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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아이 버릇잡기
그럭저럭 얌전한편이지만 문제는 고집이 세고 뭐든지 자기 맘대로 하려는것입니다.
어려서 그려려니 그냥 내버려두었는데
이제는 버릇을 좀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도 갑자기 세수를 안하고 자겠다고 땡깡을 부려서
예전같으면 감언이설로 꼬시고 아니면 물수건으로 닦이고 그랬는데
(이제는 감언이설로 꼬셔지지도 않음)
오늘은 제대로 붙잡고 세수하고 자자 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대성통곡을 하며 세수안하고 잔다고 버티더라구요
나는 계속 세수하고 자야지 세수하고 자자 이렇게 말하고
애는 말할때마타 때린듯이 불에 데인듯이 울어대고
그렇게 40분을 울어댔습니다.
속에서 천불이 나고 큰소리가 올라올뻔 했지만
끝까지 그냥 낮은목소리로 화 내지 않고 아이 눈을 쳐다보며
세수하고 자자 이렇게 말했어요.
중간에 지쳐서 내가 먼저 포기하고 싶었어요.
세수야 하루쯤 안하고 자도 되고
물수건으로 닦여도 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엄마가 자기가 하자는대로 안한다고 펄펄뛰며 울어대는걸 보면서
마음 한쪽이 덜컹 했거든요.
40분을 울어대고 나중에 지칠대로 지치고 그대로 잠들듯해서
세수하고 자자는 말을 한번 더 했더니
애가 세수하고 자겠다고 해서 꼭 껴안아주고 세수시켰어요.
근데 좀있다 아빠가 왔는데 또 이제는 인사를 안한다고 땡깡인거에요.
그만두고 싶었는데 아.. 인사하자는 말을 꺼냈더니 애가 또
똑같이 불에 데인듯이 울어대면서 인사안한다고 펄쩍 뛰네요.
또 그렇게 30분쯤 울고 나서
배꼽인사 하면서 아빠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하고나서
방에 들어가 재워서 잠들었어요.
그동안 내가 뭘 잘못 키운걸까요?
애는 그럭저럭 인사도 잘하고 그랬어요.
그렇다고 아빠가 오면 항상 기계적으로 인사하지는 않았지만요.
워낙에 재미있는걸 하고 있었던때나 그런땐 인사하면 재밌는 게임이나 이런게 끊어지니까
인사하기 싫어했었거든요.
그럴땐 그냥 놀면서 아빠 안녕히 다녀오셔쓰어 뭐 이렇게 대강 인사했었지요.
아이가 크면서 무조건적인 반항이 많아지더라구요.
뭐 하자 그러면 무조건 싫어 부터 나오는.
그걸 하나하나 잡으려니 불가능한 일일테고
그래서 보통은 그냥 무시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뭔가 기준을 좀 잡아야하지 않을까 해서 그랬는데
너무 의외네요. 아이가 저렇게 몇십분씩 기침하고 토할것처럼 울어대다니.
저 역시 너무 피곤하거든요
마음과 몸이 모두..
그동안 너무 오냐오냐 비위맞추며 키운것이 잘못 된것 같기도 하고요
이맘때쯤 보통 어떤가요..?
너무 힘드네요..
1. 아직 24개월
'07.5.9 2:27 AM (124.49.xxx.114)짜리키우지만 조금씩 우리딸두 고집이 나오거든요~
그럴때 저도 천불이 나지만.. 하기 싫다면 그냥 놔두는 편이고, 어쩌다 어느순간 자기가 할때도 있고..
본인이 하고 싶은데 해주겠다 하면 울때도 있고..
시간이 없거나 빨리 해야할때 청개굴심보 나오면, 그 상황에 맞는 책을 보여주며
"어머~ 이친구는 이렇게 하네~ 저렇게 하네~" 이야기식으로 분위기를 이끌어요~
상황에 맞는 책이 없다면 그냥 제가 꾸며서^^;;
ex) 좋아하는 대상을 핑계삼아 선생님이 ~하래~
버스가 ~두고 먼저 가려고 하네? 우리 빨리하고 나가자~
어머! ~친구는 벌써 나와있네~ 울아가도 친구 만나러 가야지~ 등
그럼 거의 수긍하더라구요.. 울아간 아직 개월수가 어려서 그런가..2. 보상
'07.5.9 2:33 AM (221.150.xxx.100)보상(달란트)을 주어보세요. 배운바에 의하면 그게 효과적인데 만 3세 아동 정도였어요.
님 자녀도 시기가 비슷한 것같은데...
착한일(예를들어 엄마가 시키는거 하는거)했을 때마다 상으로 아이가 원하는 무얼 주시던지 하면 많이 변한다고 해요.
그리고 엄격한 기준을 어머님 스스로 정하세요. 최대한도로요.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명확히 정하시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화가 치밀어올라도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그 범위를 벗어나면 한번, 두번, 세번까지 엄마가 화나고 있다고 말씀하시고, 그 다음은 엄격히 매정하게 혼내세요.
이제 30개월이면 공과 사를 아이에게 가르쳐주어야 할 시기인것같네요...^^3. 또 지나가다
'07.5.9 3:49 PM (125.177.xxx.50)전 32개월 남자아기엄만데요..남일같지 않아서요..남자애들은 뛰어다니는거 잡니라 바쁘지만 여자애들은 뭔가 미묘한 예민함이 있다고나 할까..하여간 좀 까다로운듯하더라구요..저도 잘은 모르지만 무시가 젤 잘 먹히는거 같아요..그렇다고 완전 무시가 아니라 첨에 이래서 기분이 안좋구나..하지만 이럴때는 이렇게 해야해..이런식으로 몇번 달래다가 안되면 그냥 무시하고 제 일하다보면 어느샌가 하고 있더라구요..그리고 아무리 말해도 안되는거는 본인 원하는 데로 안하다가..잘때 오늘 한일에 대해 얘기해보고..엄마 맘이 아팠어요..이렇게 말해주면 애도 순하게 네..하는거 같아요..
애키우는거 정답이 없고 아무리 순하고 똑똑한 애들도 다 문제있다고 하니..이거 조금 못하는거에 대해 너무 스트레스 안받고 키우는게 좋은거 같애요..
그리고 위에 보상님이 쓰신 보상은..정말 먹히는거 같아요..요새 제가 시도해보는 방법인데..의외로 좋은듯..하지만 너무 보상을 자주하면 스스로의 동기부여가 잘 안될것 같아서 적절한 보상과 더불어 교육시킬 수 있는 무언가는 제가 찾아봐야할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