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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없는 사람에 대한 배려
하루종일 가슴이 무거웠어요.
'이런저런' 아이를 낳아봐야..어른이 되고 인생의 참맛을 안다 라는 이야기가 저는 참 아팠습니다.
저 결혼한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이 없습니다.
안 낳은게 아니라 못 낳았어요.
그리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아이 없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나중에 후회할까봐 정말 최선을 다해주었습니다.
온갖 민간요법..뜸..약쑥..침..한약..인공수정..시험관 다섯번...
그리고 마흔을 넘으며 접었습니다.
아이있는 엄마는 배려해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 참 많이 하지요.
아이있는 엄마도 배려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도 많구요.
하지만 저는..아이없는 사람도 배려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배려를 원하냐구요?
저 동네에서 새로운 사람 사귀는걸 싫어합니다.
워낙 비사교적인 편은 아니었는데,
삼십대후 만나는 대부분은 '꼬마가 몇살이예요?'라고 대화를 시작하면
그에 대한 상황설명을 한 후 그사람 주변의 온갖 몇년만에..하는 성공케이스를 포함한 격려까지 들어야 그 다음에 그 사람을 사귈 수 있습니다.
구구한 설명이 싫어 '무자식이 상팔자라서요..'라고 피해보려고 하면 여지없이 아이를 낳아봐야..하는 이야기가 시작되구요.
아이없는 경우 주변에서 숱하게 여러가지 비법을 줍니다.
어디가 용하다더라..누구는 몇년만에 낳았다더라..심지어 잠자리 비법까지요..
그것도 사실 괴로워요.
본인이 제일 많이 고민하거든요.
그리고 무슨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살 좀 쪄야 혹은 빼야 아이가 생기지..'하고 단정짓는 분도 많아요.
저는 남편쪽에 문제가 있어 아이가 없는데도 마치 제가 너무 말라 아이가 안생기는듯한 단정..힘들어요.
혹시 주변에 아이가 없어 고민하는 분이 있는데 아기 가지신 분들..
미안하다고 배려한다고 이야기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 통해 듣게 하는게 더 상처가 될 수도 있답니다.
그냥 조심스럽게 '나 아이 가졌어' 라고 이야기 하시면 님의 조심스러운 마음이 다 전달될꺼예요.
행여나 미안하다..뭐 이런 이야기 하시면 정말 상처됩니다.
그리고 호칭..결혼한 여자는 다 누구엄마라고 불려야 하나요?
저 이제 나이가 드니..어디가면 가끔 '어머님 이쪽으로 오세요'하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시집에서도 호칭이 ㅇㅇ작은엄마 예요....
아이없다고 언제 어디서나 불러서 쓸 수 있는 유휴노동력 취급도 서럽습니다.
이건 주로 시집에서 많이 그렇지요...
아이 있으면 물론 더 바쁘고 힘들지만 핑계도 되어 주고 엄마 방패막이도 되잖아요.
아이가 없으면 시집에서는 영원한 유휴노동력이랍니다...
내 손주의 엄마라는 타이틀이 없는 며느리 자리 참 어렵습니다.
그리고..저 아이가 가끔 두렵습니다.
버릇없는 아이..공중도덕을 안지키는 아이..야단맞을 짓을 한 아이도 그냥 둡니다.
'아이를 안키워봐서 그래', '아이가 다 그렇지,뭐', '지 아이가 없으니 사람이 포용력이 없어' 뭐 이런 소리 듣기 싫어서요.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그리고 요구할 수 있는, 아이엄마에 대한 배려 못지 않게
이 사회의 기준에 미달되는 '아이 못낳는 여자'로 낙인찍힌, 아이없는 사람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단지 그런 사회의 편견이 싫어서 이민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아이를 낳아봐야 어른이 되고... 성숙해지고...세상에 포용력이 생긴다는 표현...
저는 너무 아프게 와닿네요.
아마 제가 마흔이 훌쩍 넘은 이 나이에도 어른이 못되고 미숙해서..편협해서 그렇겠지요.
이런 까칠한 글 남겨야 하나 하루 종일 고민하다 그냥 주절주절 써 봅니다.
