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전에 고욤나무 이름이 생각 안나서 그 얘길 올렸더니
여기저기 기억하시는 분이 많아서 새삼 다시 옛 추억이 떠올랐어요.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은 저이지만 산골에서 태어나 너무 가난하게
자라서 이런저런 기억이 참 많으네요.
요근래 날씨가 많이 안좋더니 오늘은 정말 화창해요.
정말 봄이 오고 있나봐요. ^^
어렸을때... 차도 잘 다니지 않은 그 먼 길을 친구들과 모여
걸어서 학교를 다니면서 들이며 산이며 쑤시고 다녔지요.
싱그런 냄새가 나는 오동통한 삘기를 한주먹씩 뽑아 들고 다니면서
열심히 씹고... 어렸을땐 그 삘기를 오래 씹으면 껌이 되는 줄 알았어요. ㅎㅎㅎ
오통통하게 물이 오른 찔레 순을 꺾어서 껍질 벗져 먹는 것도 간식거리였고.
산에 있는 보리똥이 빨갛게 익으면 배도 채워지지 않는 그 작은 것들을
따먹는 재미가 쏠쏠했구요.
봄만 되면 나물 바구니 들고 들로 나가 쑥이며, 돌미나리, 돌나물.달래. 두릅, 고사리, 고비...
지금은 이름을 잘 기억 못하는 무수한 나물들을 다 캐서 먹었던 기억.
정말 시골에서 못먹는 나물은 없었는데...
지금도 구분은 할 수 있는데 이름은 모르겠네요. ㅎㅎ
정말 많았는데....
시골에선 굳이 계절을 느끼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이 바뀌는 바람냄새와 햇살
그 모든 것들 때문에 봄이 오고 가을이 오고 아주 자연스럽게 순환이 되었는데.
도시로 와서 생활하면서 참 많이 변했습니다.
봄이 왔는지도 잘 모르겠고.
바구니 들고 봄나물 캐러 가고 싶네요. 이 따뜻한 봄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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삘기. 찔레, 보리똥...
추억 조회수 : 300
작성일 : 2007-03-30 10:57:24
IP : 211.226.xxx.9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07.3.30 11:55 AM (218.149.xxx.1)나물캐러 가고 싶어요....같이 가요...^^
2. 언제나8개월
'07.3.30 1:09 PM (58.140.xxx.59)혹 고향이 어디신지 저와 많이 비슷하여 ??
3. 원글
'07.3.30 1:16 PM (211.226.xxx.99)ㅎㅎ 저런 추억은 다들 있지 않으세요? ㅎㅎ
고향은 전라도이긴 하지만요...ㅎㅎㅎㅎ4. 언제나8개월
'07.3.30 1:32 PM (58.140.xxx.59)저의 서울 친구들은 그런추억 이없답니다 엄마 한데 들은것정도 그래서 저는 복받았다 생각하지지요
그많은 싱아는 누가 다먹었을까 를 읽으면 서 어린시절을 추억할때 너무 행복 하더군요5. 원글
'07.3.30 1:35 PM (211.226.xxx.99)맞아요!! ㅎㅎㅎ 싱아.. 그 시큼한 걸 어렸을땐 간혹 꺽어 먹기도 했지요.ㅎㅎ
저도 언제나 님 처럼 가난했지만 절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그런 추억이 있다는게
항상 행복해요.
너무나요~^^6. ㅋ
'07.3.30 2:07 PM (125.134.xxx.33)저도 그런 것 간식 삼아 먹고 자랐는데요.
그런데 지역마다 이름을 다르게 말하는 것 같아요.
삘기는 저희쪽에서 '삐비'라고 부르는 그것이지...
보리똥은 '뽀리수(보리수 열매죠)'를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7. 원글
'07.3.30 2:08 PM (211.226.xxx.99)ㅋㅋㅋ 맞아요. ㅋ님.ㅎㅎ
저도 삘기나 삐비라고 불렀어요. ㅎㅎ
보리수 열매는 보리똥!~~ ㅎㅎ
아..요즘은 왜이렇게 어렸을때가 좋았는지 모르겠어요.
친구들과 할 일도 많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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