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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했을 때, 사직하시분 후회하셨나요?

... 조회수 : 1,657
작성일 : 2007-06-14 16:11:46
결혼한지 채 1년이 안되는 새댁입니다. 이제 임신 6주차구요.. 계획보다 조금일찍 들어선 아가인데.. 입덧이 이렇게 힘들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엄마가 정말 심하셨다는데 그 위력(?)을 아는 친정 부모님은 직장 좀 더 다니고 아기를 가지라고 하셨지요.. 제 몸이 워낙 약해서 임신하면 못 다닌다고..

아직 28세 이고.. 직장 생활한지 만3년도 안 되었고.. 연봉은 3500정도 됩니다.. 내년되면 직급이 올라서 좀 더 오르구요.

결혼 전에 돈을 참 잘 썼는데, 결혼하고 철들어서 저금 열심히 하고 돈 욕심도 많이 생겼지요~ 워낙 게을러서 (집에 있으면 잠만 잡니다.) 그리고 심심해해서 집에서 살림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입덧이 워낙 힘드니 맘이 약해 지네요..

회사사람들은 집도 있는데.. 시댁도 잘 사는데.. 신랑도 잘 버는데 그만 두라고 하니 더 흔들리는것 같구요. 사실 신랑이 저보다 연봉이 작은데도 (제가 1.5년 먼저 입사해서 좀 더 많습니다.) ,그리고 시댁도 부자인지는 잘 모릅니다. 집 주셔서 그걸로 만족하고 다른건 전혀 기대 안하고요..워낙 검소하신분이세요.

전혀 재취업할 의사가 없는건 아니고.. 내년 2월에 아기낳고 일하고 싶은데 신랑 말로는 경력이 있어도 아줌마가 제대로된 직장 구하는거 정말 힘들다고.
게다가 근처에 시어머니도 사셔서 아기 봐 주신다고 하시고.. 친정엄마도 아기 봐주신다고 하시고...

조건은 다 좋은데.. 제 몸이 받쳐 주지를 않네요...게다가 임신중에 드는 모든 병원비는 100% 회사에서 지원이 되거든요.. 그리고 출산휴가 3개월에.. 이것저것 생각하면 좀 아깝지요....ㅠㅠ

지금 너무 힘들어서 그만 두고 싶은데.. 입덧 끝나자 마자 바로 후회하는거 아닌지... 그리고 월급이 반 이상 주는데 그걸로 살 수 있을지도 걱정이구요.

임신해서 직장 그만 두신 분들 어떠셨나요? 만족하셨나요?? 정말 갈등 입니다.....

조언 부탁 드려요~~~
IP : 203.247.xxx.1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계속다니세요..
    '07.6.14 4:21 PM (218.155.xxx.203)

    사람마다 입덧의 정도와 기간이 틀리지만(어떤분은 출산할때까지 했다는 ...) 초기에는 심하다가 점점 지나면 괜찮아질거예요..님의 말대로라면 아주 좋은 조건인데 입덧때문에 그만두신다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해요..전 임신했을때 가방에 비닐봉지는 필수품이였답니다^^ 지금도 그 입덧때문에 둘째는 생각지도 않지만요.^^ 또 남편분 말씀처럼 애낳고 다시 취업하기도, 지금처럼의 급여와 복리후생을 다 누릴수 있는 직장을 구한다는게 쉽지 않을거구요..그만두지 마시고 계속 다니세요!! ~

  • 2. 병가..
    '07.6.14 4:21 PM (211.201.xxx.87)

    입사차수가 좀 되셨다면,, 병가(휴가) 내세요.
    일단 윗분들과 말씀잘하시고,
    산부인과에서 4주짜리 진단서 끊어달라고 하시면 되요..
    집에서 쉬면 입덪 나아질수 있어요...
    보통 대기업의 경우 입사 7년차미만이시면 병가 3개월까지 가능할거에요

