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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간에 친구는 절대 불가능한가요?
그냥 혼자 생각하다가 82님들은 어떻게 보시는지 함 궁금해서 글 올려요.
얼마 전, 우연히 선배(男, 30대 후반)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10년 전에 일하면서 알게된 분인데 그때도 서로 인간적인 호감은 있었지만 이성적으로는 전혀 끌리지 않아서 일 끝나고 나자 다시 볼 일은 없었어요. 간간히 들리는 소식만 듣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이니까 결혼했다니 잘 지내고 있겠지.. 정도의 감정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10여년이 흘러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쪽 방면에서 아주 성공한 케이스로 다른 회사에서 벤치마킹까지 당하고(?) 있더군요. 사심 없이 정말 기쁘고 흐뭇하더군여. 결혼했다는 소식은 들었길래 아이가 몇이냐고 물으니 이혼했다고 하더라구요. 다행이 아이는 없었다면서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어쩌면 그리 말이 잘 통하던지요. 예전엔 거의 일이야기만 해서 서로의 취미나 관심사는 전혀 몰랐었는데, 알고보니 서로 취향이 너무 비슷한거예요. 10년도 지나서 만난 사인데 바로 어제 헤어진 사람처럼 너무 재미있게 수다를 떨고 나왔지요. 어찌보면 저랑 제일 친한 여자친구보다도 더 맘이 잘 맞았다고나 할까요?
그 선배도 너무 반갑고 즐거웠다며 자기도 예전부터 계속 만나던 사이 같다고 하더군요. 제 남편과도 친하게 지내고 싶다면서 저랑 가끔 보려면 남편에게 잘 보여야 될 것 같다구요.
그 뒤로 서너번을 다른 일 때문에 만났는데, 만날때마다 정말 저랑 죽이 잘 맞는 친구란 느낌이 듭니다. 물론 울 남편도 참 괜찮은 사람이예요. 다른 점이라면 울 남편은 좋은 친구로 느껴진게 아니라 멋진 남자로 느껴졌으니 결혼을 결정한 것이지만요. 참, 그리고 남편에게도 이 선배에 대한 이야기는 A부터 Z까지 다 했답니다. 속으로 어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도 호감이 간다고 얘기했어요.
제 심정은 이렇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말이 잘 통하는 '친구'를 찾은 느낌이예요. 사실 나이가 들면 맘이 맞는 새 친구를 사귀기는 정말 어렵잖아요. 그런데 그런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단지 이성이라는 점 때문에 걱정이 됩니다. 그 선배가 여자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니까요. ^^;;
그 선배도 제가 이성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해요. 잘나가는 싱글남인데 주변에 쌩쌩한 이쁘고 젊은 처자들이 없겠습니까? 만나면 편안한 오래된 구식 친구같은 느낌이겠지요.
그 선배도, 저도, 전혀 이성으로 끌리는 감정은 없다고 합시다.(선배맘은 제 추측이지만요..) 그래도 친구하면 안될까요?
하긴 역지사지라고 제 남편이 말 잘통하는 친구가 생겼는데 그게 어째 여자네.. 한다면 진심으로 축하해줄 맘은 안생길 것 같네요.
참...한편으로는 서글퍼지네요.. 유부녀, 유부남의 사적인 인간관계란 것이 단지 '동성'들로만 채워져야 건전하다는 고정관념이요.. 고정관념일까요, 아니면 만고불변의 진리인가요??
안타깝습니다. 그 선배, 여자로 태어날것이지!! 그럼 이런 고민 안하고 맨날 붙어다닐텐데!!!!
1. 네...
'07.5.13 11:22 AM (121.146.xxx.174)안타깝네요.^^남편을 역지사지 해본 그심정을 기억하시길...
더군다나 싱글남이면 ...2. 공감100%
'07.5.13 11:27 AM (218.237.xxx.156)전 쫌 다른 경우인데 저보다 연하이고 그리오래된 사인아니고 회사관련해서 알게된 사람인데 대화가
넘 잘되요 취향도 성향도 비슷해서 얘기하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른다는ㅋㅋ
저도 이성으로서의 감정은 없지만 한편으론 그런식으로 계속가다가 정분이라도 나면 어쩌나 쪼금 걱정이되긴해요 동성이면 그런거 걱정없이 만날수 있는데 이성이기때문에 내자신이 벌써 선을 긋게되는거같아요 하지만 내가 하기 나름이죠 정말 이나이?에 맘맞는 사람 만나기 쉽지 안잖아요 적당한 선만 지킨다면 좋은 관계로 계속 유지하는것이 가능하죠 저도 남편도 알고 서로 호감도 가지고 있고 해서 가족끼리 도 친하게 지낼려구요 님!!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시고 내가 거리낌없게만 행동함 되는거 같아요 그럼^^3. ㅎㅎ
'07.5.13 11:31 AM (221.152.xxx.48)님의 마음과는 달리
상대는 그런 마음이 아닐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겁니다.
님녀관계라는게 기본 공식대로 나가지 않지요
하지만 굳이 그 만남을 유지하고 싶으시면
남편과 함께 몇번 만나고 난 후에
만남을 지속하세요
저는 결혼하고 나니 기존에 동성친구들하고의 관계도 잘 이어가기가 힘들던데
새로 이성친구도 만드는 원글님이 살짝 부럽네요.4. 조금 다른가요?