1. 아이없는
'06.10.19 7:11 PM (203.170.xxx.7)사람뿐 아니고 우리사회는 무엇이든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많이 부족하지요 .조금씩 나아지리라 믿어요. 힘내세요!
2. 오해
'06.10.19 7:12 PM (124.60.xxx.119)이런저런에 글 저도 봤는데....
조금 오해하셔서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물론 저는 아이를 낳아봐야 성숙해진다 어쩐다고 쓴 사람은 아닙니다만....거기 글은 아이갖고 싶어도 안되는 상황을 전제하고 의견을 제시한 경우가 아닌데 중간에 이상하게 글이 흘러버린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원글님께서 꼭 아이를 낳아야하는가 둘이 심심하지 않기 위해서 꼭 낳아야만 하는가 하는 물음에 답변들을 했을 뿐 절대 불가항력적인 분들 대상으로 글을 쓴 것 같지는 않았는데 오해하신 듯....3. 저도
'06.10.19 7:14 PM (222.117.xxx.33)아이가 없습니다.
마흔이 넘었네요.
하나님께서 주시질 않으니 별짓별짓 다해도 안되어서 이제 단념했습니다.
아이없는 여자는 사회의 아웃사이더 같지요.
세상은 아이를 둔 부부중심으로 흘러가는 듯해요.
올해부터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고해요.
세상에 태어나 자식을 기르는 것도 아니고
뭔가 남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일을 하나는 하고 가야할 거 같아서...
님!
우리 힘내요..
그리고 아마도 아이를 낳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는 뭔가가 있지 싶어요.
덜 성숙하고 포용력이 없는 것도 사람의 차이는 있지만 그럴 수도 있을 거같구요.
왜 생속이라 어쩐다 그러잖아요.
즐겁고, 기쁘게 열심히 사실길 바래요.
포기하기까지의 마음고생이 어떤지 잘 알기에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4. /
'06.10.19 7:15 PM (222.100.xxx.172)불가항력적인 분들을 대상으로 쓴 글이 아니더라도
읽다보면 서글플수있죠5. 오해는 아니죠...
'06.10.19 7:16 PM (219.250.xxx.156)거기 리플들 읽다보면... 아이가 없는 부부는 어리고 저 하나밖에 모른다는 얘기 나오는데...
좀 기막혔습니다...
그건 그들의 개인적인 성격일 뿐 아이가 있고 없고의 문제는 아니지 않나요?
여기 자게에도 숱하게 올라오는 아기엄마들의 무대뽀적인 행동은 뭐로 설명하실 건데요...?
아기를 낳고 안 낳고는 분명 선택의 문제입니다...
아기를 안 낳으면 이기적인 사람이고...
아기를 못 낳으면 불쌍한 사람이다... 솔직히 이게 대부분 사람들의 인식 아닌가요?
그저 원글님 말씀에 100% 동감하구요...
원글님 마음 무거우셨다니 제 맘이 다 아프네요... 가까운 데 사시면 친구되어 드리고 싶어요...6. ...
'06.10.19 7:26 PM (221.139.xxx.246)아이 낳았다고..
꼭 어른이 되고..
세상 보는 눈이 달라 지고..
그런건 아닌것 같네요...
주변에 동네 아기 엄마들 봐도...
그렇지 못한 사람 참 많거든요..
꼭 애를 낳아야 사람이 되고 참인간이 되고 그런건 아닌것 같습니다...
참 인간이 안되는 사람은...
애를 낳아도 애를 안 낳아도 안되는것 같아요...
그냥 맘 푸세요...
저 역시 애 낳은 아기 엄마지만..
그냥..
별로 어른 스러워 지고 사람이 됐다는 느낌은 별로 없네요.7. 동감
'06.10.19 7:27 PM (211.221.xxx.207)같은 생각입니다.
저는 아이가 있습니다만 원글님의 말씀 충분히 공감합니다.
어느 경우라도 단정지어 말 하는것은 경솔한 일 이지요.8. ..
'06.10.19 7:36 PM (58.142.xxx.2)배려는 어느곳에나 있어야지요..
아이가 있는 사람에게도 없는 사람에게도..또 아이가 하나인 사람에게도 많은 사람에게도..
