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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한참을 생각하다 이럴땐 어찌해야 하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그런데. 신혼생활에 참..암초가 가득하네요.
그것도 시어머니쪽이요.
사실 82cook이 워낙에 다양한 분들이 계셔서 저 아는 사람이 이걸 볼까봐 걱정이지만..
그래도..답답한 마음에 살짝 털어놓습니다.
저희 남편은 첫째이고, 고등학교때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그 이후 어머님이 일하시면서 겨우 어렵게 건사하고 지내셨는데.
우리 남편은 집을떠나 객지에서 대학생활을 했습니다. (전문대)
그리고 나서 군대 다녀오고 어렵게 어렵게 나름 안정적이고 큰 대기업에 취직을 했습니다. 그게 벌써 10년 전 일이군요.
대학교때도 우리 남편 돈 아낀다고 도서관에서 잠 자고,
마가레트(과자 아시져?) 2개 먹고 빈속을 채우고 그거 먹어서 배고픈 기운이 살짝 사라지는 타이밍을 안놓치고 도서관에서 이불 덮고 잠들고 했답니다.
그랬던 사람이니..회사 들어가서 어디 돈을 썼겠습니까?
이 회사도 처음 사원일땐 박봉이라...(그 월급 명세서가 아직도 있더군요)
이래 저래 힘들게 지냈던거 같습니다.
그런데...작년에 절 만나고...어찌어찌해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기 전에..추석때만 해도 어머니께 천만원을 가져다 드렸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돈을 모으려면 얼마나 아꼈겠습니까.
그런데 막상 결혼할때. 어머니께서 내가 아무리 가진돈이 많다 해도 도련님이 아직 결혼을 안한 상황이니. 내가 가진돈의 절반밖에 못준다. 이러시더군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5천만원 이였습니다.
그걸로 집사고..결혼을 하라는 의미였죠.
전 내심 남편이 지금 살고있는 전세집이 3천이니..모아모아 살면서 대출 받고 머 하고 하면
대충 5년후 정도면 집 하나 사겠구나..싶었습니다. (여기는 지방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사는 사원아파트 들어갈때 전세집이 빠지지 않아서 천 오백을 어머니께 빌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돈 받고나서 이번 8월에 돈을 드리려고 어머니께 갔었지요.
그런데....
막상 돈 드리겠다고 하니..어머니 왈.. 왜 천 오백이냐고...삼천 아니냐고 말씀하시더이다.
그래서 전 황당했져.
그랬더니 어머니 왈.. 울 큰아들이 필요하다 할때 3천을 자기가 빌려서 내줬으니..그건 자기 돈이라면서.
가끔씩 조금 조금 돈 주는게 돈 갚았다고 생각하나본데..그러면 자기들( 어머니와 도련님)은 뭐 먹고 살라는 거냐고...목구멍에 거미줄 치냐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전세자금 삼천하고, 지금 사는집 비용 천오백...어머님이 준 돈이라고 생각하고 저희가 굴리라고 하시더군요.
....
그런데..당황스러운건..어머님께서도 일하시고. 도련님도 일하십니다.
제가 맨 처음 찾아뵈었을때부터. 도련님 차가 3번 바뀌었습니다. (1년 반 사이)
저 처음 찾아뵌 날도 도련님 차 바꾼다고 돈 300에 도련님이 타던 차 울 남편이 가져가라고 말해서
절 황당하게 만들었던 도련님과 시어머니신데.. (나중에 남편이 따지러 갔을때 농담이라고 하시더군요)
이번엔 현대 산타페인가..SUV로 신차 뽑으셨더군요.
전 차에대해 아주 문외한이 아닌지라..적어도 그 차 가격이 3000정도 된다는거 대충 알고 있습니다.
(옵션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요)
...큰아들은 차 없이 매일 전철타고 다니면서..우리 아껴야 잘살아...이걸 외치며..아끼고 아끼는데..
결혼 안했을때 거의 회사에서 먹는 밥 외엔 김밥, 아니면 라면으로 때우고 살던 울 남편이
모아모아 작년에만 천만원을 드렸는데... 어머니께선 그게 돈 갚은게 아니라고 하십니다.
....결국..우리 남편은 나이가 30대 후반인데.. 모아둔 돈 하나 없이.... 맨몸에 결혼한 셈입니다.
저요?
