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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남편과 냉전중

속상함 조회수 : 880
작성일 : 2006-12-19 02:41:41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누구에게나 들뜨고 즐거운 시간이겠죠??
전 그날이 그날입니다. 결혼8년차 변변한 송년회 한번 즐겨본적 없네요.
남편은 퇴근후 주 3회이상 술인 사람입니다.
신혼초엔 거의 매일 술이었습니다. 마누라 눈치봐서 딱 하루 일찍 귀가하더군요.
오늘도 남편과 술때문에 싸웠습니다.
저 한푼이라도 보태려고 맞벌이합니다.
그리고 토요일 반나절은 남편이 아이들 봐줘요. 둘째가 두돌전이라 아직 어리죠.
힘들게 일하고 돌아오면 남편은 냉랭하게 반응합니다.
남편도 아이들 돌보느라 피곤하고 힘든거 이해하지만, 억울한거 있죠. 제가 놀다 왔나요??
저 집에 오면 옷도 못벗고 아이 달래고, 폭탄인 집안 치우고 식사준비하랴 당연 정신없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돌보느라 힘들었을 남편 눈치 슬슬 봐야하고요. 가끔은 화나요. 내가 왜 그래야하지??
그렇게 매주 토요일 남편이 아이들을 봐주니 연말이라해도 남편에게 아이 맡기고 친구들 한번 만나본적 없습니다.
저 참 바보 같이 사는게 맞죠??
제가 선택한 일이니 그냥 힘들어도 지난 8년동안 해왔습니다.
젊을때 한푼이라도 벌고 저축하려구요. 그리고 시어머니도 은근 며느리도 함께 벌어주길 바라셔서 자의반 타의반 힘들게 일해왔습니다.  
하지만 남편쉬고 제가 일하는 토요일이면 늘상 삐진 상태라 뭐 물어도 짧게 끊어서 답하고 눈도 잘 안마주치고 그럽니다.
남편의 그런태도에 제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쌓인거 같아요.
여러번 그러지좀 말라도 좋게 말해봐도, 자긴 화내거나 삐진적 없고 그냥 피곤해서 그렇다는 변명뿐입니다.

요즘 남편이 몸이 안좋아요.
어릴때 중이염을 앓았다는데, 피곤하면 귀가 안들리고 아프다나요.
한달째 일주일 단위로 병원 다니며 약을 먹지만 잘 낫지 않습니다.
제가 술, 담배 끊어라 잔소리할땐 들은척도 안하더니, 지난 주말 시댁갔을때 어머님과 아주버님이 잔소리하시니
담날로 바로 금연 패치 붙이고, 술도 자제하더군요.
마누라로써 자존심 상하더군요.
제가 그렇게 잔소리하고 가끔은 속상해 울면서 난리쳐도 "알았어, 줄일께" 하고는 늘상 똑같은 생활을 반복했던 사람이라서요
그동안 주중엔 술, 거기다 귀까지 아프니 주말이면 힘들다며 아이들은 거의 방치 수준이었습니다.
한 이주 술 안마시고, 금연실천도 열심히 하더니 지난 금요일  술 잔뜩 마시고 왔더군요.
지난주 병원갔을때 의사가 더 이상 호전이 없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수술을 해야한다고 선언했었습니다.
그 얘기 듣고 무척 걱정하고 일찍 귀가해서 쉬라고 그렇게 신신당부를 했건만 그날 바로 술이었습니다.
주말에 아이 유치원 발표회가 있었는데, 혼자 힘들어하며 외식하는것조차 버거워하더군요.
전 이제 주말이 괴로운 지경이예요.
주말내내 그렇게 헤롱대다 오늘 출근해서 또 술을 조금 마시고 왔길래 제가 잔소리 하자 남편도 화내더군요.
나름 자제하고 조금만 먹고 왔는데 화를 낸다면서 저보다 더 크게 소리 지르더군요.

도저히 남편의 태도가 이해도 안되고 저도 화가 단단히 났기에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내일 크리스마스 선물사서 유치원에 넣어줘야하고, 연말엔 아이 생일도 있는데 남편과 화해하고 싶지가 않네요.
제가 어찌해야 현명해야 현명하게 연말을 보내게 될까요??
솔직히 지금은 눈물밖에 안나와요. 서운하고요.
인생선배님들 조언 좀 주세요~~~~





IP : 220.75.xxx.15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6.12.19 2:51 AM (121.134.xxx.251)

    힘 내세요.. 이런 내용을 남편에게 메일이나 글로 보내보면 어떨까요?
    말을 해야 아는 그런 사람들도 있거든요.

  • 2. ..
    '06.12.19 7:41 AM (219.255.xxx.104)

    저와 비슷하신듯해요..
    남자들 한푼이라도 보태보자 노력하는 아내의 환경 이해 못하더군요..
    전 과감히 때려쳤습니다.
    같이 벌면 더 흥청망청이더라구요..
    차라리 자기 혼자 벌게되니 좀 자제하던데요..
    집에서 차라리 내조해주세요..책임감이 생겨서 좀 나아지던데요..

  • 3. 바람과 해
    '06.12.19 9:45 AM (220.127.xxx.151)

    참 이상한게 제일 가까운 사람, 배우자가 하는 얘기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게 되는 거 같아요.
    아무리 좋은 얘기, 정보도 배우자가 하면 귓등으로 안듣다가도
    다른 사람이 하면 귀에 들리고 몸소 행하는...
    많은 부부가 그럴 거예요.

    그리고 바람과 해, 이솝이야기 아시지요?
    나그네의 옷을 누가 벗기나 하는.
    인생의 답은 거기에 있는 거 같아요

  • 4. ..
    '06.12.19 10:45 AM (121.141.xxx.96)

    노력하실 거 없습니다. 솔직히 바쁘고 힘들어봤자 그 돈때문에 힘든거와 남는 돈을 냉정하게
    비교해보면 남는거 하나 없습니다. 같이 번다는 사실 자체에만 만족하지 마시고 생활의 질,
    내 자신의 만족을 잘 생각해보는게 남는 장사라는 결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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