전 아이가 하나입니다..물론 원글님에 비하면 행복하지요..
다들 말합니다..둘째 안낳으냐고..젊을때 낳으라고..
저..신랑과 사이가 그저그렇습니다..
궁색한 변명으로 마무리 하지요..하지만 속모르는 사람들..맘데루 떠들죠..
하나키우면 외롭고 버릇나빠진다고..요새 젊은 사람들 자기 편할려고 애들 생각안한다고..
배려...많이 해야합니다..9. 가끔은
'06.10.19 7:36 PM (123.254.xxx.18)가까운 주변에 아이가 없는분께서 두분이 계세요.. 얼마나 아이를 원하셨는지 얼마나 맘속으로 고생을 많이 하시는지 옆에서 지켜본 저로썬 원글님 맘조금은 알것같아요.. 힘내세요..
10. 저도
'06.10.19 7:37 PM (59.27.xxx.213)아이가 없이 39입니다.
39가 되니 보통 마음의 짐이되는게 아닙니다. 정말 우울하고 슬픕니다.
요즘은 남편이 자식은 관두고 제 건강이나 챙기라고 말해주지만
남편에게 더욱 미안할 뿐입니다.
그리고 늙어서 내 모습에 너무 겁이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더 힘들게 만드는 상황들이 있곤합니다.
전 교직에 있는데 어떤 동료교사가
"역시 자기 아이를 키워봐야 잘 가르친다."고 말할 때 얼마나 서러웠는지 모릅니다.
무슨 뜻으로 말씀하신 것은 알겠지만
내 아이 못낳은 것도 서러운데
그걸로 제 직업의 신뢰성마저 의심하고
남의 마음을 후벼파니 여간 마음이 아픈게 아닙니다.
아마 제가 뭘 잘못했던가 보죠.....
우리나라 사람들
여자들 결혼늦게 하는것, 아이 없는 것....이런 걸로 상처주는 일 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11. 동감2
'06.10.19 7:38 PM (59.27.xxx.94)아이가 있어야 어른이 되고, 남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생기고...운운하는 말이
저도 전혀 이해가 안됩니다.
그 사람 개인적인 경험(자신은 아이낳고 비로소 사람됐는지 모르지만)으로
다른 모든 사람들의 인생을 재단하고 강요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모르는 거지요.
더구나 평소에 온갖 편견과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의 입에서 그런 얘기가 나올땐
실소를 금할 수 없어요.12. 마찬가지
'06.10.19 7:42 PM (211.176.xxx.250)어느글에나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에 관한 글은 거의 다 그런거 같아요.
아이가 많아요.. 하면 둘째와 같이 자라는 여럿이 자라는 아이가 사회성이 좋고 외동이는 어쩌고 하는 말로 칭찬을 하셔서 외동이들 엄마 가슴에 상처를 주십니다.
아이가 딸이래요. 하면 축하해요. 하면서 아들의 단점을 늘어놓아서 딸이 더 좋음을 강조해주십니다.
아이가 아들이래요. 하면 그래도 딸보다는 아들이죠..라는 식의 말로 또 딸들 엄마의 가슴을 후벼팝니다.
아이가 있어야 할까요? 란 질문에 그래도 아이가 있어야 어른이 되죠. 라는 말로 상처를 남기는거구요..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도 있군요..
1억이 있는데 재테크에 대한 문의는 지금 당장 돈 몇백 막아야 하는 사람에 상처가 되는 글이구요..
내가 돈 한푼 물려받지 못했는데..하는 글에 달린 재산 많이 물려받아봐야 인생은 공평한거라..
그사람들 다 못살더라..하는 위로 답글이 달리면 또 재산 물려받은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거구요..
어느경우에도 글쓴이를 위로하거나 혹은 충고하기위해
반대편이 되는 경우의 악담이나 험담을 하시는건 좀 그렇긴 하지요...
그리고 많은 분이...아이를 가지고 키우면서 인생을 배우긴 했지만..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과정처럼 힘드신걸겪고 계신 분이 인생을 모른다고 생각하진 않을것 같아요...
