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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딸과 아침에 한바탕 하고....

우울 조회수 : 2,128
작성일 : 2007-04-19 11:41:52
9시가 되도록 깨워도 안일어나는 딸..
이제는 정말 일어나야 한다고 깨웠더니
'유치원 가기 정말 귀찮은데...'

무슨 옷 입을지 결정하라고 하니
앉아서 세월아 내월아...

그래서 티셔츠랑 치마 '이거 입을래? 저거입을래?' 골라주니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겨우겨우 골라서 스타킹이랑 신고 옷입으라 했더니
구석에 앉아서 책만 뒤적뒤적...

참다 못해 소리 지르기 시작!

빨리 빨리 해. 그러다 유치원 버스 놓친다...

그랬더니
'엄마는 왜 아침부터 소리만 지르고 맨날 빨리 빨리 하라고만 하는거야.
나 유치원 가기 귀찮아.
나 옷좀 입혀줘'

이 부분에서 나는 어찌 할까 하다가 세게 나가기로 결심..

'니가 3-4살 먹은 어린애야? 왜 옷을 스스로 못입어? (평소에 스스로 잘 입음)
이렇게 느지렁 거리다가 밥도 못먹고 유치원도 못가'

우리 딸...'가기 귀찮으니까 그렇지'

나...'(소리지르며) 어떻게 사람이 하고 싶은거만 하고 살아? 엄마도 귀찮으니까
너 밥도 안차려주고 씻기지도 말고 청소, 빨래 다 안해버릴까?'

우리 딸..'엄만 왜 맨날 나한테 소리만 질러?'

나...' 너 경고야...이제 엄마 몽둥이 갖고 온다.'

평소에 아이랑 최대한으로 대화하며 즐겁게 살자가 삶의 모토였던 저는
오늘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났으므로 몽둥이란 말을 입에 올리고
소리 까지 버럭 지르며 아이랑 한바탕 했습니다.

이렇게 계속되는 옥신각신끝에
우리 딸은 울고....
버스가 오기 직전
'죄송해요'라는 말 하고 유치원 버스에 올랐어요...

지금까지 맘이 너무 안좋네요.
저의 행동이 안좋았나요?
앞으로 아이와 어떤식으로 대화를 풀어나가야 할까요?

선배맘님들의 조언 부탁드려요...
날씨도 꾸물거리고 우울하고 심난한 아침이네요....
IP : 59.30.xxx.14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울
    '07.4.19 1:00 PM (59.30.xxx.142)

    애들이 님...말씀들으니 너무 위안이 됩니다.
    아직까지도 자책하는 맘을 어찌해야할지 몰랐거든요.
    요즘들어 아이 키우는게...
    넘 쉽기도 하고 넘 어렵기도 한거 같아요.

    엄마표라고 해서 엄마가 매니저 역할을 해서 아이를 지도 하는것 부터
    생활, 교육, 먹거리, 친구관계...
    신경쓸라면 한두가지가 아닌게 바로 아이 문제지요.
    부모가 어떻게 하는것이 옳은것인지...
    생각하면 머리아프지만
    또 피할수 없으면 즐겨야죠..

    우리 아이들...
    즐기며 잘 키웁시다!!
    댓글 감사합니다.

  • 2. ..
    '07.4.19 1:03 PM (61.76.xxx.194)

    저도 5살 딸 때문에 아침에 열 엄청 받았읍니다. 깨우면 짜증내고 옷도 입혀놓은것 싫다하고...나가야 되는 시간에 머리 묶어달라하고....잠이 모자라는 모양인데요...저녁에 안잘려고 야단이고....아구...정말 힘드네요.. 아이 울고가니 맘이 넘 안좋았어요...언제쯤 괜찮아 질지요?

  • 3. 정말
    '07.4.19 1:11 PM (220.64.xxx.200)

    6살 딸아이 떼쓰거나 말도안되는 고집 부리면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울 딸은 울지도 않고 소리도 안지르고 조용히 떼쓰고 고집부려 더 난감해요.
    날이 갈수록 아이 키우기 힘들다는 생각 들어요.

    이제부터 옷은 전날밤에 미리 골라서 옷걸이에 걸어놓으심 어떨까요?

  • 4. 제생각엔..
    '07.4.19 1:54 PM (59.30.xxx.161)

    혹 아이가 유치원에서는 생활이 어떤지 먼저 알아보세요.
    유치원에서는 신나게 잘 논다면 그냥 늦는 대로 놔두고 버스 놓치면 하루종일 집에 있게 해보세요.
    엄마는 엄마 할일하고.. "엄마는 너가 지금 유치원에 가 있는 걸로 생각할테니까 너 알아서 놀아~"
    해보세요. 티비며 비디오며 그런거 못보게 하고,,, 밥은 주고..^^
    아마 심심해서 유치원에 간다고 할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 내가 골라준 옷을 입지 않는다 그럼 "너 알아서 입어~" 그랬었습니다.
    그맘때 아이들 대부분 그렇기 때문에 미리 유치원에 전화해두시면 유치원에서 이해하실겁니다.
    아이가 어떤 옷을 입고 가던지간에.. ^^

  • 5. *^^*
    '07.4.19 2:00 PM (219.255.xxx.104)

    스티커 작전.은 어때요?
    100개 정도 붙이면 장난감 사준다고 하고......구체적으로 무엇을 사줄것인지도 정하면 좋을꺼 같아요
    10개정도 아이랑 같이 적어요.

