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니 문득 우리 어머니 생각이 난다
지금도 불혹을 넘은 아들놈에게 술먹지마라 .차조심하라 .
꿈자리가 안좋다고 전화하시는 팔십이 넘으신 우리어머니다 .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그옛날 우리집은 집안 형편이 그리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명절이 다가오면 난 새옷좀 사달라고 항상 징징 거리곤 했다.
또한 남들보다 새뱃돈도 적어 명절이 되면 항상 엄마에게 투정을 부렸다.
그러한 엄마는 나만 보면 부자되고 출세할려면 공부해야 한다며 노는 꼴을 못보셨다.
난 그소리가 너무도 듣기싫어 어느땐 엄마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따가운 여름은 물론 매서운 겨울에도 날 반갑게 맞이하는 엄마가 집에 없으면 싫었다.
난 학교에서 끝나 집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엄마라고 소리쳤다.
그런데 나를 반기는 강아지 소리만 나고 "우리아들 왔어"하는 엄마 목소리가 없으면 화가났다.
그래서 등에 지고온 책가방을 마루에 휙던져 버리곤 했다.
화풀이로 반갑다며 꼬리흔드는 강아지만 발로 차곤했다.
엄마없는 텅빈 집은 날 짜증나고 서운케하여 콧물 질질 흘리며 엉엉 울기도 했다.
그러다가 먼발치에서 엄마 모습이 보이면 잽싸게 뛰어가 엄마 어디 갔었어 물어 보곤했다.
엄마는 가게에 생산 한토막을 사러갔다며 또 "누구랑 싸워냐"며 "미친놈"이라고 소리치곤 했다.
난 "엄마가 집에 없어서 울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면 울엄마는 " 니가 애기냐"고 한마디 할까봐 말을 못하고 했다.
어느때는 제발 싸우지말고 공부나 하라며 엄마는 내 머리를 쥐어 박고 욕도 하기도 했다.
내머릴 쥐어벅고 혼내키지만 그래도 엄마가 옆에 있으니 좋기만 했다.
그토록 내가 좋하하는 우리엄마가 어느덧 팔십이 넘으셨다.
우리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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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애기냐...울엄마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愛뜰된장 조회수 : 652
작성일 : 2006-05-22 14:33:52
IP : 218.152.xxx.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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