지참금 명목으로 적어도 천만원 들고오고...사실 예물살때도...어머니께서는 다이아 3부 셋트가 적당하다고 하시던데...셋트가...반지만 다이아고..목걸이 귀걸이는 큐빅이라고 하시더군요.
결국...저도 황당하고 저희 어머니도 황당하고....어차피 재산이다..라고생각하고 우리집에서 돈 보태서 반지는 1캐럿으로 하고 정장 같은거 하나도 안받았습니다.
저희는 예단에 이불에...할거 다 해갔구요.
....
저희가 든 비용은 총 4천만원이 넘지만..울 남편..집값까지 생각해도 3000 정도밖에 안들었습니다.
...
이걸 어떻게 타파해야 할까요.
남편이 나이가 많아서 아이도 한명밖에 못가질꺼라 생각하는데...
이젠..그 아이 한명 낳는것도 두렵네요.
어찌해야 할지..참 막막합니다.
1. ..
'06.10.18 1:21 PM (203.229.xxx.225)기회봐서 어머님한테 속을 털어놔서 어머님이 이해하도록 하시는 게 안된다면 갚을 돈 모아야한다는 명목으로 평소에 드리는 돈 줄이시고 어머님 생각하시는 돈만큼 모아서 확 갚아버리세요. 억울하지만 그렇게 해놔야 더이상 말이 없을 거 같아요.
2. 요즈음
'06.10.18 1:41 PM (219.254.xxx.10)작은 아들한테만 후한 어머님들 왜이리 많을까요?
나중에 어머님이 늙고 병들었을때도 그 작은 아들들이 내 몰라라 하지 말아야 할텐데...3. ...
'06.10.18 1:50 PM (221.159.xxx.172)홀시어머니에 큰아들은 마치 가장같은 책임감이 있나봐요.
아마 님의 남편분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지 않으시나요...??
시어머님은 어쩔 수 없고, 남편분과 잘 상의해서 남편분이 정리하시도록 해보세요.
홀시어머님이라 님이 나섰다간 단단히 미움받으실지도 모르겠어요.
차츰 시댁과의 돈관계를 정리하는 편이 나중을 위해 좋을것같네요.
그래도 집안 대소사엔 어쩔 수 없이 남편분이 희생하실거예요.
그건 홀시어머니에 장남에게 시집간 "죄"아닌 "죄"라고 생각하세요.
그걸 빌미로 계속 님과 남편분과 트러블이 생긴다면 결코 님의 결혼생활에 도움은 안되는듯 싶어요.
이 시기에 그런 님의 상황을 잘 파악하시고 빨리 상황을 인정하고 정리하심이 좋지 않을까요.
남편분과 단판을 짓든지 님이 포기를 하시든지...
이런 일은 정석이 없습니다.
사람에 따라, 조건에 따라 다른 해결점을 찾습니다.
남의 경우를 보지 말고 님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시고 정리하시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4. .....
'06.10.18 5:20 PM (220.120.xxx.156)윗분 말씀처럼 정석은 없구요.
남의 눈치 보지 마시고 실익을 차리세요.
그 관습이라는것도 누군가가 자기위주로 만든건데 그거 본인한테 안 맞으면 무시 하세요.
참나!!!
장남이라는 명목으로 회사에서 특별히 월급을 더 받는것도 아닌데
장남은 돈이 거저 생긴대요?
어머니도 돈 버시는데 왜 목에 거미줄이 생긴대요?
그집도 대수술이 필요한 집이군요.
장남이란 관습때문에 질질 끌려 다니면 먼 훗날 님 인생만 억울하게 됩니다.
가난한집 장남은 대대로 못살수 밖에 없는건가요?
잘못된 관습의 끈을 잘라 버리세요.5. .....
'06.10.18 5:32 PM (220.120.xxx.156)장남한테 시집간 죄라 생각하고 포기 한다면 평생을 질질 끌려 다니시렵니까?
잘못된 관습은 고쳐져야 하구요 그것도 신혼때[아이 낳기전] 확실히 잡아야 평생 후회 안합니다.
남편을 잘 설득 하시기 바랍니다.
남편이 합리적인 분이라면 이해 하리라 생각합니다.
만일 남편이 협조 못하겠다 하면 아이 못낳겠다 엄포 놓으세요.
가난을 대물림 하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