제 동생도 긴 불임끝에 아이가 생겼거든요. 아마 한집 걸러서 이런 일들이 꽤 많을거라 생각해요..
그냥 조금만 더 뒤로 물러서서 보면.. 상처라고 할것도..없을것 같아서 한말씀 드렸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게 조금씩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보듬어 주기도 하고..
님께서 아이가 없음에 대해 글을 남기셨다면.. 다들 님을 안아주실 분들 아닐까요..
그저.. 조금 입장이 다른 사람에게.. 다른 패턴으로 조언하신거 뿐이구요..
배려를 조금만 더 해주셨으면 좋았겠지만... 그건 어쩔수 없는것이라 생각되어요..
저도 가끔 그런식으로 상처를 받고 게시판에 화를 내기도 하지만...
그런식으로 글 쓰신 분이 또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제 글에도 따순 댓글을 달아주실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냥 이글엔 이렇게..저글엔 저렇게 조언하신것이라 생각하시면 편하실거에요..
제 동생중 하나는 결혼의 뜻이 없는것도 아닌데 아직 결혼을 못하고 있기도 하답니다.
남들에겐 오해를 받고 이런 저런 인사도 많이 받아 스트레스지요..
저도 그냥.. 인간관계에 있어 참견이 많은 정많은 우리문화가 가끔 짜증스럽지만..
어쩌겠냐 싶습니다...
사람은 다 그렇게 사는거 아니겠어요..13. 누구나
'06.10.19 7:42 PM (211.224.xxx.26)다 자기입장 이해하고 배려해 줬으면 하지만,
사람들 자기 살기도 바쁜데 그리 배려해 주나요
모두들 어느 한곳엔가는 상처받고 배려받지 못해 속상한것 있을텐데....
원글님 너무 자기속으로 파고 들어가신거 같은데요.14. 당당하게
'06.10.19 7:48 PM (122.16.xxx.155)저 동경에 살고 있습니다.
일본에 와서 놀란것중의 하나가 아이없는 부부들이
많다는거죠. 대부분은 불임인경우가 많았구요.
그래도 다들 얼마나 자유롭게 자기생활을 영위하며사는지.
한국에서는 자식을 못 낳으면 무슨 대죄를 지은것처럼
생각하고 주변에서도 딱하게들 쳐다보쟎아요?
근데 여기선 그런느낌을 별로 못 받겠더라구요.
오지랖넓게 남의 가정에 얘가 왜 없는지 안 낳을건지
잘 묻지도않구요.
없다면 그냥 그런가보다....
무슨 사연이 있나보다....
저도 일본에 오래 살아서그런지 얘 없다는게 그다지
신경이 안 쓰이던데요.(전 아직 독신)
자녀없으신분들.
더 당당하고 자신있게 자신과 남편의 삶을 즐기면서 사세요.
어차피 인생은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건데요.
남편도 자식도 결국에는 다 남인걸요.
내 인생을 어떻게 아름답게 보내는가가 정말 중요한거 아닌가요?
(이상 지금 결혼해도 얘기낳을 가망이 별로 없는 왕노쳐녀가)
ㅋㅋ15. 모두
'06.10.19 7:49 PM (220.76.xxx.177)각자 개성이 있듯이 사생활이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아이가 하나인데도 왜 둘째 안 낳느냐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나 같은 학부모한테
들을 때마다 속으로 욕합니다.무슨 상관입니냐고요.
오히려 나이을 먹어가면서 기준이 없어지고,다름 삶이 다르겠거니 이해가 많이 되던데 남이야기라고 막말하는 사람 전 속으로 무시합니다.
결혼하고 알았습니다.
시어머니를 겪으면서 나이 많다고 어른이 아니라고요.
저보다 속 좁게 생각하고 행동하시니......
배려라는 게 없는 사회가 싫습니다.
말로 얼마나 상처 받고 살고 있습니까.
막말하는 사람들 무시하고 사세요.16. 전미라
'06.10.19 7:53 PM (210.2.xxx.189)너무 가슴아파 하지 마세요.
자식 이야기 뿐만 아니라 세상에 깔리고 깔린게 편견과 선입견인데
누구나 자기가 가지지 못한것이나 상처받은것에 대해서는 마음아파 할거예요.
