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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3시..눈썹 휘날리게 아파트 쓰레기통으로 달려갔더랍니다.

십년감수.. 조회수 : 2,617
작성일 : 2007-05-30 03:33:02

저번 주말에 제 남동생의 결혼식이 있었어요. 제 친가쪽 (아버지의 남매분과 그 내외분들) 친척들도 모두 모였더랬죠. 그중 작은엄마 한분이 제 딸래미 돌이 이번달 초였냐면서 롯*백화점 상품권을 주시더라구요
그것도 10만원 짜리로요.. ^ ^

글구 담날 교회를 갔었는데, 전날 매던 가방에 성경책을 넣으면서 이것저것 필요없는 물건을 빼냈죠.
그리곤 그 상품권에 대해서 그냥 잊고 있었어요. 왜냐믄.. 있는 걸 알믄 쓸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전 통장 잔고도 기억하고 있지 않아요. 그냥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전부라고만 생각하거든요.

지금 제가 다이어트를 하는데요. 예전과 다르게 좀 독하게 맘을 먹었어요. 이번에야말로 기필코!!!라믄서
노트에 제 의욕에 대해 글도 쓰고, 내가 10킬로만 뺀다믄!! 이러믄서 상상의 나래를.. 좀 더 구체적인 보상을 위해서 그 상품권에 돈을 더 보태서 멋진 정장 한벌 사야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순간! 상품권을 중요하게 챙겨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가방을 뒤졌는데 없는거예요. 길거리에 떨어뜨린 걸까? 교회에 그 가방을 가져갔으니 거기서 떨어뜨린걸까? 별별 생각을 다 하고 있는데, 교회가믄서 가방정리를 화장대 앞에서 했다는 생각이 불현듯 나는 거예요.

화장대 앞에 가니..제가 오후쯤에 집정리를 한다믄서 화장대앞의 잡다한 것들을 쓰레기통에 넣었다는 사실! 그래서 앞베란다의 커다란 쓰레기통을 뒤졌는데, 그곳이 아니라 부엌의 쓰레기통에 넣었고 또 그걸 쓰레기봉투에 넣고.. 아파트의 쓰레기 집하장소인 커다란 고무다라이 쓰레기통에 집어놨다는 사실을 깨달은거예요.

설마.. 하면서 친정에 놀러갔다가 떨어뜨린건 아닐까.. 싶어서 새벽 3시에 전화를 했죠. 혹시 10만원짜리 상품권이 들어있는 하얀봉투를 못봤냐구.. 울 엄마 졸린 목소리로 못보셨다믄서 내일 천천히 찾아보라고 하시더군요. 제 성격이 그렇겐 못하는 성격이라... 그렇담 쓰레기 봉투밖에 없다는 생각에 휴대폰들고
바로 밖으로 뛰었죠.. 완전 날라갔어요.

다행히 오늘 쓰레기를 버린 분들이 별로 없었고, 제 쓰레기봉투엔 울 딸래미가 사용하는 기저귀와 오래된 콘푸레이크의 커다란 봉지를 맨 위에 놓고 묶었기 때문에 찾는데 힘들진 않았어요. 집에와서 신문지를 펼쳐들고 쓰레기를 하나하나씩 꺼냈죠.. 으~ 냄새... 한 중간쯤 찾았을때!!!!!!!!!!

드디어... 하얀봉투가 보였어요.. 롯*백화점 상품권이 살짝 비치는 채로... 정말이지.. 아무리 찾아도 없었을때의 그 살떨림... 과연.. 내가 쓰레기통을 뒤져야 하나.. 라고도 생각했지만 포기하기엔 10만원은 너무 큰거였어요.. ㅋㅋ

자던 남편과 친정 부모님까지 다 깨워놓고.. 난 집안 곳곳의 쓰레기통과 아파트 쓰레기통까지 뒤지고..
같이 있던 쓰레기들 때문에 좀 눅눅해지긴 했는데요.. 이거.. 백화점에 줄때 냄새나는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ㅋㅋ 아..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졸리던 느낌이 완전 달아났어요..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저 상품권 쓰게 될때.. 그 느낌이 남다를것 같아요.. ㅋㅋ
IP : 125.209.xxx.17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십년감수..
    '07.5.30 3:35 AM (125.209.xxx.178)

    아.. 근데, 만약 제가 내일 그 사실을 알았다면.. 새벽에 쓰레기 청소차가 그 쓰레기통을 수거해갔을꺼란 생각이 드니.. 더더욱 정신이 바짝드네요..

  • 2. ㅎㅎ
    '07.5.30 4:38 AM (212.198.xxx.13)

    정말 대단하세요~~^___________^
    암튼 축하드립니다!!!!
    멋지게 다이어트 성공하셔서 예쁜 정장 장만하시길~~

  • 3. .
    '07.5.30 5:10 AM (58.143.xxx.100)

    ㅋㅋ, 저두 상품권으로 장 하나 구매하려구 계속, 고민중인데,
    찾으셔서 다행이네요,
    귀한 상품권, 이쁜옷 구매하세요,

  • 4. 라벤다
    '07.5.30 5:50 AM (211.223.xxx.3)

    이 아침에 십년감수를 읽는동안 내 마음이 다 조만거렸네요.
    찾았으니 예쁜 정장 사입고 한 바퀴 휭~

  • 5. ..
    '07.5.30 6:46 AM (221.143.xxx.89)

    전 옛날에 남편옷 맘대로 분리수거 했다가..
    밤 12시 넘어서 분리수거통 뒤집었잖아요..
    옷 분리수거통은 열쇠도 없고 언제 수거해가는지도 모른다고 해서..
    남편의 비자금 백만원 짜리 수표..고대로 날릴뻔했다니까요..

  • 6. 궁금
    '07.5.30 7:07 AM (58.140.xxx.145)

    추카!!!
    저도 그렇게 좀 벌어봣음...

  • 7. 글..
    '07.5.30 7:39 AM (125.186.xxx.25)

    잘쓰시네요..긴장하면서 읽었어요^^

  • 8. ^^
    '07.5.30 9:08 AM (121.136.xxx.36)

    찾으셨다니 다행~~
    울 신랑 하도 꼼꼼해서 절대 비자금 같은거 안나옵니다. ㅎㅎ

  • 9. 축하합니다.
    '07.5.30 9:22 AM (211.212.xxx.217)

    10만원 이라는 거금을 버리실 뻔 하셨네요.
    저도 그런 적 많아요.
    쑤셔박아 놓고 어디다 뒀는지도 모르는...
    하지만 대부분 나중에 찾고 횡재한 기분이었는데 상품권 5만원은 절대 찾을 수가 없네요.
    5만원 짜리 두장이 있었는데 계산할 때 보니 1장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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