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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께 어떤 식으로 말씀드려야 할까요

현명한며느리되고파 조회수 : 1,300
작성일 : 2007-12-17 10:03:53
저희 시어머니는 60이 갓 넘으셨습니다.
저희 친정아버지랑 동갑이신데
어찌 보면 너무 애기 같으십니다(동서들 생각도 동일 -_-)

제가 맏며느리라 어머님하고 부딪힌 세월이 참 많아
마음의 병도 몸의 병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10년 이상 며느리 노릇다하보니

이제 그런가보다, 로 넘어가는데..

가끔 욱할때가 있습니다.

정말 배려가 눈꼽만큼도 없는 분이시거든요. 딱 당신만 아십니다.
결혼 초에 남편은 저의 투덜거림에도 의자를 부술 정도로(화를 내면서)
엄마를 두둔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 말을 들어주기는 합니다.

저 직장 다니면서 살림도 잘하려고 무지 노력합니다.

어머님은 계속 전업이셨구요
저희 친정엄마는 계속 직장을 다니셨는데
집을 가서 보면 차이가 너무 날 정도로(청소 상태나 위생 상태 등등)
참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건 개인적인 차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주말에 가서 번번히 쓸고 닦고 하니까
저희 남편은 그게 제 일인줄 압니다.

얼마전에 제가 아파서 도저히 못한다고 했더니
돈을 주고 도우미 불러서 청소하자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씁쓸했지만 그러라 했습니다.

하지만 다다음주에 가보니 도로 제자리..
어머님에게 그때 도우미 비용 드리면서
자주 이렇겐 못 드린다고 했습니다.(용돈도 따로 드리거든요)

그런 소리 며느리로서 안해도 되겠지만
돈 버는 것이 참 녹녹치 않다는 거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시댁에 가보니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손님들하고 노시느라 저희는 본척도 안하셨는데
밥때가 되어 저희 보고 알아서 밥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밥솥을 열어보고 허걱 하고 놀랐습니다.
밭솥위 뚜껑이 정말 토할 정도로 더러웠습니다.

그래서 벗겨서 닦을까 하다가 손님이 너무 많고 그럴때 부산 떨면 그럴까봐
조용히 조심조심 밥을 떠서 아이 먹이고 ㅠ.ㅠ 남편 먹이고 ㅠ.ㅠ

저희 시어머니 전기 밥솥에 밥을 다 퍼내시고
그 안에 다시 쌀을 넣으시더라구요(안 닦으시고)
그래서 어머님 솥 닦고 다시 해야 되지 않나요?
몇 번 말씀드렸지만 알았다고 하실뿐 나중에보면 또 그러고 계셨습니다.
제가 몇 번 닦다가 토할뻔한적도 많지요.

그래서 저희 보다 늦게 산 밥 솥도 너무 더러워져
다시 사셨는데 그게 또 그 모양이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남편에게 얘길하니(남편은 엄마의 위생 개념이 좀 그런줄 압니다)
알아듣게 잘 말씀드리라는데 어떻게 말씀드릴까요?

설거지 좀 하라고? 아님 제가 나중에 가서 다 닦아 놓고 올까요?

제가 닦는 건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번번히 그러시는 건 아닌듯 하여 언제 한번 말씀 드려야 할듯 싶은데
정말 난감합니다. ㅠ.ㅠ
IP : 203.235.xxx.17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7.12.17 10:20 AM (218.146.xxx.51)

    어머님살림이니까.. 어머님이 알아서 하셔야하지 않을까요??
    매주 청소해드리는것도 어머님 아직 젊으신데
    님이 너무 잘하려고 하시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저도 시댁에 가면 청소하고 걸레질하고 저희식구 와서 놀다간거 치우고
    화장실이나 창틀 싱크대 위에 정리 같은거 한번씩 어머님 힘드실만한거 치우고오기는 하는데
    시댁가면 저도 얘기도하고 즐겁게 보내다와야지 일만하고오니 가기 싫어질때도 있습니다
    어머님도 당연히 일 미뤄놓고 저 기다리실때도 있구요
    님댁은 어머님이 살림에 별로 취미 없으신분같은데
    님이 매주 알아서하니 어머님도 하고싶으면 해라~~ 그럼 맘이신것같아요
    해드리지마시구요 더러워도 참으세요^^ 그게 더 힘드실까요??

  • 2. 저희
    '07.12.17 10:21 AM (58.78.xxx.2)

    시어머니도 씽크대 상판에 곰팡이가 필정도로 청소를 어설피하시고..설겆이는 물만 한번쓱
    지나가면 끝이고..뭐 그런데..
    전 설겆이 한번 하면 기본 30분...첨엔 뭔 설겆이를 그리 오래 하냐고
    시동생이며 시어머니며 오가며 잔소리 하더니..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제가 원체 그러니 시어머니도 저 있을때만큼은 좀 깨끗이 하려는 척은 하시고..
    저희들 시댁갈때는 혹시 욕들을까 겁나시는지 청소도 좀 해놓으시더군요..

    전 첫째 며느리지만,,님은 며늘 되신지 그리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시어머니 그러시면 그냥 포기하셔야 되겠네요..
    나중에 눈 어두워지시면 더 하실듯 하니..
    내공을 쌓으셔야 겠어요...안 토하게...

