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 둘째 아이가
6개월 전부터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생겨서 속을 많이 끓였습니다.
노바이츠인지..하는 약을 사서 발라야 할까..
대학가서 고쳤다는 사람도 있다는데 하면서 무척 고민했습니다.
죄다 물어뜯어서 못생긴 손톱을 보면서 참 많이 속상했고
두 아이 중 예민한 편인데 내가 사랑을 제대로 못 줘서 그런가...하는 자책까지...
이런 저런 방법으로도 효과 못보고
얼마 전에 엄마가 우리 *이 길어진 손톱 깎아주고 싶다고 얘기하면서
꼭 끌어안아 줬습니다.
손톱이 물고 싶으면 엄마 말 떠올리고 생각해 달라고도 했고..
일 주일 뒤에 우리 같이 손톱 깎자 하고 약속을 했습니다.
일주일 뒤...여전히 손톱은 깎을 게 없었고...실망한 기색을 내보이지 않고
에구 우리 *이 또 깎을 손톱이 없네,,,하고 속으로는 끓었지만 무심한 척 넘겼습니다.
그리고 또 며칠 후...가족끼리 외식나가는 길에
엄마 나 요즘 손톱 뜯고 싶어도 참아요...하더군요.
남편과 함께 장하다 착하다 이제 예쁜 손톱 나겠네 오버하며 칭찬해 주었죠.
그리고 드디어 오늘 울 아들이 엄마 나 이제 손톱 길었어요 하면서 오네요.
눈물 나려는 거 참았습니다.
6개월 만에 아이 손톱깎아 주면서 이제 속으로 사랑도 표현 많이 하고
좋은 엄마가 돼야지 다짐했네요.
아들 아이에겐 손톱깎이로 깎으니 손톱이 참 예쁘다 했고요...
거기다가 오늘 중간 시험이 있었는데
수학이 100점 맞아 반 아이 하나와 1000원을 받았다네요.
뭔 말인가 해서 물었더니 100점 맞는 사람만 선생님이 문구세트 상으로 준다고 약속하셨는데
문구세트 사라고 돈을 주셨답니다 ㅋㅋ
선생님이 돈을 주셨다는 것은 좀 웃겼지만 어쨌든 호언장담한대로 100점 맞아온 아들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엄마를 좌절시켰던 손톱뜯는 버릇도 고쳐주고 100점도 맞아온 아들아이가
참말 이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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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만에 아들 손톱을 깎았습니다. 감격 ㅠ.ㅜ
고쳤어요 조회수 : 674
작성일 : 2006-10-19 21:21:00
IP : 61.77.xxx.12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6.10.20 12:30 AM (125.177.xxx.136)아 눈물이 핑...저희 조카 중1인데 아직도 손톱 물어뜯어요...그 맘 알꺼같아요....
2. 뭉클~
'06.10.20 1:55 AM (222.98.xxx.5)제 아인 아직 뱃속의 아기지만..
자식을 키우면서 기다려줘야 할때도 있겠구나
이런게 사랑이겠다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 정말 이쁜 밤이네요 ^^3. 부러워요..
'06.10.20 10:10 AM (220.94.xxx.167)전 제딸아이 손톱 깎아준지 10년 됬어요..제가 안보는데서 쥐도 새도 모르게 물어 뜯어버리니
도저히 방법이 없네요..아이가 손톱 물어뜯는 다는거 알고 많이 충격 받았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점점 무뎌 지네요..저도 손톱 깎아 주는게 소원 입니다..4. 그러게요...
'06.10.20 10:42 AM (211.114.xxx.113)그냥 평범한 이야기인데... 왜 이리 눈물이 나는거죠...
엄마 아빠가 사랑이 많으신 분이니 아이가 결국은 잘 크겠네요.
고쳐주려 노력하는 엄마 아빠,
그 노력으로 잘 커가는 아이...
행복하게 서로 많이 사랑하면서 사시길 기원합니다.5. 상1206
'06.10.20 3:16 PM (219.251.xxx.8)울어버렸네요..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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