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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절이 갑자기 그리워 지네요...
민주화가 될랑말랑한 시점이라 데모도 많고 사회가 참 불안했던 시절이였어요.
그땐 지금 수능이 학력고사였는데 뭐가 끝나면 모두들 우르르 종로로 명동으로 집결이였구요.
그땐 종로가 정말 젊은이들의 꿈이 서려있었던것 같아요.
저도 마침 학력고사를 보고 종로서적에서 친구를 만나서 책도사고 음악다방에서 dj한테 마침 생일인
친구가 있어 " 겨울에 태어난 아이는..." 이런 노래를 신청했던 기억이 나네요. 대학생 오빠 친구들을 만나
자리를 옮겨 종로서적 뒷쪽으로 연타운이라는 곳에서 호프마시고 종각에서 종로3가까지 걸어오던
기억과 함께.... 조정래의 태백산맥책을 그때 접하게 됐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땐 정말 인터넷도 없었고해서 더 독서를 많이했던것 같아요.
둘만 모이면 토론질에 의견대립은 많았지만 또 그때만큼 침튀기면서 논쟁을 벌인때가 없었기도 하구요.
오늘 게시판에 갑자기 벌교...꼬막댓글달면서 제가 참 몰입해서 읽은 태백산맥이 생각나서
글을쓰면서 아울러 그 피끓던 20대 초반의 제모습이 새삼 그리워 지네요.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벌교, 보성, 염상진, 소화, 염상구(희미하네요..ㅠ), 그리고 펼쳐보면 알겠지만
지식인으로 나오는 000 씨(절대로 안잊을줄 알았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ㅠ), 그런데...인물보다
책을 읽으면서 한,두줄을 읽고서 도저히 이게 무슨소린지? 몰라서 다시 독해 하듯이 또 읽어보고
글 자체가 거의 사투리라서 우리나라 말이지만 그뜻을 얼핏알지만 절반이 욕설같이 느껴지는
태백산맥이라는 소설책에 정말 중독되듯이 밤을 새서 읽고 또 읽고 그랬었던 기억이 나네요..
섬진강이라는 강이름이 참 운치있고 아름답다고 생각했고 벌교라는 소읍이 우리나라에 있을까
생각했었는데...아....그 지식인이 김자와 범자가 들어갔던것 같아요.. 일부러 검색 안합니다.. ㅎㅎ
소화의 운명에 저도 힘들어했었고, 염상진과 그 지식인을 현실에서 한번 만나고 싶을 정도로
현실과 실제를 구별을 못하기도 했었어요.
막 친구들한테 읽으라고 침튀기며 권하기도 했던 책인데..
오늘 갑자기 벌교라는 활자를 보니 꼬막이 생각나고..
꼬리를 물어 태백산맥속의 등장인물들이 하나하나 생각이 들면서 그리워 지더군요.
정말 저한텐 할리퀸로맨스 소설보다 더 로설같이 야했던 내용도 많아서 두근두근 했던곳도
꽤 있었고 이데올로기에 가슴속 신념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내던진 앞서가신 분들도
생각나 숙연해 지기도 했던 잊지못할 책으로 인해 새삼 내 젊은날의 추억이 떠올려 지는군요.
그냥 낙엽굴러가도 웃고 떠들던 시절이 저한테도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니
잊고 있었을 뿐이지 내 가슴속에 그대로 남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지나간
내 청춘이 그립고 태백산맥 언저리에서 여전히 살고있을꺼 같은 소설속의 그들이 그리워 집니다.
아울러 자조적으로 유행하며 젊은날 많이 불렀던 노래인.."청춘"이 떠올려 지기도 하구요.
" 언젠가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 피고지는 꽃잎 처~럼!...........
내용이 센치해 진듯 싶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요..
그냥 그때 제 모습이 문득 생각나서 가을문턱에 글을 적어보네요..
우울한것 아닌데....... 웃고 있으면서 글을 쓰는데.......
그래도 지나간 그 시절이 그리워 져서 울컥해 지기도 하네요^^
덧...그 지식인 이름이 김범우 일지도....
이글 올리고 검색해 봐야겠어요..
좋은밤 되세요.
1. 태백산맥
'07.10.1 11:28 PM (222.235.xxx.218)이 소설...참으로 저에게 많은 사고의 전환을 하게 해주었던 소설인데...오로지 반공의 교육만 받았던 저에게 사고의 전환을 불러일으켰던 소설...반갑네요
2. 좋은밤
'07.10.1 11:53 PM (121.139.xxx.12)김범우, 염상구, 염상진 ... 다 기억하시네요...
저도 남편도 40댑니다. 태백산맥 좋아했지요.
원글님 글 읽으면서 태백산맥을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스무살이 벌써 이십몇년전의 일이 되어가고 아이들이 그나이를 향해 갑니다.
남편은 아직도 여행다닐때 차에서 그때 그시절의 음반들만 돌려 댑니다.
아이들이 몇십년전 가요무대 노래라 놀리구요... 그립네요!3. 벌교 꼬막
'07.10.1 11:58 PM (124.146.xxx.76)아.. 검색해보니 김범우가 맞네요..ㅎㅎ
이외에도 소화와 러브라인이였던 정하섭도 기억나고,
염상구에게 겁탈당해 아들낳은 외서댁도 생각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하대치도 생각나고 들몰댁과, 염상진 부인인 죽산댁도
떠올리며 그리워 지네요..염상진과 김범우를 아우르던 김범준도 있었구요.
저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4. 맞아요
'07.10.2 12:33 AM (58.76.xxx.175)저두 어정쩡한 세대.. 이도 저도 아닌 학력고사 세대인데요 ㅎㅎ
정말로 딱 나이 반접어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그 시절이 그리워요~~ 별로 좋지 않았던 기억내지 추억조차도
그리운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겠죠~~5. ㅎㅎ
'07.10.2 3:27 AM (99.225.xxx.251)저도 이 소설 읽고, 벌교=꼬막, 이 이미지가 머리에 굳었어요^^
벌교분에게 한 번 '아! 꼬막요!" 했더니 싫어하시더군요.ㅎㅎ
작가 조정래만한 분이 요즘엔 나오지 않는건지, 사이버 세계에 밀려 소설시대가 막을 내려가는건지, 아뭏든, 요즘엔 썩 마음에 끌리는 소설을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네요.6. 저도
'07.10.2 6:38 AM (86.145.xxx.11)30대 중반인데도 태백산맥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 있네요..대학입학과 동시에 태배산맥,아리랑등 대하소설읽기가 필수였던것 같은데...
주인공 이름들을 들으니 그시절이 생각이 납니다7. 저는
'07.10.2 9:22 AM (125.241.xxx.70)갈치속젓 넣고 담근 김장김치가 생각나네요^O^
태백산맥을 읽고 갈치내장으로 만든 젓갈이 있는 줄 첨 알았어요...!8. 김명진
'07.10.2 9:34 AM (210.106.xxx.70)아~ 벌교 꼬막이 그리우시다는 것으로 읽었습니다. ㅠㅠ
죄송합니다. 슈슝~9. 태백산맥
'07.10.2 10:59 AM (211.244.xxx.103)참 좋아했는데 그 분의 부인이 누구라는 걸 알고나니....
우째 전 싫어졌을까요...
제 맘이 간사해서죠.10. 이런...
'07.10.2 11:23 AM (218.53.xxx.12)벌교 꼬막이 그립다는 제목으로 읽고 장터에 벌교 꼬막 파시는분 있는데...
라면서 장터로 한번가서 알아보시라고
쓸려고 들어왔더니......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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