화점 매대에서 산거거든요.
그래서 닥스본사까지 전화를 해서 이러이러하게 생긴거라고 막 설명을 했대요
특이하게 손목 부분에 고무줄로 당기게 되 있었거든요..
여튼 빨리 보내 달라고..진짜 그 물건 못 찾을까봐 등에 땀이 다 나더라내요.
똑같은 물건을 제가 산것보다 몇만원이나 비싸게 주고 사서는 모른척 하고 끼고 다닌 거죠..

지금도 그 생각 하니까 웃음이 나요.

1월이면 남편 생일이 또 있는데요.
그 땐 지갑 하나 선물하려구요.
지금 남편이 들고 다니는 지갑은 제가 남편이랑 사귀기 전에 선물한 거에요.
그 땐 제가 누나 였는데..^^(남편이 2살 연하)
제가 서울에 볼일 있어서 올라갔다가 남편 차를 타고 같이 내려오기로 했었거든요.
그러다 남편이 지갑을 잃어버렸어요..
남편은 괜찮다 했지만 그 속에 상품권이랑 합해서 20만원도 넘게 들어 있었죠
남편은 제가 어떻게 생각할 지 몰라 괜찮은 척 한거래요.
저는 괜히 저 때문인 거 같아서 지갑 하나 사서 선물했구요.
그 지갑 한 번 또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았어요. 남편은 그 지갑을 애지중지 들고 다닌답니다.
이번 생일에 한번 바꿔 줄까봐요.

몇 일전에 남편이 목도리 사왔더군요
제가 엄청 아끼는 목도리가 있는데..처음 연애할 때 남편이 사준거였어요.
한번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았는데..캐주얼이나 정장이나 다 잘어울리고 심플해서 전 그것만 하고 다니죠
한번 잃어버렸을 때도 남편이 똑같은거 아울렛에서 사준다는거 말렸었어요
그러다 안 쓰던 이불속에 있던거 찾아서 다시 잘 하고 다녔는데
세탁기에 다른 옷이랑 같이 들어가서 못쓰게 망가져 버렸어요..
사실 이번건 별루 맘에 안드는데 그냥 하고 다니려구요..
이쁘다고 고맙다고 해 주었습니다.

연말이 되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겨울에 데이트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요즘은 결혼하고 아기 낳고 남편도 용돈 조금이라 비싼 선물 잘 못해요.
남편이 돈관리 하니까 자기는 더 아껴 살더라구요.
저두 용돈받아 쓰니깐 남편한테 선물 잘 못했어요.
어제 선물 하고 나니까 기분이 좋네요.

님들도 이런 추억 보따리 하나씩 풀어놔 보세요..
그런 시절이 있었네..살짝 미소 지어질 것 같아요.
IP : 124.138.xxx.5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흐뭇
    '07.12.21 11:56 AM (122.35.xxx.18)

    이 글 읽다 갑자기 남편이 보고 싶네요.
    제 남편은 연애시절엔 선물을 많이 하지 않았어요.
    기껏 향수 두개 받아본게 전부예요.그런데 결혼하고나니
    자기꺼란 생각이 드는지 온갖 선물을 다하네요.전 그저 담달 카드값만 걱정이죠.
    근데 이상하게 전 연애시절보다 지금이 더 좋아요.

    약간의 권태기가 있었는데 극복하고나니 더 큰 사랑이 있네요.ㅎㅎ
    요즘 남편이랑 아이들 재우고 둘이 같이 디브이디보며 와인 한잔 하는걸로 행복해하며
    하루를 마감한답니다.

  • 2. 철저히
    '07.12.21 2:24 PM (222.107.xxx.36)

    철저히 안주고 안받기라
    연애시절에도 선물 주고받은 기억이 없어요
    지금도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선물로는
    꼭 필요한데 미루고 미뤘던걸 사주는걸로
    생색냅니다
    좋은 추억 많으시네요.

  • 3. ㅎㅎㅎ
    '07.12.21 2:41 PM (221.142.xxx.6)

    근데요.. 잘 잃어버리시네요..
    알콩달콩 사시는 모습이 참 좋아보여요..
    쭈~욱~ 행복하세요~~
    울 남편은 첨 만나고 얼마뒤에 제 생일이었는데
    돈없는 학생신분에 반지를..ㅋㅋㅋ
    이러니 엄청 비싼 반지라 생각하실까봐...18k 반돈..그당시 한 20,000원?
    근데 요즘 제가 권태기라 바가지 긁어요. 해준거 뭐있냐고..
    원글님 글읽고 반성모드로...

  • 4. 겨울
    '07.12.21 4:46 PM (61.83.xxx.133)

    ㅎㅎㅎ님^^
    그러게요 쓰고보니까 우리 부부 잃어버린 선물들 이야기만 나오네요
    제가 좀 많이 덤벙거려요. 남편은 꼼꼼한데도 그런 실수들이 있었네요..참..^^
    전 남편이 장갑 잃어버렸다가 다시 샀다는 이야기 듣고 엄청 웃었거든요
    조금씩 모자란 구석이 있어야지 서로 채워줄 수 있는거 같아요(핑계^^_)

    흐뭇님 처럼 저두 빨리 아가 커서 같이 영화도 보고 했음 좋겠어요
    근데 저희 부부는 저녁잠이 많아서리 주로 아기랑 같이 잠들어요..

    철저히 님처럼 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 인거 같아요
    저두 결혼하고 생일 때 말고는 선물 해본 기억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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