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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빈자리.....

힘들어요. 조회수 : 1,346
작성일 : 2006-10-18 13:01:43
작년에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신후....참 많이 힘들고 슬프고..
하지만 저 역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제 딸이 있기에
6살날 딸의 재롱에 웃다가...다시 엄마 생각하며 울다가 그러고 지냈습니다.

남편은 워낙에 자상한쪽하곤 거리가 멀고 지금 하는일때문에
저희는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구요.
그래도 든든히 제 옆을 지켜준다는 것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돌아가실때 엄마 연세가 쉰다섯이셨어요.
환갑도 되기전에 너무 일찍 세상을 뜨셨는데,,,,어려서부터 긴 가족사 말하긴 제가 너무 힘들고 지치고..
엄마를 돌아가시게 한 모든 원인이 전 저희 아빠한테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릴적부터 아빠하고 사이도 안 좋았고
제 모든 상식과 이해력에 한계가 와서 거의 아빠의 존재에 대해서는 포기하고 지냅니다.

하나밖에 없는 오빠도...참....하는 일마다 안되고..
엄마 앞으로 나온 보험금도 다 말아먹고...매달 저한테 전화해서 돈좀 해달라하는데
이젠 지쳤구요...
어릴적부터 거의 매일을 아빠한테 맞고 자란거 생각하면 오빠가 불쌍하기도 한데
어엿한 가장이 아직도 앞가림 못하고 저러고 있으니 한심한 생각도 드는게 사실입니다.

왜 내 주위에는 다 내가 도와주고 챙겨줘야 하는 사람들만 있는건지
지금 너무너무 힘들어요.  나도 이렇게 힘들게 어렵게 살아가는데 왜 다들
나만 바라보고 있는건지..

엄마가 살아계셨을땐 그 모든짐을 엄마 혼자서 다 짊어지셨으니 오죽했음
엄마가 차라리 하늘나라에 계신 지금이 더 편하다는 생각도 들고
또 한편으로는 엄마의 그 모든 짐이 다 나한테 온것같아서 힘에 부치구요..

드디어는 아빠한테 몇달만에 전화가 와서 엄마 돌아가신지 1년이 채 안되었는데
새장가를 가시겠답니다.
올케언니도 아빠성격도 성격이고 또 오빠와 부딪히면 둘이 정신병 환자들처럼 싸우는지라
차마 제가 아빠를 모시라고 말 못하구요..
그러니 너희(저화 오빠)가 날 모시기 싫으니까 나도 이제부터 내 인생 내가 찾아야 겠다고
이유가 밥해먹기도 힘들고 청소도 싫고..

아믛은 여자가 해야할 집안일이 하기 싫으시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오빠네와 자식의 연을 끊겠다 하시구요..
그 이유 역시 혼자 남은 시아버지를 모실 생각도 안하는 못된 것들이라고
입에 담을수 없는 욕을 전화로 막 퍼부으셨어요..

저 지금 미칠것 같아요..
그냥 지난날의 제 과거가 너무 불쌍해서도 이지만...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니 가슴 한구석이 미어져 옵니다....

제가 언제까지 이런 아빠를 단지 아빠라는 이유로 측은해해야 하는지...
어디 하소연할 가족이 있는것도 아니고..차마 남편한테까지 이런 소소한
입으로 꺼내기 챙피한 불행한 나의 가족사를 말하고 싶지 않구요 .....

무슨 일만 터지면 나한테 전화해서 해결을 바라는 친정 식구들..(친정 식구래봤자
엄마 돌아가시니 아빠랑 오빠와 올케언니 뿐이지만..)때문에
가슴이 터질것만 같아요..

왜 나한테는 도움한번 주지도 못하면서 나도 힘든데 나도 이렇게 힘든데도
꿋꿋이 이악물로 잘 살아가는데 매번 내 의지를 무너뜨리는지..