저도 그렇고요. 아기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도 이따금 정곡을 찌르는 말들을
들으면 집에와서 많이 울고 그래요.그렇다고 내가 일일히 나서서 말해줄수도 없는노릇이고요
그냥 귀막고 나 마음편하게 사는게 최고 같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너무 가슴아파 하지말고 툭털어 버리세요.17. 회복
'06.10.19 8:00 PM (210.57.xxx.17)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자신의 상처에서 걸어나오세요
안그러면 아주 작은 일에도
본래의 의도와 상관없이 늘 상처받아야 하니까요
일부러 상처주고자 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먼저 강해지시길...
내면의 파워를 높이시면
상처로부터 좀 더 담담해질 수 있거든요
전 아기없는 사람 너무 부러워요
아기있는 삶 행복하지만 제약도 너무나 많지요
아기가 없다면 조금 외로울 수 있지만
큰 자유가 있지 않습니까..
어느 경우나 다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 다시 선택하라고 한다면
아기없는 삶 택하겠어요18. 한겨레
'06.10.19 8:03 PM (221.148.xxx.46)오늘자 한겨레 신문에 호주 상공회의소 의장의 인터뷰기사가 실렸는데, 그 분이 인터뷰 마무리에 이런 얘기를 하셨네요.
"한국 사람들, 두 가지만 안 했으면 좋겠어요. 하나는 자식에게 뭐 하라고 강요하는거. 의사나 변호사 꿈을 키워주는게 답이 아니에요. 두번째는 여성들에게 결혼하고 아이 낳으라고 강요하는 것. 그것만 빼면 한국은 참 좋은 나라에요."
여성에게 결혼과 출산을 강요하는 문화, 가부장적 사회의 어찌할 수 없는 특징이겠지요. 그렇지만, 여성 스스로가 여성에게 그 짐을 지우는 건....참으로 아이러니입니다.19. 김수열
'06.10.19 9:06 PM (59.24.xxx.186)내가 결혼좀늦게하는걸로 엄마에게 스트레스 주시던 아줌마들...
왜 둘째 낳지않냐고 직접 물어보는 사람들도 만만찮네요.^^20. 맞아요
'06.10.19 9:54 PM (218.50.xxx.104)새로운 사람 만나는게 젤 짜증나죠.원글님 심정 백배 이해됩니다. 어디가 좋다더라 병원을 옮겨봐라 기타등등.시집에서 유휴노동력 그말도 맞아요. 시댁행사 생기면 일 젤 많이 합니다.일은 젤 많이 하면서도 고개도 못듭니다.저도 나중에 후회할까봐 지금 시험관중인데요.원글님 너무 속상해하지마세요.토닥토닥~
82에 아이 없는 주부 소모임이라도 만들어야 할까봐요.. 다들 친구 언니 동생 하고 싶네요.21. 옆에 살면...
'06.10.19 9:58 PM (211.221.xxx.201)친구하고 싶어요. 동감백배!!!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사세요..
오히려 남은 시간에는 어려운 이웃도 많이 도와주세요. 복많이 받으실거예요.22. 저두요!!
'06.10.19 10:11 PM (221.143.xxx.53)전 사실 아이없는걸로 사람 피하는성격은 아닌데도요, 사람들 참, 지치게하더만요.
님들 말씀 딱 맞습니다. 씩씩하게 "없어요."하면 일장연설 들어가구요, 아이낳아야한다며 야단치죠.
아이없으면 늘 우울해야하나요? 사람피하며 살아야하나요?나는 있는거 감사하며 살고싶은데말이죠.