  • 3. 전..
    '07.6.14 4:23 PM (210.94.xxx.89)

    그만두지는 않았어요.. 다음주가 예정일인데 내일까지 나와요.. 저두 중간에 고민 많이했어요.. 집 대출금도 다 갚았고,, 구지 직장 다닐 이유가 없었죠.. 근데 집에만 있을생각하니까 답답하더라구요.. 그리고 몸은 집에만 있으면 더 늘어지는것 같아요.. 회사 나오면 입덧도 잠잠해지구요.. 입덧은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거든요.. 나이도 많은데다가 초산이라서 힘들줄 알았는데 정말 씩씩하게 잘 다녔어요.. 다들 저보고 대단하다고 했어요.. 살도 많이 안쪘고.. 이제 순산만 하면 되는데.. 아이 낳고 그만두시더라도 임신기간은 직장 나가시는거 생각해보세요.. 사람들하고 만나다보면 자연스럽게 우울증 스트레스도 풀리더라구요..

  • 4.
    '07.6.14 4:28 PM (218.148.xxx.28)

    전체적으로 몸이 약하신건지 단순히 입덧 때문에 힘드신건지 모르겠지만요..
    윗분들 말씀대로 임신 사실 말씀드리고 초기에 몸이 안좋다고 휴가 좀 내시면 안될까요.
    물론 몸이 가장 중요해서 유산기 있다고 하면 그만 두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글쓴님 회사가 좋은 회사 같아서 너무 아깝네요.

  • 5. 여자만
    '07.6.14 4:36 PM (211.230.xxx.190)

    많은 직장에 다녔어요 그래서 거의순번 타서 임신해라 그러던
    편한 직장도아니었고 거의 남편이 중간이상 잘버는편이엇어요
    재취업도 쉬운 데구요
    그래도 임신했다고 그만 두는사람 거의없었어요
    임신해도 당연히 다니는 분위기
    정말 피부에 와닿게 도저히 못다니겟다 몸이 너무 힘들다 아니면
    굳이 그만 두실 필요는 없지 않나요??
    전 오히려 첫애때 직장 안다니고 집에만 있었는데 우울증 때문에 더 힘들었어요
    둘째때는 직장 다녔는데 마음의 각오덕분인지 입덧 자체기 첫애때보다 적었어요

  • 6. 전 후회해요
    '07.6.14 4:39 PM (219.252.xxx.212)

    저는 임신 중반쯤에 그만뒀어요
    다행히 생활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그 갑갑함이란 말로 다 못해요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도 그렇고..
    내가 벌어서 돈 쓸데보다도 훨씬 위축되더라고요.
    병가 내서 잠시만 쉬셔요.

  • 7. 계속
    '07.6.14 4:44 PM (211.53.xxx.253)

    직장을 다니실 생각이라면 조금 더 참아보세요.. 조금 더 지나면 대체로 입덧 가라앉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아이있는 엄마 재취업 사실 힘듭니다. 전문직이면 모를까...
    조금 더 참아보세요...

  • 8. 그만두지마삼
    '07.6.14 4:51 PM (59.22.xxx.111)

    육아 문제로 직장을 그만뒀는데
    그만둔지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잊을만도 한데
    햇수가 더해 질 수록 후회하는 마음도 더욱 커지네요.
    아이를 키우면서 드는 육아비용이나
    아이가 클수록 더해가는 교육비를 생각하면 10년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굴뚝 같습니다
    남편의 연봉이 적은게 아닌데도 애 둘 키우며 살기 진짜 힘드네요.

  • 9. 원글이
    '07.6.14 4:53 PM (203.247.xxx.5)

    꼬릿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입덧도 입덧이지만.. 어제 오늘 좀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어서 맘이 더 약해진거 같습니다. 주변에서 다들 자기 같으면 그만 둔다고도 하고.. 임산부 카페 갔더니 집에서 편히 태교 하는 분들이 너무 부럽기도 하고~~(솔직히 부족한거 그리 없는데 이렇게 힘들게 사나 싶기도 하는 부끄러운 맘도 들고...)