어려서부터 가족끼리 다정하게 외식한번 해보는게 소원이었는데...
제 과거를 되새기면서 항상 제 딸한테는 정말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지금은 너무 우울합니다.
그냥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이 나도 누군가의 도움을 좀 받았으면
날 위로해줄 누군가가 있었으면....하는 바램이 드는데
현실은 정말 쳐다보기도 싫으니..

두서없이 횡성수설 그냥 떠들었어요..
여기에서라도 그냥 시원하게 말하고 싶었거든요..
IP : 59.28.xxx.17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늘익명
    '06.10.18 1:08 PM (128.206.xxx.90)

    가족사 구구절절 말할 곳도 마땅치 않고 정말 힘들죠. 여기에 풀어놓으시고 조금이라도 덜어지면 좋겠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종교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느 쪽이든 종교생활을 한 번 해보심이.

  • 2. 오늘익명
    '06.10.18 1:08 PM (128.206.xxx.90)

    예쁜 따님 있다고 하시니 힘내세요. 저희 엄마도 평생 우리 공주들 없으면 어찌 살았을까 하신답니다.

  • 3. 토닥토닥
    '06.10.18 1:11 PM (210.94.xxx.89)

    글만으로도 얼마나 힘드실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그래도 님께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데 이렇게
    우울해하시기에 우리인생이 너무 짧아요...짐이 너무 버거울땐 내려놓으시고 님가족만 생각하세요..
    예쁜딸에게 좋은추억도 많이 만들어주시구요 힘내세요

  • 4.
    '06.10.18 1:17 PM (203.231.xxx.205)

    저 역시 님의 힘드신 상황이 공감이 가네요.
    친정 어머니 많이 보고싶으시죠?

    님이 처한 어려움...제가 생각할땐 님이 감당할수 있는 무게가 아닌듯합니다.
    감당할없다고 또 쉽게 내려놓아지지도 않는 문제이겠지만(그래도 가족이기에)
    전 과감하게 떨쳐버리라고 하고 싶네요.
    아빠도 이제 새장가 가시고, 오빠도 안됐긴하지만 따로 가족이 있고 또 성인이니
    그냥 그 분들에 대한 걱정이나 원망은 접어두시고
    예쁜따님이랑 신랑이랑 알콩달콩사세요.
    남편분과 사이가 소원하다면 차라리 남편과의 관계 개선에 촛점을 맞추시고 노력해보세요.
    결국 남는거 남편과 따님 그리고 원글님입니다.
    님의 행복을 찾으세요. 어머님 명복 빌어주시구요. 좋은기억만 떠올리세요.

    감당할수 없다면 과감하게 떨쳐버리자! 잊지마세요!

  • 5. ....
    '06.10.18 1:23 PM (218.49.xxx.34)

    제안 하건데 ..오는 전화 다 받지 마셔요
    분명한건 각자에 삶에 몫 따로인거니까 누구에 짐 덜어주려 애쓰지 마세요
    내가 있어야 가족도 있는거니까

  • 6. 그마음
    '06.10.18 1:28 PM (125.248.xxx.194)

    너무 이해가 가요.
    상황은 다르지만 늘 친정을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무겁고 가슴이 아퍼요.
    올케입장에선 남편하고 사이도 좋지않은 시아버지 당연 모시고 싶지 않을테고,
    또 같이 사는것 보단 새가정을 이루는게 모두 다에게 좋겠네요.

    그야말로 상관없이 나만 생각하고 내 가정만 생각하고 살자 이렇게
    마음먹어도 남이 아니고 핏줄이니 그리 되지않고 턱턱 해결해 주지도
    못하니 입장이니 정말 우울하고 매일매일이 슬프네요.
    위로드리지 못하고 저도 넋두리가 됐네요ㅠㅠ

  • 7. 욕을
    '06.10.18 2:01 PM (211.111.xxx.149)

    듣더라도 전화오면 " 나 힘들다.. 이런 문제로 전화하지 마라. 나도 살아야 겠다 " 등등 하세요.
    욕 안들으려고 하면 계속 끌려다닙니다.
    욕을 듣더라도 짐을 벗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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