    1) 옷 스스로 입기
    2) 아침에 한번에 일어나기
    3) ...
    등등등 10가지를 정해놓고 잠자기 전에 1번부터 읽으면서 잘 했으면 칭찬하고 스티커 한개씩 주는거에요. 지키지 않은건 스티커를 못 받는거지요.
    모두 잘 하면 10개 다 받을수도 있어요. 이런것도 설명을 해주시고 아이와 함께 정해보세요.
    시간이 오래 걸리면 아이들이 시들해져서 안 한다고 하니 적당히 한달 이내에 모을수 있도록 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저 요새 일곱살 난 아들이랑 스티커 하고 있는데.....
    장난감 욕심에 잘 따라 주네요.

  • 6. 제생각엔
    '07.4.19 2:02 PM (59.30.xxx.161)

    위글에 더하자면. .. 아침에 깨울때 지금 몇신데~ 이제 버스 올시간인데~ 유치원 안갈거야? 그럼 버스에 전화한다~ @@이 유치원 쉬고 싶답니다~ 이렇게~ 음 그리고 오늘 안갈거면 앞으로도 다니지마라~ 그러면 울 애들은 일어 났었습니다.
    집에서 혼자 놀기가 너무 재미없음을 알기때문에 지가 일어납니다. ^^
    단 얘기 하실때 먼저 화에 못이겨 큰소리 내지 마시고 무덤덤하게.. 니일이니 니가 결정해 하는 톤 아시죠? 그렇게 해보세요. 너 유치원 안다니면 난 돈 굳어 좋다 뭐~ 그런식 있잖아요. ^^

    며칠 심심함의 극치를 맛보게 하는게 약일거 같습니다.

  • 7. 리미맘
    '07.4.19 2:11 PM (125.138.xxx.238)

    어휴, 정말 딸래미 키우기 너무 힘들어요.
    전 다섯살짜리인데 꼬박꼬박 말대꾸에 정말 저 한마디하면 딸은 열마디하구...
    조용조용 넘어가려구 해두 꼭 야단을 쳐야지 말을 들으니 어쩜 좋아요.
    전 아침마다 밥 먹이는게 전쟁이네요.
    지 힘들까봐 밥 먹고 가라는건데 뭐가 그리 어려운지... ㅠㅠ

    전 전날 저녁에 딸이랑 함께 담날 입고갈 옷을 골라놔요. 양말, 머리핀이랑 몽땅 다요~
    그래야 담날 군말 안하고 입혀주는대로 해요. ㅋㅋㅋ

  • 8. 육아전쟁
    '07.4.19 3:06 PM (220.118.xxx.105)

    정말 힘들어요. 저는 육아전문가 조 프로스트가 나오는 <수퍼내니>프로를 보면서 정말 도움 많이 받았어요. 조 프로스트가 쓴 책도 나와있는데 그 안을 보면, <적절한 경계설정으로 자기 통제력을 길러준다>는 장에서 이런 부분이 나오지요.

    ...당신은 어쩌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할 수 있도록 허용되는 아이가 행복하고 느긋할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무엇이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는 아이는 자신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아에게 그런 생각은 혼돈을 가져온다. 너무 많은 자유는 아이에게 당신이 자신을 너무나 사랑해서 무엇이든지 갖게 해주고 싶어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경계가 어디인지 가르쳐주기를 귀찮아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른의 지도를 제대로 받지못한 아이는 종종 겁에 질리고 불안정하고 화가 나 있으며 혼돈스럽고 불행하다. 아이들은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며 그런 상황이 아이들을 불안하게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 또는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얻은 후에도 아이는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고는 부모가 자신을 제지할지 알아보기 위해서 끊임없이 경계를 넘으려고 한다....

    다른 분들 경우는 다르시겠지만, 저는 아이가 고집불통인 편이라(남편과 저 둘다 고집이 있어 유전인지라 당연한 결과로... ^^;) 엄청 애먹었는데 타임아웃과 취침습관 등 도움이 많이 되었답니다.
    “나쁜 아이는 없다. 모든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조 프로스트의 말도 마음에 와닿더군요. 하지만 앞으로는 또 새로운 전쟁이 벌어질테지요? 에휴~ ^^;

  • 9. true
    '07.4.19 5:21 PM (122.100.xxx.21)

    예전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애들도 여러 질(?)이 있습니다.
    앞으로 유치원 못가게할거야!!하면 겁을 먹는쪽과
    잘 되었다고 내심 쾌재를 부르는 부류(우리아들입니다.)
    엄마가 잘 알고 협박해야합니다.
    아침엔 그냥 대충 해주세요.
    그게 속 편합니다.
    안그럼 계속 싸워야합니다.
    해주면서 하나씩 고쳐간단 생각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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