    회사가 대기업이어서 연봉이나 복지가 좋긴한데 아시겠지만 좀 빡셉니다. 그리고 병가는 꿈도 못 꾸고요. 작년에 임신중인 선배가 사직 당할 뻔한 일도 있고.. 남자만 많은, 게다가 다들 와이프가 전업주부라 일하는 여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편이죠.. 다들 다니시라고 말씀해 주시니 힘내서 다녀 볼께요~~

    마음 많이 약해졌는데 많은 힘이 됐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10. 다니는게 조아요
    '07.6.14 5:06 PM (203.248.xxx.223)

    입덧은..정말 힘들긴 하지요...하지만 아주 특이한 경우 말고는 그리 오래 안 갈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긴 해요...ㅠ.ㅠ)
    제 경우에는 한 20주쯤 입덧이 사그러들었는데,,,이것두 오래 간 편이었죠.

    나중에 아기 낳고나서는 모를까...임신 중에는 꼭 회사 다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첨에는 힘든거 같아도 금방 적응되구요.
    집에 있으면 잠 쏟아지고 조심하느라 늘어지기 쉬울거에요.
    그럼 느는 것은 몸무게지요. 임신 중 체중 관리 중요하거든요.
    억지로라도 규칙적으로 생활하는게 도움되는 측면도 있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게으르게 늘어져 있으면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서요...
    아기 낳기 전에 일주일 전 쯤에 휴직 들어갔는데
    몸 움직이기 귀찮으니 집에 계속 널부러져만 있게되고
    그런 내 모습에 스트레스 무지 받게되더라구요.

    다닐 만 합니다. 힘내서 다녀보세요. 회사에 착한 사람 한 명쯤은 있기를 바래요.

  • 11. ,,
    '07.6.14 5:22 PM (210.94.xxx.51)

    재취업할 의사가 있으시다면 다니세요. 혹시 대졸이나 석사 대기업 사무직이신가요?
    그렇다면 한번 그만두면 그만한 직장 구하기 거의 불가능하세요.

    예전에 있던 직장 (국책연구원) 에서 극도로 심한 입덧 때문에 한분이 그만두셨는데, 그분은 재취업이 가능한 조건이었거든요..

    본인 스스로 그만두고 집에만 있을 생각이시라면 몰라도요.

  • 12. 계속..
    '07.6.14 5:24 PM (210.116.xxx.138)

    다니세요. 일단은요.전 임신 9개월때까지 다녔어요.
    전 아기봐주실분이 없으시고 남편이 지방으로 이직해서 그냥 퇴사했는데요.
    아기낳고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집에만 있으면 몸무게도 많이 늘고 힘들어요.
    아기봐주실분들 계시면 계속 다니는것도 좋아요.
    얼마전에 전 직장에서 다시 나오면 안되냐고 하는데 같은 지역이면 정말 다니고 싶어요.
    정말 퇴직했다가 다시 입사하려면 출산전의 직장의 수준은 어렵답니다.

  • 13. 네네네네..
    '07.6.14 5:36 PM (203.235.xxx.200)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직장 그만둔지 만 4년...애 태어날때 그만두었는데...시댁어른. 친정어른 모두 말렸습니다. 우선 육아휴직내고 1년 본 다음에 결정해라하고....
    역쉬...어른들 말씀 그른게 없더군요. 남편이랑 같이 산다고(그때까지 주말부부했거든요) 덜렁 사표썼는데....지금 후회막급입니다. 애 클수록 돈 많이 필요하죠. 지금은 어디 들어갈수도 없고, 그만한 연봉주는 곳도 없고....

