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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부부싸움...
우리 부부는 결혼 16년차..중년이죠. 동갑이구요.
남편은 굉장히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의 장남입니다.
평소땐 제게 굉장히 잘해주려고 하는 편이구요.
그런데 자신이 뭔가 맘 불편한 일이 있으면 태도가 확 달라져요.
어젯밤엔 저녁 맛있게 잘 먹고 분위기 좋았거든요. 그런데 맥주 한잔 하자고 하데요.
같이 맥주 마시며 얘기하는데
남편의 의견이 저와 너무 다른 부분이 있어 제가 그건 아닌것 같다...하고 말했죠.
전 남편 성격을 알기때문에 -싸우면 은근히 피말리는 스타일-웬만하면 참고
조심조심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어젠 그것조차 거슬렸나봐요.
갑자기 도끼눈을 하더니 자신의 의견을 마구 우겨대면서 화를 내는거예요.
넌 항상 그런식이다....니가 그럴줄 알았다 등등....
그래서 제가 의견이 다르면 말할 수도 있는데 그걸 가지고 화를 내냐고 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너 지금 나한테 대드는거야???" 이러는 거예요.
정말 기가 막혀서...
말로만 평등한 부부라고 하면서 대든다는 표현을 쓴다는게 넘 속상했어요.
남편은 늘 "너만 잘하면 나도 네게 잘 한다. 니가 못하니까 내가 못한거지" 이러거든요.
어젠 저도 너무 속이 상해서 부부사이에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고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죠.
혼자 다른 방에서 분을 삭이다 보니 남편은 그 사이 안방에서 코골고 자고 있더군요.
저는 남은 맥주 혼자 다 마시고 식식거리다 잠들었답니다.
내가 잘해야 자기도 잘하고 내가 못하면 자기도 못한다....
결국 나는 아무 의견제시도 못하는 무수리 같은 존재라는거죠..
저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맞벌이로 열심히 돈벌고 집에 살림까지 다 살아내는데....
오늘 넘넘 우울하네요.
저녁에 만나면 어떡할까요?
그냥 잊은듯 넘어가야 하나요..아님...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1. 허은숙
'06.3.10 4:15 PM (211.219.xxx.49)어리광이네요...봐 주세요. 저도 20년을 살다보니 ..그래 . 티걱 태걱 해봐야 좋을것 없다는 생각이 ..남편 길들이는 프로그램인데 이론은 강아지 훈련법으로 하는 영국의 방송도 본 적 있는거 같은데..
2. 공주
'06.3.10 4:17 PM (61.106.xxx.208)외래어도 우리말인데요??? ㅂㅅ보그체에 외국어 남발하는 게 문제죠.
맞춤법이나 신경쓰세요.3. ㅇㅇ
'06.3.10 4:22 PM (125.181.xxx.221)글 읽으면서..갑자기 찔리는 이 느낌은 뭐란 말인가? (먼 산)
제가 저렇게 말하거든요.. 남편한테..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뭔가 남편분께서 말 안한..작은 불만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아내는 별 일이 아니라고. 치부해 버린일..
그러나 남편은 그게 맘속에 담아있는거죠.
그런데 그걸 말하자니..차마..자신이 치사해져서 말로는 못하지만.
"그래.니가 그럴줄 알았다..항상 그런식이지. 니가 잘하면 나도 잘한다." 그래서 이런말이 튀어나온건
아닌지...
어제 얘기한 문제 때문이 아니라....4. 김은미
'06.3.10 4:42 PM (210.95.xxx.231)혹시 남편분 AB형 아닌가요? 혈액형가지고 뭐라 그러는건 아닌데요
제 남편이 그럽니다..... ㅋㅋㅋ
혹시 혈액형가지고 뭐라 했다고 혼내시분 없겠죠? ㅎㅎㅎ5. ramy20
'06.3.10 5:25 PM (59.186.xxx.109)흑..멉니까?
저랑 신랑 둘다 에이삐이~입니다.
싸움요? 한번 하면 죽습니다..에이삐 특유의 비꼬기,틀기,꼬리잡기등등의 온갖 말솜씨가 구사되죠.
너덜너덜해집니다.
머..2-3년에 한번이니 참죠..^^6. 이웃집AB남편
'06.3.11 8:29 PM (59.11.xxx.168)지가 AB라서 좀 아는데...비틀기, 꼬기, 뒤집기 다 맞고요.
특효약은 별루 없구요. 그냥 말 안하고 냅둬 버리면 자기가 잘못한것 알고... 꼬리 내립니다.
아마 남편분이 바깥일등 여러모로 스트레스 받은상황이면 그런행동들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지두 아직꺽어지지 않은 30대AB이지만.. 저두 지금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ㅡ.ㅡ7. 지니
'06.3.13 10:49 AM (211.179.xxx.151)어쩜 우리 신랑이랑똑같네요.ab형이구요...말려죽인다는 표현을 합니다 전..ㅜㅜㅜ