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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키우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많이 길어요)

예민맘 조회수 : 717
작성일 : 2007-06-09 02:43:52
몇일전 어린이집 상담을 다녀왔습니다.
만3돌 이제 넘은 아이고...돌쟁이 여동생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아이가 발표는 잘하는데 많이 산만하다고....
수업시간에도 딴곳을 보거나 장난감을 만지작거리길 잘하고...
점심시간에도 혼자서 떠먹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있다가 나중엔 의자밑에 포크떨어뜨려서 주으러가고 그런다고...

또 좋아도 소리지르고...화가 나도 소리를 지른다구요...
상담받을때 둘째를 안고갔는데...둘째가 지 맘대로 못하게 하니 으앙~하고 소리지르니..."어머..얘도 소리지르네.."그러는데 민망해죽는줄 알았습니다..
솔직히...이건 제 탓이 많습니다..
제가 연년생 두녀석 키우면서 너무 힘들어서 큰 아이에게 소리 많이 질렀습니다.
거기다 남편없이 저 혼자 아이를 키워야 해서 ...
소리만 질렀나요?...소리지르며 때리기도 많이 때렸죠...
근데...이제 11개월된 아이가..자기맘대로 안되면 울고 소리지르는게...이상한건가요?...

제가 아이가 몇달전부터 손톱을 깨물고 고추를 만진다고..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손톱을 잘라주려고보면 자를게 하나도 없다고....
그랬더니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우리 아이가 학기초반에 다른 아이들을 많이 밀치고 할켰다고 합니다...
전 때리는것도 나쁜거지만 할키거나 무는건 상처가 직접적으로 남기때문에 안된다고 생각해서 만약에 아이가 할퀴는 행동을 한다면 꼭 주의를 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큰 아이가 집에서 동생이나 다른친구를 할퀴는건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내심 안심하고 있었거든요...그런데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할퀴었다니....너무 놀랬습니다.
약간 폭력적인 경향이 있어서...제가 원아수첩에 아이가 다른 아이를 때리거나하지않느냐고 몇번이나 물어봤는데...그때마다 대답이...친구들과 잘 지낸다...또는 잘 지내는데 요즘 가끔 트러블이 생기긴한다...이 정도로 써있었거든요...
전 그래서 아이가 나이가 들면서 폭력적인 면이 많이 나아졌다고 혼자 착각하고 있었는데...꼬집기도 했었다니...금시초문이었습니다...
담임선생님 말론...아마 아이가 다른 아이를 꼬집거나 때려서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지금은 그러지않는다고 합니다..아마 그래서 그걸 못하게 하니까 손톱을 깨물거나 고추를 만지는게 아닌가 한다고 하네요...

상담받고나니...우리 아이가 완전 문제아로 느껴져서...밤에 잠을 제대로 못잤습니다..
어린이집 가기전부터 순한 아이는 아니었습니다...다소 폭력적이어서 동네 또래 아이들과도 장난감가지고 다투게 되면 미는건 종종 했거든요...
전 아이가 친구나 동생을 때리는게 싫어서 그걸 매로 다스렸는데...거기서 제가 많이 잘못한것같습니다..
이젠 자기가 원하는게 있는데 그걸 못하면 무조건 울기부터 하면서 제 눈치를 살핍니다..(전 운다고 가서 달래거나 들어주는 경우가 거의 없는 좀 엄한 엄마입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우선 저 먼저 소리 안지르고 매를 들지않기로 했습니다.
제 성질이 뭣같아서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정말 조심하기로 다짐하고 실행한지 2주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당장 변화가 보이질않네요...
그러다...오늘 놀이터에서 시소를 타는데...아이는 반대편에 엄마가 앉길 원했는데...다른 모르는 형이 앉았다고 싫다고 했습니다..
전 제가 터치하기 싫어서 아이보고 "형..혼자 타고싶어요.비켜줄수 있어요?."라고 말하라고 권유했는데...결국 엄청 소리를 지르며 울더군요...
놀이터에 있던 모든 아이들이 다 와서 구경했습니다..쟤 왜 이러냐고...

결국 제가 가서 데려와서 구석에 세워놓고 훈계했습니다..너 혼자 사용하는 놀이터 아니라고...네꺼가 아니기 때문에 형이 앉았다고 뭐라고 할수있는게 아니라고...그리고 화난다고 소리지르면 안된다고....
하지만...1시간 놀이터에 있는 동안...비슷한 경우로 세번을 울었습니다..
한번만 더 울거나 다른아이와 마찰이 생기면 집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하고나니 좀 잘 놀았네요..
오늘 놀이터에서 모습을 보니...어린이집 선생님 말씀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머리가 띵~해졌습니다...
이런아이...어떻게 해야하나요?...
솔직히 말로 타이르는거...최선을 다해보긴 머리를 짜내 설득해보긴하지만...아이가 고집이 너무 쎄서 포기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결국 마지막엔...너 계속 이러면 엄마혼자 집에 갈꺼야..!!!...아니면...너 이러면 아이스크림 안 줄꺼야!!...같은 협박성으로 끝나네요...이런것도 별로 안 좋을것같은데...

