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어머님 결혼전부터 지금까지
아니 인사드리러 간 날부터 지금까지 이날 이태껏.
우리 **는 아침 먹어야 한다. 아침 먹여라 아침 먹여라
암튼 하루에 세번씩 들었다.
아침 만드는 비법도 시댁 갈때마다 전수받았다.
그냥 아침이면 안된다. 꼭 호텔식 아침 정찬으로.
크라상이나 베이글도 데워야 하고 수제쏘세지 구워야 하고
양파당근썰어넣은 오믈렛이나 스크램블 해야 하고.
우리 **는 자다말고도 바로 밥먹는 비상한 재주를 가지고 있으니까
준비 다하고 깨우면 바로 읽어나서 먹는다. 그러니까 니가 다 준비하고 애 깨우면 된다..
그래도 그 앞에선 그냥 네네 하면서 오면서 당시 남친에게
'알지? 아침 알아서 먹어. 난 잘꺼야. 무슨 같이 출근하는 처지에 누가 누굴 먹이고 난리야.'
하긴 퇴근이 내가 훨씬 늦고 맞벌이 잘하는데 이것저것 따지면 남친이 가사분담을 더 해야 할 처지인데
말이다.
그럼 남친은 '우리 같이 만들자~'하면서 꼬셔댔고 대략 아침은 같이 만드는걸로 약정.
암튼
결혼하고 신혼집에서 첫날 자고 난 아침 새벽 6시에 전화하셔서
빵 꺼내고 뭐 꺼내라 스크램블 하고 수제소시지 구워라 등등등.
하지만 귀찮아서 그냥 씨리얼 부워먹었다.
그리고 전화할때마다 오늘 아침 뭐 먹었니?
'씨리얼이요.' 하면 '그거 말고는 또 뭐?' 하면 '베이컨이요.' 하면 '잘했다' 하시고
항상 그냥 씨리얼로 만족하시기 못하기 때문에 항상 그날의 메뉴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부부는 어머님이랑 통화하고 나면 재빠르게 서로 문자 보낸다
"오늘 아침은 **였어!"
하여간 그러나.
늘 자정 넘어 퇴근하고 &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남편 회사까지 태워다주고 회사 가버릇 하다보니
남편이 불쌍하게 느껴져서인가, 아니면 자기는 이거라도 해야 할것 같아서 그런가.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남편이 아침 준비하고 커피를 내린 후에 나를 깨웠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내가 태워다주는 대신 아침 자기가 한 다음에 깨우겠다고 선언.
하긴 그게 분담이지. 9시까지 출근하는 사람이 8시까지 출근하는 남편 태워다주느라 일찍 일어나서 같이 움직이는데 그정도는 해줘야지.
어여튼간에.
캬캬캬캬캬.
아들래미 굶기면 세상에 벼락이 떨어지는 줄 아는 우리 어머님.
아들래미가 손 하나 까딱하면 무슨 벼락 떨어지는 줄 아는 우리 어머님.
아들래미가 계속 며느리 아침 만들어서 해주는걸 아시면 어쩌시려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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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훗
.. 조회수 : 259
작성일 : 2006-11-24 16:11:44
IP : 210.108.xxx.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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