  • 3. ...
    '07.12.17 10:26 AM (125.241.xxx.3)

    저희 친언니가 그래요~
    저희 가족 모두가 잘 이해를 못하고 있는데 그게 쉽게 안고쳐지는 것 같아요~
    말을 해도 본인은 뭐가 더러운지 잘 모르겠다고 하대요~
    우리 식구니까 속상하기는 한대 방법이 없네요~
    하지만 밥솥을 퍼내고 다시 거기에 밥을 하는 상황은 좀 그러네요~
    저희 언니는 대학도 가정학과 나왔는데 그러네요~
    청소를 좀 싫어해요~ 하지만 정리정도은 좀 하는 거 같아요~
    그런데 잘 안닦고 밥솥 위에 먼지가 좀 많드라구요~
    그 버릇 쉽게 안바뀌고 또 말씀 드려고 변화를 기대하지 마세요~
    저의 식구들은 한 번씩 언니집 방문할 때 그냥 쓸고 닦고 합니다.^^

  • 4. .
    '07.12.17 10:36 AM (211.212.xxx.20)

    저..대학도 가정학과나왔는데..
    저도 밥솥안닦고 그냥 밥할 때도 많은데요.
    처음에는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바쁘면 그냥 하게 되던데요.

  • 5. ^^
    '07.12.17 10:44 AM (221.164.xxx.28)

    어떻게 말할까..고민마셨으면 해요.
    좋게,이쁘게 말해도 절대 고치기 힘들고 ..잘못하면 서로 감정만 나빠져요.

    주말마다 가서 열내고 쓸고 닦고 치울 필요도 없을 듯하네요.
    어머님 살림이니 본인이 어떻게 해놓고 살던 그 분 스타일이니..한마디로 간섭에 해당됩니다.

    님 집에 시엄니..자주 오셔서 한바탕...대청소 하고 말씀 던지고 가면??
    그냥..마음을 비우고 신경을 팍~팍 끄셨으면 해요. 이미 님만 병이 났어요.

    저도 한 때 한 깔끔하여...울 시엄니 하고 사시는 게 맘에 안들어 두 손 걷어부치고
    행동으로...보이면서 열받고 성질 다 죽여 좋은 말씨로 얘기드리고 쓸고 닦고 삶고
    기름칠하고 재배치해 드리고 새거 사서 옮겨드리고 ..참 열심히도 충성했어요.
    울 어머님 제가 가면 행주,수건,속옷 삶고 나름 눈치 많이 보셨어요.

    그것도 몇년하다보니~나중엔 쌩병이 생길것 같아서...본인 스스로 자가치료에 입문.
    절대 잔소리같은 말 두번다시 안하고 5번 갈것 1번으로 줄이고

    눈으로 덜 보려고 애쓰고 ...될수있으면 그 곳에가 밥 안먹고 집에서 먹고 가거나,
    나가서 먹고 어머님과 덜 부딪치고 아예 신경을 끄고...서로 눈치않봐서 좋아요.
    나름 ~ 진짜 열 덜받고 삽니다. 아주 정말 맘 편합니다.

    시집문 나서면 두번 생각도.돌아보지도 쳐다도 안보려고 머리에 떠올리지도 않아요.
    남편도 자기 엄마라 안좋은 얘기 자꾸 하면 왕 짜증내고 부부 사이도 금가요.
    아무 말씀 하실 필요도 없어요.그것도 간섭이 되거든요.

  • 6. ..
    '07.12.17 11:02 AM (122.32.xxx.149)

    그냥 놔두세요..
    평생 그렇게 사셨으면 누가 뭐라해도 안고쳐줘요.
    그냥 시댁 가셨을때만 꾹 참고 못본척 하시구요.
    청소 해드릴것도 없어요. 어차피 그때뿐인걸 뭐하러 하시나요.

  • 7. 어히려 역정
    '07.12.17 11:25 AM (211.106.xxx.151)

    그런거 말씀 드리면 오히려 기분나빠하시고 역정내실꺼에요 저희 시어머님는 본인은 깔끔하신척하지만 부엌은 지저분하시거든요 저도 좀 깔끔한편은 아니구 -한다고해도 덜렁거리는성격이라 물도 질질흘리고 - 그런 제가 봐도 꺠끗하지 못한데 저희 형님은 무지깔끔하셔서 오실때마다 브리타정수기 물통하고 컵받이랑 컵을 다시 씻어놓아요 형님가시고 나면 어머님이 항상저한테 한말씀하세요

  • 8. ...
    '07.12.17 11:52 AM (210.94.xxx.89)

    말하지 마세요. 시어머니 살림이예요.
    시어머니께서 아들-며느리 집에 와서 살림에 대해서 말씀하시면, 그다지 기분 안 좋을 꺼예요. 그 전에도 얘기한 적 있으시다면요? 저라면, 그냥 깨끗한 냄비 찾아서 냄비밥 해 먹고 오지 싶네요. 시어머니 입장에서도 며느리가 야무진 것은 좋지만, 자신의 살림에 대해서 비평하는 것은 듣기 싫으실 꺼예요. 그리고 며느리가 해 주는 것이 좋아서 일부러 안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냥 60년 넘게 살아오신 방식이 그런 거예용. 그렇게 이해를 하세요.

  • 9. ?
    '07.12.17 2:39 PM (211.196.xxx.22)

    밥만 하는 밥솥이니 안 씻어도 돼요. 밥맛에 전혀 지장없고, 오히려 세제 덜 먹게 되어서 좋답니다.

  • 10. 저도
    '07.12.17 4:02 PM (222.101.xxx.216)

    밥만 덜어내고 금방 할때는 씻지않아요
    그게 그렇게 위생상태가 불량인가요?
    금방 밥 덜어내고나면 뭣이 더럽다는 것이지?

  • 11. 착한
    '07.12.17 11:41 PM (59.186.xxx.147)

    며느님. 남편이 의자를 부셨다는 말을 들으니 가슴이 아프네요. 어머니한테 적절히 말씀드리세요. 그러다보면 고치세요. 가만히 있으면 못고칩니다. 그래도 남편이 많이 이해한다니 넘 좋습니다. 늘 말하세요. 늘 .꼭 씻어야 할건만 씻는것도 정신건강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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