"없으면 할수없구 우리부부 재밋게살방법찾구요. 하늘이 주시면 감사하지요."하면 분명 아이원치않는구나하고 단정하곤 말이죠.. 정말 우리사회 너무 모노입니다. 이런사람저런사람, 인정하며 살았으면좋겠어요.불임이라며 실패한인생인듯 우울하게 살지않겠다고 용기내어 2인가족이룬사람들, 씩씩하자구요!!!23. 저역시도
'06.10.19 10:34 PM (220.95.xxx.218)저도 곧 40, 애기 없습니다. 처음엔 일부러 피했는데, 그후로 가지고자 마음먹어도 생기질 않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제 주변에 애기없는 사람들이 많은편입니다. 그중 한친구 뼈있는 얘기 하더군요. 애기없는 여자에게 장애인증 발급해주어야한다구요.(절대루 장애인여러분 비하발언아닙니다)
원글님 말씀대로 새로만나는사람들이나 오랫만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애기없다는 얘기하다보면 정말로 어디하나 모자란 사람 만들고맙니다. 진짜 사돈의 팔촌이야기까지 들먹이고 온갖 비법 다 전수하시죠. 그리고 결론은 자식은 꼭 있어야한다.
제가 직업상 외국사람들을 자주만나는 편인데 처음 만나는 사람들 호구조사하는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혹 가족 얘기가나온다 한들 자식없다고 꼬치꼬치 묻는사람들도 우리나라 사람들밖에 없구요...
그냥 웃으면 둘이서도 좋아요하면 더 늙으면 자식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그냥 좀 피하는기색을 보이면 성격이 저렇게 까칠하니 그렇지 하고...
더 화나는건 친구들입니다. 만날때마다 애기얘기하면서 더 노력하라고 하고, 그러다 요즘 내가 뭐 배우고 남편이랑 어디 갔다왔다 그러면,그래 무자식이 상팔자다. 네가 부럽다 그러고...참나!
정말 기가막힌건, 저희 부부사이 정말 좋은데 너네 이혼 할때 쉽게 하려고 자식없냐고 하는겁니다.
이혼하는거 바라는거냐구요, 참나...
아, 정말 쓰다보니 화나네요. 82에서 소모임이라도 만들까요?24. 저도친구
'06.10.19 10:37 PM (211.237.xxx.199)정리 잘 된 깔끔한 글이 구구절절 와 닿습니다.
저도 가까이 사시는 분이라면 정겨운 이웃집되고 싶어요.25. 애물단지
'06.10.19 10:56 PM (211.53.xxx.10)누구나 사람들은 내 위주로 지극히 개인적인 잣대를 들이댑니다.
아이 있으면 모든것 완벽한것처럼 인식도 되기도 하는데 그건아닙니다.
아이 있으면서 철안든 부모들 어디 한두사람입니까?ㅎㅎ
아이 낳아 놓고 무책임한 부모 어디 한두사람입니까?
아이 있는 사람들 눈에도 이건 아니지 싶은 부모들 요즘 과반수 훨씬 넘습니다.
아이 있어 성숙된 인성이 만들어지는건 절대로 아닙니다.
아이없는 사람들 위로하는 말이 아니라요.
요즘 갈수록 아이없는 상황이 정말로 다행이다 싶은 세상이 될정도로
너무복잡하고 난잡하고 위험한 세상이쟎아요.26. 가보지 않은 길..
'06.10.19 11:11 PM (125.177.xxx.137)몸이 안 좋아서 아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아이 낳은 친구에게 심각하게 물어봤지요...정말 아이를 꼭 낳아야할까?
그 친구는 본인은 아이를 낳아서 너무 좋지만..아이 없는 중년은 자기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어떻게 얘기할 수없는 거 아니냐고..
그리구..자식을 낳는 순간 자식에게는 한없이 희생적이되지만..그 외 사람들에게는 철저히 이기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자주 봤기 때문에...아이 없어서 특별히 이기적이라고는 생각안해봤는데요...27. .
'06.10.19 11:26 PM (220.117.xxx.130)그래요 정말.. 10억가진 사람이 15억짜리 집 살 고민이 올라오면 그건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는 사람에 대한 염장이구요,
이런저런의 그 글은 아이 못낳는 사람들에 대한 한치의 배려 없음을 스스로 토해내는 것이죠..
어쩌겠습니까. 사람은 서로서로 의도하지 않는 상처를 주고 받고 삽니다.
원글님도 아마 남에게 그러셨을 거고, 저도 그랬을 겁니다.
저도 아이 없습니다. 다행히 별 생각은 없지만..
