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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버릇 때문에... 미치겠네요...

지친 마눌.. 조회수 : 730
작성일 : 2006-03-16 10:46:06
술을 좋아하는 남편....
집에서 마시고 그런거 좋습니다..

밖에서 술만 먹으면 거의 3-4시...
그것도 집에 안들어오고..집에 와서도 차에서 꼭 잠들어 있네요...
차를 가지고 다니는건 절대 아니고요...

지난주는 친정에서 식구들과 기분좋게 먹고 놀고...
갑자기 남편이 없어졌네요..

슬리퍼에 핸드폰도 놓고.. 면티 하나 입었는데...
주말에 갑자기 추워졌잖아요..

엄마랑 제부랑 저랑 동네 술집 다 뒤졌네요..
정말 사라져 버렸네요..

그 다음날 까지 잠 한숨 못자고..
전화 안해본곳 없이 다하고...

일요일 점심때도 지나고... 오후도 지나고..
4시가 넘어가니..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네요..

관리사무소 가서 남편 cctv로 나가는거 확인하고..
이거 보면서 정말 죽어버리고 싶었네요..
좀 취한듯 보이긴 했지만..
저러고 어딜 저리 급하게 가는걸까..하는 생각에..

친정에 식구들 다 모여서 밥도 못먹고...
전 내색도 못하고..
엄만 넘 놀라셔서...

결국... 파출소 가서 가출 신고 했네요..
파출소 가서 이것 저것 대답하는데...
이걸로 내 인생의 시간은 끝인가보다..했네요..
애들 델고 평생 정말 과부로 살아가야 하는구나...
경찰이 변사자 명단 확인하고...
신원불명 명단 확인하고...

남편과 차림이 다르다고...
아직 들어온게 없다고..

분명히 어디서 술먹고 나쁜놈들에게 퍽치기를 당했거나..
어디 산에 끌려가서 쥐도새도 모르게......

가슴이 재가 된다는 기분을 그때 첨 알았네요...

그러더니 아들이 카트라이더 한다고 컴을 켰는데...
남편 아이디가 로그인이 되어있다며... 소리지르면서..엄마..아빠 pc방에 있다!..하고...

뭐하는거냐며 문자를 보냈더니...
미안해서 못들어왔다며...
2시간 있다가 전화하면 내려오라고...

믿을수 없어 남편에게 확인을 해보니 남편이 맞더군요...

친정식구는 얼굴도 못뵈고 그냥 저희만 집으로 왔네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차에 앉아 있더군요..

제가 볼때는 엄마집에서 나와서 술 먹고... pc방 간거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나는것 같더군요..
정신 깨보니 pc방이었다고..
자기가 미친것 같다며... 내가 하라는 데로 다 한답니다...기막혀...

너무 지쳐서... 할말도 하고 싶은 말도 없고..

지금은 전 남편 완전 무시입니다..

제가 그랬네요..

자기는 일요일날 내 맘에서 죽은 사람이라고..

친정 식구한테 얼굴을 들수 없습니다..

시어머님은 미안해서 매일 전화하시고... 부모님이 무슨 죄입니까...

이런 사람에게 제가 무슨 말을 하고...
뭐라 한들 그게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이 내용을 올리면서도... 내가 뭐하러 이런 글을 여기 올리나...하는 생각입니다..

왜 술만 먹음 그렇게 정신들을 못챙기는지...

아침에라도 정신 들었으면 전화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날도 저녁 먹으면서 식구들이랑... 이젠 그런 술버릇 고칩니다..어머님... 하더군요..말이나 말지..

어찌보면... 내가 그날 남편이 제발 연락이라도 된다면 바라는게 없겠다...하는 생각 한거...
그렇게 따지면 무사히 돌아온것 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데...

사람이 눈에 보이니... 그사람이 넘 얄밉고 정말 얼굴을 보고 싶지도 않네요...

저런 신랑은 어떻게 골탕을 먹여야 할까요...

저도 똑같이 해볼까요...


IP : 218.159.xxx.10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궁..
    '06.3.16 11:14 AM (218.159.xxx.43)

    정말로 제가 다 기가막힐 지경입니다...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 2. 흑..
    '06.3.16 11:43 AM (58.143.xxx.124)

    정말 심장이 내려 앉으셨었겠네요... 방법은 생각 안나고 우리 남편도 술 좋아해서 이러면 어쩌나 걱정되고요..ㅠ ㅠ

  • 3. HaPPy
    '06.3.16 11:49 AM (222.101.xxx.20)

    우리 신랑도 술 무지하게 좋아해요... 저도 아주 일년에 한번씩은 님과 같은 경우가 있어용...
    이휴... 다신 안그런다고 약속하지만...
    신랑이 술 약속만 있다고 하면 가슴이 덜컹 내려 앉아요....--

  • 4. 울 신랑도 똑같애요
    '06.3.16 11:51 AM (59.6.xxx.104)

    넘 똑같애서 로긴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해서, 결혼 12년되는 지금까지 절~ 대 못고치고 있씁니다.
    넘 맘상해서 포기하고 이혼서류까지 준비했더랬습니다..... 결국 아이때문에 못햇지만..

    나름 성실하고 착한ㄷ 그 술만 마시면 인사불성입니다.
    남편 술마시고 들어와서 때렸다는 어떤 님 말씀, 절대 공감입니다.
    저도 넘 속상해서 주먹으로 남편 등짝 막 패기도 했으니까요...

    물건 잊어버리는 건 예사고, 아리랑 치기당해서 코뼈/다리뼈 부러지고....ㅠㅠ
    각서쓰고 알콜 중독 치료 병원다니겠다고도 하고 발이 닳도록 제게 빌기도 했지만,
    다 소용없더군요.
    지금은 지쳐서 포기했씁니다. 술마시고 들어온다는 날이면 밤새 하얗게 뜬눈으로 샙니다.
    불안, 초조, 공포... 연락도 안되거든요, 전화도 안하고 안받으니...

    지난 달엔 저녁 9시 30분에 아파트앞에 주차시켜놓고(대리운전에 확인해서 시간알았습니다.)
    새벽 3시에 들어오더군요. 어디에서, 뭘 했는지기억이 안난다고.
    그때 제 남동생이랑 저희 동네 술집 다 뒤졌더랬습니다.

    그러고 들어오면 정말 끝장내고 싶은 맘인데, ....

    오늘도 술마시고 들어온대는데 벌써부터 맘이 초조, 히스테리칼 해지고 있습니다.

    병원에 쳐넣고 치료받게 하고 싶어도 그놈의 회사 짤릴까봐..... 돈이 웬수라..

    저런 인간인지 모르고 결혼한 제 자신이 한심해서 날마다 가슴치면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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