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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힘들게 하는 우리 엄마

원죄일까요 조회수 : 1,669
작성일 : 2007-10-01 01:38:28
우리 엄마 평소에도 저와 충돌이 많아요.
자기중심적이고 이겨야 하는 성격인지라 맞춰줘야 좋아하시죠.
입바른 말 좋아하는 저랑은 안맞으시죠.
이렇게 낳아주시고, 힘들게 사셔서 고생한 거 생각하면
우리 엄마 많이 불쌍한 거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맞춰주기에는 자식입장에서도 감당이 안될 때가 많아요.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 하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이가 드실 수록 더 잘 삐치시고, 감정조절이 안되시구요
조그만 일에도 화 내고 언성이 높아지고 욕하시고 그래요.
어릴 때부터 엄마 욕하는게 너무 싫어서 엄청 상처받았거든요 제가.
어떻게 어린 자식에게 저런 심한 욕을 하나 싶을 정도로요.
맞기도 많이 맞았고요. 아버지랑 사이가 안좋으셔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신 거
그렇게 표출하신 거 같지만 그럼 안되잖아요.
불안정한 가정에서 엄마, 아빠 눈치보며 참 힘들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좋을 때는 한없이 잘 해주시면서 화나면 피멍이 들도록 때리고 욕하고...
지금은 연세도 있으시고 같이 살지 않으니까 그런 일은 없지만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가끔씩 떠오를 땐 좀 힘들어요.

엄마 입장에서는 원인이 있는 거죠. 이해하려고 노력은 했어요.
하지만 나는 누가 보듬어 줄까요. 그럴 때는 힘들어요. 기댈 곳이 없으니까.

오늘 엄마 아는 분의 소개로 맞선을 봤어요.
것두 저한테 상의도 안하시고 날을 잡은거라 할 수 없이 나갔거든요.
지난 번에 다른 분 통해서 선 본 사람이 있고 계속 만나고 있는데
또 새로운 사람도 만나보라는 거였는데...
결과는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보다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그래서 오늘 만난 사람은 나하고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기분이 상하셨나봐요. (지금까지 엄마쪽 소개는 결과가 안좋았거든요)
경제적인 걸 따지시길래, 지금 만나는 사람이 것두 더 낫다 그랬어요.
사람도 좋다 그러고.
그러니까 누구네는 친정에 돈도 잘 보태주고 하더라는 둥
지금 타는 차도 내동생 주고 새로 사라 하고, 친정도 보태주면 되겠네 그러시네요.
어이없어서 입장바꿔 생각하면 그 쪽은 좋아하겠냐구...그냥 둘이 사이좋게 잘 살면 되는거지
덕 보려고 하면 난 결혼 같은 거 못한다 그랬어요.

(안그래도 얼마전에 지금 만나고 있는 분에게 우리집안 사정에 대해 말해놓은게 있어서
당사자는 괜찮다고 하지만 남자분 부모님의 허락을 받을게 있거든요. 허락 안하시면
헤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 그 문제도 우리엄마에 대한 것이라 제가 머리가 좀 아파요.
엄마한테 말은 못하겠구요. )

아무튼 그렇게 말했더니 '넌 니 실속만 차리고 욕심이 꽉 찼다 그러더라 (점쟁이 말이죠)'하시네요.
알뜰하다고 하실 때는 언제고 기분이 틀어지시면 어쩜 표현도 그리 하시는지...
'알았다, 조금도 보태달라는 말 안할테니까 걱정마라'
'너는 그 남자랑 결혼할 생각이니?'
'농담으로 하는 말을 그런 식으로 따지고, 무서워서 너한테 무슨 말이라도 하겠니'
등등..
혼자서 감정이 폭발하셔서 욕하고 전화도 끊으시네요.

그냥 가만히 놔둬도 나도 지금 힘든데
엄마 이러실 때면 정말 다 접고 싶네요.
IP : 221.142.xxx.13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얘기 같아요
    '07.10.1 2:05 AM (220.116.xxx.178)

    저랑 똑같네요
    엄마의 감정 기복이 심한것도 ...
    문제는 계속 못해주시면 핏줄이고 천륜이고 딱 끊겠는데
    잘 해줄땐 정말 잘 해주신다는거죠
    저는 그래도 결혼에 대해서는 재촉이 없어 늦은 결혼을 했는데
    물론 당시엔 뭐하나 맘에 드는게 없다고 싫은티 팍팍 내가면서
    혼수도 예산보다 적게 해주셔서 맘 많이 상했어요
    그래도 제 형편에 잘 해주신건 예단 5백(제 기준이예요), 뿐이었나봐요
    그것두 신랑이 전세 1억1천 얻어서 보냈어요
    암튼 그랬는데 결혼 당시보다 잘 풀려서 신랑 사업이 잘 되어
    경제적으로 많이 표현했어요
    -부모님이 못 사는건 아니예요 부채도 있지만 월 1천만원 수입이 되기때문에
    바라지 않을꺼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좋은 옷 사드리고 맛있는 것 사드리니
    점점 생각도 바뀌시고 더 많이 해주시고 말도 부드럽게 바뀌시고 그러더라구요

    저희 부모님은 경제적으로 지원을 바라지 않으셨기때문에 입장이 틀리겠지만요

    먼저 님이 잘 사셔야 아무도 우습게 생각하지 않아요 특히, 친정 식구들부터요

    지금은 눈 딱 감고 욕 먹고 싫은 소리 들어도 시집가면 끝이다 라는 생각으로 좀 참으시고

    좋고 인자하고 님한테 맞춰줄수있는 사람,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 야무지게 골라 시집가세요

    그리고 당분간 자산을 만들어 부유해지면 다 바뀔껍니다

    다른거 생각하지마시고 님의 인생이 최우선입니다

  • 2. 정말
    '07.10.1 3:14 AM (64.59.xxx.24)

    답답하겠네요
    자게에 친정엄마로 인해서 상처받은 글들이 있어요
    검색해서 보시면서 위로가 될른지 모르겠지만 참고하시고
    댓글에 보면 '친정엄마와 일정한 거리를 둬라' 이런 글들이
    많아요
    대화하다보면 계속 상처받고 나중에 연 끊게되는것보다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말도 짧게 님의 확고한 판단이 있다면
    그대로 진행하는게 낫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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