  • 14. 아니라고 하면..
    '07.6.14 6:17 PM (121.124.xxx.183)

    거짓말이죠.
    더더구나 요즘 다들 맞벌이에다 자아실현하는 쪽이라...
    살림에 적성(!)이 맞는 분이면 몰라도 영 재미를 못느끼는 편인 쪽에서는 자기밥 한그릇하는데도 어렵더라구요.

  • 15. 6개월 임산부
    '07.6.14 7:10 PM (222.117.xxx.143)

    저도 두달반 동안 꼬박 굶고 토하고 7킬로 빠지면서 회사 다녔는데요
    사실 병가 내려고 했는데 저보다 좀 더 심한 사람이 먼저 병가 쓰는 바람에
    찍소리 못하고 토하면서 계속 다녔는데 죽고 싶고 힘들었거든요...

    5개월 들어서면서부터 살 것 같아요...요즘은 날아갈 것 같을 정도로(^^)
    지금도 3킬로밖에 살이 안 쪄서 원래만큼 회복하려면 4킬로 더 쪄야 되지만
    그때 회사 관둘까 말까 하루에 10번씩 고민했는데
    지금 몸 괜찮아지니까 또 관두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병가 낼 수 있으면 한달이라도 쉬어보고 참을 때까지 참아보세요.....
    많이 힘드시겠지만....힘내세요~!
    저도 8주쯤에 입덧으로 죽고 싶을 때 막 링겔 맞고 그러는데
    사람들이 5개월 넘어야 괜찮아진다고 해서 그 말 하는 사람이 얼마나 밉던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에 너무 서럽더라구요..흑흑

  • 16. 저두 6개월
    '07.6.14 8:16 PM (220.70.xxx.60)

    아..남일같지 않아 로그인햇어요.
    저도 지금 6개월째인 임산부에요.

    입덧은 심하지 않았어도 기운없고 메슥거리고 토도 몇번하고 정신이 없긴 하드라구요.
    9주때는 약간의 출혈기도 있어서 병원에서 4주 진단서 해줬는데 업무상 휴가를 갈수가 없어
    1주일도 간신히 쉬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땐 회사 관둔다 했는데 꾹꾹 참고 기왕 다닐 거 기분좋게
    해보자 마인드컨트롤하면서 다녔더니 벌써 6개월이에요.^^
    중소기업인데 오너가 담배도 피우시는 분이고 깐깐하신 스탈이라 나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아가가 경고했었나봐요.^^ 그 뒤로 지금까지 뻔뻔하다 보여져도 내몸 위해가며 일하고 있네요.
    여긴 여자들이 많은데 다들 미혼이라 임산부 힘든거 사실 잘 모르더라구요.

    3개월 지나면서 입덧 좀 잦아드니깐 몸도 마음도 편해지고 날아갈 것처럼 된답니다.
    초기엔 이런저런 생각도 많아지고 힘들다 힘들다하는 생각만 들지만 회사 그만두면 저도 많이
    후회했을 것 같아요.

    저도 신랑따라 서울로 이사와서 재취업을 했는데 결혼하고 취직하려니 이런저런 제약이 많은건
    사실이에요. 나중에 아가 봐주실 어른들도 계시고 회사 조건도 좋으시다니 그만두시기엔 너무
    아깝단 생각이 들어요.

    아직 갈길이 멀었구나 싶으시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보세요!
    대신 되도록이면 스트레스 받지않게 마음 편히 가지려고 노력해 보시구요.

  • 17. 원글이
    '07.6.15 7:48 AM (203.247.xxx.8)

    아침에 출근해보니 이런 많은 댓글이...ㅠㅠ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힘이나서 그랬는지 어제 저녁엔 밥도 잘 먹고... 잠도 비교적(?)잘 자고(맨날 자면서도 울렁거려서..잘 못잤어요...) 아침에 통근버스에서도 헛구역질 안하고... 아주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미식거리겠지만... 맘 흔들리고 힘들때마다 여러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의견 읽고 힘내서 다닐께요.^^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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