마이클럽의 어떤 분 글 읽으니까 솔직히 말하면 잘때만 이쁘다던데.. 하루종일 물고빨아도 이쁜 사람이 있을 거고,,
세상에 뭐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있는 거겠죠.
행복하세요!!28. 아아아
'06.10.20 12:04 AM (211.192.xxx.169)딱 제 맘이예요.
정말 공감백배이네요.
저도 10년차이지만 이젠 맘도 접었고 해서 누군 몇년만에 낳았다더라..
어디가 좋다더라.. 이렇게 해봐라... 하는 류의 얘기는 그저 귓등으로
들을수 있을만큼 공력을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며칠전 집안에 경사가 있어 온식구들이 모였을때
사촌동서들이 쫘아악 앉아 얘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대부분 제 또래 아니면 제 아래라서 아이를 한둘 키우고 있거나
아님 임신한 상태더군요.
첨엔 잘 지냈냐.. 하는 안부인사로 얘기가 시작되었지만
얼마안지나선 아이낳을때의 고통, 낳고 나서 키우는 얘기, 초등학교 얘기.....
등등의 얘기로 넘어가는데...
그 자리에 앉아있을 수가 없더라구요.
아무렇지도 않게 한동안 앉아있다가 어머님이 부르시네~하며
저 먼저 일어났어요.
그때 첨으로 서럽더라구요.
잘 넘겨야겠죠? ^.^29. 소수는 늘
'06.10.20 2:35 AM (124.63.xxx.9)이상한 눈초리를 받아야 하죠..
그런데.. 님들..
원글님은 아이 없는것으로 인해 아이 얘기만 나오면 민감하시고 왜 이런얘기들을 할까 하시는데..
원글님이나 다른님들도 알게 모르게 또 다른 소수의 사람들에게 이상한 눈초리를 보내신적은 없나요?
윗 덧글 단 분이 우스개 소리로 애 못낳은 여자는 장애인증 줘야 한다고 친구가 농담했다고 하시면서 절대 장애인 비하 아니라고 하셨는데요..
전 그말이 장애인비하로 들리는게 아니라 그말이 우스개 소리라는게 장애인 비하 같네요..
듣고 보니 우스개소리가 아니라 진짜로 여성의 문제로 불임이면 장애인으로 혜택을 줘야한다고 생각이 되네요
장애인이 뭐 특별한것인가요?
신체 혹은 정신의 어떤부위가 불편하거나 남과 다른것이죠
손가락이 조금 잘리신분.. 관절이 돌이킬수없게 안좋으신분 .. 이런분들도 모두 장애인이죠(실제 등급을 받지요)
저도 예전에는 장애인이 뭐 특별히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렵게는 아니지만 귀한자식을 장애인으로 등록하고 나니 장애인이란게 특별한것이 아니고,단지 뭔가가 불편한것이구나. 어려움이 있는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은 또다른 소수자로서의 입장에서 말씀드린것이구요..
아이없으신 분들 다른분들과의 모임이나 대화에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흘려 들으세요..
공통적인 관심사가 있는분들과 모임 가져도 좋구요
저는 친구들 중에 젤 먼저 결혼해서 젤 먼저 아기 낳았는데.. 친구들 모이니 할 얘기가 없어요
다들 직장얘기 등만 하구요..그냥 듣다만 왔지요
이제 다들 결혼해서 아기 있으니까 이제 다들 아기 얘기..
저는 애들 좀 컸으니 조언 외에는 별로 할얘기 없지요..
꼭 아기 없어서가 아니라 주변에 수많은 다른 서러운경우 외로운경우 많습니다..