아..머리아파요..
제가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아이가 좀 순하고 사회성 좋은 아이로 클까요?..
손톱깨물고 고추만지는건 어떻게 해야할까요?
또...화가 나면 그 분노를 푸는걸 어떻게 하라고 해야할까요?..선생님 말씀으론 아이가 화를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 어린이집에서도 소리를 잘 지른다고 합니다...
제가 집에서 블럭을 던지거나 풍선같은걸 때리는걸로 푸는 방법은 어떠냐고 하니까 선생님은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이런거 공부할수 있는 사이트는 없나요?..



IP : 221.163.xxx.16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6.9 3:19 AM (211.51.xxx.184)

    연년생이다 보니 많이 힘드시겠어요. 그렇지만 때리거나 소리는 가급적 삼가해 주세요. 아이들은 모방심리가 강하므로 부모가 정말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할 것 같아요. 우선 엄마가 많이 깨달으셨고 주의할려고 다짐하였다니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겁니다. 다만, 일관성 있게 늘 평정심을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린이집 실습 나갔을 때 처음으로 객관적으로 아이들을 보니 보지 않고서는 거짓말이라고 할 것처럼 순한 아이도 친구들 때리고 꼬집고 하던 걸요. 큰애한테 관심과 사랑을 더 많이 주시고요. 손톱 깨물거나 자신의 음경을 만질 때는 자연스럽게 놀이나 즐거운 활동으로 관심을 돌릴 수 있도록 해주시고요. 블럭은 조작하는 용도이므로 던지게 하지 마시고요. 어린이용으로 샌드백 같은 걸로 대치해 주세요. 아빠도 놀이에 함께 참여하면 더 좋겠구요. 서점에 가서 행동수정기법이란 책도 찾아서 보시고요. 참 부적절한 행동을 하면 제약을 가하는 것은 협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시고 차분하게 말씀을 하세요.여하튼 부모역할이 제일 힘든 일입니다.

  • 2. 음...
    '07.6.9 4:17 AM (220.75.xxx.15)

    넘 일찍 때리셨네요...
    저도 폭력엄마지만....
    그래서 애들이 신경질에 약간 폭력적...-.-;;
    나 오마니의 죄..ㅠㅠ
    그러나 지금이래두 곡 껴안고 한 번 울어 보심이...
    난 너를 넘 사랑하는데 왜 엄마를 나쁜 엄마로 만드니...라고...

    애들에겐 엄마의 눈물이 충격이 되거든요.

  • 3. 아가샘
    '07.6.9 6:17 AM (70.144.xxx.3)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들 입니다.
    부모님과 아이가 다 함께 뭔가를 같이하는 시간도 참 좋지만
    두분이 서로 아이를 바꾸어 1:1로 시간을 보내는 기회도 권합니다. undevided attention 이 필요한 거얘요
    참고로 아동의 집중 가능한 시간은 자기 나이를 분(minute)으로 보면 됩니다.
    3돌이 넘었다니 3분 동안 집중가능하겠군요.
    엉뚱한 짓을 할때는 관심을 딴 곳으로 돌려 주시고
    그 일로 야단치지 마세요. 점점 더 합니다.
    엄마가 관심을 가져주는구나... 하고요.
    많이 많이 사랑하면서 키우세요.

  • 4. candy
    '07.6.9 9:06 AM (24.17.xxx.119)

    저도 둘째가 속을 썩였었지요.
    다 제 죕니다.
    그거 깨닫고 나서 무던히도 노력했어요.
    5년을 잘 못 키웠으면 10년은 걸린다고 지인이 말하더군요.
    암튼 첨엔 지버릇 남 못 준다고 애가 힘들게 하면 화내고... 다시 회개하고....또 반복...
    실패해도 다시 도전....
    지금은 정말 화 안내는 엄마 됬어요.
    아이도 커서 그런지 예전의 그 아이가 아니네요.
    하지만 화내지 않는다고 잘못한 것도 그냥 넘어가시면 안되요.
    잘 못한 것은 엄하게 꾸짖고 사랑으로 안아주셔요.
    지금 잘 하고 계시네요.
    하여간 우리의 습관이란 것이 중력의 법칙이랑 같은지 올라가다 추락하고 올라가다 추락하고....
    그래도 꾸준히 노력하면 바뀌더라고요.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콩나물 키우는 것에 비유.....
    물주면 물 다 빠쪄나가는 것 같아도 콩나물이 자라고 있다라고.
    안 변하는 것 같아도 정말 서서히 아이들이 바뀌네요.
    용기 잃지 마세요.

  • 5. ...
    '07.6.11 6:11 PM (220.118.xxx.105)

    명진출판에서 나온 <다그치지않고 강요하지않고 아이의 결점을 장점으로 바꿔주는 비결>, <소리치지않고 때리지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비결> 두권을 꼭 권해드립니다.
    양철북에서 나온 <부모와 아이사이>, 마고북스에서 나온 <수퍼내니 따라하기>두요.
    제가 굉장히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고집세고, 너무나 못되게 굴어서 처음 발바닥을 등긁이로 몇번 때리며 혼냈더니 '더 아프게 때려봐'하고 달려들던 우리아이의 장점을 발견하게 되고, 아이도 저도 정말 많이 변화되었답니다.
    늘 아이를 믿어주면서 느긋하게, 일관되게 키운다는 어려운 일에 한참 도전중인 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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