'07.5.13 11:49 AM (125.177.xxx.169)저에겐 만난지 17년된 남자친구가 두어명 있어요. 제 나이 30대 후반...
한 친구는 결혼해서 아이가 있고, 다른 한 친구는 싱글...
밤 늦게 전화해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저 큰 애 낳고 머리 산발하고 누워 있는데(대충 상황 아시죠?)
아기 선물 사 들고 와서 축하해 주고, 집 근처 올 일 있으면 생각 났다고 전화도 하고...
너무 오래 만난 친구라서 그런지 이성의 느낌은 전혀 없고, 동성만큼 편할 정도예요.
싱글인 친구는 미국에 공부하러 갔는데 가끔 국제전화도 걸구요.
이번에 싱글인 친구가 한국에 나와 결혼을 한다네요.
그런데 남쪽 지방 저 끝에서 한다고...
너무 멀어 갈까 말까 했는데 남편이 애 데리고 가지 말고 혼자 편하게 뱅기타고 다녀 오라고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놀다 오라고 하네요...
만약 남편이 반대 입장이었다면 전 기분 좋게 다녀오라고는 안 했을 거 같은데...
남편도 만약 제가 새로이 이성 친구를 만든다고 하면 반대할 거예요.
하지만 남편 만나기 전부터 알던 친구들이기에 그냥 이해를 해 주는 거 같아요.5. 저도
'07.5.13 12:46 PM (125.186.xxx.166)결혼전부터 남자인 친구들 남친(현 남편)이랑 다 같이 만나서 자기들끼리 친해지게 만들었습니다.(시간 오래 걸리고 쉽지는 않았어요) 그리하야 지금은 남편만 그 친구들하고 만나기도 할 정도로 되어서 편하기는 하네요;;
6. ...
'07.5.13 1:08 PM (124.49.xxx.137)친구관계가 한동안 갈 수 있겠지만.. 제 경험상..아주 친해지면 이성관계로 갈수있어요. 한순간에..휘리릭~ 노래방가서..술한잔 하다가.. 아주 한순간입니다. 저도 남자 후배랑..한순간에 휘리릭가서..지금 아들낳고 자알~삽니다.
7. ...
'07.5.13 1:14 PM (58.233.xxx.104)ㅎㅎㅎ
점 세개님같은 경우면 좋은거잖아요
제경험상도 이성간은 어느순간 남자로 변해버리더이다 .
그냥 좋은 일생의 친구이고 싶었는데 ...그래서 관계접은 예 두어케이스됩니다8. ..........
'07.5.13 2:22 PM (61.66.xxx.98)남녀간의 우정은 한쪽의 지독한 짝사랑으로 유지가 된다는 말이 있죠.
전 거기의 덧붙여서
다른 한쪽의 지독한 이기심이나,아니면 지독한 무신경에 의해 유지된다고
생각합니다.9. 지금은
'07.5.13 11:05 PM (211.186.xxx.24)괜찮은데요,
여차하면 위험한 관계되기 쉬울것 같아요.
원글님도 결혼생활 해봐서 알겠지만
결혼 생활이라는게 늘 즐겁고 기쁘고, 남편이 매력적으로 보이고 그러는것은 아니잖아요.
별 문제 없어도, 가끔 공허하게 느껴질때도 있고, 그럴때 기분전환으로 만났는데 이상한 분위기로 흘러가는것 한순간이에요.
즉 평상심일때가 문제가 아니라 힘들때 외로울때 (사실 이때가 마음이 맞는 친구가 절실한때잖아요)가 문제라는거죠.
저는 제 주변에서 이런것 봐서...
남녀간에 잘 맞는 친구관계라고 하면 웬지 위태위태해보여요.10. 고비
'07.5.14 12:35 AM (122.35.xxx.45)남자 비율이 80프로 이상인 과를 나왔죠.
동기에다 군대 다녀온 같은 학년 선배들까지 합하면 90프로 육박하는듯....
제 경험상...
이성관계의 고비를 넘어야 친구가 됩디다...
그 고비 못넘으면 연인사이가 되거나 상처받고 친구사이도 깨지겠죠.
저 또한 그 고비를 못넘어 친구를 잃어 버렸는데... 지금도 그 몇 녀석들 생각하면 가슴이 싸아~하죠.
하물며 알거 다 아는 나이에 만난 관계라...
그 고비를 넘기가 더 힘들지 않을까요?11. ...
'07.5.14 11:21 AM (59.5.xxx.101)친구라 하긴 뭐하고 선배는 있습니다. 둘 다 기혼이고 만나서 남편 흉보고 아내 흉보고 그럽니다.
제 타입 아니구여(거기도!). 그래도 약간 그렇다 싶으면 제가 조절해요. 남편, 애 얘기 마니 하면
분위기 절대 요상해지지 않고, 둘만 만나면 점심만(저 직딩) 간혹 저녁엔 주변 사람 다 불러서 만나죠. 술 절대 같이 안 마시고요(그 선배 술고래지만 제가 안 먹어서). 부부끼리 만나진 않는데 다 알고요.
음 누군가 의심하면 바로 끊어버릴 관계..그렇게까지 아둥바둥 만날 사이는 아닌데..이거 친구 아닌가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