민감하게 생각하시지 마세요30. 공감
'06.10.20 2:38 AM (218.52.xxx.9)원글님 말씀이 넘 공감되네요
저는 서른이 훌쩍넘어 결혼하고 있지 못하니 뭐 모자란 여자 취급하더군요
단지 전 제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결혼하고 싶은데 그런사람이 곁에 없어 못하는것과
나이 들었다고 대충 어물적 인생 결정짓고 싶지 않은것뿐인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눈이 높다느니 부터 시작되는 그 수많은 말들
깔보듯 내리깔고 충고랍시고 일장연설하시는 분들
그런 사람들 특징을 보면 오만가지 속 뒤틀리게 잘난척들만 하지 정작 소개팅 한번 시켜주는 꼴을 못 봤어요
이젠 나이가 많으니까 부모님들한테까지 스트레스 주고 뭐라 하네요
장례식장을 가도 결혼식장을 가도 그 행사 주제랑 상관없이 그 따가운 눈초리에 걱정하는척 하며
스트레스 주고 면박주는 말들에 하두 데여서
이젠 기본적인 경조사 챙기기도 못하고 지낸지 한참이에요
제발 우리나라 사람들 자기랑 틀리다고 모서리로 몰아 쏘아대지 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결국 다 자기인생인데 내비려둬줬으면 소원이 없겠네요31. 공감님 말씀에
'06.10.20 4:47 AM (59.5.xxx.142)500% 공감입니다. ^^;;
32. 방금 이런저런
'06.10.20 8:16 AM (202.136.xxx.165)보고왔는데 .....
정작 비성숙된 인간들이 남 상처주는 소린줄도 모르고
한마디 말이라도 배려가 아쉬운 세상이네요
토닥토닥33. 공감님!
'06.10.20 10:50 AM (211.114.xxx.113)가슴이 터질정도로 너무나도 사랑하는 이를 만나시기 전에
결혼을 위한 결혼은 절대 하지 마세요... 지금 잘 살고 계시는 거예요.
아셨죠?^^::34. 글쎄요
'06.10.20 10:54 AM (124.54.xxx.30)저 위에 오해..님과 동감..
원글 자체가 가지고 싶은데 안되시는 분들 대상으로 쓴 글이 아니던데요...
너무 내 안의 상처로 모든 것을 평가하고 있으신 건 아닌지..
거기..댓글 중 한분께서
아이낳고 매맞고 싸우는 게 성숙이냐..이렇게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셨는데...
잘못된 비유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낳고 매맞고 싸우는 부부가 아이 있는 부부들의 전부는 결코 아닌데 ....
아이들이랑 잘 사시는 부부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또한 아이없으신 분들도 성숙한 분들이 있고 아닌 분들도 있는거고..
근데 유독 아이있고 싸우는 집과
아이 안낳고 잘사는 집과 비교한다면.. 비합리적인 비교지요..^^
케이스는 다양하나
다만 생명을 낳는다는 건 새로운 인생의 경험임에 틀림없고
그 경험을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경험을 거치면 무엇이든 배우게 되니까)..
그래서 아이를 낳는다는 건 성숙한 인간이 되기에 충분한 경험이다....그 정도의 의미는 동의합니다...
너무 깊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음 해요..
그저 원글이.. 불가항력적인 입장이 아니라
가질 생각이 없는데 물으시니.. 그렇게들 대답하시는 거구요..
또 여기 사이트 특성상..엄마들이 많으시니까요..
저는 평범한 아이 엄마지만
아이 없는 분들께 흔히들 생각하시는 혹은 경험하시는...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진 않습니다...
그저..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이겠거니 합니다.
또 힘든 분들에게는 그저 하늘이 하시는일이니
감히 뭐라 드릴 말씀도 없구요.
오히려 저는 그 댓글들 중
선물상자 님 댓글을 눈여겨 보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었거든요..
아이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은 분인데 주변때문에 흔들리는 분이건
혹은 뜻대로 안되 고통받고 계신 분이건.. 가슴 속에 새겨두셔야 할 말씀입니다..35. 님
'06.10.20 11:21 AM (203.231.xxx.205)원글님의 글...저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님의 글처럼 저 역시 주변의 아이없는 사람들에게 이러쿵 저러쿵 간섭하며
충고를 해왔던것 같네요.
수시로 임신했냐 물으며 관심이라는 핑계로 사실 제 호기심 채웠던것 같고
세상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정말 남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해요.36. ....
'06.10.20 12:23 PM (211.253.xxx.50)원글님 글 깊이 와 닿네요.,
저도 스스로 반성해봅니다....
관심과 참견은 분명 다름에도
관심이라는 명분하에 타인에게 상처주고 불쾌하게 만드는
그런 짓을 하진 않았는지..
오늘은 좋은 말만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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